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과
구병모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파과- 흠집이 난 과실" 이렇게 사전에 나와 있다.

다른 뜻이 있는데 여자 나이 16세를 의미한다고 한다.

"과" 라는 한자가 각각 다르다. 

작가는 의도적으로 겉표지에 한자를 적어주지 않았다.

판단의 몫을 오롯이 독자에게 맡긴 것처럼 보인다. 

끝까지 다 읽은 후에 생각해 보라고 말이다.

둘 다 평소에 잘 안 쓰는 말이라서 생경했다.

파과라는 책 제목이 눈에 띈 것은 2년 전이었던 듯하다.

알라딘 서재에 자주 노출되던 책이라 제목은 익히 알고 있었다.

 

이번 추석 연휴에 오고가는 기차 안에서 읽을 책을 찾다가 이 책과 조우하게 되었다.

처음 읽었을 때는 너무 긴 문장 때문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어떤 문장은 무려 13줄이나 되어서 중간에 주어와 서술어를 놓쳐 다시 읽은 적도 있다.

요즘 내가 읽었던 책들 대부분은 문장이 간결하였는데

구병모 작가는 정말 문장이 길~~었다.

그것도 능력인 듯하지만 말이다.

혼자 속으로

' 이 작가  왜 이렇게 독자에 대한 배려가 없는 거야? 숨 넘어가겠네' 하며

약간 오기가 생겨 끝까지 읽어보고 비판해야지 하는 마음을 먹었더랬다.

그런데 첫 꼭지를 읽고나서 이야기가 재밌어지자 좀 화난 마음이 수그러졌다.

' 음 그래도 이야기는 좀 재밌네. 뒷이야기가 궁금하군'

그런 마음으로 오며가며 읽다보니 다 읽었다.

기차는 책 읽기 정말 좋은 공간이다.

 

들어보니 나름 구 작가의 이 만연체를 좋아하는 팬들이 많다고 한다.

함부로 비판했다간  몰매를 맞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가슴이 오그라들었다.

하여튼 내가 좋아하는 문체는 아니지만 이야기는 재밌고 생각할 거리도 많았고 독특했다.

우리나라 여성 소설가의 책을 많이 읽어보진 못 했지만

내가 아는 소설가 중에서는 단연 독특하다.

 

내가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은 무엇보다 이야기의 힘이다.

다음이 궁금해서 계속 책장을 넘기게 된다.

또 하나 이 책의 주인공 조각에 대한 연민이다.

파과 같은 그 가여운 여인에 대한 애처로움이 끝까지 읽게 만들었다.

 

조각은 65세, 여자 킬러다.

이 설정부터가 심상치 않다.

여자 킬러까지는 그닥 독특하지 않은데 나이에서 깜짝 놀랐다.

한 방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초반 방역을 한다고 해서 액면 그대로 방역업자인 줄 알았다.

몇 장 넘기고 첫 사건이 벌어지고 나서야

방역 대상이 쥐나 바퀴벌레가 아니라 인간이란 걸 알게 되었다.

 

65세의 여자 킬러가 살아가는 이야기는

영화 " 레옹"을 보는 것처럼 흥민진진했다.

레옹에 마틸다가 있는 것처럼

이 책에도 조각이 지키고 싶어 하는 사람이 등장한다.

메마른 겨울 나무처럼 살아가는 조각에게 두 번의 사랑이 찾아오는데

두 번 째 찾아온 사랑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 전투를 치르는 장면은 압권이다. 많이 잔인하지만서도.

영화 " 암살 "에서 배우 전지현이 웨딩 드레스를 입고 총격전을 하는 것만큼 긴장감과 비장미가 넘친다.

 

킬러에게 지키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어머어마한 약점이다.

자칫하면 그걸 빌미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찾아온 사랑을 거부하지 못한 조각.

그녀가 가엽기도 하지만 멋지기도 하다.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정말 최선을 다했으니깐 말이다.

 

책을 보는 내내

' 영화로 만들어도  좋을 듯한데' 하는 생각이 들어 남편한데 말하니

" 누가 할머니가 킬러로 나오는 영화를 보겠냐?" 고 시큰둥 대답한다.

정말 그런가!

파과처럼 된 할머니가 킬러로 등장하는 영화는 대중한테 외면당할까?

 

그렇담 구 작가는 대단한 이야기꾼인 듯하다.

할머니 킬러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이렇게 재미난 이야기를 펼치다니  말이다.

구 작가의 다른 책도 구미가 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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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15-10-03 0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과... 에 그런 뜻이 있군요. 종교어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수퍼남매맘 2015-10-05 16:21   좋아요 0 | URL
이중적인 의미가 있더라고요.
그쵸? 저도 첨엔 불교옹어인가 싶었어요.
 
서민적 글쓰기 - 열등감에서 자신감으로, 삶을 바꾼 쓰기의 힘
서민 지음 / 생각정원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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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조금이라도 써 본 사람은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해 봤을 테다.
나도 요즘 들어 글을 잘 써보고 싶어 글쓰기 관련 책을 찾아 읽고 있는 중이다.
작가가 될 것은 아니지만 내 생각과 느낌을 조금이라도 더 잘 표현하고 싶어서이다.
 
알라딘에는 글쓰기 고수가 참 많다고 생각한다.
책을 낸 저자도 여러분 계신 걸로 알고 있다.
그 분들 모두 글을 잘 쓰지만 유독 눈길이 가는 분이 바로 마태우스 님이었다.
그 이유는 마태우스 님 글은 쉽고, 유머가 있고, 사회비판적이었다.
그게 참 마음에 들었다.
서재에 방문하니 대문에 커다란 백마가 있는데 멋져 보였다.
어쩐지 역동성이 느껴졌다.
게다가 기생충을 연구하는 현직 교수인데도 불구하고 꾸준히 글을 쓰는 걸 보고 놀랐다.
리뷰 쓰는 기생충 박사라!
참 특이한 이력이다 싶어 고개가 갸우뚱거려졌다.
 
그러다
마태우스 님이 올린 사진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죄송하지만-
정말 깜짝 놀랐다.
(마태우스 님이 책에서 솔직하게 쓰라고 해서 솔직하게 쓴다)
' 와! 못 생겼다. 어쩜 눈이 저렇게 작을 수가 있지? 에궁 크면서 많이 속상했겠다' 생각했다.
하지만 외모에 대한 놀람은 잠시였고, 
글을 보고 점점 그의 마력에 빠져들었다.
역시 얼굴에 대한 평가는 잠깐이고 글발이 마음에 오래 가는 듯하다.
그런 마태우스 님 즉 서민 교수가 글쓰기 책을 냈단다.
궁금했다.
 
책제목도 "서민적 글쓰기" 란다.
이 책은 저자만의 글쓰기 지옥훈련 비법과 글쓰기 노하우를 알려주는 책이었다.
저자는 자신의 글을 특징을 이렇게 요약했다.
"솔직함이다. 간결함이다. 꾸준함이다. 비유하기다. 돌려까기다. 웃기기다. 정확함이다. 삐딱함이다." 
그 특징이 바로 내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었고
그 비법을 알고 싶어 저자의 책을 읽게 된 것이다. 
저자도 처음부터 글을 잘 썼던 것은 아니란다.
유머도 수없이 연습해서 얻어진 결과라고 하니
유머도 연습하면 나아지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유머가 많이 약한데...
결국 지금의 서민적 글쓰기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지옥훈련을 통해 이뤄진 거란다.
 
저자의 이력은 아까도 말했지만 평범하지 않다.
외모 컴플렉스 때문에 죽어라 공부해서 의대에 들어갔고
기생충 박사가 되었고
글을 잘 쓰고 싶어 블로그 운영을 하다
출판사 제의를 받아 책을 내게 되고, 신문사 칼럼도 쓰고, 급기야 TV 프로그램 고정 출연도 하게 된다.
공중파에 나왔을 땐 우리 가족 모두 가족이 나온 것처럼 환호했었다.
외모 때문에 땅만 보고 걷던 아이가
완전 180도 탈바꿈 하여
세상을 종횡무진 누빌 수 있게 된 것은 다 글쓰기 덕분이라고 한다.
저자는 글쓰기가 삶을 바꿀 수 있다고 하였다. 자신의 경우처럼 말이다.
게다가 어여쁜 아내도 맞이하게 된 것도 모두 글발 때문이란다.
나도 울 반 아이들한테 세 가지 발이 중요하다는 말을 자주 하곤 한다.
" 얘들아, 사람은 말이야~ 미소발, 말발, 글발이 있어야 하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 게 글발이야" 라고 말이다.
 
 "마태우스" 라는 닉네임의 기원에 대해 알게 된 것도 큰 수확이었다.
궁금하긴 한데 남들은 다 알고 있는데 혼자 물어보는 것은 너무 쌩뚱 맞아 그냥 묻어둔 질문이었다. 
마태우스는 독일 축구 선수 이름인데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
"마침내 태어난 우리 스타" 라는 의미를 만들어냈다고 한다.
알라딘의 스타이시니 이름값대로 되신 듯하다.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자주 웃었던 이유 중의 하나가 자학적 개그 때문이었다.
스스로를 못 생겼다고 여러 번 밝히시는 바람에 안 웃을 수가 없다.
얼굴 때문에 생긴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등장하는데
슬픈데 웃긴다는 게 이런 것일 듯하다.
외모 컴플렉스 때문에 땅만 보고 걸었다거나
뭐하나 잘하는 게 없고 게다가 못생겨서 초등학교 때 외롭게 지냈다거나
선 본 여자가 얼굴 보고 경악하여 빨리 자리를 떠났다는 이야기  등
모두 슬픈데 웃겼다. 
그때는 너무 속 상했을 것 같다. 
저자는 이제 당당히 자신을 못 생겼다고 말한다.
책도 여러 번 말아먹었고, 그 당시 스스로 글을 너무 못 썼다고 말한다. 
그걸 가지고 유머를 만들어낸다.
자신의 컴플렉스를 당당히 남 앞에서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더 이상 그게 컴플렉스로 생각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컴플렉스가 있었기에 저자는 겸손하고
그걸 극복했기에 더 멋지다고 생각한다.

너무나도 솔직한 이야기와 자기 비하로 시종일관 웃게 되고, 책장이 술술 잘 넘어간다.
저자가 컴플렉스를 극복한 이야기와 10년 동안 글을 잘 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은
위로와 희망을 준다.
역시 노력 없이 저절로 되는 일은 없는가 보다.
나도 알라딘에 둥지를 튼 지 6년이 되어간다.
10년이 되면 나도 저자처럼 쓸 수 있겠지 하는 소망을 가져 보게 된다.
소망만 가져서는 안 되겠지.
저자가 알려준 노하우를 하나라도 꾸준히 실천해야겠다 결심해 본다. 
다른 건 몰라도 솔직함과 꾸준함은 자신있다. 헤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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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5-09-29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마태우스님 많이 잘생겨 지셨어요~~~ 눈은 어찌할 수없지만^^
이제 동안으로 우뚝 서실듯요.
내년엔 책을 세권 낸다고 하시니^~~~

수퍼남매맘 2015-09-29 19:52   좋아요 0 | URL
지금은 그 얼굴이 아주 친근하게 생각됩니다.
외모는 진짜 잠깐인 듯합니다.
오래 남는 것은 바로 인성이지요.
와우! 3권이나 집필하시려면 정말 힘드시겠네요. 기대가 됩니다.

2015-10-01 14: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0-01 16: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김욱동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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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무새 죽이기. 제목부터 뭔가 심상치 않다. 이 책은 불편하다. 책을 읽는 동안 내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책에선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편견과 차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는 인종차별을 하는 사람들을 시대에 뒤떨어지고 비인간적이라고 욕한다. 하지만 과연 우리는 그런 적이  없을까? 한번쯤 있을 거다. 별로 의식하지 못할 뿐이다. 누군가가 그 문제에 대해 마음을 후벼파고 진실을 고한다면 어떤 느낌일까.


책은 어린아이인 스카웃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스카웃이 바라본 세상은 별로 자비롭거나 평화롭지 못하다. 책 내용 중에 톰 로빈슨이란 흑인이 재판을 받는 내용이 나온다. 로빈슨이 항상 다니던 길 주변에 있는 유얼 가의 집 딸을 강간했다는 것이다. 유얼 가는 메이콤 동네에서 잘 알려진  파탄난 가문이었지만 그들은 백인이었기에 법정은 유얼 가에 유리하게 돌아간다. 명백한 증거도 없고 증언과 증언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로빈슨은 유죄 판결을 받는다.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배심원들은 당연하다는 듯 모두 유죄 판결을 선고했다. 스카웃의 오빠 젬은 판결 결과를 듣고 크게 실망한다. 아무 증거도 없는데 왜 로빈슨이 감옥에 가야하냐고, 사람들은 정말 진실을 못보는 거냐고, 너무너무 슬프다고. 애티커스 핀치 변호사는 그들이 오래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한 것 만으로도 만족한다고 했다. 정말 그가 잘못한 것인지 단지 흑인라는 것으로 유죄판결을 받아야 하는지 그것에 대해 생각한 것에 대해 만족한다고 했다. 고작 그거?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애티커스 핀치 라는 한사람으로 인해 그 재판에 대해 골똘히 고민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바로 나같은 사람 말이다.


그 당시엔 흑인들은 진정 자유롭지 못했다. 자유를 가지고 있으나 차별 받았고 무시당했고 굽히고 들어가야 했다. 잘못을 하지 않았어도 재판만 받으면 순식간에 유죄 판결이 나곤 했다. 왜냐고? 그들은 흑인이니까. 그 이유 뿐이다. 다른 이유는 없다. 우리는 일상속에서 차별을 하며 살고있다. 나는 차별이 영원히 사라질수는 없다고 본다. 인간사회 속에는 언제나 무시 당하는 약자가 존재했었고 그들을 보살펴주고 사회에 적응하도록 만드는 것이 우리의 일이다. 그런 일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는 사람이 애티커스 핀치 같은 부류의 사람들이다. 


애티커스 핀치 변호사의 행동으로 우리는 평등에 한발짝 다가설수 있다. 누구든 할수 있지만  감히 못하는 일. 그 일을 애티커스 핀치가 해냈다. 차별과 무시, 무관심이 판치는 세상속에서 난 차별받는 그들을 지지한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가? 깜둥이 연인이라고 놀림 받고 얼굴에 침을 뱉는 사람과 함께 지낼 수 있는가? 


처음 무언가를 시작하는 것은 아주 어렵다. 그러나 한번 첫 발을 내딛고 나면 그다음 부터는 느리지만 천천히 변할 수 있다. 글을 쓰는 일이 그렇다. 글을 쓰기 전에는 생각을 많이 하고 이렇게 해야 문장이 잘나올까 어떻게 하면 내 글의 주제가 잘보일까 고민한다. 사실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닌데도 말이다. 우선 연필을 잡아보자. 그리고 써내려 가며 생각하는 거다. 써내려 가면서 글의 흐름이 정해지고 여러 생각도 풍부해 진다. 시작하는 것은 어렵지만 시작한 것은 쉽다. 

앵무새 죽이기의 애티커스 변호사가 평등과 정의의 첫발을 띤 것 같다. 사람들이 인종차별에 대한 문제를 생각하게 하고, 심각성을 깨닫게 하며 반성시키는 것부터 말이다. 이일은 정말 힘들다. 그 당시 사회로 봐서 흑인에 대한 반발이 심했는데, 흑인 편을 들고 세상을 등지고 서는 것은 위험하기도 하고 자신의 평판을 깎아내리는 짓이다. 애티커스 핀치 변호사는 조금이라도 세상을 바꿔보고자 그것을 시도했다. 나는 그것을 시작했다는 것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한다. “나비효과”라는 말이 있다.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지구 반대편에서 태풍을 일으킨다는 뜻이다. 나는 이 말이 백번 옳다고 믿는다. 지금 하는 날갯짓이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저 쪽 어딘가에서 큰 태풍을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다. 

애티커스 핀치가 아무도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던 심각한 문제에 이의를 제기함으로써 메이콤의 인종차별은 좀 사그라들수도 있겠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은 우리도 인종차별에 대해 생각해 보겠지. 대부분은 책을 다 읽은 후에 나처럼 불편할 것이다. 마음 한구석이 쿡쿡 쑤시고 잘못을 저지른 것 같은 느낌. 아직 우리의 양심이 잘 살아있다는 증거다. 그 느낌을 잊어서는 안된다. 애티커스 핀치처럼 정의로운 세상으로 바꾸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각자 우리의 자리에서 세상을 아주 조금이라도 변화시키기 위해 할수 있는 것들이 있다. 유창한 것이 아니라도 말이다. 예를 들면 나처럼 이런 좋은 책에 대해 독후감을 쓰고 친구에게 알려준다던지, 학교에서 차별이 일어나는지 유심히 살펴보고 차별 받는 아이 편에 서주는 행동 말이다. 사회에서 벌어지는 문제에 이의를 제기하고 아주 작은 일이라도 앞장서서 피해 입은 사람을 돌봐주는 사람, 세상을 지금 당장 뒤집는 게 아니라 단지 사람들이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기를 바라는 사람, 그로 인해 세상이 조금이라도 좋아지기를 소망하는 사람, 거창한 말뿐이 아니라 소소한 것에도 실천하는 사람, 그것이 진정한 리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 중2 딸이 쓴 리뷰를 그대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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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8 09: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8-28 14: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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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라는 책 제목이 범상치 않아 보였다.

알라딘에서 책 베개 이벤트를 진행했을 때 고른 베개도 바로 이 책이었다.
방학 동안 이 책은 꼭 읽자 다짐 했었다. 어쩐지 재미있어 보여서 말이다.

하지만
이번 여름이 유난히 더워 책 읽기가 참 힘들었다.
이야기가 재미있어도 책장 넘기는 게 쉽지 않았다.
하루에 50쪽씩 읽자 목표를 정하지 않았더라면 중간에 포기했을 것이다.
이 책을 완독했다는 게 스스로 자랑스럽다. 하하하

스웨덴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처녀작이라고 알고 있는데
작가의 내공이 대단하단 걸 알았다.
책을 읽고나니 마치 세계사 공부를 한 듯하다.
굵직굵직한 세계사의 중심에 서 있었던 알란 노인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세계사 공부에 대한 갈망이 생겼다.

100세 생일에 양로원 창문을 넘어 도망친 알란.
그때부터 겪게 되는 일련의 소동은 여느 액션 영화 못지 않다.
이런 매력 때문에 영화로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다. (영화 보고 싶당)
100세가 될 때까지 늘 그랬듯이
위기와 죽음의 순간에도 항상 긍정적 자세와 유머를 잃지 않는 알란을 보면서
그런 가치관 때문에 장수를 누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가져 본다.

한국인이라 알란이 김일성과 김정일을 만나는 대목에 더 눈길이 갔다.
스웨덴 사람이 한국의 현대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정말 정확해서 놀라웠다.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한반도는 일종의 공백 상태에 있었다. 
스탈린과 트루먼은 나라를 사이좋게 나누어 점령했고,
임의로 38선을 그어 남과 북으로 양분했다.
그리고나서는 이 나라를 어떤 형태로 독립시킬 것인가에 대한 끝없는 협상이 이어졌다.
트루먼과 스탈린은 정치적 견해가 전혀 달랐기 때문에 역사는 독일의 전철을 밟게 되었다.
즉 미국이 남한을 세우자 소련은 북한을 만들어 응수했다. 
그러고 나서 미국과 소련은 한국 사람들이 자기네끼리 알아서 하도록 놔두었다.

한데 일이 삐딱하게 흘러갔다.
북쪽의 김일성과 남쪽의 이승만은 서로 자신이 한반도 전체를 통치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들은 전쟁을 시작했다.

3년 후, 거의 4백만에 가까운 사람들이 희생됐지만 상황은 조금도 달라진 게 없었다.
여전히 북은 북이고 남은 남이었다.
38선은 여전히 반도를 가르고 있었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 311~312쪽 인용

이 부분만 보더라도
작가가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자료를 조사하고 공부했는지 그 수고를 알만한다.

지인 중 한 분은
작가가 끝까지 역사적 사건에 짜맞추는 게  너무 인위적이었다는 평을 하기도 하는데
난 솔직히 그 점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평가는 자유니까. )
100세가 될 때까지 스웨덴 시골 출신 알란이 세계 곳곳을 누비고
역사적 사건의 순간만다 그 자리에 "우연히" 있게 하려면
작가의 머릿속이 얼마나 거미줄처럼 엉켜 있었을까 짐작이 안 될 정도이다.
처녀작인데 이런 작품을 내놓는다는 것은 정말 오랜 시간 고민하고, 조사하고, 수정하고, 쓰고 지우길 수십 수백 번 반복했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노력이 그의 다음 작품 또한 읽고 싶어지게 만든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있다. (이것 또한 주관적 생각이지만서도.)
알란과 그 일행이 어찌 되었건 사람을 죽인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고
어리석은 검사의 수사 종결로 끝나는 것은 좀 그랬다.
실제로 
죄를 짓고도
아무런 처벌 받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더욱 그런 마음이 들었던 듯하다.
물론 알란과 그 일행은
죽이고 싶어서 죽인 것은 아니고
어쩌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긴 하지만서도.


100세에 알란처럼 저렇게 정정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술도 엄청 좋아하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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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5-08-11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 읽고 싶은데 도서관에선 계속 대출중이더라구요~~지켜보는중이에요^^

수퍼남매맘 2015-08-11 16:34   좋아요 0 | URL
여전히 인기 있는 책이군요. 꼭 읽어보세요.

2015-08-12 12: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8-12 2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만화 노무현 - 그의 마지막 하루
백무현 지음 / 이상미디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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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전 대통령이 왜 그렇게 비극적인 최후를 선택했을까 이해하지 못 했다. 그저 눈물만 나올 뿐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가 그립다. 그를 죽음으로 몰아간 장본인과 수하들은 아주 평안하게 잘 살고 있다. 그의 안타까운 죽음 후에도 이 나라는 별로 달라진 게 없어보여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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