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은 개인 봉사 활동으로 공립도서관 서가 정리를 하곤 한다.

이번 여름 방학에도 7시간을 채워야 해서 가까운 도서관에 미리 예약을 해 놨다.

봉사 첫날이다.

딸과 함께 자료 열람실로 갔다.


다른 사서가 보이지 않아 좀 연세가 있어 보이는 사서한테

" 봉사 활동 왔는데요" 라고 운을 뗐다.

좀 기다리라고 해서 기다렸다.

잠시 후, 봉사 활동 기록 대장을 보더니 딸을 오라고 하였다.

함께 자리를 이동하였다.

딸이 기록하는 동안, 사서가 뭔가를 물어보길래 딸이 대답을 안하자

내가 대답을 했더니 

" 엄마가 대답하지 말고, 아이가 대답하라"는 식으로 말을 툭 던졌다.

아 다르고 어 다른데 좀 기분이 나빴다.

" 고등학교 까지 엄마가 대답한다" 는 말까지 이어서 하였다.

좀 무안하고, 기분이 상했다. 마마걸을 길러내는 엄마로 보는 듯한 말투였다.

좀더 친절하고 상냥할 순 없을까!

" 어머니, 걱정 마시고 볼 일 보세요. 잘할 거예요 " 라고 말하면 얼마나 듣기 좋은가.


딸의 말을 들어봐도, 

공공도서관에 두루 다녀봐도

학교 도서관 사서를 봐도 사서가 매우 힘들게 일하고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종일 무거운 책을 들었다놨다 해야 하고,

대출업무 때문에 일일이 사람 상대해야 하는 등등

고충이 많다는 것 십분 이해한다.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봉사하러 오는 아이들이 책임감, 봉사심 없이 그저 시간 채우려고 오는데다

엄마들까지 함께와서 이런 저런 것을 물어보고 하니

귀찮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당하는 입장에서는 참 기분이 별로다.

지난 겨울에도 그랬는데 이번에도 또 그러니

이 도서관에 민원을 넣어야 하나 순간 부르르 했다.


백화점 같은 서비스는 바라지 않는다.

명색이 도서관인데 좀더 포근함이 느껴지면 좋겠다.

<코끼리 아줌마의 햇살 도서관>에 나온 사서까지는 아니더라도 말이다.

그래야 도서관에 더 자주 오고 싶은 마음이 들 것 같은데.

얼마 전 읽은 <도미노 구라파식 이층집>에도 남자 사서 한 명이 등장한다.

이 남자 사서는 몽주와 눈도 마주치고, 대화도 나누고,

몽주가 마술을 보여 줄 정도로 친분을 쌓기도 한다.

마지막 부분에는 몽주의 쓰러져가는 이층집의 인테리어를 도와주기까지 한다.

사람의 얼굴을 보지 않고 책, 컴퓨터, 바코드만 보는 사서였다면

몽주와의 그런 친밀함은 생기지 않았을 게다.

책에서 본 사서는 이렇게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고, 눈을 마주치고, 상냥하게 웃어주는데

현실은....

내가 너무 이상주의자인가!
















다녀본 도서관에서 그래도 좀 친절하다 싶었던 분이 두 명 있다.

한 분은 도봉도서관 아동 코너에 있는 분으로 경상도 사투리를 심하게 쓰지만 참 친절하셨다.

나머지 한 분은 도봉도서관 종합 열람실에 있던 남자 사서로서 대출하는 분한테 일일이 인사를 하셔서 기억에 남는다.


딸이 봉사하러 간 도서관이 리모델링을 하여 지난 겨울과는 달리

시설은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시설과 외관이 아무리 좋아져도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의 마인드가 달라지지 않는 한 그 곳을 다니는 사람은 별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


얼마 전 딸과 함께 마을 버스를 타는데

마을버스 기사가 승객에게 일일이 인사를 하였다.

" 안녕히 가세요. 어서 오세요"

목이 아플텐데 매번 정류장마다 인사를 하는 것을 보고 감동받았다.

하차할 때 인사하고 내려야지 했는데 못 했다.

이런 분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다.


학교도, 도서관도, 주민센터도 기타 공공기관도 이 기사처럼 상냥한 분이 많아졌음 좋겠다.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묵묵히 제 할일만 하면 되지 생각할 수 있겠지만

형식도 중요하단 생각이 든다. 

인상 잔뜩 쓴 얼굴보단 미소 띤 얼굴이 훨씬 좋지 않을까!

퉁명스런 말투보단 상냥한 말투가 서로 기분 좋지 않을까!


무슨 일을 하는 것보다 어떻게 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지 못해 그 일을 하는 사람보다

기꺼이 그 일을 즐기며 하는 사람을 만날 때

우린 더 행복하다.

한 사람의 친절과 미소가 도미노처럼 번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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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13 07: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8-13 1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15-08-13 0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공도서관에서도 친절한 사서님! 조용히 하라고 퉁박주는 사서님!
잔소리하시는 사서님! 참 다양하죠!
울애들은 아동열람실에서 떠들면 조용히 하라고 좀 큰소리로 말하는 남자사서가 계시는데 항상 무섭다고 그래요^^
아동열람실은 늘 시끌벅적 드나드는 사람이 많다보니 사서들이 더 예민한 듯하더이다 성인열람실로 자리이동이 있을시엔 같은 사람이 맞나?싶을 정도로 표정이 다르더라구요!

지인이 공공근로 신청으로 도서관 사서로 근무하길래 얘기도 듣고 한 번씩 지켜보았더니 여름방학때의 아동열람실은 정말 힘들어보이긴하더군요ㅜ

그래도 저도 님과 같은 생각이어요
도서관은 좀 달라야한다고 생각해요 사서의 자리는 돈을 벌기 위한 자리를 넘어서 책으로 연결해주는 자리이기에 도서관을 편하게 찾아오도록 하는 써비스? 업종에 가까운 자리라고 생각하거든요~~차마 지인한테 이렇게까진 말 못했는데 저도 도서관을 가면 한 번씩 사서들한테 불만이 많습니다^^
정말 친절한 사서님들까지 욕얻어먹게되니 참~~~~ㅜㅜ

저흰 더군다나 봉사활동 신청하려면 3개월이상 장기간 신청하는 학생들만 받더라는~~ㅜ
그래서 봉사활동 신청하는 학생들이 없어요ㅜ

수퍼남매맘 2015-08-13 12:11   좋아요 0 | URL
님의 말씀이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였어요.
˝사서의 자리는 돈을 벌기 위한 자리를 넘어서 책으로 연결해 주는 그런 자리˝라는 생각에 동의해요.
지금보다 좀더 친절하고, 상냥하게, 고객과 눈 마주치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학교 도서관 사서도 자주 드나드는 아이에게 관심 가져주고, 이름 불러주고,
아이에게 맞는 책도 추천해 주고.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요?

님 사는 그 곳은 아예 3개월 이상 장기 신청자만 봉사를 받는군요.
아마 사서가 일일이 설명하기 힘들고,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해 일의 효율이 떨어져서 그런 게 아닌가 싶네요.

어떤 직업이든 열심히 즐겁게 하는 사람이 있고,
무슨 일을 하든 퉁명스럽게 툴툴거리며 하는 사람이 있죠.
전자가 많아져야 서로가 기분 좋고, 더 웃고, 밝은 사회가 될 텐데....

저도 이 일을 계기로 더 친절해야겠다 다짐해 봅니다.

마녀고양이 2015-08-13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딸은 기관 자원봉사 갔다가 노가다만 하고 왔어요. 심지어 간식과 물도 구청 사람들끼리만 실실거리며 먹더래요, 더운 날에!

수퍼남매맘 2015-08-13 11:53   좋아요 0 | URL
에궁! 따님이 더운 날에 물도 못 마시고, 많이 힘들었겠네요.
그 이야기 전해 들은 님 마음도 속상하시고요.

애들은 봉사하러 간 것이긴 하지만
거기서 일하는 모습 보고, 꿈을 키울 수도 있는 건데....
아름다운 모습 보기가 힘든 것 같아 참 안타깝네요.

책읽는나무 2015-08-13 13:58   좋아요 0 | URL
봉사활동도 전 불만이 많습니다ㅜ
오늘 아들녀석 여러차례 전화돌려도 퇴짜맞고 드뎌 한 군데 복지관에서 오라고 연락받고 지금 봉사하러 갔어요 그곳도 아마 열심히 쓸고 닦고 땀 빼는 곳일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참에 봉사의 의미를 새기고 왔음 싶지만 아이들에게 물도 한 컵 주지않는 어른들은 야속하게 들리네요ㅜ
전 아예 마치고 올때 아이스크림이라도 사먹고 오라고 하긴했어요^^

아이들 봉사활동 귀찮아 우체국이며 읍사무소 보건소 민원사무실이며 죄다 할일이 없다는둥~자리가 찼다는둥~~핑계를 대는 모습 참 서글픕니다 그곳에 실제로 가보면 아이들 봉사활동 하는 모습을 못봤거든요

봉사활동이란 명칭이 수정되어야할 듯해요ㅜ

수퍼남매맘 2015-08-13 21:01   좋아요 0 | URL
봉사활동이 시작되던 해에는 학교에서도 봉사활동을 받았더랬죠.
그러더니 어느 순간 사라져 버리더라고요.
아마 님이 말씀하신 대로 아이들 봉사활동이 귀찮아서일 거라고 짐작하고 있어요.
학교에서는 개인 봉사활동시간을 채우라 하고-그것도 진로와 관련해서 하면 좋다고 하죠-
막상 봉사할 기관을 찾다보면 이런저런 일로 아이를 피하고...
그건 진로 체험도 마찬가지 상황이에요.
다양한 직업을 체험해야 하는데 아이들 오는 게 귀찮아서 피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들었어요.
뭔가 혁신이 필요하다고 저도 생각해요.
 

더 나이 들기 전에 긴 머리 구불구불 펌을 하였습니다.

일명 "여신 펌" 이라고 하는 셋팅펌이에요.

셋팅펌은 머릿결이 건강해야 하고, 어느 정도 길이감이 있어야 제대로 표현이 된다고 해요.

짧은 머리에 하기엔 좀 아깝죠.

초기 비용이 비싸지만 한 번 해 놓으면 1년은 간답니다. 그 사이 본인이 싫증 나는 게 다반사죠.

볼륨감이 좋아서 그냥 샴푸하고 말리기만 하면 고데기로 만 것처럼 되어 아주 관리가 편해요.

나같이 머리에 손 대는 것 싫어하고,

드라이 못 하는 사람한테 제격인 펌이에요.

이제까지 해 본 펌 중에 만족도가 가장 크답니다.

긴 머리 셋팅펌하러 머리카락 자르고 싶은 마음을 꾸욱 누르며 지금까지 머리카락을 길렀어요.  

오랜 로망이기도 하여서 마지막 긴 머리 구불구불 펌 하고, 잘라야지 싶었죠.

지금보다 더 나이 들면, 긴 머리가 어울리지 않을 듯하기도 하고요.

나이 들면 머리가 점점 짧아지게 마련이고,

나이 들어 머리 긴다는 것은 어느 정도의 용기도 필요한 듯해요.

일단 어울려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말이죠.

 

둘째 낳고부터 11년째 다니는 미용실이 있어요.

전 단골 가게를 아주 좋아한답니다.

그 쪽이 장사를 접지 않고, 사기를 치지 않는 한 의리를 지키는 편이죠.

그 동안 한 번 이전하여 지금은 노원역에 있답니다.

부부가 하는 곳인데 셋팅펌을 해도 머리가 전혀 상하지 않고 오히려 더 좋아지는 곳이지요.

약을 좋은 것을 사용한답니다.

미용실에 있다보면 지방에서 오는 분도 가끔 보는 경우가 있어요.

부산, 여수에서 온 분도 직접 목격했더랬죠.

KTX타고 온다고 하더라고요. 대단하죠.  머리 하러 서울까지....

이런 분들은 악성 곱슬인 경우가 거의 100% 래요.

단골 미용실이 악성 곱슬 매직으로 나름 유명한 곳이라서 입소문을 듣고 오는 것이라고 해요.

저도 처음 이 미용실 갈 때

인터넷에 검색해서 찾아간 곳이거든요.

곱슬이 아니라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수퍼남매도 직모라서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조카 중 한 명은 아빠 닮아 곱슬이라면서 사춘기 때 그렇게 아빠를 원망했다고 하네요.

 

셋팅펌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하루를 꼬박 비워놔야 해요.

평일에는 시간이 안 나서 토요일로 예약했다가

갑자기 돌풍이 불고, 폭우가 쏟아져 예약을 미루고, 일요일에 갔어요.

이번에는 그래도 빨리 끝난 편이에요.

머리 말리는 것까지 포함 4시간 걸렸으니까요.

점점 기술과 약이 좋아져서 그런가 봅니다.

예전에 할 때는 6시간 이상 걸려서 정말 인내의 시간을 보내야 했었죠.

 

시술하는 동안,

부원장과 이야기도 나누고 책도 봤어요.

미용실 큰 딸이 우리 딸과 동갑이라 이야기가 잘 통하는 편이랍니다.

미용실에서 읽을만한  책을 골라갔는데 <도미노 구라파식 이층집>이에요.

어차피 눈이 나빠 TV를 못 보니 책 읽는 게 더 편해요.

청소년 소설인데 고등학생 정도 되어야 이해할 듯한데 딸은 벌써 읽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내용을 보니 엥?

조금 선정적인 부분이 있던데....알아서 잘 걸러냈겠죠?

초등학교 때 읽어서 이해 못 하고 그냥 읽었을 수도 있고,

지금은 대강의 내용만 기억할 지도 모르지 싶고요. 좋은 쪽으로 생각해야죠. 이미 엎질러진 물인데 뭐!

 

30년 전에는 참 멋졌을 이 구라파식 이층집이

도미노처럼 한 군데 두 군데 망가져가기 시작합니다.

때마침

여기 사는 가족의 마음에도 금이 가기 시작하죠.

안 좋은 일은 꼭 겹쳐 온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맥심 노랑이를 좋아하는 할머니,

야동 중독이 되어가는 아빠,

에스프레소 중독이 되어가는 엄마,

입양을 하겠다는 오빠와 새언니,

흑인 남성을 사귀고 미국 연수를 떠나겠다는 이기적인 언니,

공부에 관심 없고 마술을 배우는데 열중하는 막내 몽주까지.

이렇게 일곱 식구가 아슬아슬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에 고부 간의 갈등이 가장 크답니다.

그냥 이층집에서 살자는 할머니와 팔고 아파트로 이사 가자는 엄마의 팽팽한 대립이 긴장감 넘친다.

할머니를 무조건 따르는 주인공 몽주는 집안에 닥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금 가기 시작한 가족의 마음이 원래대로 회복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너무 우아하게 에스프레소를 즐기는 엄마와

가족의 생계를 위해 PC방을 지키면서 야동을 즐겨보는 아빠.

둘의 간극 또한 예사롭지 않아 보이던데....

 

에스프레소를 좋아하는 엄마는

기울어져 가는 이층집과는 어울리지 않는 포르투갈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와

"과테말라 안티구아"에스프레소를 내려 마시곤 하죠.

그 문장이 나올 때마다

커피 마시고 싶은 욕구가 스멀스멀 올라와서 참기가 힘들어요.

게다가 엄마가 자주 가는 카페 " 심포니" 사장님이 몽주에게 타준

화이트 카페 모카도 여러 번 나와 침샘을 자극하곤 한답니다.

날이 쌀쌀해지면 한 번 마셔봐야겠어요.

몽주가 말했듯이 그렇게 맛있는지 확인해 보고 싶어요.

책 내용은 여기까지....

 

 

다시는 이런 여신 펌을 할 기회가 올 것 같지 않아

기념사진을 찍었어요. 헤헤헤

딸이 요즘 셀카 대세가 뒷모습 찍는 거라고 하네요. 반가운 소식이죠.

점점 사진 찍는 게 두려워지는 나이가 되었네요.

조금 전, 애들 피아노 선생님이 펌이 예쁘게 잘 되었다고 칭찬해 주셔서 자신감을 갖고 사진을 올립니다.

(전혀 드라이한 것 아니고, 미용실에서 말려 주기만 한 상태예요. 마치 드라이한 것 같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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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5-08-10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릿결이 정말 좋으시네요. 전 흰머리가 늘고 앞머리가 훤해지는 것이 나이가 들어감이 서글퍼 지는데.ㅜㅜ

수퍼남매맘 2015-08-11 00:50   좋아요 0 | URL
저도 흰머리 많아서 따로 염색해요. 노안도 오고요.
늙는다는 것은 서글프지만 어쩌겠어요.
인정해야죠. 아름답게 늙도록 해야죠.

유부만두 2015-08-10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신펌이네요! 멋지세요! ♡

수퍼남매맘 2015-08-11 00:50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

책읽는나무 2015-08-10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뒤태가 완전 여신이옵니다^^

수퍼남매맘 2015-08-11 00:51   좋아요 0 | URL
앞태는 자신이 없어서 뒤태로 보여드립니다.

2015-08-12 1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8-12 2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방학이 다 좋은데 딱 한 가지 삼시 세끼를 해야 한다는 아주 큰 부담감이 있어요.

학교 다니면 점심은 해결이 되는데 말이죠. ' 영양사 선생님, 고마워요'

요리를 즐겨 하지 않는 사람으로서 정말 매끼 뭘 해 먹냐 너무 큰 고민입니다.

더군다나 올 여름처럼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경우, 음식 하려고 불 옆에서 지내다 보면 땀 범벅에 짜증이 밀려오죠.

짜증 나는 마음으로 요리를 하면 가족에게도 안 좋을 듯하고,

한창 성장기 아이한테 인스턴트를 먹일 수도 없고 말이죠.

늘 고민입니다. 공감하시죠?


이번 여름 방학은 내가 생각해도 가정에 아주 충실하였다고 여겨집니다.

일단 세 끼를 제대로 해먹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말이에요.

모두 백 주부 덕분이죠.

슈가 보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백종원 씨 덕분에

아이들 반찬 쉽게 만들어 먹이고 있어요.

물론 그가 알려준 설탕 양을 줄여 절반만 사용하고 있죠.


이번 주에는 드디어 화제가 되었던 "만능 간장"을 만들었답니다.

요리법이 참 쉽더라고요.

설탕을 절반만 넣었습니다.

만능 간장 있으니 요리가 참 쉬워지더라고요.

백 주부 책에 급관심이 가네요.

요즘 광고에 자주 등장하더군요. 

 

 

 

 

 

 

 

 

 

 

 

 

지난 주 방송은 만능 간장  A/S 편이었죠.

거기서 백 주부가 알려줬던 레시피를 이용해

몇 가지 반찬을 해 봤더니 대성공이었어요. 크하하!

"요리도 하면 된다"

인증샷을 찍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먹느라 바빠서....


제가 도전해 본 것은

만능간장, 가지 볶음, 멸치 볶음, 감자 조림, 잡채 였습니다.

잡채는 우리 가족 모두 좋아하는 음식인데

그동안 제대로 해 준 적이 없거든요. '얘들아, 미안해'

너무 복잡하고 한 번 하면 양이 많아 절반은 버리게 되고 말이죠.

차라리 사 먹는 게 남는 거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죠. 

그런데 백 주부 알려준 대로 하니 정말 간단하더라고요.

이제 자주 만들어 먹어야겠어요. 

가족이 맛있다고 추켜세워주니 기분이 참 좋더라고요.


친절한 블로거들이 화면 캡쳐하여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주니

저는 검색해서 눈으로 읽고 그대로 하면 되더라고요.


개학하면 방학 때처럼 못하겠지만서도

가능한 반찬 사 먹지 않고, 제가 직접 해 먹이도록 노력하려고요.

이 더운 여름에 잘 먹어야 그나마 견디죠.

아무리 더워도 언젠가는 찬바람이 나겠죠.

그게 자연의 섭리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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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5-08-10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저도 방학때 반찬해주려고 이책 보관함에만 담아두고만 말이죠ㅜ
전 대신 식객 만화책을 보면서 말이죠~~중에서 뭘해볼까?궁리중인데 메뉴가 손이 많이 가는 것들이라 엄두가 안나서 재미나게 읽고만 있어요ㅋ

근데 님의 서평?독후감?은 읽기만해도 맛있네요? 절로 엄마미소가~~^^
그래서 또 수다를 떨고갑니다
이제 방학도 몇 주 안남았습니다
화이팅입니다^^

수퍼남매맘 2015-08-10 18:43   좋아요 0 | URL
칭찬 받으니 기쁘네요.
백 주부 장점이 요리를 실행해 옮기도록 아주 쉬운 레시피를 소개해 준다는 점이에요.
저도 알라딘 서평단 하면서 요리책 여러 번 받았는데
그것 보면서는 실행에 옮기질 못했거든요.
백 주부 것은 지금 당장 따라할 수 있어서 좋아요.

네! 맞아요. 개학이 2주 남았네요.
끝까지 최선을 다해봅시다. 아자아자 화이팅!!!

찌리릿 2015-08-10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백쌤 덕분에 된장찌개, 김치찌개, 카레밥을 해냈습니다. 그것도 아주 맛있게... 아울러 이 기회에 밥 반찬에 모두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백주부 레시피는 대충 눈대중으로 적당한 양과 구하기 쉬운 재료로 할 수 있게 해서 요리 접근성을 높여주는 것 같습니다. 요새 저 같은 남편들이 많다고 하는데, 첨에는 와이프들이 더 싫어한다는데, 그런 시절을 지나고 자성과 시행착오를 계속 하다보면 좋은 날이 올 것 같습니다. 차승원이 되는 그날까지!
그런데 이런 맛을 들이다보면, 집에서 레몬소주도 만들고, 자몽소주도 만들고, 그러다보면 만든 거 먹느라고 술도 많이 먹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자작 레몬소주 먹고 있어요. ㅎㅎㅎ

수퍼남매맘 2015-08-11 01:10   좋아요 1 | URL
멋진 남편 & 아빠시네요.
백 주부 덕분에 요리에 관심을 가지게 된 남자분이 많아졌다고 들었어요.
좋은 현상이죠.
차승원 씨도 요리 참 잘했죠. 프로처럼 말이죠.
술도 담궈 드시는 군요. 아직 전 그 경지까진 가지 못했어요.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시중에 나와 있는 레몬 소주 맛나던데 집에 담근 것은 어떤 맛일지 궁금하네요.
백 주부, 차승원이 되는 그날 까지 열심히 수련하시길 응원합니다.
 

아는 선생님이 밴드에 좋은 소식을 하나 올려주셨다.

도봉구청에서 고은 시인이 김수영 시인에 대한 강연을 한다는 것이었다.

시간도 괜찮고 해서 가겠다고 하였다. 독서 모임 선생님도 몇 분 오신다고 하여 강연 끝나고 번개 모임을 하자고 하였다.

방학 동안 뭐하고 지내시나 무슨 책 읽고 계시나 궁금하기도 하고 말이다.


도봉구청은 구청장이 진보 성향이 강해서인지 실시하는 사업이 혁신적인 게 참 많다.

얼마 전에 "기적의 도서관"을 건립한 것도 그렇고

" 함석헌 기념관"을 만든 것도 그렇다.

이런 인문학 강의도 자주 하고, 모셔 오는 강사도 진보쪽이 많다. (다음 주에는 강신주 씨가 온다고 한다. )

세월호 유족을 모시고 하는 행사도 도봉구에서 진행된 걸로 알고 있다.

다른 구에서는 거절당했다고...

좋은 강연이 많은데 강연 시간대가 주로 근무 시간대라서 들을 수가 없었는데

마침 방학이라  청강할 수 있었다.

수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정말 많은 것이 달라지는 듯하다.


강연 날짜는 폭염이 가장 절정이었던 목요일 오후 2시였다.

한번에 가는 버스가 없어서 중랑천을 가로질러 가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그렇게 많이 덥지는 않았다.

폭염인데도 불구하고 놀랍게도 많은 분이 대강당을 가득 메웠다.

머리가 희끗하신 분도 여러 명 계셨다.

시간대가 2시인데도 불구하고 남자들도 많았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대강당을 채운 덕분에

도봉구청장도, 고은 시인도 감동 받았을 듯하다.


솔직히 김수영 시인에 대해 안 지는 얼마 안 된다.

알라딘 서재 여기저기에서 김수영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 관련 서적이 나오기 시작해서 궁금하여 시집을 구매하였으나

책꽃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뿐 읽어보진 않았다. 

유시민 씨가 쓴 책에도 김수영 시인이 등장해서 눈여겨 보니

말랑말랑한 시를 쓰는 분이 아니었다.

뜨거움이 느껴진다고 할까!


그래도 그렇지 이름 석 자만 알고 갈 순 없어서

강연에 가기 전 가장 익숙한(유시민 씨 책에 실려 있던) 시 한 편을 골라 읽어봤다.

제목도 몰라 한참을 헤맸다. 바로 이 시다.

제목은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이다.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김수영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50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럴탕집 돼지 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


한번 정정당당하게 

붙잡혀간 소설가를 위해서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파병에 반대하는

자유를 이해하지 못하고

20원을 받으러 세 번씩 네 번씩

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오하고 있는가


옹졸한 나의 전통은 유구하고 이제 내 앞에 정서로

가로놓여 있다

이를테면 이런 일이 있었다

부산에 포로수용소의 제14야전병원에 있을 때

정보원이 너스들과 스펀지를 만들고 거즈를

개키고 있는 나를 보고 포로경찰이 되지 않는다고

남자가 뭐 이런 일을 하고 있느냐고 놀린 일이 있었다

너스들 옆에서


지금도 내가 반항하고 있는 것은 이 스펀지 만들기와

거즈 접고 있는 일과 조금도 다름없다

개의 울음소리를 듣고 그 비명에 지고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애놈의 투정에 진다

떨어지는 은행나무잎도 내가 밟고 가는 가시밭


아무래도 나는 비켜서 있다 절정 위에는 서 있지

않고 암만해도 조금쯤 옆으로 비켜서 있다

그리고 조금쯤 옆에 서 있는 것이 조금쯤

비겁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니까 이렇게 옹졸하게 반항한다

이발쟁이에게

땅주인에게는 못하고 이발쟁이에게

구청 직원에게는 못하고 동회 직원에게도 못하고

야경꾼에게 20원 때문에 10원 때문에 1원 때문에

우습지 않으냐 1원 때문에


모래야 나는 얼마큼 작으냐

바람아 먼지야 풀아 나는 얼마큼 작으냐

정말 얼마큼 작으냐.....


   1965. 11.4

       (김수영 시 전집, 민음사)

이 시를 처음 접했을 때

" 그래, 나도 그래, 나도 마찬가지야. 정작 중요하고 큰 일에는 내 목소리를 내지 못하면서 작은 일에만 분개하고 있지. 어쩜 나랑 똑같네"

이런 생각이 들었다.

시인도 그랬던가 보다. 동병상련이라고 할까.


고은 시인은 김수영 시인의 시는 누구의 아류가 절대 아니라 그 자체라고 하였다.

누구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라

누구의 것을 모방, 표절한 것이 아니라

김수영 시 자체가 처음이라고 하였다.


김수영 시에는 이야기가 있다고 하였다.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도 가만히 읊조려 보면,  이야기가 있다.

그게 다른 시와 차별화된 점이라고 하였다.


김수영 시인이 추구한 것은 "자유"라고 하였다.

내가 배우던 국어 교과서에 김수영 시가 실리지 않았던 것은

아마 김수영 시인의 이런 현실 직시와 자유로운 사상 때문이 아니었을까 짐작해 본다.

후배들 교과서에는 그나마 김수영 시가 실려 있었다고 한다.


고은 시인과는 마치 피붙이처럼 가깝게 지냈다고 한다.

살아 생전에 김수영 시인이 고은 시인를 보고 " 천재" 라고 칭찬을 하였다고 한다.

처음 만났을 때도 고은 시인의 시를 보고 한번에 평가하지 않고

서울로 가져왔을 정도였다고 하니 

두 시인이 활동하던 그 시대는 시문학 전성 시대가 아니었을까 혼자 생각해 본다.


고은 시인이 김수영 시인이 지은 가장 마지막 시를 육성으로 들려줬다.

얼마나 목소리가 카랑카랑하시던지 장내에 있던 사람 모두 깜짝 놀랐다.

시도 좋고 들려주는 이의 감정이 그대로 전해져 뭉클하였다.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1968.5.29)

(김수영 시 전집, 민음사)


고은 시인은 늦었지만

김수영 문학관을 널리 알리고,

김수영 시인이 그랬던 것처럼 현실을 직시하며 지내고 싶다고 포부를 말하셨다.


김수영 시인의 부인도 오셔서 강단에 올라 인사를 하셨다.

참 미인이셨다.

고은 시인 말로는 김수영 부인이 아니었다면

본인이 문학을 하셨을 재능 있는 분이라고 하던데

본인은 김수영의 부인으로 시인의 고질병이었던 결핵성 치질 수발을 열심히 잘하셨다고 환하게 웃으셨다.


김수영 시인이 돌아가신지 47년이 지났지만

그와 그의 시는 우리 곁에 늘 남아

식어버린 마음을 뜨겁게 달궈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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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서부유럽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앨범을 만들어야겠다 싶어

적당한 사이트를 물색하였다.

하드 표지로 앨범을 제작하는 곳이 마침 있었다.

앱을 받아 그 곳에 5권으로 편집을 열심히 해 놓았다.

차일피일 미루며 주문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게 문제였다.

 

며칠 전 앱에 들어가보니

저장한 파일이 자연 삭제된 것이다.

보관 기간이 만료된 것이었다.

거의 1년이 되었으니 그럴만도 하다.

너무 무신경했다.

완전~ 슬펐다.

 

마음을 다잡고 다시 작업을 시작하였다.

그래도 한 번 해봐서 훨씬 시간이 단축되었다.

이번엔 편집하자마자 주문을 누르고 결제를 해버렸다.

똑같은 사태가 벌어지면 안 되니까.

결제한 다음 날 퀵으로 배달이 됐다.

이렇게 간단한 것을 왜 미루었을까!  정말 어리석다.

 

앨범을 보니 다시 여행 가고 싶다.

딸도 그렇단다.

휴대전화 화면으로 볼 때마다 조금 어둡게 나온 게 단점이긴 한데

봐줄만 하다.

다음에는 좀 더 밝게 해 달라고 주문 메시지를 써야겠다.

역시 앨범으로 보관해야 한 번이라도 더 들춰보는 듯하다.

이렇게 5권으로 만들어 놓으니 뿌듯하다.

급하게 작업해서 오타가 2군데 나왔다.  안타깝다.

 

필름 카메라일 때는 찍자마자 인화를 해서 앨범이 많은데

디지털 카메라, 특히 휴대전화로 찍고나서부터는 거의 인화를 안 하게 된다.

파일이 날아가면 끝장이다.

중요한 사진만이라도 이렇게 앨범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 강원도 여행과

올해 담양 여행 다녀온 것은 딸에게 작업을 맡기려고 한다.

꼴라쥬가 가능해서

가족 여행은 그렇게 하려고 한다.

유럽 여행도 꼴라쥬로 여러 장 들어가게 할 걸 그랬나 싶은데...

딸이 유럽은 건물 배경이 줗요하니까 한 장씩 하는 게 낫다고 한다.

듣고 보니 그런 것 같고....

 

여행 가고 싶은데

메르스 덕분에 집콕만 하고 있다.

여름 방학 때도 여행 가기는 틀려 먹은 듯하다.

제주도 가서 풍림다방 융 드립 커피 마시고 싶은데....

앨범 보며 추억에 잠기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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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7 1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6-27 1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5-06-27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해외여행 다녀오면 앨범 만들어요.
힘들때 들춰보면 큰 위로가 됩니다^^

수퍼남매맘 2015-06-28 16:04   좋아요 0 | URL
맞아요.
다녀오자마자 만들어야 하는데 게을러서 탈이에요.

2015-06-29 1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6-29 2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망찬샘 2015-06-30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컴터 사진 두 번 날린 쓰라린 경험이...
꼭 백업해야지 해 놓고 또 넘어가고 그러네요.
친구가 여행 갈 때마다 앨범 하나씩은 꼭 만들어두라 하더라고요.
그것도 맘대로 안 되고...ㅜㅜ
게으른 것이 아니라 바빠서 그런 거라 생각해요, 우리!

수퍼남매맘 2015-07-01 13:22   좋아요 0 | URL
다른 건 몰라도 여행 간 사진은 이렇게 앨범으로 정리해 놔야 안심도 되고, 추억도 되는 듯해요.
한번 쯤은 사진 파일 날려본 경험이 있지요.
전 바쁜 게 아니라 게으른 겁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