빕스의 엉뚱한 소원 비룡소의 그림동화 219
한스 마그누스 엔첸스베르거 글, 로트라우트 수잔네 베르너 그림,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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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운수 없는 날이 또 있을까!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지는 날이 바로 이런 날을 두고 하는 말이겠지.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 빕스는 자전거가 없어진 일 때문에 엄마에게 야단을 맞고,  수영도 못 가고,  형은 방을 쓰레기통으로 만들어 놓고, 심지어 형이 틀어 놓은 시끄러운 음악 때문에 도대체 집중을 할 수가 없다. 살다 보면 빕스처럼 이렇게 하루에 몽땅 안 좋은 일만 줄줄이 일어나는 날이 간혹 있다. 빕스에게 오늘이 바로그런 날인가 보다. 빕스는 그래서 골방에 스스로 갇힌다. 어디냐면?  맨 아랫층 오른쪽 컴컴하게 보이는 곳이다. 오늘만큼은  온 세상이 못마땅한 빕스는 골방에 있는 빨래 바구니에 들어가서 풍선껌이라도 씹었으면 하고 생각해 본다

 

 

 

 

 

 

 

 

 

 

 

 

 

 

 

 

 

 

 

그랬더니 진짜 커다란 풍선껌이 빕스를 향해 내려오는 게 아닌가! 이건 소원들 들어 주는 신기한 빨래 바구니였던가? 저 껌을 다 씹다간 이가 부러지겠는걸. 빕스는 다시 한 번 알록달록한 색깔의 풍선껌이 먹고 싶다고 소원을 말해 본다. 그랬더니 정말 무지개색 풍선껌이 쏟아진다. 너무 많으니 풍선껌도 별로 반갑지 않은 빕스. 아무리 좋은 것도 적당해야 돼.

 

 

 

 

 

 

 

 

 

 

 

 

 

 

마구 쏟아지는 풍선껌 때문에 더 짜증이 난 빕스는 " 온 세상아, 다 사라져 버려라!" 라고 말해 버리고, 그러자 곧 골방과 빨래 바구니가 사라지더니 진짜 세상이 사라진 채 빕스는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밑으로 밑으로 떨어진다.  하지만 세상이 없어지면서 햇빛과 공기까지 사라져버려 온통 깜깜하고, 숨을 못  쉬어 새파랗게 되어 버린 빕스의 모습을 보시라.  빕스가 다음으로 외쳐야 할 말은?  그렇지. " 빛아, 있으라! 공기야, 생겨라!!!"  어디서 많이 들어본 소리인데.... 그렇다.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실 때의 상황과 같다. 세상이 사라진 곳에서 이제 빕스는 자신이 살아갈 세상을 창조하는 창조자가 된 것이다. 그게 자의든 타의든지 간에 말이다.  이제 자기가 살고 싶은 대로 세상을 창조할 수 있으니 운수대통하고 행복할 수 있겠지? 늦잠을 자도 되고,  숙제도 안 해도 되고, 엄마의 잔소리도 안 들어도 되고, 형이 틀어 놓은 그 시끄러운 음악도 안 들어도 되고, 또 나만의 방도 가질 수 있고........ 이제 창조자로 다시 태어난 빕스의 활약으로 넘어가 보자.

 

 

 

 

 

 

 

 

 

 

 

 

 

 

 

 

 

 

 

 

 

 

가장 먼저 빕스는 천천히 아래로 떨어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한다. 그러자 커다란 낙하산이 나타나 서서히 낙하를 하게 된다.  발을 디딜 새로운 세상이 필요함을 깨달은 빕스는 " 새로운 세상아, 생겨라!" 라고 말한다. 그러자 세상이 생겨나긴 했는데 에게게? 이건 너무 작잖아. 빕스가 어린왕자도 아니구 말이야.

 

 

 

 

 

 

 

 

 

 

 

 

 

 

 

" 세상아, 커져라!" 빕스의 말대로 커진 세상이다. 그런데 또 뭔가가 빠진 기분이 든다. 그래 맞아. 색깔이 모두 흑백이잖아! 이렇게 밋밋할 수가. " 색깔아, 나와라!"  그래, 훨씬 좋아졌네!

 

 

 

 

 

 

흑백 세상---------------------> 천연색 세상

 

 

 

 

 

 

 

 

 

 

 

 

 

빕스는 자기가 그토록 원했던 자신 만의 방을 주문하고, 거기에 있어야 할 것들을 주문하기 시작한다. 침대를 주문하고, 이불을 주문하고, 그런데 베개를 주문했더니 펜촉이 나오고, 튼튼한 자전거 바퀴를 주문했더니 마차바퀴가 나오는 등 황당한 일들이 발생한다. 대충 주문하면 절대 안 된다. 꼼꼼하게, 세밀하게 주문을 해야지 안 그러면 펜촉과 바퀴 같은 배달 사고가 벌어지는 것이다. 아이고 머리야!!! 이런 식으로 자신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을 어떻게 일일이 주문한담 말이야?  주문하는 일에 서서히 지쳐가는 빕스!  이쯤 되면 새로운 세상도 운수 없던 세상보다 더 행복하진 않아 보인다. 빕스는 어떻게 될까! 원래 자신의 세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까! 아님 계속하여 자신만의 세상을 스스로 만들어 나갈까?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면 좌우 화면이 나오는데 왼쪽 화면은 자세히 보면 하나씩 하나씩 뭔가가 더 생겨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처음엔 나무 한 그루와 울타리, 부엉이, 달팽이만 있었는데, 다음엔 아빠와 민들레가, 다음엔 엄마와 고양이, 다음엔 벌과 사다리, 집이 생기고, 형이 나오고, 잃어버린 자전거가 나오는 식이다.  후반부에 보면 왼쪽 화면에 있던 사물들이 빕스가 있는 화면에도 등장함을 알 수 있다. 해설서처럼 알고 보면 더 재미난 그림책이다.

 

 

빕스의 말 한 마디면 뭐든지 이뤄지는 세상. 그런데 빕스를 보니 그게 그닥 행복해 보이지는 않아 보인다. 뭐든지 꼬치꼬치 다 신경 써서 주문해야 한다면 참 힘들 것 같다. 그것에 대한 책임 또한 온전히 나의 몫이다.  하다 못해 난 뷔페나 샤브샤브처럼 내가 일일이 조리해서 먹어야 하는 게 가끔 귀찮을 때가 있다. 집에서도 매일 그러는데 외식 가서는 누군가가 정갈하게 차려준 음식을 먹고 싶은 게 요즘 내 심정이다. 그래서 빕스의 기분이 이해가 간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날 있었던 일들보다 어쩌면 새로운 세상을 일일이 창조해 나가는 일이 빕스를 더 힘들게 할 수도 있다는 걸 말이다.

 

"에잇! 왜 이렇게 운수가 없는 날이야?" 라고 한 번이라도 그런 경험을 가진 독자들은 빕스를 통해 대리만족을 하였을 법하다. 내가 말하는 대로 뭐든지 되는 세상. 상상만으로도 멋져 보인다. 하지만 창조를 한다는 것은 그것에 대한 책임도 뒤따른다는 것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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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가 헤어지면 - 작은도서관 13 작은도서관 13
정영애 지음, 원유미 그림 / 푸른책들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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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별거 혹은 이혼을 아이들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쓴 동화책이다.

100쪽이 넘어가지만 저학년 아이도 한 번 책을 잡으면 천방지축 연년생 남매의 매력에 푹 빠져 단숨에 읽어내릴 만큼 재밌다.

엄마 아빠가 헤어지는 이야기인데 슬프지 않고 재미있냐구?

물론 가슴 뭉클한 부분도 당연히 있지만

천진난만한 남매의 눈에 비친 엄마 아빠의 전쟁은 미소를 머금게 한다.

그리고 애들 앞에서 정말 부부싸움 하면 안 되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든다.

그게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지 이 책을 통하여 다시금 확인하게 되었다.

 

얼마 전 울 딸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우리나라 한부모 가정이 10%에 달한다고 한다.

즉 10 가정 중의 한 가정은 한부모 가정인 셈이다.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 없이 부모의 의지에 의하여 이별을 경험한 아이들은 가족과 헤어져야 하는 아픔을 겪어야 한다.

이 책은 부모의 사소한 전쟁으로 인하여 이혼 이야기가 오고 가고, 급기야 당분간 헤어져 살아야 하는 현실에 다다른

연년생남매는 처음에는 부모님의 이혼 이야기가 믿기지 않고,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스럽기도 하며, 누구를 따라가야 하나 서로 의논을 나누기까지 하지만 결국 두 남매는 그들이 부모와 별거하기로 다소 황당하지만 당돌한 계획을 세우게 된다.

 

누나는 아빠를 따라가고, 남동생은 엄마를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가 오히려 자신들이 부모와 별거하기로 결론을 내리는

이 기발한 남매의 이야기를 쫒아가다 보면 어느새 부모의 전쟁(싸움)이, 별거가, 이혼이 얼마나 아이들에게 깊은 상처를 주고 있는지 부모된 자로서 절로 깨닫게 된다.

 

원유미 작가의 앙증맞은 그림과 함께 오랜 교직 생활을 하신 정영애 작가의 생생한 이야기가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전제 조건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감동적인 동화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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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멋진 형아가 될 거야 저학년이 좋아하는 책 18
이미애 지음, 임수진 그림 / 푸른책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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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딸 중의 막내딸인 나는 형이나 언니가 된다는 기분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른다. 자라면서 언니들과 싸워 본 경험도 없어서 솔직히 수퍼남매가 매일 투닥투닥 싸우는 게 이해가 안 될 때가 많다. 다만 수퍼남매를 보면서 누나가 된다는 것과 동생으로 평생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어떤 기분인가에 대해 간접적으로 느낄 뿐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박형동이 동생에 대해 가지는 반감 또한 내가 가르친 아이들 중에 형동이처럼 터울이 많이 나는 동생 때문에 힘들어하던 아이들로 인하여 조금씩 알게 되었고 그 아이들을 곁에서 바라보면서 형이 된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있어서 인생의 큰 전환점이자 시련기임을 알게 되었다.

 

어떤 학자는 동생을 맞이하는 형이나 누나의 마음을 이렇게 대변하기도 하였다. 그것은 마치 남편이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는 장면을 목격하는 것과 같은 강도의 느낌이라는 것이다. 이 정도의 설명이면 동생을 맞이한다는 것이 한 아이의 인생에 있어서 얼마나 큰 사건임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터울이 많다고 그 강도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주변인들의 말을 들어 보니 오히려 터울이 많이 나는 형동이 같은 경우가 부모를 더 애 타게 한다고 한다. 터울이 많으면 많은 대로 적으면 적은 대로 형아들은 자신에게로만 향하던 엄마와 아빠의 사랑을 동생이란 조그만 아이에게 뺏겼다는 그 피해의식 때문에 상상 이상으로 괴롭고 힘들다는 것을 부모를 비롯한 주변 어른들이 먼저 인정해야 할 듯하다. 동생의 탄생을 당연히 받아들인다는 것부터가 무리인 것이다. 내 남편에게 다른 여자가 생겼다는 것을 어떻게 자연스럽게 인정할 수 있겠는가! 그러니 부모가 먼저 동생 탄생의 상황을 충분히 설명해야 하고, 큰 아이가 치를 정서적 변화 등을 다그치지 말고 이해하고 보듬어 줄 필요가 있다.

 

형동이는 1학년때는 아주 행복한 아이였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매일 환하게 웃으며 반겨 주던 엄마가 있었기에 형동이의 하루하루는 행복하였다. 하지만 어느 날 엄마 배가 불러 오고, 임신 중독증으로 인하여 엄마는 거대한 달팽이가 되어 가면서 자신에게 관심조차 없는 걸 보고 형동이는 임신한 엄마도, 엄마 배 속에 있는 동생이란 녀석도 다 미워진다. 이제 2학년이 된 형동이는 전혀 행복하지 않은 아이다. 동생이란 녀석 때문에 이렇게 하늘과 땅처럼 달라질 수가!!!  부모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저학년 시기에 이렇게 늦둥이 동생이 태어나게 되면 아이들이 참 힘들어 하고 정서적으로 불안해 하며, 학교 생활을 잘못 하는 경우를 나도 몇 번 목격하였다. 이런 때일수록 부모는 첫째 아이에게 더 관심과 사랑을 보여 줘야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동생을 긍정적으로 맞이할 준비도 하게 되며, 학교 생활도 적극적으로 잘할 수 있다. 반대로 동생에게 치중하다 보면 첫째 아이가 엇나가기 쉽고, 학교 생활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된다. 그런데 부모도 주변 어른들도 이성과는 달리 본능적으로 자꾸 둘재 아이에게 눈길이 가고, 관심이 가곤 한다. 그 눈길을 보는 큰 아이의 마음은 또 질투심에 휩싸이고.... 따라서 부모가 현명하게 행동해야 한다.

 

형동이 같은 경우에는 엄마가 임신중독증까지 걸려 엄마의 목숨도 위태로운 상태라서 더 동생이 미워졌는지도 모른다.하루하루가 우울하고, 슬프고, 외롭던 형동이에게 자신이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라고 하며  한 꼬마가 나타난다. 형동이 눈에만 보이는 그 꼬마 덕분에 형동이는 학교에서도 자신감을 회복하고, 꼬마와 함께 즐거운 일도 많이 하게 된다. 부모의 관심에서 멀어져서 많이 우울했던 형동이가 저만 바라보고 저만 따라하는 꼬마를 통해 서서히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이 즐겁게 그려지고 있다. 하늘에서 내려 온 꼬마를 통하여 동생이란 것이 꽤 쓸만하단 것을 깨달아 가는 형동이가 진짜 동생 또한 천사 꼬마처럼 사랑하게 되는 따뜻한 이야기이다.  동생이 태어난다는 것에 대하여 불안을 느끼는 형아들과, 큰 아이가 동생에 대하여 어떻게 반응할 지 몰라 두려운 부모들이 함께 읽어 보면 딱인 책이다.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멋진 선물은 형제를 만들어 주는 거라고 한다. 이번 주 회식이 3건이나 있어서 놀토인 오늘 못 일어나고 이불 속에 있는데 수퍼남매가 레고 가지고 노는 소리가 잠결에 들렸다. 다시 한 번 '둘을 낳아서 얼마나 다행인가!'라고 생각하였다.  형제가 있어야 형제와의 생활 속에서 인성적인 면도 바르게 자랄 수 있는데 지금 우리 나라 상황이 둘 낳아 기를 상황이 안 되니 그게 문제다. 신혼 부부들이 자녀 양육비 때문에 하나 낳는 것도 버거워하니 말이다. 이제는 아예 애 안 낳고 살겠다는 부부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하니....울 학교도 보면 6학년은 10반인데 1학년 신입생반은 고작 7반이다. 기하급수적으로 아이들 수가 줄어들고 있다. 이건 심각한 사회적 문제다. 요즘 아이들이 개인적이고, 이기적이고, 양보심이 적고, 배려가 없는 것은 형제 관계에서 치러야 할 전쟁(?)들을 치르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들이라고 생각한다.  부모들도 아이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게 형제자매란 것을 왜 모르겠는가? 현실적으로 그게 안 되니 하나 또는 무자를 이야기할 수 밖에..... 아이를 맘 놓고 낳아 기를 수 있는 복지 사회가 어서 빨리 오기를 바랄 뿐이다. 그래야 멋진 형아가 될 기회가 주어지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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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학년을 위한 계획세우기 행복한 1학년을 위한 학교생활동화 14
송윤섭 지음, 박로사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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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쯤 어린이들은 내일 모레 개학을 맞이하여 밀린 숙제를 하느라고 여념이 없을 것이다. 덩달아 학부모도 바쁠 것이다. 밀리지 말고 제때에 차근차근 해야지 하면서도 매번 방학 숙제는 내 계획과는 상관없이 밀려서 개학 전날은 눈 코뜰 새 없이 바빴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은 일학년 어린이 뿐만 아니라 이 땅에 사는 모든 학생들이 하루 24시간을 계획적으로 알차게 사용하는 노하우를 가르쳐 주는 내용이 알차게 들어 있다. 저학년 어린이들도 읽을 수 있도록 그림과 함께 내용 또한 아주 쉽고 재미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굳이 영어 단어 시험을 본다는 설정과 곳곳에 뒷 배경으로 영어가 들어가 있는 삽화가 좀 거슬린다. 한글로도 충분히 내용을 설명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 하나 제목은 일학년을  위한 계획 세우기인데 내용을 보다 보면 일학년에 해당되지 않는 내용이 들어 있어서-영어 단어를 써 오라고 한다던지, 시험을 본다던지, 모둠으로 협동 조사 학습을 한다던지- 제목과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 점 또한 아쉬운 점이다. 하지만 학교를 다녀 본 이라면 누구나 이런 경험을 한 번은 가졌음직하기에 도깨비 시계가 알려 주는 대로 새학년, 새학기를 시작한다면 좀더 알찬 24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은 확신한다.

 

 

 

 

 

 

 

 

 

 

 

 

 

 

 

 

 

 

 

 

 

 

 

 

    

        1학년 상황과 맞지 않는 영어 단어시험을 본다던지 뒷 배경이 영어로 처리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동구는 미루기 대장이다. 무엇이든지 미루는 바람에 붙여진 별명이다.

그런 동구가 친구들과 협동 조사 학습을 하게 되지만 모둠 친구들은 미루기 대장인 동구와 같은 모둠이 된 게 못마땅하다. 왜냐하면 미루기 잘하는 동구 때문에 자기 모둠이 꼴찌를 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자존심이 상한 동구는 자신이 맡은 일을 잘하겠다고 큰소리를 뻥뻥 치며 집으로 돌아 온다. 하지만 여전히 모둠 숙제를 미루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동구네 방에서 알람들 알려 주던 도깨비 시계가 동구에게 말을 걸며  동구에게 모둠 숙제를 미루지 말 것을 조언해 주지만 결국 동구는 모둠 숙제를 미루는 바람에 친구들의 원성을 듣게 된다. 도깨비 시계는 풀이 죽어 있는 동구에게 나타나 시간을 알차게 사용하는 방법, 즉 계획표 세우기부터 알려 준다. 도깨비 시계의 안내에 따라 2주 후에 있을 시험 공부를 준비하기 시작하는 미루기 대장 동구. 이번에는 과연 미루지 않고 시험 공부를 계획대로 해 낼 수 있을까? 미루기 대장으로 낙인 찍힌 친구들에 대한 이미지도 쇄신할 수 있을까?

 

 

 

 

 

 

 

도깨비 시계가 동구에 대해 적나라하게 랩처럼 말하는 부분이다. 뜨끔하는 사람들  여럿 있을 거다.

 

하루아침에 자신이 가진 나쁜 습관이 고쳐질 리는 없다. 금방 나쁜 습관이 고쳐진다면 나쁜 습관으로 인해 고민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도깨비 시계는 비록 자신의 나쁜 습관이 고쳐지지 않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말고, 계획표에 있는 그 날에 해야 할 일들을 다 하지 못하더라도 좌절하지 말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하는 것이 바로 성공의 비결이라고 알려 준다.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방학 계획표 근사하게 만들었다가 며칠 간 못 지키게 되면 " 에라 모르겠다. 포기하자 " 해 버리면 그거야말로 가장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이다. 그건 어른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울 남편도 새해 들어 라면 끊는다고 하더니 아직 못 끊고 있다. 나랑 수퍼남매가 그렇게 노려 보는데도 말이다.  그러니까 가장 중요한 건 다 지키지 못했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하는 것이다. 그 말에 100% 공감한다.

 

즐거웠던 겨울 방학이 끝나고, 내일모레 개학을 한다. 방학 동안 미루기 대장 동구처럼 미루고만 있었던 어린이들도 있었을 것이고, 계획표 대로 차근차근 잘 실천한 어린이들도 있을 것이다.  전자는 지금쯤 밀린 숙제 하느라 손이 바쁠 터이고, 후자는 여유롭게 가방을 챙기고 있을 것이다. 겨울 방학에도 미루기 습관을 못 고쳤다면 지금부터라도 다시 시작해 보는 거다. 무엇보다 중간에 포기하지 않는 것. 그게 중요하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의 나를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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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귀는 귀가 참 밝다 동심원 21
하청호 지음, 성영란 그림 / 푸른책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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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인데 동장군의 기세가 대단하다.  그런데 이 동시집을 읽는 순간만큼은 포근한 봄 내음이 물씬 풍겨나서 조금은 추위를 잊을 수 있었다. 읽기는 예전에 다 읽었는데 리뷰를 쓰려고 하니 동시집이 어디에 있는 지 몰라 이제서야 리뷰를 쓰게 된다. 새해에는 정리 좀 잘하고 살아야지 다짐해 본다. 기필코....

 

시인이 사는 곳은 1200미터가 넘는 팔공산 자락이라고 한다. 그래서 시들은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흔히 볼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 상당 부분 쓰고 있어 낯설기도 하지만 신선하게 다가오고, 시인의 말대로 아름다운 우리말이 곳곳에 사용되어 시를 읽으면서 한 번씩 읊조려 보게 만든다.  시인이 평소에 보는 소박한 것들과 아름다운 우리말, 그리고 산뜻한 그림이 어우려져 봄 내음이 폴폴 풍겨져 나온다.

 

겉표지에 활짝 핀 꽃은 "뻐꾹채"라고 한단다. 국화과에 속하는 꽃으로 아마 팔공산 자락에 가면 볼 수 있는 꽃인가 보다.  처음 들어 본 이름이다.  뻐꾸기 울음/ 뚝/뚝/ 떨어진 곳에/     핀 꽃이라고 하는데 들꽃에 문외한인 나로서는 엉겅퀴를 닮아 보인다. 이렇듯 시인은 보기 드문 들꽃에 대한 시를 여러 편 들려 주고 있다.   으아리꽃에 대한 동시도 있는데  으아! 큰 꽃이다/아기 손바닥보다 크다/ 어머니, 이 꽃 이름이 무엇이에요?/ 방금 네가 말했잖아     하는 시에서 유머가 느껴진다. 으아리 꽃이 그렇게 큰가!  이런 희귀한 꽃들을 마음껏 볼 수 있는 시인이 부럽기마저 하다. 

 

지난 겨울에 비해 올 겨울에는 눈이 참 안 와서 아이들이 좀 섭섭할 터인데 그래서 눈에 관한 동시를 하나 뽑아 보았다. 눈에 대해서 이런 저런 창의적인 표현들이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다. 1학년 교과서에도 윤동주 님의 동시가 하나 실려 있는데 의외로 아이들이 그 시를 참 좋아하는 것을 보고, 기회가 없어서 그렇지 아이들에게 꾸준히 동시를 소개해 주고 외우게 하면 정말 감수성, 창의성 개발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윤동주 님은 눈을 "이불" 이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하청호 시인은 하얗게 덮인 눈을 보고  꿰맨 실 자국 하나 없이/ 크고 환한 천으로 푹 덮었다/ 라고 표현하고 있다. 눈에 대한 동시를 여러 개 살펴 보고 눈이 각각 어떻게 비유되었는지 찾아 보면 아이들이 정말 재미있어 할 것 같다.  개학이 일 주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거리가 되게 딱 한 번 함박눈이 오기를 기다려 본다. 올 겨울 수퍼남매도 한 번도 눈놀이를  못해 봤네.

 

개인적으로 참 창의적 표현이다 싶었던 시는 " 어머니의 군불" 이라는 시였다.  노을 한 자락이/ 아궁이에 들어와/ 장작과 함께/ 활활 타고  있습니다. 물론 한 번에 영감이 떠오를 수도 있었겠지만 이런 표현을 쓰기 위해 시인이 얼마나 깊은 생각들을 했을까 싶었다.  이 싯귀 하나로 온몸이 따뜻해지는 기분이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깊은 울림을 주던 시는 " 에움길" 이라는 시였다. "에움길" 이라는 말 자체도 참 예쁘지만 그 속에 담긴 뜻이 공감이 간다.  살아 있는 것들이 다니는 길은/ 굽어져 있는 길/ 에움길이다. 새해가 시작되었다. 희망찬 새해를 열어 보지만 새해도 그렇게 녹록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정리를 잘하겠다고 다짐했지만 그것이 얼마나 오랫동안 잘 지켜질지 나 자신을 믿을 수 없을 뿐더러, 세상이 그렇게 만만치 않다는 것을 우린 익히 잘 알고 있다. 직선 코스로 쭈욱 내달리고 싶지만 굽이굽이 에움길이다. 하지만 지레 겁먹지 말고, 실망하지 말고, 좌절하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목표를 향해 천천히 나아갔으면 한다. 아자! 아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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