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쌀 한 톨로 장가든 총각>이라는 옛날 이야기가 국어활동에 수록되어 있다.

"국어활동"이란 국어 보조교과서를 말한다.

평소에는 다루지 않다가

매 단원 마지막 차시에 다루도록 교육 과정이 되어 있다.

국어활동에 재미나고 좋은 이야기가 많이 실려 있는데

그걸 다 다루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해서 안타깝다.

아이 스스로 짬짬이 읽으면 좋으련만 그런 아이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

쉬는 시간, 놀기에도 모자란데 책 읽을 아이가 어디 있을까.

 

6교시 노곤해지는 시간에 이 옛날 이야기를 공부하였다.

옛날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재밌다.

교과서에 실린 원문은 이 그림책이 아니다.

이잠 글, 김동성 그림이라고 나와 있는데 검색해보니 안 나온다.

교과서를 위해 따로 만든 것일 지도 모르겠다.

전래 동화니 줄거리는 비슷할 거라고 생각한다.

 

돌쇠라는 총각이 좁쌀 한 톨 달랑 들고 세상 구경 하러 길을 떠난다.

날이 어두워지자 주막에 들어가 주모에게 자신의 전 재산이라며 좁쌀 한 톨을 맡기고 잤는데

다음 날 보니 생쥐가 좁쌀을 먹어버린 게다.

돌쇠는 좁쌀을 먹어버린 생쥐를 주모한테 잡아달라고 하여 생쥐를 받아들고 다시 길을 떠난다.

이번에는 농가에서 묵게 되어 농부의 아내에게 생쥐를 맡기는데

그만 그 집 고양이가 생쥐를 꿀꺽 먹어버린다.

이에 농부의 아내는 생쥐 먹은 고양이를 돌쇠에게 준다.

고양이를 끌고 가던 돌쇠는 으리으리한 기와집에서 머물게 되고

거기서 개가 고양이를 무는 바람에 다시 개를 끌고 길을 떠나게 된다.

좁쌀 한 톨이 점점 커지는 게 전화위복이 되는 듯하다.

개 다음에 당나귀, 당나귀 다음에 암소, 암소 다음에는 무엇으로 바꿀까?

뒷 이야기를 상상하며 읽으면 더 재미있을 법하다.

그런데 어떻게 좁쌀 한 톨로 장가를 가냐고?

궁금하면 끝까지 이야기를 읽어보면 된다.

 

옛이야기의 특징은 권선징악이 뚜렷하다는 점이다.

이 점에 입각하여 왜 돌쇠가 복을 받게 되었을까 생각해 본다.

좁쌀 한 톨로 장가를 가게 되다니.

그것도 정승 딸과 혼인을 하게 된 데는 무슨 이유가 있을까

그건 바로 돌쇠의 인성 때문이었다.

돌쇠의 두둑한 배짱과 당찬 성격 때문에 복이 들어온 셈이다.

가진 것 없는 돌쇠지만 정승 앞에서도 전혀 기 죽지 않고 할 말 다하는 돌쇠의 모습이 참 멋지다.

우리 아이들한테도 그런 당당함이 있었으면 좋겠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읽고 나누다 보니

이 이야기 속에 여러 직업군이 나오고, 여러 집의 형태가 나와 배경 지식을 쌓는데 도움이 될 듯하다.

주모도 나오고, 농부도 나오고, 상인, 여관 주인, 백정, 정승까지

조선 시대 신분들이 총망라되어 나온다.

게다가 그들은 자신들이 키우던 동물이 돌쇠가 맡긴 동물을 잡아먹거나 해치자

군말 않고 자신의 동물을 내준다.

이런 착한 사람들이 세상에 어디 있겠나!

지금 같은 세상에서는 나 몰라라 할 텐데 말이다.

정승은 또 어떤가!

돌쇠의 생김새나 신분을 보기보단 돌쇠의 내면을 마음에 들어하여

금지옥엽 키운 딸을 덜컥 내주지 않는가!

사람을 알아보는 혜안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두둑한 배짱과 당당함 그리고 내면을 보는 혜안을 가지고 있다면

복을 누릴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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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9 09: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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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9 13: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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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0 13: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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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 국어교과서에 시나 이야기를 읽고 재미있는 부분을 찾는 과정이 나와 있다.

이를 배우기 위해 두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하나는 그림책<방귀쟁이 며느리>이고 다른 하나는 동화<칠판 앞에 나가기 싫어>이다.

둘다 정말 유명한 책이다. 

그런데 사계절에서 나온 세로 판형의 <방귀쟁이 며느리>를 읽어본 아이는 서넛 밖에 없었다.

이 이야기는 여러 출판사에서 나왔지만 개인적으로 사계절을 선호한다.

그림이 일단 아름답고, 옛날 책처럼 우철인 데다 세로글씨로 씌여져 있어 전통책 느낌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런 책을 만나보기는 쉽지 않다.

전통 방식을 본따 만들어진 책이라고 소개해 주니 아이들 동공이 확장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세로 글씨를 처음 접한 아이가 많았다.



그림책의 경우는 교과서 내용을 공부하기 보다  그림책을 읽어주는 게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 

하여 그림책을 도서실에서 가져와서 읽어줬다.

전라도 사투리가 얼마나 맛깔난지 모른다.

읽어주는 내가 웃겨서 키득거릴 뻔했다.

" ~하쇼 잉" 할 때마다 얼마나 웃긴지...

아이들이 참 집중해서 잘 들었다.

일단 방귀가 나오는 이야기는 아이라면 누구나 좋아한다. 

다 읽어주고 나서는 재미있었던 부분이나 생각이나 느낌을 동시로 써 보자고 하였다.

한 번 써봐서인지 

방귀 이야기가 나와서 흉내 내는 말이 쉽게 떠올라서인지

훨씬 쉽게 동시를 써내려갔다.

재미있는 그림책 읽고 동시 연습까지 일석이조였다.



두번 째 나온 이야기는 발표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아이에 대한 동화 <칠판 앞에 나가기 싫어>이다.

이 책 또한 정말 유명한 책이고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책인데 교과서에 실려있어 반가웠다.


우리 반에도 에르반이 여러 명 있다.

그 아이들은 이 이야기를 읽는 내내 감정이입이 팍팍 됐을 듯하다.

에르반이 임시 선생님 비송 때문에 용기를 내어 손을 들고 발표를 한 것처럼

우리 반 에르반들도 다른 친구도 나처럼 두렵고 떨린다는 것에 용기를 얻고 힘 있게 손들길 바란다.


오늘 다시 이 책을 읽으면서 유독 마음에  남은 것은 에르반 부모님의 언행이었다.

작가는 에르반의 부모를 통해 

"부모라고 해서 자식에 대해 100% 다 아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려주고 싶었던가 보다.

하여 아이의 고민과는 다르게 엉뚱하게 상상하는 부모의 모습을  두번이나  보여준다.

에르반이 목요일마다 배가 아픈 이유가 따로 있는데

아빠는 에르반이 학교 가기 싫어 꾀병을 부린다 하고

엄마는 초콜릿을 많이 먹어 그런거라고 제멋대로 생각한다.

혹시 아이가 아무런 이유 없이 어디가 아프거나 학교 가기 싫다고 하면 뭔가 내적인 문제가 있는 것임을 알아채고

아이와 대화를 시도해 봐야 한다.

공부가 힘들어서일 수도 있고, 에르반 처럼 자신감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고, 선생님과의 관계 때문일 수도, 친구 문제일 수도 있다.

부모라고 해서 아이에 대해 모든 걸 알 수는 없는 법이다.


이 책에 대한 생각과 느낌은 독서 일기로 써 오라고 숙제를 내주었다.

아까도 말했듯이 우리 반에는 에르반이 여러 명 있다.

그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어떤 생각을 하였을지 궁금하다.


* 하나 더*

가을이 온 게 확실하다.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기운 때문에 이불을 덮는다.

하늘은 어쩜 그렇게 파란지...

특히 어제 아침 (9월 7일)하늘은 그 어떤 그림보다 아름다와 출근길에 사진을 찍고 싶을 정도였다.

출근길에는 구름이 하나도 없더니 수영장 갈 때는 하나둘 구름이 얼굴을 내밀었다.

하교 시간에는 제법 구름이 많자 아이들이

" 구름 공항에서 구름을 많이 만들었네요" 한다.

함께 읽었던 데이비드 위즈너의 <구름공항>을 떠올린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그림책을 읽는다는 것은 많은 것을 공유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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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9 09: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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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9 13: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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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9 17: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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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0 10: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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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이 예배 시간에 읽어준 공광규 시인의 <걸림돌>이란 시는

일 주일 동안 무겁게 짓누르던 내 고민에 대한 해답을 안겨줬다.

 

4년 째 학교에서 독서 모임을 하고 있는데

올해처럼 침체된 적이 없다.

얼마 전에는 3년 내내 출석하시던 두 선배마저 개인 사정상 잠시 모임을 접는다 통보하셨다.

모임을 이끄는 사람으로서 맥이 빠질 수밖에...

새로운 회원 한 명을 필사의 노력 끝에 영입했는데

2명이 빠지니 결국 회원 수는 한 명 줄어든 셈이다.

기존 회원들도 그렇게 열심을 내는 것 같지 않고...

급기야 회의감이 몰려왔다.

 

 

이런 지경인데 독서모임을 계속 해야 하나?

에라 모르겠다 접을까?

독서 모임 안 한다고 뭐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나 혼자 열심을 낸다고 해서 모임이 성사되는 것도 아니고

선생님들은 여전히 어린이책에 관심이 없어 보인다.

아니 책 읽어주기의 중요성 조차 모르는 듯하다.

그냥 벽에다 소리치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이제 나도 지쳐서

' 그래. 이만큼 했으면 됐다. 이쯤에서 접자, 포기하자' 싶었을 때 이 시를 들려주셨다.

어제 목사님 설교 제목이 " 살아내라" 였는데 그게 답이었다.

그래서 남은 6개월 동안 살아내보려고 한다. 버텨보려고 한다.

 

아이들한테 책 읽어주자는 취지로 시작한 독서 모임도 이렇게 마음 모으기 힘든데

아무도 쳐다보지 않고 관심 가져 주지 않는 외진 곳에서

"정의"를 위해 외롭게 싸우고 있는 분들은 정말 대단한 듯하다.

<앵무새 죽이기>의 핀치 변호사처럼 말이다.

 

 

걸림돌

공광규

 

 

잘 아는 스님께 행자 하나를 들이라 했더니

지옥 하나를 더 두는 거라며 마다하신다

석가도 자신의 자식이 수행에 장애가 된다며

아들 이름을 아예 ' 장애 ' 라고 짓지 않았던가!

우리 어머니는 또 어떻게 말씀하셨나

인생이 안 풀려 술 취한 아버지와 싸울 때마다

" 자식이 원수여! 원수여!" 소리치지 않으셨던가

밖에 애인을 두고 바람을 피우는 것도

중소기업 하나를 경영하는 것만큼이나 어렵다고 한다

누구를 들이고 둔다는 것이 그럴 것 같다

오늘 저녁에 덜되 먹은 후배 놈 하나가

처자식이 걸림돌이라고 푸념하며 돌아갔다

나는 " 못난 놈! 못난 놈!" 훈계하며 술을 사주었다.

걸림돌은 세상에 걸쳐 사는 좋은 핑계거리일 것이다

걸림돌이 없다면 인생의 안주도 추억도 빈약하고

나도 이미 저 아래로 떠내려가고 말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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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9 10: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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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9 13: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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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9 17: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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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0 10: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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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딸의 수학 점수 때문에 수학 학원을 찾아간 적이 있었다.

고대 수학과를 나온 학원장이 딸의 상태를 보고 하시는 말씀이

"수학에서 연산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셨다.

일단 빨리 풀 수 있어야 시간이 모자라지 않다고...

그 말씀에 100% 공감했다.

원장님이 

"연산을 잘한다고 수학을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연산을 못하는 아이가 수학을 잘하는 경우는 없다"고 하였다.

맞는 말씀이라고 생각한다.


상담을 마치고 딸이 문제 푸는 걸 자세히 관찰해 보니 사실이었다.

연산이 느리니 일차 방정식이고 뭐고 문제 푸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연산에 자신이 없으니 수학에 겁을 먹게 된 것이었다.

연산이 빠르지 못하면 다른 수학 영역에서도 난항을 겪게 된다는 것을

딸을 통해 배우게 되었다.

딸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아들과 지금 3학년은 연산을 빠르고 정확하게 하라고

마르고 닳도록 잔소리를 해대고 있다.

 

기억을 거슬러가 보니

딸이 연산이 느려진 이유가 3학년 때 연산 훈련을 안 시켰기 때문이었다.

이해력은 있으니 그냥저냥 익힘책 풀고, 문제집 푸는 걸로 만족했더랬다.

그런데

아뿔사!

연산 훈련을 따로 안 시켰더니 나눗셈이 빨리 안 되는 거였다.

나눗셈 방법은 알고 있으니 연습 부족으로 연산 속도가 매우 느렸다.

세상에나 깜놀 그 자체였다.

내가 학교 다닐 때랑 딸을 비교해 보니

정말 연습 부족 탓이었다.

나눗셈은 몫이 얼마나 될지 어림해야 하는데 이게 안 되니 한없이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거였다.

요즘 4학년 아들은 누나를 교훈 삼아 연산 훈련을 따로 하는데

확실히  매일 꾸준히 하니 연산 속도가 빨라지는 게 느껴진다.

누나와는 달리 잘하고 싶은 욕구도 있어서 더 잘하는 듯하다.

 

수퍼남매의 경우를 통해 보니

3학년에서 중요한 연산의 기초가 모두 나온다.

1학년은 덧셈과 뺄셈

2학년은 구구단과 곱셈

3학년은 곱셈과 나눗셈

 

이러니 사칙연산의 기초가 완성되어야 할 학년이 바로 3학년인 셈이다.

이말인즉 수학을 잘하느냐 못하느냐가 3학년에서 판가름난다고도 할 수 있겠다.

 

1학기에 곱셈을 가르치다 보니

아이들이 구구단이 완벽하게 안 되어 있단 걸 알게 되었다.

삼 칠은 ? 이러면 한 참 있다 틀린 답이 나오곤 하였다.

아이들의 실태를 파악하고

매일 구구단 놀이를 하였다.

" 구구단을 외자, 구구단을 외자~ 삼 육?"

이렇게 내가 물으면 한 명씩 돌아가며 정답을 말하는 놀이다.

물론 긴장하여 답을 말하지 못하거나 전혀 엉뚱한 대답을 하는 아이가 여럿 있었는데

매일 하니 차차 좋아졌다.

 

이걸 2학년 때 학교나 가정에서 매일 꾸준히 했어야 하는데

그게 안 되어 있으니 완전 학습이 안 되어

3학년 때 곱셈을 배우는데도 얼른 답이 나오지 않는 거였다.

 

수학은 단계 학습이라서

앞에 배운 게 제대로 메타 인지가 형성되어 있지 않으면 다음 학습에 지장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1학기 내내 구구단 놀이를 한 덕분에 지금은 사칠은? 하면 얼른 28이라고 답이 나온다.

하지만 점점 곱셈이 어려워지자 못하는 아이가 속출하고 있다.

한 명씩 불러다 풀려 보면 이해를 못 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연습이 부족한 것이다.

40분 수업에, 집에서 푸는 익힘책 가지고는 연산 연습이 턱없이 부족하다.

어제 같은 경우 두자리수 곱하기 두자리수를 하는데

아이들이 엄청 틀렸다.


47 x 52 

이런 문제들인데 받아올림이 나오자 어느 자리에 답을 써야할지 헤맨다.

이제부터는 수학도 책읽기처럼 매일 30분씩 공부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 얘들아, 뇌과학자의 연구 결과, 수학 잘하는 머리는 없다고 해요.

 얼마나 연습을 많이 했느냐 안 했느냐가 수학을 잘하고 못하고 결정 짓는다고 해요. 

그러니까 연습을 많이 하면 누구나 수학을 잘할 수 있다는 말이에요" 라고 희망적인 말을 자주 하곤 한다.


내가 수학을 좋아해서 그런지 

수퍼남매도 반 아이들도 수학을 즐겁게 공부했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이 책에서 보니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는 수학을 잘하니까 좋아하는 것이고,

수학을 싫어하는 아이는 못하니까 싫어하는 거라고 한다.

듣고 보니 그 말이 맞는 듯하다.

내가 수학을 좋아하게 된 것은 수학을 잘했기 때문이다.

그건 딸이 미술을 잘하니까 미술을 좋아하는 거랑 똑같다.

나는 미술을 못하니까 미술을 싫어한다.


여러 개의 교과 중에서

아이들이 특별히 좋아하는 과목을 물어보면

자신이 잘하고 재능이 있는 과목을 좋아한다고 답한다.

못하는 과목은 자신감이 없어져 더 못하게 되고, 못하게 되니 싫어하게 되고 말이다.

당연한 귀결인 듯하다. 


1학년 때는 거의 대부분의 아이가 수학이 좋다고 하다가

벌써 3학년 부터는 수학 좋아하는 아이가 반에서 서넛만 남게 되는 이 기막힌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아이들은 벌써 2학년 때부터 수학에서 좌절을 맛본 듯하다. 

받아올림이 있는 덧셈과 받아내림이 있는 뺄셈이 잘 안 되는 아이는 그 때부터 수학이 싫어진 게다.

게다가 구구단, 곱셈까지...

다른 아이보다 연산이 잘 안 되니 수학이 점점 싫어지게 된 모양이다.


우니나라 수학교육과정도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

다른 나라에 비해 학습량도 많고, 수준도 매우 높다고 한다.

다른 나라에서는 대학에서 전공으로 배우는 미적분을 우린 고등학교에서 배우고 있다.

내가 고등학교에서 배웠던 확률이 중학교 2학년으로 내려왔다.

중학교에서 배웠던 내용이 초등학교 교과서로 내려온 경우도 있다.

어려운 내용을 넣는 게 능사는 아닌데 말이다.


수학도 얼마든지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데

아이들 지적 수준에 맞지 않는 너무 어려운 것을 단기간에 집어 넣으려고 하니

아이들 입장에서 수학은 어렵고 지루한 것이라는 인식이 강한 듯하다.


내가 수학을 좋아하는 이유는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정말 스릴 있고,

답을 찾아냈을 때의 그 쾌감이 참말 짜릿하기 때문이다.

다른 과목에 비해 명쾌하다는 게 수학의 매력이다.


우리 아이들도 수학을 배우면서 그런 기분을 맛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수퍼남매의 연산을 도와준 책과 함께 수학을 싫어하고 두려워하는 아이와 함께 읽을만한 동화책을 소개해 본다.

아! 처음에 소개한 책은 "왜 쓸데 없이 사는데 별 도움도 안 되는 수학을 공부해야 하냐?" 고 묻는 아이가 주변에 있다면 꼭 읽어주면 좋다.

왜 수학을 공부하는지 명쾌하게 나와 있다. 

책읽기도 그렇지만 매일 꾸준히 하는 게 수학 잘하는 비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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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5 10: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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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6 07: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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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5 12: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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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6 07: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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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5-09-06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 교과는 아이들 눈높이가 너무 어렵게 돼 있는 듯...ㅠ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일까 생각케 되는...ㅠㅠ

수퍼남매맘 2015-09-07 12:52   좋아요 0 | URL
맞아요. 교과 내용이 너무 어려워요.
중2 수학만 해도 허걱하더라고요.

책읽는나무 2015-09-06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산 시켜야겠군요??이런~~~
큰일났군요^^

수퍼남매맘 2015-09-07 12:52   좋아요 0 | URL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부터 차근차근 하시면 될 거예요.
 

3학년 과학 1단원은 동물에 대해 배우는 과정이다.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동물.

그 중에서 오늘은 땅에 사는 작은 동물을 관찰하여 루페 라는 작은 현미경(?)을 이용해 관찰하는 시간이었다.

루페를 이용해 개미를 관찰한다는 말에 아이들은 벌써 마음이 들떠 있었다.

점심 시간에 벌써 여러 마리 잡아 온 아이도 있었다.


드디어 5교시 과학 시간,

야외 학습장으로 나갔다.

모둠별로 개미 같은 작은 동물을 잡아와서

패트리 접시에 올려 놓고,

맨눈으로 관찰,

돋보기로 관찰,

마지막 루페로 관찰하는 실험이었다.


활동적인 아이들은  개미 잡느라 난리가 났다.

반면 평소에 곤충을 싫어하는 아이는

개미가 징그럽다며 손도 대지 않고, 꽥꽥 소리만 질러댔다.

처음 본 루페가 신기했는지 연신 루페 속에 갇힌 개미를 끊임없이 관찰하는 아이도 보였다.

각양 각색의 모습이었다.

꾸러기 몇 명이 한 시간 내내 개미 가지고 장난하며 소리를 질러대서 

인근 근린공원 정자에 앉아있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시끄럽다고 민원 넣을까 봐 눈치가 보였다.

비명 지르지 말라고 해도 막무가내인 녀석이 꼭 있다.

소곤소곤 말해도 되는데 왜 그렇게 목청을 높이는지...


루페로 개미를 관찰하니 턱에 뾰족한 것이 보여 신기했다.

제대로 개미를 관찰한 아이들은 실험관찰에 개미의 턱을 뾰족하게 그려왔고

대충 관찰한 아이는 여전히 둥근 턱을 그려왔다.

루페로 본 거 맞나?


관찰한 개미는 방생해줬다.

아이들 장난에 죽음을 당한 개미도 여럿 있었다.

루페 안에 여러 마리 개미를 집어 넣으니 서로 싸웠나 보다.

이걸 재밌다고 지켜보는 아이 덕분에 여러 개미가 사망하였다. 

나도 주의 주고

아이들 끼리도 장난으로 죽이면 안 된다고 주의를 줬지만

생명을 경시하는 아이가 꼭 있다.

아이마다 작은 생명체를 대하는 태도가 참 다르다.

인성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얌전히 실험하고 고이 놔주면 될 터인데

굳이 싸움을 하게 만들고, 죽게 만들다니...


다른 작은 생물 즉 공벌레, 달팽이, 지렁이 등도 루페로 관찰했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이름 모를 초록 곤충 하나만 잡히고 나머진 모두 개미였다. 


교과와 연계하여 동물과 관련된 그림책이나 동화책을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특히 여자 아이는 이런 종류의 책을 별로 접해 볼 기회가 없었을 테다.

과학 시간에도 " 징그러, 무서워" 연발하는 아이는 거의 여자이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오늘, 남자 아이가 지렁이 잡아왔으면

과학 시간은 비명 소리로 난리가 났을 것이다.


작은 생물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책으로부터 얻는 방법도 좋을 듯 싶다.

먼저 책을 통해 작은 생물에 대해 알고,

작은 생물 또한 나와 같은 생명체이자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는다면

함부로 죽이거나 그 생명체 앞에서 징그럽다고 소리치거나 하지 않을 듯하다.


개미 한 마리도 소중한 생명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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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15-09-03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집 애도 오늘 개미 관찰 했대요. 개미허리가 정말 잘록하다고;;;;

수퍼남매맘 2015-09-04 16:27   좋아요 0 | URL
그러게나 말이에요. 진짜 가늘더라고요.

순오기 2015-09-04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숲에 처음 오는 아이들 대부분이 곤충들에 놀라 소리치고 무서워하고 개미들도 밟아죽여요. 하지만 두번 세번 숲에 오면서 많이 달라지고 있답니다~ 풀벌레도 자주 만나 친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생명경시도 사라지지요!♥

수퍼남매맘 2015-09-04 16:28   좋아요 0 | URL
곤충을 보고 놀라고 소리지르고 징그럽다고 하고 함부로 죽이는 것도
자주 접해 보지 못해서인 듯 합니다.
자주 보면 친해질텐데 말이죠.

책읽는나무 2015-09-04 0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집 큰둥이네는 동물을 관찰하여 해가는 숙제가 있었어요 친구랑 그친구엄마친구네 앵무새 키운다고 같이 조사하러가자 약속해놓곤 시간이 안맞아 또 뒤늦게 따로 숙제!!ㅜ
그래서 내가 어릴때 키워본 강아지를 떠올려 숙제를 불러줬어요ㅋ
동물을 좋아하지 않아 집에서 키워본적이 없으니 아이들도 엄마따라 동물을 좋아하지 못한~~~ㅜ

수퍼남매맘 2015-09-04 16:31   좋아요 0 | URL
어릴 때 돔물을 키워보는 게 정서적으로 좋다고 들었어요.
한번 시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으실 듯...

저희는 1학기 때 현장학습 가서 장수풍뎅이 애벌레 한 마리씩을 받아와서
각자 집에서 길러 봤답니다.
물론 엄마가 못 키우게 한다고 다른 친구에게 준 아이도 있고요.
어떤 아이는 잘 키워 여름 방학 동안 짝짓기에 성공했다고 하더라고요.

2015-09-04 08: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04 16: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05 1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06 09:2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