레몬과 살인귀
구와가키 아유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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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알게된 레몬과 살인귀의 작가..왠지모를 흥미가 생긴다. 이제 이 작가의 신간만을 기다리게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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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 일기
아니 에르노 지음,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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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 일기』​​

아니 에르노 (지음) |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펴냄) ​

어떤 글은 빨리 읽기가 가능하고, 어떤 글은 느긋한 읽기가 요구된다. 아니 에르노의 글들은 절대 빨리 감기로 읽을 수가 없는 책이다. 그녀의 글들은 한 폭의 유화그림과도 같다. 아니면 사진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끊임없이 스스로 말하면서도 독자에게 질문하는 듯하다. 이번 아니 에르노의 책은 그동안 그녀가 보여준 글쓰기의 최고봉에 위치해있는 듯하다. 그 기교면이 아니라 그 방법 면에서...

사실 소설은 왜 소설 그대로의 작법을 따라야 하는지, 왜 글쓰기가 정석이라는 것이 존재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나 같은 사람은 아니 에르노의 실험적인 방법의 글쓰기는 상당히 유쾌하면서도 마음속 깊이 찡하니 찌르는 구석이 있다. 절대 답은 없다는 것... 내가 정답을 만들어간다는 것... 그런 면에서 아니 에르노의 글쓰기는 오히려 요즘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의 글보다 훨씬 세련되고 감각적이다.

[바깥 일기]라는 제목에 걸맞게 에르노의 글들은 외부를 향해있다. 스스로에 대해 스포트라이트를 비치치 않고 오히려 바깥 세계에 대한 묘사에 집중한다. 그럴수록 스스로가 보인다. 아니 에르노의 글은 이름 부르기와 비슷하다. 내 이름은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부르는 이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름을 불림으로써 스스로의 존재를 의식하고 인식한다. 남이 없는 나가 과연 존재? 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인가? 바깥 없는 안이 과연 존재한다고 볼 수 있을까? 아니 에르노의 [바깥 일기]는 철저히 외부를 묘사하고 그것에 대해 관찰하고 있지만 실상은 오히려 스스로에 대해 부각 시켜준다. 일기 앞 부분에 등장하는 노동자의 망가진 두 손과 후반에 등장하는 작가의 가느다란 손가락은 그 반증이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한 걸인에 대한 짤막한 묘사가 인상적이었다. 걸인? 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는 너무도 깔끔한 외양을 갖추고 있으니... 아니, 걸인은 왜 꼭 깔끔하지 않아야 하나? (이것 또한 걸인에 대한 나의 편견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면서 그녀는 말한다. 그가 세워둔 팻말을 읽어보고 돈을 주고 싶었다고... 하지만 이미 돌아갈 수는 없었고, 자신의 아들 중 하나가 구걸하는 모습을 본 듯한 느낌이라고...

바깥에서 스스로를 찾는 것... 그녀의 글에 풍기는 없는 자들, 빈곤한 자들, 외로운 자들, 쓸쓸한 자들, 고독한 자들의 모든 모습들... 그 모습들은 결국 우리의 모습이었다. 타인의 모습 속에 나의 모습이 숨어있다. 타인을 잘 관찰할수록 스스가 보인다면 우리 모두는 내면 일기에 못지않게 바깥 일기를 써야 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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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세계문학 첫 문장 111
열린책들 편집부 지음 / 열린책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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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세계문학 첫 문장 111』​​

열린책들 편집부 (지음) | 열린책들 (펴냄)​

책을 고르는 방식은 참 여러 가지인데 한 유튜버는 책을 고를 때 내키는 대로 한 지점을 임의로 펴서 그 부분을 읽어본다고 한다. 그 후 그 읽은 부분이 마음에 들면 기꺼이 구매를 한다고 한다. 이번 책은 첫 문장 모음이라 나도 두근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나에게 올 첫 문장을 점쳐보았다. 과연 어떤 문장이 내 마음에 와닿을까? 그리고 그 문장이 실린 문학작품을 아직 읽기 전이라면 꼭 읽어보리라 다짐을 했다. 눈을 감고 아무 부분이나 펼쳤다. 그때 내 눈에 들어온 첫 문장은 이러했다.

[본 기록의 대상이 되는 기이한 사건들은 194X년 오랑에서 일어났다.] 분명 세계문학의 첫 문장일 것이다. 하지만 그 문장을 보고도 제목이 떠오르지 않았다. 앗, 제목은 바로 페스트였다. 분명 난 이 작품을 여러 번 읽었는데... 첫 문장이 무척 생소했다. 그 문장만 보고도 책장은 이미 여러 장 넘겨졌을 것이다. 기이한 사건들이라니... 아마 난 첫 문장의 효력을 이미 페스트에서 느낀 것이다. 첫 문장은 비단 첫 줄의 의미가 아니었다. 그것은 많은 페이지 수, 어쩌면 책 한 권 모두가 담길만한 위력의 문장이었다.

이런 식으로 제목을 유추해 보는 것은 재미있었다. 혹여 나중에 독서모임을 한다면 이 책 한 권으로 여러 가지 퀴즈를 풀면서 파티도 할 수 있겠다 싶었다. (정말 꼭 연말에 독서모임이 있다면 한번 해보고싶다.)

아직 내게는 세계문학 완독은 머나먼 숙제이다. 읽었나 싶으면 다시 새로워지는 마성의 활자가 바로 세계문학의 활자이다. 세월에 따라 그 느낌이 이렇게 달라지는 부분은 아마 오랜 시절 살아남은 책만이 지닌, 일명 고전의 매력인 것이다.

이 첫문장을 쓸때 작가는 아마 알지 못했을 것이다. 자신이 쓴 첫 문장이 위대한 문학작품의 시작이리라는 것을 말이다. 변방의 이름 모를 소녀로 혹은 소년에게로 심어질 마음씨가 될 거라는 것을... 이 문학작품들이 앞으로 많은 문학청소년들을 낳을 것이기에 말이다.

첫 문장들을 차근차근 읽어보니, 그대로 문학의 물결이 파도쳐 들어오는 듯하다. 그 문장들은 살아서 거대한 해일되었다. 위대한 문학의 시작을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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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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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펴냄) ​

인간이 갖고 있는 생물학적 구성요소 중 아직도 스스로에게 증명이 안된 단 하나가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아마 충분히 짐작이 가능하겠지만 뇌일 것이다. 아직도 우리는 스스로의 뇌의 몇분의 몇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결국엔 죽는다고 하니, 뇌의 비밀은 우주의 비밀만큼이나 장대하고도 심오한 것 같다.

여기 그 뇌의 비밀을 파헤치고자 하는 자가 나온다. 그 시작은 한 체스 챔피언이자 신경정신의학자의 죽음에서 비롯된다. 바로 사뮈엘 핀처... 세계적인 체스 일인자인 그가 기쁨의 세리머니가 채 가시기도 전, 약혼녀 나타샤 아네르긴과 사랑을 나누던 중 죽는다. 여기 과연 이 죽음에 누가 무슨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전직 기자이며 형사인 이지도르는 이 죽음은 계획적인 살인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뤼크레스와 함께 이 죽음에 대한 수사를 시작한다.

수사를 하면 할수록 뇌의 비밀이 한 꺼풀 씩 벗겨지는 듯하다. 하지만 다시 도로 복잡해지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아직 뇌라는 것에 대한 이해 부족인가? 뇌의 비밀을 알아야 할수록 뇌를 써야 하다니... 어찌 보면 아이러니하다. 도무지 그것을 가만히 두지 않고서는 생각이라는 것을 할 수 없으니 말이다.

거기에 한쪽 눈과 귀밖에 보유하고 있지 않은 사뮈엘의 환자였던 장루이 마르탱의 진실... 그것은 과연 무엇이고, 그는 뇌의 확장을 통해 어떤 진실에 다다랐는가?

아는 것은 과연 기쁨인가? 최상의 기쁨은 과연 어디에서 존재하는가? 쾌락과 즐거움 혹은 행복의 차이는 과연 무엇인가? 소설은 환상적이면서 기발한 방식으로 독자에게 뇌 속 여행을 선사해 준다. 그리고 과연 뇌 2에서 마주하게 될 진실은 무엇인가? 이래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지, 역시... 하면서 계속 책장을 넘기게 되나 보다. 그러면서 어떤 의문 하나는 계속 머릿 속에 떠오른다. 과연 뇌가 나인가? 나는 뇌인가? 이 손과 발, 얼굴, 다른 모든 것들을 인식하는 것이 그저 뇌속의 회로도의 한 망에 불과할 뿐인가? 등 등... 급기야 인류의 난제적 물음이 등장한다. '나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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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신화 12 : 오이디푸스 안티고네 에피고오니 - 정재승 추천, 뇌과학을 중심으로 인간을 이해하는 12가지 키워드로 신화읽기 그리스·로마 신화 12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지음, 정재승 추천 / 파랑새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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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가 아직도 사랑받는 이유는 단순하다. 이 모든 일들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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