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모드는 할 수 있었다.

모드는 평소와 다른 목소리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불쌍한 우리 마님, 오! 이런 모습을 보니 제 가슴이 미어져요!

259 페이지

이럴수가... 이 모두가 젠틀먼과 모드의 합작이었다니... 그동안 모드가 머리를 빗지 않았던 것도, 먹지 않았던 것도, 심지어 더러운 드레스를 계속 입었던 것도 다 이런 이유가 있었다니... 하녀처럼 보이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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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드 옆에 누우면 모드를 만지게 되리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모드의 숨결이 내 입술에 닿으면 키스하고 싶어지리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키스를 하면 모드를 구하고 싶어지지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216 페이지

아... 그래서 수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않았다. 시간은 흐르고, 이미 다시 바꾸기엔 늦었다. 모드에 대한 수의 감정이란 과연 어떤 종류일까? 그리고 모드의 감정은 무엇일까? 한 마디로 정의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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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집에 들어왔다가 그대로 머무른 게 딱 하나 있었다. 장물이 엄청나게 들고나는 와중에서도 어떻게든 견뎌 낸 단 하나였다. 입스씨와 석스비 부인이 가격을 불러 볼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던 듯한 물건.

당연히 그건 나를 말하는 것이다.

22 페이지

수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걸까? 머리빛깔도 이제 평범하게 돌아온 수... 더 이상 특별하지 않은 수..하지만 그녀에겐 무언가가 있다. 앞으로 펼쳐질 수의 진짜 이야기...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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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것이 바로 그의 시집을 덮고 났을 때 무언가 뒷덜미를 끌어당기는 힘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의 시가 독자의 앞에 있는 시라기보다는 독자의 뒤에 있는 시처럼 느껴지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일 것이다. 앞에 두고 바라보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시, 그러나 등을 돌리면 무딘 감각으로 와닿는 그의 별난 시.

181 페이지

그런 시가 존재한다. 무심코 핀 페이지의 글자를 읽어내려가다 그냥 덮었다. 하지만 삼사일후, 혹은 일주일 후 느닷없이 그 시 구절이 생각난다. 저자는 시인 이영유의 시를 바로 그런 뒷덜미를 당기는 시로 비유한다. 난 이영유 시인에 대해 잘 모르지만 저자의 글을 읽으니 궁금해진다.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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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죽음이 떠나감이나 나그네길이 아니라 돌아감이라는 것에 대해서 바리데기는 말해주고 있다. 생명의 꽃이 피고 목숨의 물이 샘솟는 곳이 저승이다. 그곳은 모든 생명 있는 것의 원천이고 본향이다. 거리로 가는 것이 되돌아감이고 복귀, 그나마 원천 회귀가 아니라면 말이 안 된다. (중략)

돌아가는 죽음, 복귀하는 죽음은 떠나가는 죽음에 떠밀려서 죽고 만 셈이다.

310 페이지

죽음을 생각할때 난 먼저 탯줄로 이어진 자궁을 생각한다. 내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낳아졌는지 알 지 못하기에 죽음 역시 그러하리라 생각된다. 저자는 여기서 돌아가는 죽음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떠나는 죽음이 아니라 본향으로 되돌아 가는 죽음이다. 이어령 박사는 죽음을 앞두고 탄생을 생각한다고 하였다. 내 생각과 같아서 난 놀라면서 반가웠던 기억이 있었다. 돌아간다 생각하면 죽음은 더 이상 터부시할 것도 아니고 생과 빗금을 그어할 그 무엇도 아니다. 생과 사는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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