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허쌤의 공책레시피 - 공부가 좋아지는 공책필기 시작하기! 허쌤의 공책레시피
허승환 지음, 허예은 그림 / 테크빌교육(즐거운학교)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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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자신을 스스로 쌤이라 부르며 아이와 좀더 가까워지고자 노력하는 교사가 많아지고 있다. 
이 책의 저자 또한 그런 교사 중의 한 명이라 생각한다.
책제목부터 허쌤이라고 본인을 지칭하니 말이다.

저자는 갑자기 만화가가 되기 위해 홈스쿨링을 선택한 딸로 인해 공책 정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홈스쿨링을 결정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텐데 그 부분에서 아이의 의사를 존중해주는 멋진 아빠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시작한 공책 정리 비법이 모이다보니 이렇게 멋진 결과물이 나온 듯하다.

교사들 사이에는 벌써 허쌤의 공책 레시피가 많이 퍼져있다.
그 증거가 바로 수퍼남매의 공책이다.
확인한 바는 아니나 남매의 담임선생님 모두 허쌤의 연수나 입소문을 통해 공책 정리 비법을 들으신 듯하다.
책을 읽고나니 이런 이유로 인해 수퍼남매가 그런 식으로 공책 정리를 했었구나 역으로 이해가 되었다.
큰 아이는 지난 6 학년 일 년 내내 복습 공책을 썼었고 ,
작은 아이는 이번 3 학년 내내 복습공책을 쓰고 있는 중이다.

나 또한 공책 정리의 필요성은 동의하는 바이다.
그냥 듣고 그치는 것보다 스스로 써서 정리하는 게 훨씬 공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공책저리 레시피를 말하기 전에 왜 공부를 하는지부터 접근한다.
왜?
공책정리를 하는 이유가 자기 주도 학습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니까.
왜 공부를 하는지부터 스스로 정리가 되어 있다면

왜 공책 정리를 해야 하는지 스스로 필요성을 느끼게 될 거라고 여겨진다.
요즘 아이들이 한 줄 쓰는 것도 너무 싫어하고 힘들어하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이 부분은 교사나 부모가 시간을 할애하여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이유를 찾지 못한 일은 아무리 좋은 일이라 해도 오래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수퍼남매와 1장을 함께 읽었는데 특히 퀴즈 부분을 재미있어 하였다.
예를 들어 이런 문제가 있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길은 ? 세 글자인데 @@로 이다. 
정답은?  ( 스스로) 
하나 더 보너스로
공부 못하는 학생들이 좋아하는 벌레는? 두 글자인데 @충 이다.
정답은? (대충)

아이는 모두 공부를 잘하고 싶어한다.
우리 1학년에게 물어봐도 다 공부를 잘하고 싶다고 대답하고
달님한테 소원을 빌 때도 공부 잘하게 해달라고 비는 아이도 있다. 이처럼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공책 정리를 잘해야 하는데 이 책은
공책정리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방법을 이론적 근거를 제시하면서 저자가 실제 아이들과 해 온 것을 토대로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다.

공책정리 방법의 실제에 들어가니 아이가 좀 따라하기 힘들지 않나 생각되는 부분이 나와 수퍼남매와 함께읽기를 멈추고 건너띄었다.
저자가 제시한 방법대로 제대로 하려면 과연 수업 시간 내지 쉬는 시간 내에 가능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고,
또 하나는 초등학생이 하기에 너무 힘든 방법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첫 째번 의문과 연관지어 학교에서 하지 못하면 그대로 숙제가 되는데 아이에게 너무 부담이 되는 건 아닐까 하는 학부모로서의 문제제기이고
둘 째번 의문은 아무리 좋은 일이라 할지라도 공책정리를 싫어하고 힘들어 하며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아이가 있었을텐데 어떻게 해결하였을까 하는 교사로서의 문제제기이다.

수퍼남매에게 솔직하게 물어봤다. 
" 너희들은 공책 정리 하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어?" 
" 어차피 집에 오면 다까먹어서 생각 안나." 아들이 말했고
딸은 " 공책 정리가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책에서처럼 빽빽하게 쓰는 것은 너무 힘들고 도움이 잘 되지 않는다"라고 말해줬다.
저자의 말대로 공책 정리는 중고등학교에 갈수록 더 필요한 부분인데
딸 말로는 중학교에서는 쌤들이 거의 필기를 안 해주시고 받아 적는 아이도 극소수라 한다. 그 정도일 줄은 몰랐다.
초등도 전에 비해 교과서가 정말 좋아져서 필기가 많이 준 것은 사실이지만 
허쌤 같은 분이 공책 정리의 중요성을 주창해서 수업 마무리할 때 몇 줄이라도 써줄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공책 정리가 필요한 중학교가 이렇게 필기를 등한히 할 줄은 몰랐다.
이런 상황이니 초등 때 공책 정리를 익히지 않은 아이는 중학교에 올라가면 큰 낭패를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중간, 기말 고사 준비하려고 하면 교과서나 공책에 써 놓은 게 하나도 없으니 공부가 막막해질 듯하다.
그래도 내가 중고등학교 다닐 때는 각 과목 쌤이 칠판 가득 필기를 해주셨는데 그러지 않는 실정이라고 하니
(큰 아이 다니는 학교 분위기만 그럴 수도 있으니 일반화할 수는 없겠지만서도 다른 학교 실정은 모르니)
정말 아이 스스로 선생님의 핵심 설명을 기록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초등 때 훈련이 안 된 아이는 그냥 듣고만 있는 경우가 허다하겠다 싶다. 

아무튼 이 책은 첫부분과 끝부분은 같은 초등교사로서 100%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고 아이에게도 읽어주고 싶은 부분이 꽤 있었다.
공책 정리 실제 부분은 아이가 따라하기 너무 힘든 게 아닌가 하는 의견을 조심스레 제시해 본다.
이런 식으로 공책 정리를 해 본 수퍼남매의 경험을 봤을 때
공책 정리가 그닥 행복하지 않았었나 보다.
하지만
이 책에 인용된 6학년 1학기 사회 교과서 "환경친화적인 삶"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우리 딸을 보건데
공책 정리는 분명 장기 기억으로 가는데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학부모의 입장에서도 수퍼남매가 이런 쌤을 한 번 만나는 것은 큰 행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내가 독서에 관심을 가지고 있듯
교사마다 각각 중요하게 생각하는 바가 다르고 장점이 있을텐데
다양한 교사를 만나는 것은 어찌 보면 자녀에게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허쌤은 공책 정리의 레시피를 가진 분이니 그 반 아이들은 일 년 동안 공책 정리만큼은 확실히 배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고학년을 맡게 된다면
나도 분명 허쌤의 공책 레시피를 참고하여 공책 정리를 설명할 듯하지만 가능한 아이에게 부담을 덜 주는 방향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다.

가장 공감하는 부분은 오답 공책의 필요성이다.
이 부분은 딸에게 필요할 듯하여 읽어줬다.
내년에 중간, 기말을 4회 봐야 하는 딸이 정말 알아두고 실천해야 할 중요한 레시피였다.
오답 공책은 시험 전날 그 빛을 발하는 법,
평소에 오답 공책을 잘 정리해 놓으면 시험 전 그것만 봐도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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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11 07: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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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13 11: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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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12 20: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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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13 11: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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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곰 - 도와주세요 꿈터 책바보 10
질 르위스 지음, 김지연 옮김 / 꿈터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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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한창 쓸개즙이 몸에 좋다고 사람들이 막 사들이던 때가 있었다. 쓸개즙을 많이 찾고 또 그만큼 잘 팔렸을 때는 동아시아나 중국에서는 불법으로 쓸개즙을 빼내고 유통하는 일도 빈번히 일어났다. '반달곰'이라는 책에서 밝혀진 사실이다. 사람들은 쓸개즙의 효능에만 관심 가지고 알고 싶어 할 뿐 쓸개즙이 어디서 왔는지, 어떻게 추출하는지 궁금해 하지 않는다. 나도 이 책을 읽기 전 까지만 해도 그런 일에는 관심이 없었다. 책을 읽고 나서야 쓸개즙을 빼내서 파는 일은 정말 몹쓸 짓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주인공인 탐은 동남아시아 숲속 깊은 곳에 있는 마을에서 살고 있었다. 그런데 숲을 개발한다고 그 주변지역을 통치하는 장군에게서 억지로 마을을 떠나겠다는 계약서를 쓰고 쫓겨난다. (훗날 그 숲은 허허벌판이 되고 나무는 전부 잘려나가게 된다.) 마을사람들은 장군이 만들어준 새 마을에 삶의 터전을 만들고 농사를 지으며 산다. 이제 막 이곳에 터를 잡았다고 생각했던 탐의 가족들. 하지만 가장이었던 탐의 아버지가 농사를 하던 도중 밭에 숨겨져 있던 폭탄을 건드려 폭탄이 폭발해 사망한다. 남겨진 어머니와 동생들을 위해 탐은 도시로 일하러 나간다. 탐이 일하게 된 곳은 불법으로 쓸개즙을 추출해 파는 공장이었다. 공장의 모습은 우리 안에 여러 마리의 곰들이 갇혀있고 바닥은 곰들의 배설물과 온갖 오물로 더러운 상태다. 탐이 하는 일은 공장의 바닥을 청소하고 곰들에게 먹이를 주는 일이었다. 먹이도 쓸개즙을 빼내기 전에만 준다. 그전에는 물도 한 모금 주지 않고 먹이는 일절 없다. 그렇게 잡혀 사는 곰들이 너무 불쌍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기 곰 숙디가 공장으로 오게 된다. 탐은 그 어린 곰이 이렇게 위험한 곳에 온 것이 불쌍해서 숙디를 잘 돌봐준다. 그로 인해 우리 안의 다른 곰들과도 더 친해진다. 한편, 공장의 주인이고 곰들의 주인인 '박사님'은 쓸개즙 공장의 단골인 '장군'이 딸의 병을 고치려고 숙디의 쓸개즙을 필요로 하자 결국 어린 반달곰 숙디의 쓸개즙을 빼낸다. 어떤 날은 쓸개를 찾지 못해서 숙디의 배를 20바늘이나 찌른다. 그 장면에서 숙디가 너무 불쌍해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쓸개즙을 여러 번 추출한 뒤로 숙디의 건강은 갈수록 악화된다. 숙디는 털이 숭덩숭덩 빠지고 눈은 초점을 잃어간다.

 

 

  아무리 돈이 좋고 건강이 제일이라고 하더라도 어떻게 그런 잔인한 일을 할 수가 있는지 화가 났다. 다 큰 커다란 곰도 아니고 이제 막 자라기 시작한 어린 곰을 말이다. 쓸개즙이 건강에 좋다는 것이 검증된 것도 아닌데 이렇게 무자비하게 곰들을 학대하다니. 이건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나로서는 정말 참을 수 없는 짓이다. 숙디의 절규가 귓가에 들려오는 것 같았다. 책을 읽고 숙디의 입장에서 한 번 생각을 해 보았다. 얼마나 숲이 그리웠을까. 얼마나 간절히 도움의 손길을 바랬을까. 사람의 잔인함 때문에 아픈 것은 곰들뿐만이 아니다.

 

  최근 인터넷 상에 떠돌아 다녔던 모피코트를 만드는 영상을 본 사람이 있을 것이다. 모피코트를 여우나 라쿤 등의 털로 만드는 줄 알았지만 하프물범이라는 동물의 털로 만드는 것도 있었다. 하프물범은 어릴 때는 온몸이 털로 덮여져 있다가 자라면서 그 털이 점점 비늘로 변하는 동물이다. 사냥꾼들은 다 큰 하프물범은 온 몸이 비늘이니까 어린 물범을 잡는다. 그 동영상에는 사냥부터 털 손질까지 다 나와 있었는데 너무 잔인해서 끝까지 보지 못했다. 어린 하프물범의 하얀 털에 붉은 피가 번지고 엄마 하프물범은 옆에서 울고……. 사냥꾼들이 휩쓸고 간 자리에는 어린 하프물범들의 피와 눈알 그리고 뼈만 남았다. 사냥꾼들이 살까지 다 발라내 가져간 것이다. 그런 하프물범 시체들이 수십 구가 있다. 정말 끔찍하다. 도대체 인간은 정말 얼마나 더 많은 생물을 멸종 시켜야 만족하는 걸까. 저렇게 굳이 하프물범의 가죽을 벗기지 않아도 코트를 만들 수 있는데, 반달곰들의 쓸개를 찔러 피를 흘리게 하지 않아도 다른 방법으로 치료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인간이 조금 불편하더라도 참고 다른 길을 모색하면 다른 동물들과 상생할 수 있다. 인간인 우리가 조금만 욕심을 버리면 모두 행복해 질 수 있다. 숙디 같은 동물이 더 이상 인간의 이기적인 욕심으로 희생양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중1 딸이 쓴 리뷰를 그대로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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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3 16: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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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4 13: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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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의 기묘한 몽상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27
이언 매큐언 지음, 앤서니 브라운 그림, 서애경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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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와 한가족이 되고나서는 고양이가 나오는 책은 저절로 눈길이 머문다. 이 책은 알라딘 지인 중의 한 분이 추천을 해서 읽게 되었다. 약간은 시건방진 표정으로 앉아 있는 반인반묘의 모습이 굉장히 흥미롭다. 고양이 얼굴이 우리 온이와 많이 비슷하다. 고양이는 역시 눈이 매력적이다. 혹자는 그 눈 때문에 고양이가 무섭다고들 하던데...

 

  이언 매큐언이 쓰고 앤서니 브라운이 그림을 그렸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화제가 될 만한 책이 아닌가 싶다. 몽상 내지는 상상을 별로 즐기지 않는 나는 초반부가 썩 흡인력 있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중반부를 넘어서면서부터 집중도가 높아졌고, 마지막장을 덮을 때는 다시 한 번 읽고 싶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온이(우리 집 고양이)는 하루종일 무슨 생각을 하고 살까 궁금할 때가 있다. 내가 보기에는 온이가 아무런 걱정 없이 진짜 편하게 사는 것처럼 보이는데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아무 때나 사람들이 절 끌어안고 쓰다듬고 만지는 게 귀찮고 싫을 수도 있겠다 싶다.  온이도 꿈을 꾸고, 생각을 한다고 한다. 우리 집 구조를 다 알고 자기 맘대로 왔다갔다 하는 걸 보면 분명 생각이란 게 있오 보인다. 기억력도 있어서 자기 간식을 어디가 감춰놨는 지도 안다.   가족 중 나를 가장 잘 따르는 걸 보면 누가 저를 가장 사랑하는 줄도 아는 듯하다. 수퍼남매는 이 다음에 태어나면 고양이로 태어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24시간 띵가띵가 놀며, 학교도 안 가고, 숙제도 없는 온이가 부럽다는 것이다. 반대로 온이는 수퍼남매를 부러워하고 있지는 않을까.

 

 피터는 좀 독특한 아이다. 왜냐하면 시간만 나면 몽상을 즐기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냐면 스쿨버스를 동생과 같이 타는데 버스 안에서 그만 몽상에 빠져 동생을 버스에 놔두고 저만 내린 적도 있다. 겉표지가 된 에피소드는 이렇다.  피터에게는 이제 많이 늙어버린 고양이 한 마리가 있다. 어느 날, 피터의 몽상이 시작된 덕분에 고양이가 피터가 되고, 피터가 고양이가 된다. 고양이가 된 피터는 자신에게 도전장을 내민 한 마리 고양이를 멋지게 KO시킨다. 피터가 고양이가 되어보니 고양이라고 해서 마냥 편안한 것만은 아니었다. 고양이도 늙어가고, 새파랗게 어린 녀석에게 무시 당하기도 하며, 자기 영역을 지키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한판 승부를 내야할 때도 있었다. 고양이가 된 피터가 멋지게 적을 물리쳐 준 그 날, 늙은 고양이는 "고맙다"는 말을 하고 피터 곁을 떠난다.  태어날 때부터 함께한 고양이가 떠날 때 피터는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그래도 아주 잠깐 동안 고양이가 되어본 피터는 고양이의 마음을 좀 이해할 수 있지 않았을까.

 

  피터의 이야기는 상대가 되어보는 이야기이다. 고양이가 되어보고, 못생긴 인형이 되어보고, 어른이 되어보고..... 무슨 말을 하기 전, 무슨 행동을 하기 전, 역지사지 해 본다면 훨씬 상대방을 이해하기 쉬워진다. 역지사지하는 과정이 없어서 언쟁이 생기고, 불화가 생기며, 급기야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피터의 몽상은 그런 면에서 상대방을 이해해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초반에는 책장이 느리게 넘겨지다 중반부 넘어가면서 속도가 나기 시작한다. 피터 같은 몽상을 즐긴다면 상대에게 함부로 말하거나 행동하지 않을 거란 생각이 언뜻 들었다. 가장 가깝고 친밀한 사람부터 되어보자. 난 남편이 되어보고, 누나는 동생이 되어보는 것이다. 그렇담 지금보단 훨씬 이해의 폭이 넓고 깊어질 거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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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14 15: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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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15 11: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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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머시기데이 라임 청소년 문학 1
핀 올레 하인리히 지음, 이덕임 옮김, 라운 플뤼겐링 그림 / 라임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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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주인공 여자 아이를 보면서 말괄량이 삐삐가 겹쳐졌다. 삐삐의 당당함, 엉뚱함을 그대로 닮은 듯한 아이다.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넓은 집에서 나와 좁은 집에서 살게 된 아이는 하나부터 열까지 다 불만투성이다. 아빠가 나갈 일이지 왜 엄마와 자기가 그 집을 나와야 하는지 그 이유도 모르겠고, 플라스틱으로 지어진 집은 예전 집에 비해 너무 볼품 없어서 실망스럽다.

 

  아빠집을 찾아갔다가 아빠가 엄마 아닌 다른 여자와 자전거를 타는 것을 목격하고나선 아빠에 대한 복수심이 더하다. 아빠에 대한 분노와 복수심에 부르르 떠는 아이에게 엄마는 " 아빠는 잘못 없단다. 아빠는 나쁜 사람이 아니란다" 말한다. 아이는 그런 엄마를 이해할 수 없다. 자신을 이렇게 좁은 집으로 쫓아내고, 다른 여자와 웃고 있는 아빠를 미워하지 말라니, 말도 안 된다.

 

  어느 날, 아이는 플라스틱 집 전 주인이 할머니였고 몸이 불편하여 집을 여기저기 고쳤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말에 아이는 집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쓴소리를 했던 게 미안해진다. 또, 엄마가 그 집을 선택하게 된 이유도 듣게 되는데....아이는 아빠, 엄마와 큰집에서 살 때처럼 다시 해피할 수 있을까.

 

  제목과는 다르게 아이는 부모의 이혼과 이사로 인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한마디로 해피하지 않다. 좁은 집에다 맘에 들지 않는 학교와 반 친구들, 게다가 아빠에 대한 분노까지 아이를 급우울하게 만드는 요소 뿐이다. 하지만 아이는 기 죽지 않고 제 할 말 다하고 산다. 그 점이 또 삐삐를 닮았다. 부모의 이혼, 이사는 분명 아이에게 크나큰 충격일 것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불만을 토로하는 아이를 향해 엄마는 단 한 번도 찡그리지 않고 아이를 대한다.  자신 때문에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직면한 게 미안해서이기도 하겠지만 원래부터 친절하고 자상한 엄마였던 듯 싶다. 아빠에 대한 예전 기억도 들춰 보면 아빠 또한 엄마 못지 않게 좋은 분이였던 것 같은데...도대체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헤어진 걸까 독자는 궁금해진다. 거기에 큰 비밀이 숨겨져 있다.  내용상 2권이 나올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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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10 16: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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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11 16: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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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의 무덤
노사카 아키유키 지음, 서혜영 옮김, 타카하타 이사오 그림 / 다우출판사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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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 세계역사에 남을 전쟁이 일어난다. 바로 제 2차 세계대전이다. 이 세계대전에서 총 5,480만 명이 죽었다. 정말 어마어마한 사람이 죽어나갔다. '반딧불이의 무덤'. 이 책은 2차 세계대전의 잔인한 현실을 일본 서민의 눈으로 묘사한 책이다. 전쟁이 얼마나 무서운 것이며, 얼마나 잔인한 지 슬픈 이야기로 그 진실을 알려주고 있다.


중학교 3학년인 세이타는 동생 세츠코와 어머니랑 살고 있었다. 어느 평범한 아침, 적군에 의한 공습이 시작되고 세이타는 어머니를 방공호로 대피시킨 후 동생과 함께 피난했다. 하지만 공습에 의해 세이타의 어머니가 계신 방공호가 불타버리고 방공호에 있던 사람들과 근처 마을의 피난민들은 모두 초등학교로 모인다. 세이타와 세츠코도 어머니를 보기위해 초등학교로 모인다. 하지만 어머니는 온 몸에 붕대를 둘둘 감은 채 끔찍한 모습으로 간신히 숨만 내쉬고 있었다. 결국 어머니는 다음 날 아침 돌아가시고, 세이타는 세츠코를 한동안 신세를 질 친척집에 먼저 보낸 뒤 어머니의 장례를 치른다. 그리고 화장을 한 후 나온 어머니의 하얀 뼈를 나무상자에 담아 주었는데 그것을 보고도 울지 않는 세이타가 참 대단했다. 어린 동생을 맡아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인지 모르지만 나는 절대로 그럴 수 없을 것 같다. 그 당시에는 사람들 시체가 너무 많아서 버스에 거적으로 둘둘 말아 산더미처럼 실고 함께 태워버렸다. 세이타는 어머니의 뼛가루를 들고 친척집으로 향한다. 그리고 세츠코한테는 어머니가 몸이 안 좋아서 병원에 입원했다고 거짓말한다. 계속 엄마가 보고 싶다는 세츠코도 안타깝고 그 모습을 지켜보며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는 세이타도 불쌍했다. 그렇게 불쌍한 아이들인데도 친척집 아줌마는 너무 모질게 대했다. 처음에는 친절한 척 하더니 나중에는 아예 대놓고 너희는 밥만 긁어 먹고 일도 안하면서 그러고 있냐고 막 짜증을 낸다. 물론 그 집 사정도 어려운 것은 알지만 그래도 그 집에 있는 흰쌀밥은 세이타 어머니의 유품인 기모노를 팔아서 마련한 것인데 그렇게 욕을 하다니 내가 보기에는 좀 너무했다. 친척집에서 눈칫밥을 먹다가 도저히 못 참겠다 하며 집을 나와 강둑에 있는 굴에서 살게 된다. 하지만 결국 세츠코가 시름시름 앓다가 죽고, 곧이어 세이타도 지하철역의 기둥에 기대어 "오늘이 며칠이지, 며칠일까……."하며 죽는다.


우리는 지금까지 수많은 전쟁을 보고, 듣고, 겪어왔다. 작은 전쟁부터 큰 전쟁까지 인류의 역사에는 무수히 많은 전쟁이 기록되어 있다. 그 전쟁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죽고, 생태계가 파괴되었다. 그리고 폭탄이나 총에 맞아 팔다리가 잘려나간 채로 사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 전쟁은 지금까지 계속 되고 있다. 초록우산이나 굿네이버스 같은 곳에서 방송하는 전쟁고아에 대한 영상을 보면 정말 가슴 아픈 소식이 많다. 아직도 세이타와 세츠코처럼 죽어가고 고아가 되는 아이들이 너무 많은데 그런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다니 정말 슬프다. 전쟁을 하면 자신의 나라 국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국민도 모두 똑같이 피해를 본다. 그런데 종교 문제나 영토 문제 그런 것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으면서까지 꼭 전쟁을 해야 하나 싶다. 전쟁을 하면 가장 득이 되는 사람은 바로 무기를 파는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 말고는 아무런 득이 되는 것이 없다. 우리나라도 지금 전쟁의 위험에 놓여있다. 같은 민족끼리 서로 싸우고 죽이고 했던 것이 참 씁쓸하다. 정말 이런 전쟁의 위험에 놓여 있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불안하다. 우리는 휴전 중이어도 이렇게 아슬아슬 하고 두려운데 진짜 전쟁을 하고 있는 나라의 아이들은 어떨까? 세이타와 세츠코의 마음은 어땠을까? 아마 행복하게 지냈던 옛날이 무척 그리울 것이다. 우리가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그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들의 이야기를 널리 알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이 사람들 마음속에 와 닿아서 다시는 전쟁을 하지 않게 해야 한다.


"쇼와 28년, 9월 21일 나는 죽었다."

반딧불이의 묘의 첫 소절이다. 문장에서 묻어나는 쓸쓸함과 왠지 모를 편안함도 느껴진다. 제 2차 세계대전 때 죽은 많은 사람들…….우리는 지금도 어딘가에서 전쟁 때문에 힘들게 살고 있을 사람들에게 반딧불이의 빛처럼 희미한 희망을 찾아내주어야 한다. 그래서 다시 일어 설 수 있도록, 또 전쟁을 일으키는 사람들에게는 왜 전쟁이 나쁜지 알려줘야 한다. 다시는 무고한 생명이 죽지 않도록 해야 한다.



중1딸이 쓴 리뷰를 그대로 옮깁니다. 저도 이 책과 영화를 보면서 정말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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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22 1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0-23 1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