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에 이어 이번 겨울에도 독서 교육 연수 심화 과정을 신청하여 오늘부터 5일 간 30시간 연수를 받게 되었다.

우리 학교 선생님이 무려 5분이나 신청하여

공부도 하고, 수다도 떨고, 맛있는 점심-대학로라서- 도 먹는 일석3조의 연수가 될 듯하다.

지난 여름 연수가 정말 좋아, 다시 신청한 사람이 나 포함 3명이다.

 

오늘 연수 첫째날인데 마침 새벽부터 눈이 와서 지각을 하였다. 마을 버스를 20분 정도 기다렸다.

강의는 정각에 이미 시작되었는데 강사가 바로 강승숙 선생님이셨다.

이 분을 보게 되다니......

선생님은 아주 오래 전 어떻게 남들이 독서 교육의 "독" 자도 모르던 시절부터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줄 생각을 하셨던 걸까!

지금도 교실에서 책 읽어주는 선생님이 흔치 않지만 그 때는 더욱 더 그런 선생님을 만나기가 힘들었을 게다.

하물며 책 읽어주는 부모를 만나기도 힘들었을 시절이고

더구나 그림책이 귀하던 때였을텐데 어떻게 책 읽어줄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그건 본인의 어머니가 들려주시던 귀신 이야기 때문이었단다.

할머니와 어머니로부터 매일 밤 옛이야기와 귀신 이야기를 듣고 자란 선생님은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메모하고 외어서 들려주었다고 한다.

그러다 그림책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 첫 그림책이 바로 <100만 번 산 고양이>란다.

아동 문학을 공부하던 중에 어떤 책에서 <100만 번 산 고양이>에 대한 소개가 나오고 우리나라에 출간되었다는 말을 본 것이다. 그 후 6개월 동안 이 책을 찾아 다녔단다.

타는 목마름과 기다림 덕분에 이 책은 선생님에게 더 큰 감동을 주었고,

그걸 계기로 그림책 읽어주기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요즘은 꼴라쥬 기법을 이용한 책들을 주로 읽어주고 있는데 선생님이 소개해주는 그림책을 보니

아직 난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모르는 그림책들이 꽤 있어서 말이다.  그래도 전보다 반타작은 한다.

(강사님들이 소개하는 그림책 절반은 알고 있다는 것이지.)

강의 도중에 " 나 "라는 4쪽 그림책을 직접 만들어 보기도 했는데 학년 초에 자기 소개할 때 써 먹으며 좋겠다 싶다.

보통은 그냥 채색만 하는데 이렇게 갖고 있는 물건들을 써서 꼴라쥬 기법으로 표현하니 훨씬 근사해 보였다.

선생님은 수강자들에게

" 사랑 받는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 매일 책을 읽어 주세요" 라고 당부하셨다.

당신이 책을 읽어주면서 스스로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말씀해 주셨다.

강의를 듣는 내 안에도 그런 변화가 일어날 것이며,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각도,

문제 행동에 접근해 가는 방법도 달라질 것임을 본인의 경험을 예로 들어 말씀해 주셨다.

얼마  전 읽었던 책에서도

아이들을 사랑하는 교사를 넘어서 이제는 "아이들에게 사랑 받는 교사가 되라"는 문구를 읽은 적이 있는데

오늘 또 강 선생님께 이 말을 들으니 마음에 와 박힌다.

2014년에는 " 아이들에게 사랑 받는 엄마, 남편에게 사랑 받는 아내, 학생들에게 사랑 받는 교사"가 되도록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사랑 받는 교사가 되기 위해 쉽고, 간단하고 그렇지만 아주 효과가 좋은 방법으로

그림책 읽어주기를 제안하셨다.

매일 10분씩 시간을 내어 그림책을 읽어준다면 분명 아이들에게 사랑 받는 교사가 될 것이라는 격려의 말씀도 해 주셨다.

 

 

 

 

 

 

 

 

이건 선생님이 쓰신 책들이고,

아래는 선생님이 강의 중에 인용하신 그림책들이다.

<100만 번 산 고양이>를 뺀 나머지 그림책들은 꼴라쥬 기법을 표현한 그림책이라고 하니

도서실에서 한 번 찾아봐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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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14-01-21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진 교육을 받으시네요, 저도 잘 알아보고 이런 교육이 있으면 한번 찾아봐야겠어요, 올해는 열심히 책읽기 아이 마음읽어주기를 배워야 할것 같아요,

수퍼남매맘 2014-01-22 00:37   좋아요 0 | URL
울보 님! 반갑습니다. 오랜만이에요.
교사 아니어도 청강할 수 있어요. 다음에 기회 되면 들어보셔요. 정말 강추입니다.
 

학생 동아리 독서부 마지막 수업이 있었다.

우리 학교는 블럭 수업을 하기 때문에  동아리 활동을 2시간 연속으로 한다.

첫째 시간은 그저 책을 읽는다.

둘째 시간은 책에서 찾은 보물을 옮겨 적고 발표를 한다.

4학년 아이들을 맡았는데

글씨가 장난이 아니다. 알아볼 수가 없다.

우리 꼬맹이들 글씨보다 훨씬 못하다.

대부분 가위바위보에서 져서 울며 겨자 먹기로 독서부에 끌려 왔기 때문에

독서기피자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1년을 지도하다 보니

이 아이들이 30분을 집중하여 책을 읽어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장족의 발전을 한 거라고 생각한다.

10명이 오는데

그 중 3명은 책벌레다.

2명에게 내가 가지고 있던 신간을 읽어보라고 줬더니 진짜 재밌단다.

둘 다 여자 어린이들인데 독서력이 참 좋다.

왜 이 책은 도서실에 없냐고 물어와서

이 책들은 선생님이 개인적으로 출판사에서 선물로 받은 거야 하니

엄청 부러워했다.

그 중 한 명이 12월에 전학을 간다고 하여

<나쁜 학교>를 선물로 줬다.

집에 한 권 더 있어서 기꺼운 마음으로 편지까지 써서 말이다.

나머지 한 명이 자신도 전학 가고 싶다면서 난리가 났다.

 

이렇게 독서부는 책벌레와 독서 기피자들이 섞여 있다.

두 부류의 아이들에게 기억에 남을 책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이 책을 읽어줘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이 책이다.

언제 읽어도 언제 들어도 감동스러운 책.

아까도 말했듯이 독서기피자들은 듣는 것도 힘들어할 수밖에 없는데

그래도 끝까지 들어줘서 고맙다.

책벌레들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야기를 아주 귀담아 들어줘서 고마웠다.

역시 리액션을 해줘야 읽는 사람도 힘을 받는다.

 

청소부가 우연한 기회에 자신이 매일 닦던 표지판의 작곡가와 작가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그 때부터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공부를 하여

교수에 버금 갈만한 지식을 갖추게 된다.

하지만 교수 제의를 거절하고

여전히 청소부로 남아 자신의 일을 사랑하며 즐긴다는 내용이다.

 

 

언젠가 독서운동가가 우리 학교 학부모 연수를 해주시면서

이 책을 예로 들어서 말해준 적이 있다.

진짜 기억에 남는 예화였다.

오늘 나도 아이들에게 이 예화를 들려줬다.

대학 교수직을 거절하고 끝까지 청소부로 남아 있는 이 감동적인 그림책을 읽은 아이가

엄마에게

"엄마, 나도 이 아저씨처럼 행복한 청소부가 될래요" 말했단다.

엄마는

" 얘야, 그건 어디까지 그림책일 뿐이고, 그만큼 공부를 많이 했으니 청소부가 아니라 대학 교수가 되어야지"

라고 말했단다.

 

그림책을 정말 감동적으로 받아들인 아이의 입에서는 자연스레 행복한 청소부가 되겠다는 말이 나오는 게 정상일 것이다.

아이에게는 직업의 귀천 따윈 안중에도 없고 무슨 일이든지 행복해 하며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또한 스스로 원해서 하는 공부는 정말 즐거움을 가져다 준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하여 깨달았을 것이다.

하지만 부모에게는 여전히 청소부는 성공하지 못한 삶이라는 고정관념이 지배하고 있으니

아이의 순수한 말에 이렇게 저차원적으로 답할 수밖에.

이것도 이해와 수용의 낙차라고 할 수 있겠다.

 

행복한 청소부가 공부를 많이 하여 대학교수가 되는 걸로 이야기가 끝났다면

이 그림책은 감동도 없고,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는 우수한 그림책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림책의 감동은 감동이고

실제로 아이들에게는 청소부가 아니라 공부 많이 해서 대학 교수가 되어라고 아이들을 다그치며 살고 있지는 않던가!

"직업에 귀천이 없다" 말로는 떠들지만 정작

내 아이만큼은 적성 재능과 상관 없이 주변에 내세울 만한 그런 안정되고 돈 잘 버는 직업을 갖기를 원하고 있지는 않던가!

이해와 수용의 낙차는 자녀 문제에서 더 커진다.

청소부가 되고 싶다면 그렇게 하라고 하고

농부가 되고 싶다면 그렇게 하라고 하고

만화가가 되고 싶다면 그렇게 하라고 하고

아이가 원하는 일을 하라고 하는 그런 멋진 부모가 되고 싶은데 그게 쉽지 않다.

청소부, 농부 등 사람들이 기피하는 직업들이 이 세상의 기초를 다진다는 것을 머리로는 이해하면서도

내 자녀만큼은 그 길을 가지 않기를 바라는 이 모순 덩어리!

그래서 이 그림책 또한 불편한 그림책이 아닐까 싶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무슨 일을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의사가 되더라도 행복하지 않을 수 있단다. 실제로 치과 의사들이 자살을 가장 많이 한단다.

돈 많이 벌고 사회적으로 존경 받는 치과 의사들이 왜 그리 자살을 많이 할까?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해서일 것이다.

그러니 직업이,돈이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

행복한 청소부가 있듯이 불행한 의사도 있을 수 있단다.

여러분들이 이 청소부처럼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즐기며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청소부처럼 늘 책을 가까이 하는 여러분이 되길 바라고, 내년에 독서부에서 또 만나자"로 끝맺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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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3-11-29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지막 끝인사 너무 좋아요.
제가 어렸을 때도 이런 말씀 전해주시는 선생님 계셨다면 너무너무 좋았을텐데....

격하게 공감합니다. 공감은 한 개 밖에 안 되지만요.^^

수퍼남매맘 2013-11-29 14:59   좋아요 0 | URL
와! 단발머리님~ 격하게 감사합니다.
저의 짧은 말보다는 이 책이 아이들에게 오래 기억되길 바랄 뿐이에요.
칭찬해 주셔서 부끄럽습니다.
4학년이다보니 1학년보다 좀 더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BRINY 2013-11-29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하고 갑니다.

수퍼남매맘 2013-11-29 17:19   좋아요 0 | URL
공감해 주셔서 감사해요. ^^

희망찬샘 2013-12-01 0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수업을 아름답게 마무리 하셨군요.
내년에 고학년 올라가면 저도 독서부를 꼬옥 할 생각이에요. 얼마나 재미있을까요? ㅎㅎ~

수퍼남매맘 2013-12-01 12:50   좋아요 0 | URL
아이들도 아이들이지만
한 시간 동안 저도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ㅋㅋㅋ
저학년은 저학년대로 귀여워서 좋고,
고학년은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아요. 그쵸?
 

수학 재시험을 봤다.

재시험 보는 것은 교사에게는 내 시간을 할애 하는 일이다.

시험지도 만들어야지

채점도 해야지

다른 일 해야 할 시간에 그런 것들을 해야 하니 말이다.

그래도 재시험을 보는 이유는 아이들이 완전 이해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갔으면 하는 바람에서이다.

100%는 아니더라도 과반수 아이들이 이해하지 못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는 이 성미는

나를 스스로 피곤하게 할 때가 종종 있다.

이번도 그렇다.

9번, 14번 문제를 다 틀렸다고 해도 여러 가지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으니

그냥 모른 척 넘어가도 되련만 난 그게 잘 안 된다.

 

어제 몽땅 틀렸던 그런 유형의 문제가 또 나왔는데 아이들은 이번에 틀리지 않았다.

어제 야단 쳤던 효과가 있는 셈이다.

세 살 버릇이 여든 까지 간다고

문제 풀 때 자주 덤벙대는 것도

연신 실수하는 것도 버릇이 될 수 있다.

어제는 그런 맥락에서 야단을 친 것이지 점수 가지고 야단을 친 것은 절대 아니다.

재시험이니만큼 시험 난이도가 어제보다 더 높았지만

아이들의 점수는 몇 명 빼고는 다 올랐다.

점수가 오른 아이들이 얼마나 기뻐하는지....

1학년이지만 점수에 꽤 민감하다.

받아쓰기 점수도 서로 물어보고, 수학 점수도 지네들끼리 물어보고 난리도 아니다.

남의 점수 묻지도 따지지도 말라고 해도 어느새 시험지 돌려보고.....

귀여운 것은 1학년은 낮은 점수도 부끄러워 하거나 놀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점수 올랐다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아이들이 성취감을 많이 느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네들끼리 도파민이 머리에 많이 생겼다면서 좋아한다.

성공의 경험은 아이들에게 도전 의식을 심어준다.

많은 성공의 경험들이 축적되어 성공하는 사람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이번의 경험을 통해 노력하면 이렇게 나아질 수 있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이렇게 어려운(?)수학도 조금 노력하니 금세 실력이 좋아지듯이

다른 어떤 것들도 노력하면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음을 우리 꼬맹이들이 기억하길 바란다.

 

결국

우리나라 학생들이 제일 싫어하는 수학도

연습, 즉 반복 학습에 의해 충분히 실력이 향상될 수 있다는 말인 셈이다.

어제는 쉬운 문제에 집중하지 못하고 덜렁대어 틀렸던 아이들이

오늘은 틀리지 않았다. 그 점을 칭찬해 주었다.

너희가 어제 틀렸던 것은 바로 집중을 하지 않았던 탓이며

쉽다고 덩벙대면 여지 없이 틀리는 거라고 말해 주었다.

어제는 한 명도 없던 100점이 3명이나 나왔다. 문제는 더 어려웠는데 말이다.

100점이라고 말해 주니 어떤 아이가 큰 환호성을 질렀다.

어제 엄마와 연습을 많이 했노라고....

모르긴 몰라도 그 아이는 앞으로 수학을 아주 좋아할 거라고 본다.

 

수학을 잘하는 머리가 원래부터 있지 않다는 어느 학자의 말이

우리 반 아이들의 시험을 통해 입증되었다.

수학은 끊임 없는 반복학습으로 인해 실력이 향상되는 것이다.

그러니

"나 수학 못 해. 재능이 없어" 라고 단정 짓지 않도록 하자.

수퍼남매에게도 누누히 말한다.

" 너희들은 수학을 못하는 게 아니라 다른 과목보다 약한 것일 뿐이야. 그러니 꾸준히 복습을 해야 해" 라고 말이다.

하지만 자녀들이 못 하는 것을 보는 것은 학생들이 못 하는 것을 볼 때보다 더 열불이 난다.

가끔 나도 이해와 수용의 낙차를 경험하곤 한다.

학생들을 가르칠 때는 끝까지 나를 제어하면서 가르칠 수 있는데

자녀에게는 그게 잘 안 된다.

선배님들 말씀이

자녀 가르치다 보면 열불 나서

막말을 하거나 성질을 부리기 때문에 자녀와의 사이가 소원해져서 결국 학원에 보내게 된다고들 하신다.

나도 그렇게 될까 봐 약간 두렵기도 하다.

그제도 수퍼남매 수학 가르치다

성질을 부려서 둘 다 울었다.ㅠㅠ

(내 변명이지만 너무 쉬운 것을 틀리니 기가 막혀 소리를 꽥 질렀다.)

나중에 이성이 돌아오고나서 다시는 성질을 부리지 않겠다고 수퍼남매와 약속을 했는데

그 약속을 잘 지킬 수 있을지....

교사와 부모의 차이이다.

최은희 샘의 이해와 수용의 낙차가 이럴 때 적용되는 것이겠지.

그래도 전보다 많이 나아졌음을 딸이 증명해 주니 스스로 위안을 해 본다.

엄마도 오늘보다는 내일 성질 부리지 않도록 노력해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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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단원평가를 봤다. 덧셈과 뺄셈이다.

채점을 하다보니 9번 문제를 22명 전원이 틀렸다. 이럴 수가....

혹시나 하여 두 번을 확인해도 한 아이도 정답을 못 적었다.

쉬운 문제인데

어쩜 오답도 똑같이 적다니....(이건 모든 아이들이 오개념이 똑같다는 말인데)

 

 

문제는

6+4+2=☐+2=☐

이다.

이 문제를 모든 아이들이 틀렸다니...

첫째 번

☐에 10을 써야 하는데 모두들 12를 써놓고

둘째 번

☐에 12를 써야 하는데 모두들 14를 적어놨다. 나 원 참.

 

내 지론이 어려운 문제는 수학 재능이 있는 애들은 맞고 재능이 약한 애들은 틀리게 되어 있으니

그런 문제 틀렸다고 혼내지 않는다.

그건 수퍼남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우리 아이들도 수학이 약하기 때문에 절대 어려운 문제 틀렸다고 야단 안 친다.

대신 기본 개념을 묻거나 쉬운 문제를 틀린 경우는 된통 야단을 친다.

그건 문제를 덤벙대며 풀었거나 문제를 꼼꼼히 읽지 않았거나 검토를 하지 않았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이 하는 말 중에

" 집에서는 잘하는데 학교에서는 왜 자꾸 실수하는지 모르겠어요" 가 많다.

실수도 실력이다.

받아쓰기도 마찬가지이다.

부모님과 집에서 시험 볼 때는 다 맞던 아이가

학교에서 보면 100점을 못 맞는다면 그게 그 아이의 실력인 것이다.

어려운 문제는 다같이 틀린다.

중, 하의 문제를 누가 실수 없이 해결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러니 이런 학습 태도 또한 저학년 때 길러야 하는 게 당연하다.

 

9번을 틀린 아이들은 역시나 비슷한 유형의 14번 문제도 8명 빼고 대부분 틀렸다.

문제는

8+5=8+☐+3=☐

이다. 이것도 결코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14명의 오답자들은 첫째 번 네모에다 7을 적어 놨다.

난 왜 7을 적었는지 궁금했다.

가만 들여다 보니 바로 옆에 3이 나오니 10을 만들기 위해서 아무 생각 없이 7을 적은 것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7을 적었다.

5을 갈라서 2를 써야 하는데 말이다. 이것도 나 원 참.

 

수업 시간에 그렇게 설명을 많이 하고,

매번 형성 평가도 하고 그랬는데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믿었던 아이들마저 영락없이 이 두 문제에서 오답을 썼다.

쉬운 문제를 전원이 틀린 것은 내 기억상 처음인 듯하다.

아무리 어려운 문제도 보통 1-2명은 맞는데 말이다.

 

왜 전원이 쉬운 문제를 틀렸을까 그 원인을 알 것 같다.

며칠 전부터 학기말 증후군이 왔다.

술렁술렁한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수업 분위기가 제대로 안 잡히고,

대부분의 남자 아이들은 노는 것에만 관심을 보이고,

여러 가지 사건 사고들을 일으키더니 결국 고도의 순간 집중력을 요구하는 시험에서도

해이해져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본다.

 

가르쳐보면 저학년 아이들은 고학년만큼 수학을 싫어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좋아하는 애들도 꽤 된다.

우리 반 아이들도 매번 쪽지 시험 보자 하면

와! 하며 좋아하곤 했었는데

결과는 이렇게 참담하다.

내일 재시험 본다고 했으니

이 녀석들이 얼마나 집중을 하고 문제를 푸는지 두고봐야겠다.

이제 행사는 하나도 없고, 공부와 수행평가만 남았다고 했건만......

한참 흥분하고 있는 녀석들을 데리고 겨울 방학식까지 공부를 해야한다니

갈 길이 까마득하다.

 

교사들끼리

예전에 신종 플루가 유행하던 그 때가 면학 분위기 짱이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신종 플루 전염 때문에 아무런 학교 행사가 없으니

아이들이 들뜨지 않고

차분하게 학습에 임하였다고 말이다.

 

아! 옛날이여~~

 

독서 동아리 선배님이 이 책을 추천해 주시던데 한 번 읽어봐야겠다.

실수를 연거푸 하는 아이들,

수학에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는 아이들,

수학을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수학을 좋아하게 만들까!

그것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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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지만 한 계단씩

 

   깊어가는 가을입니다. 알록달록 예쁘게 옷을 갈아입은 나뭇잎들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가을을 흔히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는데 여러분은 책을 좋아하나요? 1학년 동생들에게 이 질문을 한다면 많은 수의 어린이들이 "예" 라고 자신 있게 대답할 거예요. 하지만 6학년 선배들에게 질문을 한다면 아주 적은 수의 어린이들만 "예"라고 대답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질문을 어른들에게 똑같이 한다면 그 수는 또 현저히 줄어들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 학년이 올라갈수록, 나이가 들수록 책을 싫어하게 되고 책과 멀어지게 되는 걸까요?

   책이 좋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예요. 책이 좋다는 것을 모두 알면서 왜 우린 책과 멀어지는 걸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책보다는 컴퓨터나 게임, TV, 스마트폰이 더 좋아지기도 하고, 학원 다니랴 공부하랴 시간이 없어서이기도 하고, 이런 저런 바쁜 일들이 많아서 책을 멀리 하는 것일 거예요.

   솔직히 책 읽기는 다른 것들보다 흥미롭지도 않고 지루하기도 하고, 힘든 일이랍니다. 사람의 뇌는 책 읽기에 적당하지 않다고 해요. 책 읽기는 부단한 노력을 통해서 이뤄지는 고도의 정신 기술이라고 합니다. 처음부터 책 읽기를 잘하는 사람은 드물다는 이야기예요. 다시 말해 책을 싫어하거나 책 읽기가 힘든 것은 어쩌면 당연한 거예요. 저학년 때는 주로 그림책을 읽기 때문에 그런대로 책을 가까이 합니다. 그러다 중학년이 되면서 글밥이 좀 되는 책들도 읽어내야 하는데 이 때 힘든 책 읽기 대신 다른 쉬운 것들로 눈길을 돌리는 경우가 허다해요. 중학교, 고등학교에 올라가선 학교 공부 하랴 학원 다니랴 책 읽을 시간이 거의 없고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책과 멀어지는 게 지금 우리의 현실입니다. 설사 시간이 주어지더라도 힘든 책 읽기보다는 쉬운 스마트폰이나 TV를 선택하곤 합니다.

   어떤 책에서는 책 읽기를 "계단 오르기"에 비유합니다. 목적지에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면 쉽고 빠르게 가지만 건강에 좋지는 않죠. 반면 계단 오르기는 힘들지만 건강에 좋죠. 마찬가지로 책 읽기는 힘들지만 우리에게 그 어떤 것보다 유익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위인이나 영향력 있는 분들도 평생 책을 즐겨 읽던 분들이에요. 세종대왕, 정조대왕, 정약용, 김 구,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오프라 윈프리 등등

   세상에서 책이 제일 싫다는 어린이, 책보다는 다른 것을 더 좋아하는 어린이, 책 읽기가 힘들다는 어린이 모두에게 제안합니다. 하루에 10분씩 매일 책을 읽어 보세요. 그림책도 좋습니다. 소리 내어 읽으면 더 좋아요. 여러분이 책을 안 좋아하는 것은 자신과 맞는 책을 아직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10분의 짬이 없다는 것은 핑계죠? 매일 10분씩 읽다 보면 책의 재미에 푹 빠지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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