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는 서로를 춤추게 하는 거야! - 사막의 도우미, 뱀과 도마뱀의 시끌벅적 우정 쌓기
조이 카울리 지음, 홍한별 옮김, 개빈 비숍 그림 / 고래이야기 / 201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약간 이기적인 뱀과 약간 제멋대로인 도마뱀의 유쾌발랄한 이야기가 흥미롭다.둘의 이야기를 통해 친구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돈잔치 소동 반달문고 27
송언 지음, 윤정주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교실에서 일어나는 일을 아이의 눈에서 바라보고 아주 재미나게 들려주는 송 언 작가의 <돈 잔치 소동>을 소개하려고 한다. 이 책은 돈에 대한 아이의 마음을 살짝 엿보게 한다. 아이도 어른과 마찬가지로 돈 앞에 비굴해지고, 돈에 쩔쩔매는 모습을 보면서 웃기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였다. 나도 작가와 유사한 경험이 있다. 이 정도로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그 때 우리 반 녀석들도 친구끼리 돈 거래를 하여 호되게 야단 친 적이 있다. 내가 털보 선생님이었다면 이 사건을 어떻게 해결했을까 생각하며 읽으니 더 흥미로웠다.

 

  한수연이 일기장에 이윤지가 반 친구 여러 명에게 돈을 줬다는 신고를 함으로써 사건은 시작된다. 다음 날, 털보 선생님은 돈잔치를 벌인 장본인 이윤지와 이윤지의 돈을 받은 10명을 한 명 한 명 소환하여 사건의 전말을 물어보고 재판을 한다. 적게는 500원에서 많게는 15000원까지 받았다고 하니 3학년 녀석들이 대담하기 그지 없다. 아이들은 이윤지가 공짜로 주는 돈의 달콤한 꾀임에 넘어가 냉큼 돈을 받았고 각자 하고 싶은 일을 하였다. 그리고 까맣게 잊고 있던 터였는데 한수연의 일기 때문에 들통이 난 거다. 선생님의 날벼락 같은 호통에 돈 받은 아이들은 혼비백산한다. 공짜로 줬는데 돈을 갚으라는 선생님 말씀에 항의를 하는 아이도 있었지만 털보 선생님은 공짜로 받은 돈도 갚아야 한다고 불호령을 내리셨다. 털보 선생님은 당장 내일까지 이윤지에게 받은 돈을 갚으라고 하였다.

 

  그렇담 왜 이윤지는 아무 댓가도 없이 친구에게 돈잔치를 한 걸까! 거기엔 가슴 아픈 사연이 숨어 있다. 윤지가 자신을 나무라는 엄마를 향해 대드는 말을 살펴보자.엄마가 내 입장이 돼서 한 번 생각해 봐. 아빠는 외국에 가있고 엄마는 회사 일 때문에 날마다 바쁘잖아. 엄마가 언제 내 걱정을 해 준 적이 있어? 엄마가 나를 위해 시간 내주고, 놀아주고, 딸의 고민이 뭔지 알아보려고 노력한 적이 있느냐고. 일요일에도 엄마는 피곤하다고 잠만 자잖아! 재미있는 일이 생기면 거기에 푹 빠져들 수도 있는 거지, 아니야?” 물론 윤지의 마음이 이해되긴 하지만 그렇다고 윤지의 돈잔치가 정당화될 순 없다. 다만 윤지의 말에서 아이의 잘못된 행동은 분명 그럴 만한 이유가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윤지의 항변을 들어보니 마음 한켠이 짠해진다. 딸이 이런 생각을 할 동안 엄마가 너무 무심했으니 엄마부터 반성해야 한다. 이럴 때 하는 말이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건가 보다.

 

  내일까지 당장 돈을 갚으라는 털보 선생님 불호령에 아이들은 제각각 창의성을 발휘하여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엄마에게 솔직히 말해 돈을 타내기도 하고, 자신의 물건을 저학년에게 팔아 돈을 구하기도 하고, 형을 꼬드겨 돼지 저금통에서 돈을 꺼내기도 하고 말이다. 아이들은 그러면서 돈 때문에 이렇게 고생을 하는구나 느끼기도 하고, 잘못된 돈거래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스스로 알게 된다. 이런 호된 경험을 한 아이는 자라서 뇌물을 받지 않을 거라고 생각된다.

 

  다른 아이는 여차저차 돈을 갚았으나 마지막 황고집불통이 별명대로 고집을 부리며 돈 못 갚는다고 하는 바람에 이윤지와 황고집불통은 매일 10분씩 엎드려뻗쳐 벌을 받는다. 이윤지는 왜 벌을 받느냐고? 그건 털보 선생님의 판단이다. 이윤지가 바로 이 돈잔치 소동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나라면? 끝까지 돈을 못 갚겠다는 황고집불통 집에 전화를 했을 것이다. 황고집불통에게서 김구천구백이의 향기가 난다. 황고집불통이 돈을 갚지 않으면 계속해서 매일 10분씩 벌을 받아야 하는데 이윤지는 이를 어떻게 해결할까? 궁금하면 직접 책에서 확인하길 바란다.

 

  교실에서는 가끔 이렇게 황당한 사건이 벌어지기도 한다. 아이들이 돈을 갚는 과정을 보면서 이런 일을 통해 또 한 뼘 성장하는구나 느껴졌다. 돈잔치를 벌인 이윤지와 돈을 받은 10명의 친구는 아마 다시는 이런 돈거래를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쉽게 얻은 돈은 쉽게 쓰기 마련이다. 아무런 노동 없이 거저 생기는 돈은 독과 같다. 뇌물이 그렇지 않은가.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다. 진실은 언제든 밝혀지게 된다. 아이도 한번은 돈의 유혹을 받기 마련인데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미리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5-05-24 2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26 1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빠가족 돌개바람 6
강정연 지음, 한지아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0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한민국 사람이 가장 많이 하는 말 중의 하나가 바쁘다 바빠라고 한다. 24시간을 48시간처럼 바쁘게 사는 우리의 모습을 이 동화책은 잘 담아내고 있다. 과연 이렇게 바쁘게 사는 것이 옳은 걸까? 행복한 걸까?

  

  즐거운시 행복구 여유동 어귀에서 세 번째 골목 가장 끝 집에 유별난 가족이 살고 있다. 이름 하여 바빠 가족이다. 유능한씨, 깔끔여사, 우아한양, 다잘난군이 가족 구성원이다. 바빠 가족은 6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각자 준비를 한다. “유능한씨는 성공하기 위해 높은 사람에게 아부하느라 바쁘고, 깔끔여사는 칭찬받는 주부가 되기 위해 깔끔 떠느라 바쁘고, 우아한양은 예뻐지기 위해 멋 부리느라 바쁘고, 다잘난군은 잘나 보이고 싶어 여기저기에 나서느라 바쁘다.”(작가의 말 인용)

 

   이렇게 매일 각자 일에 바빠서 서로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 볼 시간도, 함께 앉아 밥 먹을 시간도 없던 바빠 가족에게 믿지 못할 일이 생긴다. 서로의 그림자가 바뀐 것이다. 24시간을 48시간처럼 바쁘게 사는 바람에 그림자가 너무 지쳐 반란을 일으킨 셈이다. 그림자가 바뀐 것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다잘난군이다. 하지만 다른 가족은 여태껏 그래왔던 것처럼 서로의 일에 바빠 다잘난군의 설명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 우여곡절 끝에 온가족이 그림자가 서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바빠 가족은 이 난국을 해결하기 위해 모처럼 한자리에 앉아 고민을 시작한다. 서로 마주할 시간도 없이 바쁘게 살았던 바빠 가족에게 뜻하지 않게 휴가가 주어진 것이다. 예기치 않은 휴가 동안, 서로의 얼굴 생김새도 확인하고, 서로의 성격도 알게 되고. 그림자에 맞추어 살다 보니 함께하는 시간도 늘어난다.

 

   바빠 가족의 모습은 극단적이긴 하지만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평범한 가족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서로 각자 일에 바쁜 나머지, 서로 얼굴을 맞대고 앉아 대화 나눌 시간조차 빼앗긴 채 무엇을 위해 그리 내달리고만 있는지.

 

   평소에는 너무 바빠서 며칠만 아무 것도 안하고 멍 하니 있음 좋겠다 생각하지만, 막상 여유 있는 시간이 주어지면 오히려 더 불안해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우왕좌왕하다가 뭔가 일거리를 만들어 부산하게 움직이곤 한다. 이것은 바빠야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다는 오해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싶다. 안 바쁘면 뭔가 실패자라는 느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바빠 가족처럼 나의 나됨을 자꾸 밖에서 찾으려는 것도 내공이 작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살면서 정작 중요한 것은 가족과 눈 한 번 더 마주치고, 주변 사람과 이야기 한 자락 더 나누고, 힘들어하는 이를 따뜻하게 한 번 더 안아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또 고개 들어 파랑 물감 풀어놓은 듯한 하늘 한 번 쳐다보고,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나뭇잎 색깔에 탄성을 질러보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우린 그 소중한 시간을 다른 것에 빼앗긴 채 바쁘다 바빠만 연발하며 현재의 행복을 누리지 못할 때가 왕왕 있다. 어리석게도 말이다.

 

   지난 연휴 때, 담양에 있는 슬로 시티에 갔다. 그 곳에 가니 시간이 참 느리게 가는 느낌이 들었다. 마을 입구에는 슬로 시티라는 의미로 달팽이가 그려져 있었다. 푸후훗 웃음이 나왔다. 마을을 걷다 보니 나도 모르게 여유가 생겼다. 일단 바삐 움직이는 차와 사람이 안 보이니 한결 마음이 누그러지고 이완되었다. 하늘이 보이고, 땅이 보였다. 작은 생명체가 눈에 들어왔다. 나뭇잎 색이 저마다 다르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마음이 여유로우니 그동안 보이지 않던 게 보였다. 그런 게 행복 아닐까.

 

   현대인은 참 바쁘게 산다. 우리나라 국민은 더욱 그러하다. 마치 그게 진리인 듯 스스로를 볶아치며 바쁘게 사는 경우도 많다. 뭐든지 빨리 빨리를 좋아하는 우리나라 국민성은 달팽이처럼 느리면 실패자라는 이상한 공식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하지만 거기에 주눅 들 필요도 따라갈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바빠 가족처럼 가족 얼굴도 잊어버린 채, 옆은 보지도 않고 앞만 보고 빨리 달리는 것이 꼭 행복한 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길을 가며 하늘도 보고, 땅도 보고, 꽃도 보고, 지나가는 이와 두런두런 사는 이야기도 나누고. 그렇게 가는 것이 행복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뜻에서 작가가 말한 행복한 게으름뱅이가 되는 기쁨을 누려보는 것은 어떨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5-05-12 08: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12 12: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기가 된 우리 형 작은걸음 큰걸음 6
브리짓 페스킨 지음, 정미애 옮김, 김경희 그림 / 함께자람(교학사) / 200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본교에는 특수학급이 있어서 아이들이 학교 여기저기 오며가며 장애아를 만나기 쉽다. 영어 수업을 다녀오던 우리 반 아이 중 한 명과 장애아 사이에 이런 일이 있었다. 교실로 오던 길에, 장애아가가 해맑게 웃으며 손 인사를 하였다. 그런데 우리 반 아이가 큰소리로장애인이다라고 했단다. 우리 반 아이는 아무 뜻 없이 한 말이지만 해당 아이나 아이의 부모가 봤으면 속상할 수도 있었을 듯하다. 부지불식 중 나오는 말로 인해 상대방이 상처받기도 하므로 늘 말조심을 해야 하는데.... 특히 생긴 모습 갖고 말하면 더욱 상처를 받을 수 있다. 그 일을 계기로 교실에서 장애인 이해 관련 교육을 한 시간 정도 했다. 장애인을 대하는 태도, 동정과 배려의 차이 등등을 이야기 했다. 장애인관련 책도 소개해줬다.

 

  이 책은 선천적 장애가 아니라 불의의 사고로 인하여 후천적 장애를 가지게 된 형과 그 가족의 이야기이다. 예전에 들었던 장애 관련 연수에서 선천적 장애를 갖고 태어나는 사람보다 후천적으로 장애를 갖게 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이 말은 누구도 장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몸이 안 좋은 자비에 형과 함께 온 가족이 무인도 캠핑을 갔다. 비까지 추적추적 내려 형은 어느 때보다 힘들어했다. 밤새 자비에는 열이 펄펄 났고 부모님은 형을 간호했지만 무인도라서 헬기가 올 때가지 속수무책 기다려야만 했다. 골든타임을 넘겨 버린 형은 하루아침에 갓난아기로 되돌아가버렸다. 형이 입원한 사이 동생 뱅상은 외할머니댁에서 생활한다. 다시 만난 형은 얼굴마저 달라져 있었다. 살이 피둥피둥 찌고 말도 제대로 못 했다. 동생의 우상이었던 형이 하루아침에 아기가 되어버린 것이다. 오로지 먹을 것만 밝히는 아기 말이다.

 

  이런 뜻하지 않은 불행을 겪은 뱅상 가족은 절망, 죄책감, 외면, 불화, 갈등에 휩싸이게 된다. 아픈 형을 데리고 무리하게 캠핑을 갔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엄마, 오로지 큰 아들에게만 매달리는 엄마와 사사건건 부딪히고 장애를 갖게 된 큰 아들을 외면하려고만 하는 아빠, 우상이었던 형이 이제는 돌봐줘야 하는 아기가 되어버린 그 현실을 감당하지 못하고 집에서 존재감을 잃어버린 동생 뱅상, 그리고 그전부터 엄마와 사이가 좋지 않던 외할머니까지, 가족은 뜻하지 않은 자비에의 장애로 풍비박산 난다. 그리고 서로에게 깊은 생채기를 내며 웃음을 잃은 채 하루하루를 지낸다. 오로지 아무 것도 모르는 형만 가끔 웃을 뿐이다.돌연 장애를 갖게 된 형도 형이지만, 그 가족들이 겪는 갈등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전에 같이 근무하던 선배 교사 중에 장애아를 자녀로 둔 분이 계셨다. 장애아를 낳고 나서 겪었던 남편과의 불화, 20년 간 장애아를 키우면서 그때그때마다 느꼈던 갈등과 고통, 준비도 못 한 채 딸을 일찍 하늘나라로 떠나보내야 했던 일, 갑자기 언니를 보내면서 둘째 딸이 치러야 했던 속앓이 등등, 선배의 가정사를 옆에서 지켜본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자연스레 선배 가족이 겹쳐졌다. 선배도 이 책에 나온 엄마처럼 자책감이 컸겠구나 싶었다.

 

  선배 첫째 딸이 하늘의 별이 된 지도 5년이 넘은 듯하다. 그 힘든 시기를 남은 가족은 잘 버텨냈다. 다시 일어서기 위해 온가족이 노력을 참 많이 하였다. 오랜 시간 많은 돈을 들여 전문가의 도움도 받았다. 백 번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선배님 말씀이 1시간 상담하고 상당수의 돈을 내는데 그 돈이 아깝지 않다고 하셨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상담을 받은 게 아니었다. 일단 선배가 살아야겠고, 가족 전체가 그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으니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누군가에게 털어놓지 않았다면 선배는 그 힘든 시간을 버텨내지 못했을 것이다.

  

  선배 가족과 더불어 세월호 유가족이 자연스레 겹쳐졌다. 세월호 유가족도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정부가 발 벗고 나서서 도와줘야 한다. 필히 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정부에서 예산을 들여 실질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 뿐만 아니라 세월호 참사에서 살아남은 이들도 심리 치료를 꾸준히 받도록 해야 한다. 지난 번, 세월호 1주기 때였다. TV를 통해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20명을 구해낸 김동수 씨가 죄책감에 빠져 하루하루를 힘들게 사는 걸 봤다. 너무 안타까웠다. 하루아침에 가족을 잃은 유가족과 살아남은 자를 외면해서는 절대 안 된다. 그들이 힘든 고통의 시간을 버텨내고 상처를 극복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한다. 그것이 정부가 해야 할 일이고,  마땅히 그런 일들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같은 나라에 사는 국민으로서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살다 보면 뱅상 가족처럼 뜻하지 않은 불행을 맞닥뜨릴 때가 있다. 엄청 거대한 파도여서 가족을 통째로 삼켜 버릴 수도 있고, 급기야 가족의 존폐마저 위험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뱅상 가족과 선배 가족이 그랬던 것처럼 서로 허심탄회 마음을 터놓고, 서로 격려하고, 서로 의지한다면 힘든 시기를 버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힘들고 어려울수록 더욱 강하게 묶여 더 큰 사랑으로 거듭나는 게 가족이니까.

 


덧붙이는 말

본교 특수반 선생님이 이 리뷰를 올리던 날,

공교롭게도 장애 이해 관련 쪽지를 전체에 뿌리셨다.

쪽지를 읽자마자 뜨끔했다.

" 장애우"란 표현은 잘못된 표현이라고 알려주셨다.

그 이유는 철저히 비장애인 입장에서 장애인에게 시혜를 주는 의미가 강하기 때문이란다.

다시 말해 " 너는 장애를 가졌으니 내가 친구해줄게" 라는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듯하다고...

그런 줄도 모르고,

장애인이라는 말이 장애인을 비하하는 듯하여 "장애우"란 말로 쓰고 있었으니 참 무지하였다.

나처럼 모르고 쓰는 분이 있을 듯하여 덧붙인다.

장애인, 비장애인이라는 말이 옳다고 한다.

그 쪽지를 읽고 리뷰를 얼른 고쳤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5-05-03 2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05 2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법의 글짓기 (KBS 어린이 독서왕 선정도서, 3-4학년) 책과 함께하는 KBS 어린이 독서왕 선정 도서
수지 모건스턴 지음, 김영신 옮김, 방현일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학교 가는 게 즐거운 아이가 있을까. 대부분의 아이는 마지못해 어쩔 수 없이 다니는 게 아닐까 생각된다. 이렇게 말하면 너무 심한 건가. 초등학교 교실은 그나마 자거나 책상 위에 엎드려 있는 아이가 드물다. 반면 중고등학교 교실은 수업 듣는 아이보다 자는 아이가 더 많다고 한다. 수업 시간에 자는 아이가 학교 오는 게 즐거웠을 리 만무하다.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은 토요일과 일요일도 학교에 오고 싶다는 말을 하곤 했다. 그렇게 학교가 좋았던 아이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교를 싫어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시 말해 학교를 계속 좋아하게 만드는 비법은 없을까.

 

  이 책의 배경은 프랑스이다. 프랑스 하면 우리나라보다 학습량도 적고, 학교 분위기도 민주적이고, 학생 인권도 매우 발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도 나탕은 학교가 너무 싫다. 싫은데 무슨 이유가 있겠는가. 싫으니까 싫지. 게다가 금요일은 머피의 법칙처럼 온갖 운 없는 일만 벌어져 스트레스 지수가 거의 100에 이를 정도였다. 아침 식사를 해야 하는데 샌드위치가 없고, 승강기가 고장 나서 걸어 내려오고, 학교에 오니 나탕이 좋아하는 담임 샘은 안 계시고.... 하루 종일 운 없는 일만 연속된다. 그렇지 않아도 학교가 싫은 나탕인데 금요일은 말 그대로 최악의 날이었다.

 

  집에 돌아와도 반겨주는 이가 아무도 없자 나탕은 마땅히 할 일이 없어 뭔가를 끄적거리게 된다. 그렇게 오늘 벌어진 하나하나의 일을 떠올리며 감정을 쏟아내었다. 그러다보니 점점 정화가 되는 기분을 느꼈다. 아까는 그렇게 운 없다고 느껴졌던 일이 다른 쪽으로 생각해 보니 꼭 그런 것만도 아닌 듯했다. 글쓰기는 그런 마력이 있는 듯하다. 폭발할 것 같다가도 글을 쓰고 있으면 한결 차분해지고, 마음이 누그러지는 것을 느낀다. 목요일부터 시작되어 이틀 동안 폭풍우쳐럼 몰아치던 감정이 서서히 가라앉고 정돈되었다. 그리고 일어난 일의 이면을 보게 되었다. 학교 다니는 것도, 자신에게 일어난 운 없는 그 모든 일도 곰곰이 생각해보니 꼭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나탕도 처음부터 학교가 싫었던 것은 아닐 거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수업 시수도 늘어나고 학습 내용도 어려워지고 기타 등등의 이유로 학교가 점점 부담스러워졌을 거라고 생각한다. 만약 나탕이 좋아하는 일, 예를 들어 체육 활동만 계속 한다면 학교가 지루하고 싫어질 리 없었을 테다. 하지만 학교는 체육만 배우는 곳이 아니다. 국어, 영어, 수학, 과학도 배워야 한다. 학교가 싫다고 해서 학교를 안 다닐 수도 없고... 그렇담 해결 방법은?

 

  나탕이 우연히 발견한 방법은 바로 글쓰기였다. 아마 이건 수지 모건스턴 자신이 주로 쓰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방법은 <안네의 일기>에서도 효력이 입증되었다. 안네가 처한 상황은 나탕보다 몇 십 배 힘든 상황이었다.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상황이었으니 말이다. 그런 고도의 스트레스 상황에서 안네가 선택한 방법은 일기 쓰기, 즉 글쓰기였다. 일기를 통해 자신의 심정을 표출하였다. 나탕이나 안네처럼 뭔가 끄적여본 사람은 글을 쓰면 서서히 정리되는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학교폭력이 눈에  띄게 증가하였다.  학교 현장에서 글쓰기가 급격히 줄면서 학교 폭력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였다고 하면 너무 큰 비약이 될까. 요즘 아이들은 책읽기까지는 되는데 글쓰기를 너무 싫어한다. 차분히 내면을 들여다 볼 시간이 그만큼 줄었다는 것이다. 글을 쓰다보면 안네와 나탕처럼 자신을 들여다보게 되고, 조금 전까지 날 힘들게 했던 상황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될 것이다.

 

  글쓰기를 너무 싫어하는데 이런 방법이 과연 통하겠냐고? 그럴 수도 있겠다. 요즘 아이들이 정말 쓰는 걸 싫어하니까. 주변에 아이의 관심을 끄는 스마트 기기들이 너무 많다. 이것들부터 아이한테 멀리 떨어뜨려 놓는 게 좋을 듯하다. 그럼 자연스레 낙서처럼 끄적이지 않을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5-04-21 09: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21 15:5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