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교육담당인 난 독서관련 학부모연수도 실시해야 한다.

어제 너무 더워서 뒹굴뒹굴하며 메일을 살펴보다

<생로병사>를 제작한 신성욱 피디의 새책이 나온걸 발견하였다. 눈이 띠웅~~

 

지난 겨울, 독서연수를 받을 때 신 피디의 강의를 들었는데

아주 말씀을 조근조근 조리있게 잘하셔서

강사로 초청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다.

방송국 피디를 하시다 새길을 가시는 것도 흥미롭고...

아무튼 그 강의 덕분에 뇌에 대한 새로운 것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내가 알고 있던 뇌에 대한 선지식들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근래 들어 뇌과학이 급속도로 발달하고 있으니

그동안 우리가 진실이라고 생각되었던 것들이 수정되어야 할 시기가 온 것이다.

언젠가 꼭 강사로 초청하리라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신 피디의 새책을 보자마자

한번 문을 두드려보자는 결심이 생겨

당장 메일을 보냈다.

뇌발달과 읽기교육과의 관계를 잘 설명하실 수 있는 분이시고,

이 내용은 학부모에게 정말 필요하고,  꼭 들어야 할 내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용기를 내봤다.

 

오늘 아침, 메일함을 뒤져보니

신 피디로부터 답장이 와있었다.

학교에 오셔서 학부모 강의를 해주시겠다는 승락의 메일이었다.

이렇게 감사할 수가....

역시 문은 두드려야 열리는가 보다.

월요일 가서 교감님과 상의해서 날짜를 잡아야겠다.

 

책부터 사서 읽어야지.

나도 듣고 싶은데 강의 시간이 오전이라서 아쉽다.

아쉬운 대로 저자 사인이라도 받아야지.

그 동안 우리가 알고 있었던 "뇌"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줄 것이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14-07-08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초청강연이 해결되었네요.
역시 두드려야 열리는 문~ ^^

수퍼남매맘 2014-07-09 12:57   좋아요 0 | URL
맞아요. 되든 안 되든 두드려봐야 해요.
이 분 강의 진짜 좋은데....
저도 청강하고 싶지만 수업 시간이라서 안타까워요.

2014-07-09 15: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7-10 19: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은 이뤄진다.

간절히 원하면 꿈은 이뤄진다고 난 믿는다.

도서실을 담당하면 꼭 하고 싶은 일 중 하나가 작가 초청이었다.

오늘 그 희망이 이뤄졌다.

올해 도서실을 담당하고나서 하고 싶었던 원화 전시회도 하고, 작가 초대도 해서 난 정말 행복하다.

 

작가를 섭외하고, 원고를 받고, 아이들을 선정하고, 기안을 올리고 강사료 때문에 학교와 옥신각신 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고, 자잘자잘하게 신경 쓸 게 많았지만

그토록 하고 싶었던 일을 해낸 감격스러운 날이다.

마지막에 학교에서 작가 강사료를 그것밖에 줄 수 없다 하여

정말 작가님께 죄송하였지만서도 작가님은 개의치 않으신다며 기꺼이 본교를 방문해 주셨다.

 

아이들 하교 지도하는데 사진에서 본 얼굴을 하신 분이 맞은편에서 화분을 들고 가시길래

"혹시 권혁도 작가님이세요?" 라고 물어보니 맞단다. 사진보다 훨씬 더 잘 생기시고, 동안이시고, 인자한 인상이었다.

악수를 먼저 청하셔서 악수를 한 다음 아이들 하교를 시키고,

얼른 실과실로 올라갔다.

작가님은 손수 기르시는 애지중지 애벌레가 있는 화분들을 가져오셨다.

교장님께 인사를 드리고 난 후, 본격적인 " 세밀화 체험 교실 " 즉 " 작가와의 만남"이 시작되었다.

 

 

작가님은 그동안 본인이 찍어 놓으신 귀중한 사진 자료를 일일이 보여 주시면서

애벌레, 번데기, 우화 과정들을 자세히 설명해 주셨다.

곤충 학자도 아니신데 어쩜 저리 잘 알고 계실까 감탄이 절로 났다.

나비의 종류에 따라 알의 모습도 각양각색.

진주처럼 예쁜 알도 있었고, 청포도 사탕처럼 맛있어 보이는 알도 있었다.

한 개씩 알을 낳는 나비도 있고, 한꺼번에 수백 개를 낳는 나비도 있단다.

요즘 3학년에서 배추흰나비 애벌레를 기르는데 때맞춰 나비의 알, 애벌레, 번데기를 관찰할 수 있어서

살아있는 교육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작가님은 약간 경상도 억양이 남아 있는 말투로 아주 조곤조곤, 재미있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설명을 잘해주셨다.

역시 여러 학교를 다녀보신 베테랑 작가이셨다.

 

두번 째 활동은 직접 애벌레, 번데기, 나비, 잠자리 애벌레를 관찰하는 시간이었다.

작가님이 집에서 기르시는 아이들을 데리고 오셨다.

아이들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알은 없었지만서도 1령 애벌레부터 5령 애벌레, 번데기, 나비 표본까지

나비의 한살이를 한눈에 관찰할 수 있었다.

내가 옆에 있던 모둠이 관찰하던 호랑나비 애벌레(5령)은 냠냠 맛있게 나뭇잎을 먹더니

똥 싸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선물로 주어서 우리 모둠 아이들은 신기해서 난리가 났다.

나도 애벌레가 똥 싸는 모습은 처음이라 정말 신기했다.

어떤 아이는 딱딱한지 본다면서 손으로 만져 보지는 못하고 연필로 찔러 보더니 말랑하다고 하였다.

작가님이 붓으로 애벌레를 귀찮게 건드리자 애벌레 머리 뒤쪽에서 노랑 뿔이 톡 나오더니

사과 향기가 났다. (난 코가 막혀 냄새를 못 맡았는데 아이들 말이 사과 향기가 났다고 관찰 일지에 썼다.)

애벌레가 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하는 행위가 정말 신비로왔다.

 

다음은 질의 응답 시간이 있었다.

작가와의 만남을 하기 전에 미리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썼기 때문에 저학년인데도 아이들의 질문이 의외로 날카로왔다.

(1학년~ 3학년이 대상이었고,

독후감은 기존의 독후감과 달리 작가님께 궁금한 점과 책을 읽고나서 스스로 퀴즈를 내는 것이었다.)

왜 작가님이 되셨는지

어떻게 그림을 잘 그리게 되었는지

어떻게 꽃과 나비를 관찰하게 되었는지 등의 질문이 나왔다.

이어서 이번에는 작가님이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졌는데

어떤 여자 아이가 책을 꼼꼼하게 읽었는지 대답을 척척 해냈다. 알고보니 2학년 아이였다. 헐~~

 

이어서 단체 사진 촬영과 사인회를 가졌다.

작가님은 미리 준비해 오신 세밀화 엽서에 아이들 이름을 일일이 써 주시면서 사인을 해 주셨다.

옆에서 지켜보니 기특하게도 책을 사서 가져온 아이도 여럿 있었다.

기억에 남는 아이는 영아 때 읽은 작가님의 책을 가져와서 사인을 받았다.

어머니가 함께 오셨는데 어찌 그 책을 고이 간직하고 계셨는지.... 참 감동스러운 장면이었다.

25명 일일이 다 사인을 해 주시고, 나에게도 사인을 해 주시고, 엽서도 넉넉하게 주셨다. ㅎㅎㅎ

화분을 차에 실는 것을 도와드리고, 작가님을 배웅해 드렸다.

 

관찰 일지 중에 우수작을 선정하여 권 작가님 책 한 권을 선물로 주려고 한다.

그 전까지는 관찰일지를 대충 하던 아이들이 그 말이 떨어지자 얼마나 관찰 일지를 열심히 쓰던지....

역시 선물이 있어야 한다. ㅎㅎㅎ

 

작가님 말씀처럼

작은 생명에 대한 관심이 없으면 산이나 숲에 가서도 그냥 지나쳐 버릴 것들이 나비, 알, 애벌레, 번데기들이다.

이번 만남을 통하여 징그럽게만 느껴지던 애벌레, 그냥 쓰윽 지나쳤던 알과 번데기들,

잡아서 날개를 뜯기도 하며 못살게 굴었던 잠자리들도

나만큼 소중한 생명을 가진 존재들이라는 것을 우리 아이들이 느꼈으면 좋겠다.

 

아는 만큼 보인다.

알면 이해하게 된다.

이해하면 사랑하게 된다.

호랑나비 애벌레를 보았다.

나는 애벌레를 싫어하는데 오늘 때문에 좋아졌다.

애벌레는 동글동글 한 똥도 쌌다.

그리고 2령 애벌레를 보았는데 새똥처럼 생겼었다.

권혁도 작가님과 함께 애벌레를 붓으로 자극해 봤는데 노란 뿔 같은 게 나왔다.

또 호랑나비 애벌레가 잎을 갉아 먹는 것도 봤다.

 

- 2학년 아이가 쓴 관찰 일지-

 

애벌레가 똥을 싸니까 참 신기하고 웃겼어요.

그리고 권혁도 작가님이 붓으로 찔러 보았더니 애벌레 머리 뒤에서 노란색 뿔이 나왔다.

냄새를 맡아보았는데 사과 냄새가 났다.

5령 애벌레는 크고 연두색이지만

2령 애벌레는 작고 새똥 같이 생겼다.

똥은 자세히 보면 찐한 청록색이다.

만지면 말랑말랑하다.

호랑 나비 애벌레는 무엇을 먹고 살까?

 

-2학년 아이가 쓴 관찰 일지-


댓글(8)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예원&예준맘 2014-05-22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기회가 자주 있는 일이 아닌것 같아 마음먹고 휴가를 냈었죠..ㅎㅎ
작가님에 대해 검색을 좀 했더니..세밀화로 유명한 분이시더라구요..
꽃과나비라는책을 5년에 걸쳐 만들었다는 내용을 보며 얼마나 많은 인내와 끈기가 필요했을까..
사진같이 그려진 곤충과 꽃의 그림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예원이는 애벌레를 본다는 기대로 엄청 좋아했는데...
4교시 수업 마치고 또 수업같은 걸 하니 좀 힘들었나봐요..
그래도 왕잠자리애벌레가 올챙이를 직접 먹는 것을 보면서 눈을 떼지 못하더라구요...
왕잠자리애벌레 보다는 잡아먹히는 올챙이가 너무 불쌍했는지 두마리 남은 올챙이는
살았으면 좋겠다고 감상평을 적네요..ㅎㅎ

작가님 대답중에 세밀하게 잘 그리려면 자세히 볼 줄 알아야한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어요..
저에게는 또다른 경험의 시간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수퍼남매맘 2014-05-23 17:44   좋아요 0 | URL
예원이 어머니도 3학년이 된 제자 지후 어머니도 휴가 내고 오신 것 보고 저도 감동 받았습니다.
잡아 먹히는 올챙이를 더 걱정하는 예원이 마음이 참 곱습니다.
어머니와 예원이에게 좋은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blanca 2014-05-22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훈훈하고 뭉클한 페이퍼네요...

수퍼남매맘 2014-05-23 17:44   좋아요 0 | URL
칭찬해 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어요.

희망찬샘 2014-05-24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져요. 참으로 큰 선물이 된 시간이네요.
아이들과 (교과서)서평 공부하고 있는데, <<티키티키템보>>를 조사해 온 아이가 작성자가 수퍼남매맘님이라고 해서 선생님이 잘 아는 분이야~ 하고 이야기 해 주었어요.

수퍼남매맘 2014-05-25 11:55   좋아요 0 | URL
이렇게 학습 자료로 사용될 줄 알았으면 서평을 더 성심성의껏 쓸 걸 그랬네요.

꿈꾸는섬 2014-05-26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진 시간이 되었겠어요.^^
이렇게 멋진 기획은 아이들을 더 많이 살찌우겠죠. 부럽네요.

수퍼남매맘 2014-05-26 22:37   좋아요 0 | URL
아이들도 좋아했지만 학부모들도 굉장히 좋아하시더군요.
저에게도 아주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도서실에 새 책 700여 권이 들어왔다.

사서 선생님 혼자서 이 일을 하고 있다.

전에는 정독 도서관 학교 지원단팀이 나와서 바코드작업을 도와줬는데

몇 년 전부터 지원이 끊겼다.

다른 학교는 보통 명예교사 어머니들이 마무리 작업(라벨 작업)지원을 해 주기도 하는데

본교는 어머니들 지원을 일체 받지 않기 때문에

오롯이 사서 선생님 혼자서 이 많은 일을 담당하고 있다.

3일 도서실 문을 닫았지만 역부족이다.

침 맞아 가면서 일을 하고 계시다.

진짜 안스럽다.

책이 오죽 무거운가!

일이 많아 연일 7시에 퇴근한다고 하신다.

하여 교사 독서동아리 선생님들에게 금요일 오후 하루 지원을 가자고 쪽지를 날렸다.

나 포함 네 명이 도서실 가서 라벨 작업을 지원해 드렸다.

학교가 갈수록 더 바빠져 독서동아리도 이번에 처음 하게 되었지만

이 일을 도와드리는 게 의미 있겠다 싶었다.

 

두 명이 한 팀이 되어서

한 명은 분류번호를 붙이고 다른 한 명은 그 위에 투명 테이프를 붙였다.

대체로 800번 (문학작품)이 많았다.

가끔 000번 나올 때는 반가웠다.

처음에는 손이 익지 않아 엄청 작업이 천천히 진행되었는데

점점 속도가 붙어서

2시 30분-4시 40분까지 우리 넷이서 500권의 라벨 작업을 하였다.

작업 하면서 우리 모두 군침이 흘렀다.

모두 책 좋아하는 분들이라서.

" 와 ! 이 책 탐 난다" 소리가 났다.

작업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으니 별로 힘든 줄 몰랐다.

200권 정도가 남았는데

그건 사서 선생님이 짬짬이 하셔야 한다.

당장 월요일부터 도서실 문을 열어야 하기 때문이다.

 

학부모 지원 안 받는 것 좋다. 나도 찬성이다.

그렇다면 다른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가령 도서실 열람 시간도 학부모가 시간 연장을 해 달라고 건의해서

30분 연장을 했다고 한다.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되었다. 작년 2학기부터 그렇게 됐다고 한다.

4시 30분에 마감하면 서가 정리할 시간이 부족하다. 10분 동안 어떻게 그 많은 책들을 정리하나?

사서 선생님은 당연히 퇴근 시간을 넘겨 작업을 해야 한다. 수당도 못 받고 말이다.

 

새 책 작업도 학부모 지원 없이 사서 선생님 혼자 하게 하려면 5일은 휴관을 해야 한다.

자세한 사정은 모르지만 1주일 휴관하면 학부모 항의가 들어올까 봐 3일로 한 것이 아닐까! 싶다.

이런 것이야말로 비정규직에 대한 부당 대우가 아닌가 싶다.

엄기호 교수의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를 보면

학교 현장에 비정규직들이 많아지면서

행정자들의 그들에 대한 부당한 대우와 과도한 노동력 착취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하였는데

이것 또한 그런 예가 아닌가 싶다.

행정자들은 비정규직의 인사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비정규직들은 행정자들의 요구에 따를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행정자들은 비정규직들도

한 가족, 한 식구라고 하면서 정말 그런 대우를 해 주고 있는가 의문스럽다.

700권의 책을 혼자서 무슨 재주로

3일 만에 완료할 수 있단 말인가!

정독 도서관에서도 2분이 지원나와 꼬박 2일 동안, 컴퓨터 작업하고

나머지는 사서와 명예 교사 어머니들이 라벨 작업을 하곤 했었는데 말이다.

 

두 시간 반 정도 수다 떨며 작업할 때는 몰랐는데

집에 오니 졸음이 쏟아지고 여기저기가 쑤셨다.

오늘 아침에도 잘 못 일어날 정도였다.

내가 이러니 매일 무거운 책을 들었다 놨다 하는 사서 선생님은 오죽할까!

 

멀리서 보면 그 일에 대해 잘 모른다.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 보면 조금 보인다. 뭐가 어려운지 뭐가 힘든지 말이다.

함께 작업한 특수반 선생님 일도

멀리서 볼 때는 아이들 넷 가르치는데 뭐가 힘들까 싶었지만

이야기 들어보니 넷이서 30명 몫을 한다고 한다.

알지 못한 채로 그까짓 게 뭐가 힘들다고?하는 것은 아닌 듯하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노래 2014-04-19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책 700권이란 얼마나 반가울까요.
그러나 그 책들을 입력하고 이것저것 하려면
참 고단하겠지요.

이런 일을 아이들이 거들면서
도서관 일을 배우면
한결 나을 텐데요.

수퍼남매맘 2014-04-20 08:41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봉사하는 방법도 있겠네요.
좋은 생각이예요.
6학년 여자 아이 정도는 꼼꼼하게 할 수 있을 거예요.

희망찬샘 2014-04-20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벨 작업 다 해서 들어오지 않나요? 학교 장터에 올릴 때부터 그렇게 단서를 달고 올리라고 교육 하시던데요.
혼자서 그만큼 하시려면 정말이지 힘드실 것 같아요.
올해는 검수할 때 여러 사람이 함께 도와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업체는 책만 휙 던져주고 가는데, 그냥 꽂기만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 권 한 권 살피면서 해야 할 것 같고, 그 때 저는 학부모 명예사서 어머님들의 도움을 받을 생각이에요. 봉사 시간 다 기록 해 드리고, 봉사를 위해 결성된 모임인지라 어머님께서 시간 되시면 도와 주실 것 같아요. 작업 마무리를 빨리 해야 하는데... 그 도서관은 엄청 빨리 하셨네요.

수퍼남매맘 2014-04-20 08:56   좋아요 0 | URL
라벨 붙여서 구매하면 단가가 올라간다고 하더라구요.
도서 구매는 제 담당이 아니라서....
본교는 도서실 명예 교사가 없어요.
묵묵히 혼자 하는 것 보니 딱했어요. ㅠㅠ
어머니들의 봉사 시간도 기록하는군요.

2014-04-20 09: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4-04-21 0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지역은 라벨작업 다해서 들어와도 10~15% 할인 적용되는데요.
학부모 지원 안 받으면 관할구 자원봉사센터에 의뢰하면 봉사자 지원받을 수 있어요.
도서관쪽 봉사하는 분들은 업무를 잘 알기 때문에 수월할거에요.
다음엔 사서샘 혼자 고생하지 않게 방법을 찾아보시면 좋을 듯하네요.

2014-04-21 03: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퍼남매맘 2014-04-21 17:32   좋아요 0 | URL
담당 교사와 사서 교사가 라벨지 붙여서 들여오면 아무래도 단가가 높아지고,
그러다 보면 구매할 수 있는 책 권수가 줄어드니
힘들어도 그렇게 해오셨나 보더라구요.
다음에는 돈을 더 주고, 권수가 줄어들더라도 대책을 강구해야 하지 않나 싶어요.
한 사람의 노동 강도가 너무 높아요.
자원봉사자도 한 번 알아봐야겠어요.
 

4월 20 일이 장애우의 날이라고 한다.
본교에는 특수학급이 있고 특수교사가  있어서 이 날이 장애우의 날임을 인지하고 가지만
모르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많을 거라 여겨진다.


1교시에 장애 이해 관련 동영상을 시청하는데 초반에는 집중하여 잘 보던 아이들이 서서히 지루해하기 시작하여 

시청을 중단하고 본 동영상 내용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눴다.
동영상의 주인공  애덤은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부모에게 버림받았다. 하지만
미국인에게 입양되어 지금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아마 한국인 부모는 장애우라서 기르기가 버거워서 버렸을 것이다.
미국인 부모는 자신들의 자녀가 있음에도 애덤과 같은 장애우를 여섯 명인가 입양하여 기르고 있었다.

낳은 부모는 애덤을 버렸지만

아무 연고가 없는 미국인 부모는 애덤을 가슴으로 낳아 기르고 있다.
정말 대단한 분들이다.
사람이라고 다 똑같은 사람은 아닌가 보다.

자기 혼자 살겠다고 아이들을 사지에 버련둔 채 혼자 탈출하는 선장과 승무원도 있고

끝까지 남아 아이들을 구출하려다 함께 실종된 교사와 승무원도 있듯이 말이다.

 

5교시에는 장애 관련 그림책을 읽어줬다.

권정생 작가의 <길 아저씨 손 아저씨>이다.

겉표지에 보면 점자가 있어서 아이들 보고 만져보라고 했더니 아주 신기해 했다.

장애우 날에 읽어주면 정말 딱인 책이다.

눈이 안 보이는 아저씨가 다리를 못 쓰는 아저씨를 업은 채

위태위태하게 징검다리를 건너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

자칫 잘못하면 발이 미끄러져 물에 빠질 수도 있다.

서로를 온전히 믿지 못하면 이 징검다리를 건널 수 없었을 테다.

책을 펼쳐보니 이미 두 아저씨가 꽤 많은 징검다리를 건너온 것이 보인다.

아이들이 먼저

"연결 그림이에요" 한다.

" 그러네"

앞면지를 보면 문이 닫혀 있는데

뒷면지를 보면 문이 열려 있다.

"무엇이 달라졌을까?"

"앞은 문이 닫혀 있고, 뒤는 문이 열려 있어요" 한다.

"그러네!

이게 무슨 의미일까? "

황@@이

"문이 닫혀 있는 그림은 밖에 못 나가는 것이고,

문이 열려 있는 그림은 밖에 나갈 수 있다는 거예요." 라고 말했다.

"음~ 좋은 생각인데?

그럼 읽어볼까요?"

 

길 아저씨는 손 아저씨는 둘 다 장애를 안고 태어났다.

한 명은 다리를 못 쓰고,

한 명은 앞을 보지 못 한다.

부모가 살아 계실 때는 그런대로 살았으나

부모가 돌아가시자 두 사람 모두 생계가 막막하다.

장애우 부모들의 소원은 자식보다 하루 전날 죽는 거란다.

그 말을 듣고 정말 가슴이 먹먹했었다.

자신들이 죽고나서 자녀가 살아갈 것이 막막하기에 그런 소원을 갖게 되었으리라!

그나마 손 아저씨는 지팡이를 짚고 더듬더듬 걸어 구걸하여 사는데

다리를 못 쓰는 손 아저씨는 방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쫄쫄 굶은 채 몸을 웅크리고 울고 있다.

 

두 아저씨의 사연을 한창 재미나게 읽고 있는데

몇몇 아이들이 자꾸 장난을 하여 결국 세 번 경고를 받아 아쉽게 책장을 덮고 말았다.

아이들이 금요일이고, 5교시라서 그런지

다른 때보다 굉장히 흥분 상태였다. 평소에는 집중을 잘하는 이쁜이들인데.....

점심 시간에 놀다 들어와서 집중을 더 잘해야 하는데 오히려 옆에 친구들을 툭툭 건드리는 것이다.

결국 책 읽어주기 멈춤!!!

아까 멋진 대답을 한 황@@에게 이 책을 빌려줬다.

나머지 시간에는 독서20분을 하였다.

이 때는 또 화장실 가겠다고 들락날락 하여 독서 분위기가 잡히지 않았다.

한 명이 화장실 간다고 하니 줄줄이 나온다. 헐~~

점심 시간에 너무 흥분해서 놀았나 보다.

 

장애 관련 다른 그림책들도 있으니 함께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올해에는 독서2부 즉 5학년 독서 동아리를 맡게 되었다.

작년에 이어서 혹시 날 찾아 올 아이들이 있을까 긴가민가 하였는데

여러 명이 아이들이 다시 내 교실을 찾아왔다.

 

" 와! 또 만났네! 선생님인 줄 알고 온 거야?" 물어보니

그렇단다. 이렇게 반가울 수가!

작년에 이어 올해 또 독서2부에 온 아이들이

새로 들어 온 아이들에게 1년 선배로서 여러 가지 것을 알려준다.

일단

독서부가 편하다는 것.

독후감은 너희들이 생각하는 그런 독후감이 아니라 엄청 쉬운 독후감이라는 것.

쉬는 시간에는 놀잇감 가지고 놀 수 있다는 것.

발표를 하면 사탕을 준다는 것.

 

작년 독서부 아이들 중 절반은 책벌레였고

나머지 절반은 가위바위보에서 져서 마지못해 온 책기피자들이었는데

그 아이들이 다시 날 찾아 온 것이니

정말 뿌듯할 수밖에 없다.

 

그새 키도 많이 자랐고 생각도 많이 자란 듯하다.

" 얘들아, 너희들이 5학년이잖아. 5학년에 국사가 나오지?

선생님 교실에 국사 관련 그림책이 많으니까

선생님 교실 올 때마다 3-4권씩 읽으면 도움이 될 거야." 하자

얼른 책꽂이에 달려가 삼국사기, 삼국유사 그림책을 골라 읽는 아이가 3-4명 있었다.

 

1시간 동안은 무조건 조용히 집중하여 책을 읽는 것이 우리 독서부의 철칙이다.

새내기들도 아주 집중하여 읽었다.

덕분에 나도 읽고 있던 책을 끝까지 다 읽을 수 있었다.

한상수 이사장님 말씀처럼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은 없다. 책과 가까워질 기회가 없었던 탓이지.

작년 아이들은 우리 교실이 "도서관" 같다고 매번 감탄을 하였다.

이번에 온 새내기들도 책이 많다며 좋아했다.

" 그림책 읽어도 되니까, 절대 창피해하거나 부끄러워하지 말고, 마음대로 골라서 읽어라"고 말해 줬다.

" 선생님도 그림책 좋아해서 자주 읽고, 머리 아플 때 읽으면 힐링이 된단다"라고 강조했다.

같은 5학년이지만 독서력이 모두 다르니 혹시 그림책을 읽는 것을 창피해할 수 있으므로 미리 말해 줬다.

그림책은 0세부터 100세까지 읽는 책이라고 말이다.

 

작년 아이들이 올해에도 사탕을 주냐고 물어서

그 기대감을 실망으로 안겨줄 수 없어서

선배반에서 사탕을 빌려왔다.

다시 날 찾아와 준 아이들을 실망시킬 순 없지.

 

쉬는 시간에는 마음대로 놀게 했다.

2교시에는 세상에서 제일 쉬운 독후감 쓰기를 했다.

작년 아이들이 새내기들에게 방법을 알려줬다.

책제목 쓰고, 글 작가, 그림 작가 쓰고 , 옮긴 이 쓰고, 출판사 적은 후에

보물 2개를 쓰는 것이다.

보물이란

책을 읽으면서 내 마음을 감동시킨 부분을 찾아

공책에 옮겨 적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곳이 왜 감동적이었는지 짧게 이유를 적어 보는 것이다.

그 다음 꼭 발표를 시킨다.

남의 보물을 들으면서 책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책을 읽어도 자신을 감동시킨 부분은 서로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꼭 해본다.

작년부터 함께한 아이들은 이 독후감 쓰기가 어렵지 않아

다시 날 찾아온 듯하다.

물론 사탕도 주고 말이다. ㅋㅋㅋ

 

역시 5학년이라서 그런지 역사에 관심 있는 아이들이 몇 있었다.

남자 아이들인데

오늘 사회 시간에 자기들이 조사를 해서 발표를 했다면서 아는 지식을 쏟아 낸다.

배경 지식이 예사롭지 않다.

이런 아이들과 수업을 하면 정말 재밌는데....

중1인 우리 딸은 아직 국사에 관심이 없는데

역시 남자 아이들이 국사 쪽에 관심이 일찍 생기는가 보다.

나한테 6가야 이름을 다 아느냐며 물어보는 아이도 있다.

솔직히 두 개 밖에 모른다고 하자

자기가 이번에 6가야에 대해 조사 발표를 했다면서 줄줄줄 말한다.

국사 부분은 선생님이 일방적으로 설명하기보다

이렇게 조사학습을 시켜서 발표를 시키면 적어도

자기가 조사한 부분만큼은 확실히 기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에게 슬쩍 물어봤다.

" 얘들아. 3월 한 달 동안 아침독서 했잖아. 어땠어?" 하자

" 좋았어요." 한다.

" 아침독서 계속 하고 싶니?" 하자

" 네 " 한다.

독서부라서 그런 대답이 나왔나 싶기도 한데....

"도서실 이벤트, 행운권 응모는 잘하고 있니?" 하자

전혀 모르는 아이도 있고,

" 행운권이 많아야 뽑힐 확률이 높죠?" 라고 묻는 아이도 있다.

" 맞아. 학년별로 추첨할 거니까 대출증 잃어버렸으면 얼른 만들어서 행운권을 많이 넣으렴" 조언해 줬다.

" 내거 뽑아 주세요" 하는 아이도 있다.

" 눈 감고 뽑을 거야"라고 대답해 줬다.

 

3월 한 달은 전교가 아침독서를 했는데

4월부터 각 학급 활동을 한다.

우리 반처럼 일년 내내 아침독서를 하는 반도 있지만

학급 상황에 따라 아침자습 활동을 다양하게 하는 반도 있다.

독서기회불평등을 해소하는 가장 쉬운 길은 아침독서인데

독서 습관이 한 달 만으로 정착되기는 어려운데.... 참 안타깝다.

아이들에게 책 읽을 시간을 주고, 좋은 책이 가까이 있으면

아이들은 이렇게 집중하여 읽고, 책을 좋아할 수 있는데 말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예원&예준맘 2014-04-14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경초 전학년이 아침독서를 하는건 아닌가보네요..
예원이는 참 다행입니다...선생님을 만나서 말이죠..ㅎㅎ

"아침독서 10분이 기적을 만든다" 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왠지 모르게 확신이 생깁니다.
이 확신이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수퍼남매맘 2014-04-14 17:34   좋아요 0 | URL
3월 한 달만 전교가 아침독서를 실시한 거죠.
지금은 각반에서 알아서 학급 특색대로 하고 있어요.
우리 반은 일년 내내 아침독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