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쿠키
우성희 지음, 이창섭 그림 / 푸른날개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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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는 안 좋아하지만 빵은 무지 좋아해서 읽는 내내 책에서 빵 굽는 고소한 향기가 나는 것 같았다 . 커피향과 빵 굽는 향기는 정말 거부할 수가 없다. 이 책은 먼저 읽은 " 하마가 사라졌다" 보다 훨씬 달달하고 포근하다.

빵에 영혼을 불어넣어 웰빙빵만을 고집하는 예나 엄마가 운영하는 < 하트쿠키> 빵가게가 바로 맞은 편에 프랜차이즈 <오뜨수와>빵집의 등장에 존폐가 위험해진다 . 하지만 예나가족과 예나 친구가 의기투합하여 <하트쿠키>만의 정체성을 지켜내는 빵처럼 고소한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빵집에 국한된게 아니라 지금 우리 사회에서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는 일이기도 하다. 같은 직종에서 자영업자가 거대한 자본을 앞세운 프랜차이즈와 경쟁해 살아남는 게 얼마나 힘들고 버거운 일인지 우린 잘 알고 있다 .

더구나 코로나 19를 겪으면서 예나네 가게와 같은 자영업자들이 더는 버티지 못하고 폐업한 경우가 얼마나 많을까. 우리 동네만 해도 문닫은 상점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예나의 < 하트쿠키> 빵가게는 가격이 아닌 질과 새로운 빵 개발로 승부수를 두어 버텨내지만 이런 가게들이 존재하려면 다각도에서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예나 엄마같은 개인의 철학과 의지도 중요하지만 정책과 제도적인 면에서의 관심과 지원도 분명 뒷받침 되어야 수많은 <하트쿠키> 가 존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보니 영화 < 시애틀의 잠못 이룬 밤 > 이 생각난다. 정말 좋아하는 영화다. 조만간 꼭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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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가 사라졌다 즐거운 동화 여행 56
우성희 지음, 이소영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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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을 주제로한 7편의 이야기가 실린 " 하마가 사라졌다"를 읽으면서 고 권정생 작가가 많이 떠올랐다 . 왜냐하면 약간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다룬 다소 불편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들로 구성되어있기 때문이다 . 주인공들도 하나같이 애잔해지는 그런 아이들이다. 그 점이 참 마음에 와닿았다 . 말랑말랑하고 무조건 희망적인 이야기보다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따듯함이 느껴지고 아이가 스스로 해법을 찾아내는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이 동화집이 그러했다. 표지를 보며 약간 웃기고 즐거운 이야기일 거라는 내 예상이 빗나갔다 ㅠㅠ 그래서 더 좋았다. 재미도 있으면서 감동도 있고 묵직하고 아릿한 느낌.

요즘 우리 아이들은 아주 어릴 때 부터 경쟁에 내몰려 참 힘들고 버겁게 살아간다. 그건 내가 현장에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런 아이들의 시선에서 오롯이 느끼고 아이들의 입장을 대변하고자 하는 작가의 마음이 잘 느껴진 고마운 작품이다. 부디 어른들이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소통하면 좋겠다. 나도 더욱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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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끊어진 날 라임 어린이 문학 31
마크 우베 클링 지음, 아스트리드 헨 그림, 전은경 옮김 / 라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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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줄곧 3시간 동안 전자 기기를 쓰지 않도록 규칙을 정하고 지키고 있다.

일명 스마트 기기 타임 아웃!!!

이런 궁여지책이 없다면 스마트 기기에 너무 매달려 가족 간의 대화도 독서도 안 한다고 판단되어 가족들의 동의를 얻어 줄곧 시행하고 있다.

등교를 못하고 있는 요즘, 많은 가정에서 우려하는 바도 비슷할 거라 여겨진다.

부모는 아이들이 지금 같이 등교를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게임이나 핸드폰에 너무 몰두하는 건 아닐까 심히 걱정이 될 것 같다.

우리 집만 해도 예외는 아니다.

아마 3시간 타임 아웃이 아니었다면 하루종일 게임이나 스마트폰 아니면 넷플릭스를 들여다 보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어른이나 아이나 그 점에서 마찬가지 아닐런지....


가족 구성원마다 스마트 폰이 하나씩 있는 상황에서 가족 간의  대화 단절은 단순히 기우는 아닐 거라 짐작된다.

티파니의 집도 상황은 비슷하다.

맞벌이 부모가 직장에 나가고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티파니 남매를 돌보러(?) 오신 날- 티파니는 본인이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돌보는 거라고 여기지만-

기상천외한 일이 벌어진다.

할머니가 마우스를 클릭클릭 세게 하는 것과 동시에

갑자기 인터넷이 끊어진 것이다.

몇 달 전에 아파트 전체에 변압기 공사를 하면서 몇 시간 전기가 나간 적이 있었는데 그 때도 참 암담했었다. 

그 때 기억이 오버랩되었다.

각자의 방에서 나올 생각을 안하고 있던 티파니의 언니와 오빠, 그리고 할아버지는 이 급작스런 상황에 아연실색한다.

인터넷이 끊어져 할 일이 없으니 자연스레 거실로 나오게 된다.

인터넷은 티파니 집에만 끊어진게 아니라 전 세계 인터넷망이 끊어진 거라

부모님도 더 이상 직장에서 할 일이 없어 귀가를 하게 된다.

인터넷이 끊어진 날, 온 식구가 한자리에 모였다.

무슨 일이 벌어질까?


디지털 시대에서 아날로그 시대로 다시 넘어간 순간,

티파니의 가족들은 서로 부대끼며 다양한 일을 한다.

아이러니하게 코로나 19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을 준 것과 비슷하다.

티파니네 가족처럼 인터넷이, 또는 전기가 모두 나간다면

가족끼리 모여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야기를 만들기 놀이를 할 수도 있고,

흉내 내기를 할 수도 있고

노래를 부를 수도

춤을 출 수도 있고

귀신 놀이를 할 수도 있다.


지금 전 세계는 코로나19로 인하여 초유의 사태를 경험하고 있다.

우리 나라만 해도 개학이 이렇게 늦어지고

결국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되었으니....

책의 내용처럼 전 세계 인터넷이 끊어져 처음에는 무척 당황스럽고 아무 것도 할 게 없다고 절망스러울 수도 있으나

티파니 가족이 그 안에서 창의적인 놀이를 계발하고 추억으로 만든 것처럼

우리도 분명 이 시기에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들이 존재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소원 했던 가족에게 좀더 집중하는 시간, 그런 시간으로 채워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을 것 같다.


조금 전 꽃 구경을 하러 동네 한 바퀴를 돌았다.

올해의 봄꽃은 여느 해보다 더 찬란히 아름다워 보인다.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하루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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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는 가게 라임 어린이 문학 29
김선정 지음, 유경화 그림 / 라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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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년에 맡았던 아이들과 <최기봉을 찾아라>를 아주 재미있게 함께 읽었던 기억이 있다.

요즘은 코로나 19때문에 개학을 못하고 휴업을 하고 있는 중이라

아이들과 함께 온작품 읽기를 했던 그 기억이 새삼 참 귀하게 느껴진다.


이 책은 바로 그 책의 저자인 김선정 작가의 신작이다.

페이스북에서도 자주 포스팅을 하시는 작가이고, 현직 초등학교 교사인 걸로 알고 있다.

페이스북을 통해 이 책이 작년에 나왔단 걸 알고 있었는데 어제서야 만나게 되었다.


심한 아토피를 앓고 있는 환이는 라면이나 사탕 등 아토피에 좋지 않은 음식은 멀리한 채로 지내고 있다.

환이의 엄마는 환이의 아토피를 걱정해서 몸에 좋은 음식만을 강조하는데

(환이 엄마는 정말 철저하다)

요즘 들어 그 점이 환이를 좀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

그런 찰나에

환이는 자신의 눈에만 보이는 세상에 없는 가게를 만나게 된다.

어떤 날은 3000원이면 무슨 라면이든 먹을 수 있는 라면 가게가 되었다가

어떤 날은 치킨 집, 어떤 날은 분식집으로 탈바꿈하는 그런 신비한 가게.

그렇잖아도 엄마가 먹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는 라면, 치킨, 사탕이 근래 들어 너무 땡겼는데,,,,

3000원이면 실컷 라면을 먹을 수 있다니 웬 횡재냐? 싶어 닥치는 대로 먹는다.


아이든 어린이든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게 인지상정 아닐까 싶은데....

그것도 먹거리라면 더 참기가 힘든데.

환이는 아토피 때문에 그동안 엄마가 먹지 말라는 것은 먹지 않고 잘 버텼다.

그런 의미에서 정말 착한 자녀이다.

나라면 못 버텼을 것 같다. 

환이의 인내심이 임계점에 다다랐을 때 만나게 된 " 세상에 없는 가게"

일탈을 꿈꾸던 환이는 물 만난 고기처럼 그동안 먹고 싶었지만 먹을 수 없었던 음식으로 실컷 배를 채우는데

그게 꼭 행복하진 않다.


아토피 때문에 먹거리를 제한하는 환이 엄마와 아들 환이를 보면서

무엇이 진정 환이를 위하는 것인가 물어보게 된다.

나아가 부모라는 이유로 자녀를 보호한다는 명목 하에

자녀의 마음을 다치게 하거나 옥죄는 경우는 없을까 되돌아 보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부모-자녀의 올바른 관계는 무엇일까를 되짚어 보게 만드는 것 같다.


얼마 전, 읽었던  정혜신 박사의 <당신이 옳다>라는 적정심리학에서 접근해 보자면

환이의 엄마는 아들의 경계를 침범한 것 같아 보인다.

부모라 할지라도 자녀의 경계를 침범하는 것은 올바른 관계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부모 자식 간에도 경계를 지키는 것이 진정한 존중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결말 부분을 보자면 환이의 엄마가 그 점을 깨달은 것 같아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최기봉을 찾아라> 너무 재밌게 읽었던 터라

예측 가능한 결말 부분이 좀 아쉬웠다.

다음 번에는 좀더 반전이 있는 흥미로운 작품을 만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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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그대를 자유롭게 하리라 - 행복한 집시 쨍쨍의 여행 이야기쇼
쨍쨍 글.사진 / 북로그컴퍼니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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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의 저자인 쨍쨍님을 알게 된 것은 한 3년 전 페이스북을 처음 하게 된 때다.

지인의 포스팅에 쨍쨍님이 댓글을 달았는데 머리에 커다란 꽃을 단 쨍쨍의 프로필 사진이 예사롭지 않아 보였다.

그런 범상치 않은 외모에 호기심이 생겨 지나간 포스팅을 찾아보니 자유여행가였다.

전직은 나와 같은 초등학교 교사였고....

와! 특이하다. 이런 패션 스타일을 가진 분이 교사를 하셨다니....

(일반적으로 교사들은 화려하지 않으며 대부분 단정한 옷차림을 많이 하는 편이다. )

현재는 명퇴를 하고 제주도에 내려가 살고 있으며 일 년에 몇 개월은 해외에 나가 생활을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여행을 직업으로 가진 분이라서 급 호감이 갔다.

물론 범상치 않은 패션 또한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하였다.

가끔은 삭발도 감행하신다. 

그러다 이 책이 발간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으나 구매하진 않았다.

여기저기 책 발간 기념 북 토크를 하시고 

서울에도 몇 번 오셔서 책 이야기, 여행 이야기, 삶 이야기를 하셨다는 걸 알았으나 참여하진 않았다.

그러다 이번에 책을 구매하게 되었고 그녀의 글을 통해 그녀의 찐한 여행 이야기를 비로소 접하게 되었다.


그녀의 책을 보고나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멋진 분이란 게 느껴진다.

글이 그 사람을 100% 표현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상당 부분 자신을 나타낸다고 생각하기에

글을 통해 본 그녀는 진정 자유롭고 따뜻하고 열정적인 사람인 것 같다.

문학 소녀 답게 글도 맛깔나게 잘 쓰신다.

페북 포스팅 때도 항상 느끼던 거지만. 

특히 경상도 사투리를 구어체로 쓸 때는 정말 재밌다. 


내가 작년에 6학년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그녀 이야기를 자주 했었다.

(6학년 사회 책에 다른 나라의 문화에 대해 배우는 단원이 있다. )

선생님이 요즘 가장 부러운 사람이 바로 쨍쨍님이라고!!!

명퇴하고 자유롭게 세계 여행을 하시는 그 분이 정말 부럽고 선생님의 롤 모델이라고 말이다.

그런데 솔직히 그런 상황이 되더라도

쨍쨍 님같이 여행할 자신도 생각도 없다.

그러기에 난 용기도 열정도 부족하다.

게다가 겁도 많다.

난 나에게 걸맞게 여행을 할 거다. 

지금보다는 좀더 자유롭게.


여권을 강도 당해 1주일 정도 구치소에 감금된 적도 있다는데

다시 여행을 재개한 그녀의 용기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치안이 확실한 나라만 여행하는 이유가 바로 무슨 일을 당할지 몰라서인데

그런 점에서 쨍쨍은 용감하다. 

낯선 나라, 낯선 사람들에게 열린 마음을 가지고 대하는 것을 보고

열린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쨍쨍은 오히려 여행지의 현지인들이 더 열려 있다고 칭찬을 한다.

특히 아일랜드사람에 대한 칭찬은 입에 침이 마를 정도이다. 

여행자가 접하는 현진인 사람에 대한 인상이

그 나라에 대한 인상을 좌지우지 하는 것 같다. 

아무리 남들이 좋은 나라라고 해도

내가 접한 사람이 불친절하였다면 그 나라에 대한 인상은 최악이 될 수밖에 없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다.

중국에 갔을 때

접했던 사람들이 하나같이 퉁명스러웠기에 아직까지도 중국에 대한 인상이 별로이다.

반면 

스페인이나 독일은 우리를 대했던 사람들이 하나같이 친절을 베풀어줬기에 

그 나라에 대한 인상이 정말 좋고 다시 가고 싶은 나라가 되었다.

이런 것을 볼 때

우리나라에 온 외국 여행자한테 정말 친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가 쓴 여행기를 보니

엉덩이가 들썩거릴 정도로 나도 떠나고 싶어진다.

떠날 상황이 아니니 더 간절해진다.

내년에는 꼭 떠나야지.

작년에 혼자 부산 다녀온 이후로

어딜 간 적이 없다. ㅠㅠ

집에 수험생이 있어서....


쨍쨍의 여행은 특별하다.

유명한 관광지에서

"왔노라 보았노라 찍었노라"

가 아니다.

세계문화유산 같은 거 싫어한다고 한다. ㅋㅎㅎ

오히려 시장 구경하는 걸 좋아한단다.

그 나라 사람들의 삶 속에 자연스럽게 동화되어 가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쨍쨍이 좋아하는 시장, 시골, 현지인들이 사는 집, 현지인들이 즐겨 가는 음식점 등등

그녀가 올린 여행지 포스팅을 보면 항상 현지인들이 함께 있다.

친화력이 최고다!!!


쨍쨍 님이 다녀 본 60 여 개국의 나라 중에서

1위로 뽑았다는 인도, 쿠바, 아일랜드

아직 인도와 쿠바는 자신이 없고

이 중에서 가장 끌리는 나라는 아일랜드다.

언젠가 나도 아일랜드에서 현지인들과 기네스를 마실 날이 있겠지....


책 표지 핫핑크가 너무 잘 어울리는 쨍쨍님!

이 색과 "쨍쨍" 이 그녀를 정말 잘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늘 쨍쨍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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