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부터 다음 주까지 교원능력평가 학부모 만족도 조사가 실시됩니다.

솔직히 만족도 조사라는 말부터 참 기분 나쁩니다.

교직이 서비스직도 아니고 만족도 조사라니?

( 난 아직도 교직이 서비스직이라는 것에 찬성할 수 없다.)

어떻게 교육이 서비스직이라는 말을 공공연히 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번 진로 교육 연수에서도 강사님 말씀이

미래 사회에서 살아남을 직업 중 하나가 교직이라고 하더라고요.

물질문명이 아무리 발달해도

교실에서 교사-학생이 만나 교육이 이뤄지는 것은 미래에서 더 강조될 것이라고 미래학자들은 말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학교라는 것은

단순히 지식 전달의 장소가 아니라

인성을 연마하는 곳이기 때문에 교직은 사라질 수가 없다는 것이죠.

 

일선 학교에서는 설문 참여율이 높아야 한다면서

학부모들에게 통신문, 알림장과 문자를 통해 참여를 독려하라고 담임들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참여율이 저조하면 내년부터는 종이로 설문을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해진다는 것으로 담임들에게 압력을 가하고 있죠.

교원평가에 대한 취지나 목적, 효율 등에 대한 고려 없이

학부모 설문 참여율 즉 실적만을 강조하는 셈이죠.

 

교원평가에 대한 근본적인 생각은 전혀 안중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작년에도 우리 반 학부모 참여율은 25% 정도였어요.

담임의 평소 교원 평가에 대한 생각을 아셔서인지 참여율이 평균보다 낮았습니다.

어떤 샘들은 참여율이 높아야 평균점수가 높아진다고 참여를 끈질기게 독려하시기도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적극적으로 교원평가를 하시는 학부모들은

담임에 대한 좋은 감정보다

나쁜 감정을 가진 분들일 확률이 많기 때문입니다.

(담임을 지지하는 분들은 굳이 설문에 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온라인 조사에다 익명성이 보장이 되기 때문에

담임에게 좋은 점수를 주기보다

담임에게 나쁜 점수를 주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것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평가를 하더라도 담임의 교육 철학, 방향, 활동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를 해야 하는데

학생,학부모들은 자신과 관련되어 주관적인 평가를 하고 점수들도 대부분 야박하게 줍니다.

솔직히 교사는 학생들 평가할 때(학교생활기로부 쓸 때)

단점은 최대한 배제하고 장점을 부각시켜서 쓰려고 무진장 노력합니다.

아울러 담임이 학부모를 평가하는 장치는 하나도 없습니다.

이것 또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은 삼위일체(학생,교사, 학부모)라고 부르짖으면서  

교사-학생은 상호 평가를 하는데

교사-학부모는 일방적으로 교사만 평가를 당합니다.

 

교원평가할 때 학생이나 학부모가 담임의 단점 보다는 장점을 생각하면서 평가할까요?

담임한테 서운한 것만을 떠올려서 평가하는 예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담임한테 야단 맞은 아이가 그 날 평가를 하면 최하점을 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 벌어집니다.

그러면 평균은 기하급수적으로 쑤욱 내려갑니다.

한 마디로 전혀 객관적 평가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다 참여율도 저조하다면

그 담임은 몇 명의 평가자에 의해 무능력한 교사로 낙인 찍히고 자존감에도 엄청 상처를 받게 됩니다.

그건 정말 억울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생각이 들 때면

나도 참여율을 높여서 평균 점수를 끌어 올려볼까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옳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1년 동안 우리 아이를 가르친 선생님인데

설혹 조금의 실수가 있다 해도 혹여 맘에 안 든 부분이 있다손 치더라도

큰 과실이 아니면(촌지, 편애, 폭력, 폭언, 수업 결손 등등)

선생님을 믿는 게 학부모의 자세이지 평가하는 게 학부모의 몫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을 통해서 전달되어지는 담임의 언행을 보고 평가하는게 대부분인데

그것만으로 담임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까요?

평가를 하더라도 담임이 1년을 이끌어 온 목표와 방향성을 보고 평가하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난 근본적으로 교육은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교원평가 자체를 부정하였지만

이렇게 한 번 실시되면 없어지지 않는 게 우리 나라 실정이기에

(영어 도입이 가장 좋은 예다.)

최선이 아니라 차선의 방법을 택하려고 합니다.

 

난 수퍼남매 담임들의 좋은 점을 보려고 노력합니다.

작은 아이 담임은 독서 교육을 열심히 해 주셔서 감사하고,

큰 아이 담임은 복습 노트를 꼼꼼히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들의 교육 목표는 같지만

스타일은 조금씩 다 다릅니다. 그게 더러 나와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애들 앞에서도 담임 험담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너희 선생님은 이런 점이 참 좋아! 라고 자주 이야기 합니다.

아이들이 만날 12명의 담임들의 좋은 점을 아이가 1년 동안 최대한 닮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게 바로 내 아이를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은 학생-교사 간의 신뢰가 있을 때 먹혀 들어갑니다.

학부모가 담임을 깎아내려서 내 아이에게 득이 될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1년 동안 나를 비롯하여 모든 교사들은 아이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고자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합니다.

가끔 길을 잃고 헤매이기도 하고,실수도 하고, 잘못을 저지르기도 하지만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바른 곳으로 이끌고자 하는 마음만은 한결 같습니다.

교원평가는 잘하는 교사를 북돋워주기보다 

열심히 가르치려는 교사들의 순수한 마음과 열정에 상흔을 입히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어떤 교사는 툭툭 털고 일어나 다시 분필을 들기도 하지만

어떤 교사는 커다란 상처를 받고 자존감을 잃은 채 아이들 앞에 서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저경력 교사들이 많은 상처를 받습니다.

 

항상 교원평가가 이뤄지고 결과가 나오는 이 시기쯤 되면

마음이 아픈 교사들이 참 많습니다.

교직이 싫어진다, 학생들이 미워진다. 학부모가 무섭다는 교사들이 많습니다.

누구보다 열정을 가지고, 교직을 사랑하며, 아이들을 바르게 이끌고자 매일 설레는 마음으로 교단에 섰던 교사들입니다.

그들이 왜 이렇게 아파야 할까요?

교사의 마음이 아프면 내실 있는 교육이 이뤄질 리 없고, 그 결과는 고스란히 우리 아이들의 몫이 됩니다.

교원평가로 인해 상처 받는 교사들이 부디 줄었으면 좋겠습니다.

 

 

교원평가에 얽힌 내 이야기는 작년에 썼습니다.

http://blog.aladin.co.kr/772868196/5945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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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3-11-05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닥토닥......이런 마음이시구나.
자칫 샘들의 노력이나 열정보다 인기에 편승한 만족도 조사가 되지는 않을까 우려됩니다.
그래서 전 교장, 교감, 담임샘 모두 매우 만족에 체크합니다.

수퍼남매맘 2013-11-05 14:16   좋아요 0 | URL
세실님은 잘하고 계실 거라 생각했어요.
제가 옆에서 봐도
열심히 열정을 가지고 하시는 분들에게 민원이 더 많더라고요.
아이들에게 무관심하면 야단도 안 치고, 그냥 지네들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두겠죠.
그런 교사들은 오히려 후한 점수를 받는다는 이 모순된 현실.....
 

장애 인권 연수가 있었다.

강사가 두 분 오셨는데 한 분은 겉으로 보기에도 아주 심한 장애를 갖고 있는 분이셨다.

어떻게 강사로 오셨을까 몹시 궁금했다.

장애우가 강사로 강단에 선 것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눈에 보기에도 제대로 말씀을 못 할 것 같은데 어떻게 강의를 하실까 내심 걱정이 되었다.

 

먼저 다른 강사의(비장애우)의 강의가 이뤄지고

이어서 장애우 강사-별칭은 천둥소리-의 강의가 있었다.

본인의 별칭이 왜 "천둥소리"인지부터 소개를 하는데

뇌성마비를 앓고 계셔서 잘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평소에 비장애우들이 자신과 같은 장애우들의 내면의 목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까닭에

자신의 목소리가 천둥소리 같아서 비장애우들에게 장애우들의 목소리를 잘 들려주고 싶은 마음에

천둥소리라고 지었다고 한다.

 

천둥소리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해 조금 답답하여 옆에 분이 통역을 해 주시면 좋겠다 싶었는데

그 분 말씀이 영어도 처음에는 잘 들리지 않다가

정신을 집중하고 익숙해지면 잘 들리듯이

천둥소리의 말도 조금씩 잘 들릴거라고 하였다.

그런데 차츰차츰 천둥소리의 이야기가 잘 들렸다.

집중하면 들리는구나!

소통하고자 노력하면 상대방의 마음이 들리는구나!

좋은 것을 깨달았다.

 

천둥소리는

길에서 자신과 같은 장애우를 보면 첫 느낌이 어떤지 자유롭게 말해보라고 하였다.

자신은 어떤 소리에도 주눅 들거나 상처 받지 않는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낯설다.

답답할 것 같다.

불편할 것 같다.

매우 힘들어 보인다.

무섭다.

불쌍하다

시선을 어디 둬야 할지 모르겠다 등등

 

우리 학교 선생님뿐만이 아니라 비장애우들이 장애우들에게 갖는 보편적인 생각과 느낌들일 것이다.

왜 이런 느낌들이 생겨났을까?

천둥소리는 어릴 때부터 몸으로 부딪히며 함께 자라지 못했기에

장애우에 대한 이런 부정적인 생각들이 자리잡고 있다고 하였다.

왜 장애우와 비장애우는 같은 공간에서 함께 놀 수 없었는가란 문제가 또 대두된다.

장애우들이 학교에 다닐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장애 시설 부족)

장애우들과 어울리면 내 아이에게 해가 될 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생각

또는 사회적 통념들 때문이 아닐까 싶다.

 

강사들은 장애우들의 학력이 초졸인 경우가 50%에 육박한다고 하였다.

정말 놀라운 수치이다.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인 우리 나라에서 유독 장애우들의 학력만 이렇게 낮다는 것은

그들이 학교에 다닐 수 없는 처지를 사회가 그대로 묵인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장애우들 대부분은 집에서 개인 지도를 받거나 하면서

비장애우들과 함께 생활할 기회마저 박탈 당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니 앞서 말한 것처럼

장애우들에 대한 부정적인 느낌들이 많을 수밖에 없겠지.

 

<휠체어를 탄 사서>가 생각났다.

어린아이일수록 장애우에 대한 편견이 적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통합교육을 하는 것이 장애우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인 것같다.

그런데 우리 나라에서는

장애우들과 비장애우가 같은 공간에서 공부하고, 노는 것이 흔하지 않다.

앞서 이야기한 여러 가지 이유들 때문이다.

 

 

 

하나 더 놀라운 사실은

천둥소리처럼 선천적 장애를 가진 사람과

후천적 장애를 가진 사람의 비율이 1 : 9 라는 것이다.

장애는 살면서 누군가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 장애가 없다고 해서 미래에도 그럴 거라는 보장은 없는 셈이다.

내가 가장 불편한 장애를 가졌다는 입장에서 생각하면서

마련해야 하는 것이 바로 복지 정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 대목이었다.

 

비장애우들에게 계단은 아무 것도 아니지만

장애우들에게는 에베레스트 등반처럼 아주 어려운 일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

계단 옆에 장애우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나, 휠체어 승강기, 경사길을 만들어 주는 것이

사회와 나라가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이다.

 

단골 미용실 원장님 자제분이 장애우라서

미용실 가면 이런저런 불편한 점을 듣는다.

가장 불편한 점이 휠체어가 다니지 못하는 곳은

아예 갈 엄두를 못 낸다는 것이다.

비장애우들은 어디든지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지만

장애우들에게는 이동할 수 있는 권리마저 원천봉쇄당해 있다는 것이다.

장애우들이 마음껏 이동할 수 있는 권리를 마련해 주는 것이야말로 우선 해야 될 일이 아닐까 싶다.

그래야 장애우들이 학교 와서 또래들과 공부하고, 놀 수 있는 권리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천둥소리는 결국

장애우와 비장애우로 이분화시키는 것은 "사회"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자신은 이렇게 앞에 나와 강의하는 것이 힘들지 않다면서

다시 한 번 호탕한 웃음 소리를 만들었다.

 

아이들에게도

천둥소리처럼 장애우들이 직접 나서서 장애 인권 교육을 한다면

훨씬 더 아이들의 생각이 긍정적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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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강-이은성 선생님-독서 교육이 아니라  " 독서 문화"

 

독서의 과정 또한 행복해져야 한다는 말씀으로 강의를 시작하셨다.

독서는 모름지기 하는 내내 행복하고,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학자들은 미래의 교육 비전(2030년)을 이렇게 바라본다고 한다.

지금도 평생 교육 시대인데 미래 사회는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한다.

그렇기에 학교 도서관이 중요하다. 도서관이야말로 지식 정보의 보고이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이 그런 평생 교육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

    집단 지성, 적시 학습, 개인화 교육, 시뮬레이션 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미래의 교육 방향은 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바다를 미치게 그리워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연수 내내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말 중의 하나이다.

바다를 미치게 그리워하게 만들라.

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치면 고기만 잡고 있지만

바다를 그리워하게 되면, 고기를 잡는 것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일들을 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전에도 읽은 적이 있었지만 다시 보니 또 좋다.

그 동안 잠시 잊고 있었던 것 같아 마음에 되새겨 본다.

1. 책을 읽지 않을 권리

2. 건너 뛰며 읽을 권리

3. 책을 끝까지 읽지 않을 권리

4. 책을 다시 읽을 권리

5. 아무 책이나 읽을 권리

6. 보바리즘을 누릴 권리

7. 아무 데서나 읽을 권리

8. 군데군데 골라 읽을 권리

9. 소리 내서 읽을 권리

10. 읽고 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권리

 

다니엘 페낙의 " 소설처럼 " 중에서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책을 읽지 않을 권리" 이다.

독서가 중요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지 않을 권리도 충분히 누릴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개인의 행복이 더 중요하니깐 말이다.

교사나 부모는 아이가 책을 미치도록 그리워할 수 있도록 독서문화를 조성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 동안 우리는 "독서 교육"을 부르짖어 왔지만 그것보다 "독서 문화"를 마련해 주는 것이 더 옳다는 말씀에 공감한다.

 

연수를 다니면서 지하철을 타고 다녔다.

우리 나라의 지하철에 독서 문화는 찾아볼 수 없었다.

전에는 그래도 신문 보는 아저씨들이 계셨던 것 같은데

지금은 눈 씻고 찾아 봐도 모두들 스마트폰만 들여다 보고 있을 뿐이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었다.

5일 동안 오며가며 지하철을 탔지만

책을 보는 사람을 본 것 딱 한 번 뿐이었다.

스마트폰이 급속도로 사람들을 책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것 같다.

스마트폰으로 e북을 보는 사람은 거의  없을데고. 안타까웠다.

우리에게 독서 문화는 존재하지 않았다.

아이티 강국은 될 수 있겠지만

참된 선진국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생겼다.

어른들이 스마트폰에 중독되어 있으면서 아이들에게 책 읽어라 이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강사님이 보여주셨던 북유럽 국가들의 모습 속에는 독서 문화가 있었다.

입센이 자주 앉았던 거리를 보존하였다던지

도로에 책 속에 있는 좋은 구절을 새겨 넣은 거라던지.

북유럽의 사진을 보니 우리의 현실이 더 암담해 보였다.

도서관의 모습은 정말 입이 쩌~ 억 벌어질 정도로 훌륭했다.

북유럽 국가에 가서 지하철을 타도 모든 시민들이 한결같이 스마트폰만 들여다 보고 있을까!

그렇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든다.

북유럽 국가들이 보여 주는 높은 복지 수준이나 시민 의식들은 바로 책에서 나온 것이 아닐런지.

 

 

 

 

 

 

 

 

 

 

 

 

 

 

2강-여희숙 선생님-책과 친해지는 법

 

여 선생님은 여러 번 강의를 들어봐서 익숙했다.

멋진 의상으로 우리의 눈을 시원하게 해 주셨다.

어떤 수강생은 강사님 음성이 "문주란"님을 닮았다고 하셨다.

본인은 그렇게 저음은 아니시라면서 부인을 하셨다.

아무튼 점심 먹고 나서, 가장 집중력이 저하되는 시간에

저음의 목소리로 소곤소곤 말씀하셔서 엄청 졸렸지만 열심히 들었다.

 

아이들이 책과 친해지게 하려면 이런 팁이 있다고 한다.

첫째 책을 읽지 말게 하라.

둘째 아침독서 10분을 매일 꾸준히 하라

셋째 토론을 시켜라

 

이 세 가지를 적절히 이용하면, 아이들은 스스로 책을 읽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고 하셨다.

 

더불어 가장 쉬운 독서 동아리 모임의 원칙도 알려 주셨다.

독서 동아리는 이은성 선생님도 그랬고 다른 강사님도 이구동성으로 3명만 모이면 추진하는 게 좋다고 하셨다.

나 홀로 독서보다 여럿이 하는 독서의 힘은 더 강하다는 것.

3명만 모이면 뭐든지 할 수 있다. 아자아자!!!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교사 독서 동아리 모임도 이를 따르고 있다.

첫째 같이 읽을 책 목록을 정한다.(책을 추천할 때는 자신이 읽은 것을 추천하는 게 더 좋다.)

둘째 책을 공동구매한다.

셋째 각자 읽는다.

넷째 정기적으로 모인다. ( 주 1회가 가장 좋다)

다섯째 모든 사람이 돌아가면서 자신이 밑줄 그은 부분을 낭독한다.

        (2시간 동안 2번 돌아갈 수도, 3번 돌아갈 수도 있다.)

여섯째 밑줄 그은 부분 중에서 정말 좋은 부분을 "보물 상자"에 옮겨 적는다.

 

적고 보니 잘 지킨 것도 있고 그렇지 못한 부분도 있다.

2학기에는 심기일전하여 독서 동아리 모임을 잘해 보려고 한다.

벌써 한 명을 섭외하여 2학기에는 독서 동아리가 잘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항상 모이는 멤버가 나 포함 다섯 명이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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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차 강의자는 백화현 선생님과 하종강 교수님이셨다.

 

1강- 백화현 선생님- 도란도란 책 모임

 

지난 번 교육청에서 백 선생님의 강의를 한 번 받은 적이 있어서 내용은 대동소이하였다.

다른 점이 있었다면 큰 아들의 이야기를 더 자세히 들려주셨다는 것이다.

큰 아들이 자신의 스승이 되었다는 말씀이 와 닿았다.

잘난 아이보다는 못난(?) 아이가 부모나 교사를 거듭나게 한다는 말씀이기도 하였다.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교육관이 마음에 와 박혔다

자존감을 높여주고,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교육이어야 한다.

 

스스로 배울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교육이어야 한다. 

 

나도 언젠가는 백 선생님처럼 가정 독서 모임이나 아이들 대상으로 하는 도란도란 책 모임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2강- 하종강 교수-인문학의 필요성

 

요즘 인문학이 대세다.

좁게 보지 않고, 넓게 보기 위해서는 인문학을 공부해야 한다.

인문학은 결국 인간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신문에서 칼럼으로 만나보던 분을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대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많이 설레었다.

59세 라는 나이보다 훨씬 동안이시고, 목소리도 정말 좋아서 집중이 절로 되었다.

노동운동가라는 선입견 때문에 말씀 톤이 강하시지 않을까 싶었는데

저음으로 읊조리듯이 설명하시는 게 더 감동으로 다가왔다.

교수님은 여러 가지 사례들을 통해서 왜 인문학 공부가 필요한지 깨닫게 해 주셨다.

 

 

절차적 민주주의는 정착되었는데

국민들의 민주시민의식은 왜 이렇게 낮은지 우리 나라 근현대사를 보여주시면서 설명해 주실 때는

가슴이 콱콱 막혀 왔다.

우리 힘으로 끝까지 쟁취해낸 해방이 아니라 주어진 해방,

친일파를 청산하지 못한 채 맞은 한국 전쟁,

친일파의 후손들이 대한민국의 고위 관직을 그대로 유지한채

지금에 이른 우리의 근현대사는 다른 나라에 비해 굉장히 비정상적이라는 것이다.

친일파 후손들은 지금도 떵떵거리며 잘 살고 있는데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은 비참하게 살고 있는 이 나라의 현실은 분명 정상이 아니다.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이 이런 대접을 받는 나라가 세상 천지 어디 있겠는가!

이런 비정상적인 근현대화 과정 때문에 민주 시민 의식이 제대로 뿌리 내리지 못한 결과

지금 우리 나라는 경제대국 10위 안에 들면서도

행복지수는 최하위, 자살률 1위를 기록하는 그런 나라가 되어 버렸다.

 

후반부에 뮤직 비디오 하나를 보여주셨다.

몇 년 전 가난한 두 남매가 부모님이 일 나가면서 문을 걸어잠그고 나가는 바람에

방에 화재가 났는데도 탈출하지 못하고 고대로 화염에 휩싸여 하늘 나라에 간 사건을 기억한다.

그 사건을 정태춘, 박은옥 부부가 노래로 만들고 다른 이가 영상으로 만든 것을 보여주셨는데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

가난한 두 남매가 그렇게 하늘 나라로 갈 수밖에 없었던 것을 부모 탓으로 돌리는 게 아니라

사회 구조적 관점에서 폭넓게 보고, 그런 사회 구조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원동력이 바로 인문학의 힘이라고 말이다.

 

하 교수님은 자신을 길에서 내려 온 사람이라고 말씀하셨다.

아직도 길 위에 서 있는 사람들을 위해 방해가 되지 않고자 한다고 하셨다.

샤르트르가 말한 지식인이란

자신과 관계 없는 일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불평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하셨다.

인문학이란 나를 비롯한 모든 인간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행복을 도모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사색하고, 결심하고, 실천하는 힘이 아닐까 싶다.

강의 끝나고 쉬는 시간에 교재에 사인을 받았다.

책을 사서 읽은 후 받았어야 하는데 조금 죄송했다.

"희망을 버리지 말기를...." 이라고 써 주셨다.

지금 우리 나라가 이 모양임에도 불구하고

거대한 역사의 흐름(진보,복지)은 거역할 수 없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주셨다.

 

어제 뉴스를 보니 안도현 시인께서 절필을 선언하셨다고 한다.

이런 세상에서 더 이상 시를 쓰고 싶지 않다고 하신다.

이게 지식인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나, 우리 가족 뿐만 아니라

이웃, 사회, 나라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촉을 세우며 정의로운 분노를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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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보다 비가 더 많이 쏟아지는 가운데 대학로에 도착하였다.

얼떨결에 연수 반장이 되어 강사님 소개를 해야 하는 위치가 되었다.

강사님처럼 보이는 분이 맨 앞자리에 계셔서 인사를 드리고 필요하신 음료수를 여쭤 봤는데

" 시원한 것 있으면 주시고, 없으면 괜찮아요" 하신다.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이 이번 강의도 참 좋겠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1강 박문희 원장님의 마주 이야기

 

"마주 이야기"는 딸이 유치원 다닐 때부터 들었던 유치원 교육의 일환으로만 알고 있었다.

이 분이 바로 마주 이야기를 만들어 내신 원조란 걸 알고 진짜 이번 강사진이 화려하단 걸 다시 느꼈다.

유치원 원장님답게(?) 입을 크게크게 벌리셔서 정확하게 발음하시고,

70세의 나이답지 않게 얼마나 힘차게 3시간 연강을 하시는지 모두들 그 에너지에 놀랐다.

강의(말씀과 행동까지)도 재밌고, 말씀해 주시는 사례 하나하나에 박장대소하였다.

마주 이야기는 결국 부모나 교사가 아이들의 말을 귀 기울여 줄 때

아이들의 말하기 교육, 글쓰기 교육, 나아가 인성교육이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마주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하신 게 바로 이오덕 선생님의 글 때문이었다고 하니

좋은 책, 좋은 글귀 하나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감동시키고, 나아가 생각과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

새삼 머리를 주억거리게 되었다.

 

원장님이 들려주신 5살 여자아이의 마주이야기 하나.(수퍼남매에게 들려주니 진짜 기발하다고 웃었다)

" 엄마, 우리 유치원 큰 차 운전하시는 분 이름이 뭔지 알아?"

"글쎄, 몰라. 뭔데?"

"기-사-님"

이런 살아있는 아이들의 말을 죽이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셨다.

쉬는 시간마다 일러바치러 오는 아이, 자기를 봐달라고 선생님 곁에 알짱거리는 아이, 기타 등등

그런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런 아이의 모습을 봐달라는 말씀에 왜 그리 가슴이 콕콕 아려오는지.....

세 시간 연강을 끝내신 후 살짝 다가가서

"원장님~ 안 힘드세요?" 묻자

" 아니요. 전혀 안 힘들어요" 하신다.

난 70세에 저토록 열정적으로 뭔가를 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2강 조의래 선생님의 0세-100세 까지 그림책 읽기

 

이번 책날개 연수를 신청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바로 이 분의 이름이 강사 명단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알라딘 지인 희망찬샘이 정말 칭찬하셨던 그 분, 나 또한 여러 신문이나 책을 통해 익히 알고 있던 이름이라서

이 분의 강의를 듣고 싶었다.

강사진들은 정말 전국구였다. 어제는 지리산에서 오늘은 김해에서 오셨다.

책이 좋아서, 책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서 이렇게 먼 곳도 마다하지 않고 달려 오시는 강사님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조 선생님은 나와 같은 초등학교 교사이다. 교육경력 22년 째라고 밝히셨으니 나보다 2년 일찍 교직에 들어오신 셈이다.

남교사가 독서 교육과 도서관, 그림책 읽어주기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주목을 받을만하다.

성차별적 발언이 될지 모르지만 실제 초등학교는 여교사의 비율이 높고,

책은 남자보다는 여자가 더 가까이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남교사가 도서관을 담당한다는 것은 생경한 일이다.

지금 연수 수강자 중에도 남자 분은 80명 중에 3분 정도다.

선생님은 역사적 인물을 끌어 들여 시작을 열었다.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

신에 이르는 지혜를 가졌다는 제갈공명,

열하일기라는 책을 지은 박지원,

여러 분야에 족적을 남긴 정약용 등

이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읽었던 책들이 무엇일까 하는 질문을 주셨다.

답은 바로 인문학(역사, 문학, 철학)

지금까지 독서 교육이 중요하지 않았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말씀하셨다. 나도 동의한다.

하지만 독서 방법론적으로 접근하였지 무엇을 읽어야할지 근원적인 것에서는 벗어나 있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했다는 사람들이 공통으로 했던 일은 바로 책 읽기였으며, 그들이 읽었던 책은 바로 인문학서적이었다.

그림책은 가장 쉽게 인문학을 접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책이라는 것이다.

20여 년의 그림책 역사를 지닌 우리 나라 사람들은 그림책= 아이들이나 읽는 책 이라고 평가절하시키고 있지만

150년의 그림책 역사를 지닌 서양에서는 그림책=아트 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이게 바로 서양과 우리 나라의 차이점이라고 말씀이셨다.

그림책의 질은 세계 수준에 육박하고 있지만 그림책에 대한 인식이 이렇게 다르다는 점이다.

그림책은 0세 -100세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심오한 철학, 인간의 역사, 절제된 언어가 들어가 있는 그런 책이라는 것이다.

그 예로 <자유의 길>이란 그림책을 보여 주셨다.

그림을 그리신 분은 아주 유명한 미국의 화가이다. 갤러리에서 그림을 보고 감동 받은 글 작가가 화가를 찾아가

이 그림으로 글을 쓰고 싶다고 이야기하여 그 그림들을 그대로 그림책에 사용하였다는 것이다.

"그림책의 그림들은 대부분 화가가 작업을 한다.

그런데 그림책이 아이들이나 보는 수준 낮은 책이라니? 말도 안 된다.

그림책에 실린 글은 그대로 한 편의 시다.

우리 나라는 글자 수가 적다고 하여 유아, 초딩이나 읽는 수준 낮은 책이라고 치부하였던 것이다.

어디 시가 글자 수가 적다고 하여 수준 낮다고 함부로 말할 수 있겠는가!

그림책은 읽어줄 때 가장 효과적이다.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봐라 하면 아이들은 글만 보게 된다.

부모나 교사가 읽어주면 아이들은 그림에 집중하게 된다.

그림책의 그림에는 여러 가지 상징들이 숨어 있다. 그걸 볼 수 있어야 한다" 는 강사님 말씀이었다.

 

선생님 강의 듣고

2학기 때는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더 자주 읽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서동아리에서 인문학 서적도 함께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2학기에는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졌다.

선생님이 중요한 자료 공유 사이트를 알려 주셔서 우리 모두 환호를 질렀다.

10년 간 김해 그림책 읽어주기 동호회에서 만들어 온 자료를 공유해 주신 것이다.

이렇게 거저 받아도 될런지.....

선생님이 보여주신 그림책 중에서 집에 소장하지 않는 게 있어서

선배님과 함께 알라딘 중고서점에 가서 몇 권을 사왔다.

조의래 선생님이 쓰신 책도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검색이 안 되네!!!

 

어쩌면 강사님 한 분 한 분 다 열정이 많으시고, 경험이 많으시고, 강의를 잘하시며, 자극을 팍팍 주시는지

다음 날 강의가 기다려진다.

 

선생님이 읽어주신 그림책들!!!(그림동화책은 잘 못된 표현이란다. 꼭 그림책이라고 쓰시길)-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사 온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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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3-07-24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0세에 열정적인 강의를 하시는 박원장님도 놀랍고, 조의래 선생님이 남자였다는 사실도 놀랍네요. ㅎ
책날개.....우리 교육청에 처음 접목하면서 책사회 회의에 열심히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좋은 강의 들으시는군요. 샘에게 배우는 아이들 복 받았어요~~~~

수퍼남매맘 2013-07-24 22:47   좋아요 0 | URL
안 타고 다니던 버스, 지하철 타고 시내까지 다니느라 몸은 조금 고단하지만
꿀맛 같은 강의 내용 덕분에 행복합니다.
정말 열심히, 멋지게 사는 분들 많더라고요. 연수 수강생 중에 지방에서 올라오시는 분들도 꽤 있어요.
70세 박 원장님 보고 많은 도전을 받았어요.
그에 비하면 전 아직 멀었어요.

희망찬샘 2013-07-25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의래 선생님 책이 곧 2권 정도 나온다고 들었습니다. 꼭 사 보려고요. 7, 8월 정도에 나올 예정이라고 하신 걸로 봐서 작업은 다 해 두신 것 같아요. 좋은 강의 속에서 풍요로운 방학을 보내고 계시는 군요. 정말 날이 많이 더워서 그냥 앉아 있는데, 땀이 뚝 떨어지네요. ㅎㅎ~ 견디고 있습니다.

수퍼남매맘 2013-07-27 12:27   좋아요 0 | URL
진짜 멋진 선생님이셨습니다. 구수한 사투리로 조근조근 설명하시고,
소외받은 창원의 아이들 이야기를 하실 때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씀하시는 아주 따뜻한 분이시더군요.
이런 분을 만난 아이들은 정말 복이 넝쿨째 굴러온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도 조 선생님 신간 나오면 꼭 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