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학교 업무 분장이 발표되었다.

학년 배정 만큼은 아니지만 업무 분장 발표도 나름 설레고 긴장되는 일이다.

이번에는 내가 하고 싶었던 독서교육을 맡게 되었다.

도서실 운영과 독서 교육이 나눠져 두 사람이 각각의 일을 하게 되는데

난 후자를 맡게 되었다.

 

지난 학교에서 얼떨결에 도서실을 맡아 3년 정도 업무를 해봤는데

몇 년 쉬다보니 감각이 또 떨어져서 무슨 일부터 해야 하나 걱정이 앞선다.

 

도서실을 다시 맡게 되면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이 있다.  이 세 가지를 이번에는 꼭 하고 싶다. 불끈불끈

 

1. 작가와의 만남

 

지난 독서교육 연수를 주최한  <책읽는 사회 재단>에서 혹시 학교에서 작가와의 만남을 기획하고 있으면

연락을 하라고 하여 즉시 연락을 드렸다.

지난 학교에서 이 행사를 꼭 하고 싶었는데 그 때는 하지 못 했다.

작가를 어떻게 섭외하는지 몰라서이기도 하고, 재원이 없기도 했다.

이번에는 예산도 있고, 학교 교육 과정에 넣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올해 본교는 교생 실습 학교로 선정되었다.

교생들이 올 그 때쯤 <작가와의 만남>을 해 보면 일석이조가 될 듯하다.

작가 스케줄과 학교 스케줄을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얼른 섭외를 해야 한다고 들어서 미리 연락을 드렸다.

한 학기 한 번 작가와의 만남을 기획하고 있다.

1학기 행사는 저학년 위주로 하고 2학기는 고학년 위주로 하려고 한다. 

강연만 들으면 아이들이 지루해 하니, 작가와 함께 뭔가 책놀이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려고 한다.

하게 된다면 무조건 선착순으로 모집할 것이다.

 

2. 원화 전시회

 

이것도 꼭 해 보고 싶었으나 지난 학교에서는 교장님이 원하지 않으셔서 할 수 없었다.

파손의 위험? 과 전시장소를 걱정하셨다.

윗분들 중에는 원화에 대해 모르시는 분도 간혹 계시다.

왜 원화를 전시해야 하는지 물어보는 경우도 있다.

요즘에는 지역 도서관에서 원화 전시회를 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아이들 중에는 아직  원화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한다는 취지에서도 원화 전시회를 꼭 하고 싶다.

원화를 보면 그 책에 대한 감동이 더 깊어질 수 있다.

가령 <마당을 나온 암탉 애니> 원화를 보게 된다면, 다시 한 번 그 그림책을 보려고 할 것이고,

이어서 애니도 또 한 번 보고 싶어질 것이다.  

원화는 <길벗어린이>출판사와 몇 개의 다른 출판사에서 대여를 해주는데, 벌써 6월까지 마감이 된 상태였다.

원화의 가치를 아는 분들이 많아져서 진짜 발 빠르게 움직이지 않으면 원화 전시는 꿈도 못 꾼다.  

6개월 전에는 내가 도서실을 맡게 될 줄 몰랐기 때문에 예약을 못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원화는 <들꽃 아이>인데 이것 예약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일 듯하다.

 "두드리라 그러면 열릴 것이니~~"계속하여 <길벗 어린이>를 들락날락하니 6월에 자리가 빈 게 있어서

일단 예약을 해 놨다.  무슨 원화냐고? 비~~밀!!!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3. 4월 23일 세계 책의 날 기념 행사

 

2월 14일이 발렌타인 데이이고, 안중근 의사가 사형선고를 받은 날이란 것을 모르는 것처럼

4월 23일이 세계 책의 날임을 모르는 아이들이 참 많을 거라고 예상된다.

고등학교 한문 교사로서 10 여년 넘게 도서실을 담당하신 이@@ 선생님이 계시다.

지난 독서 교육 연수 강사였는데

그분 지론이 아이들은 사탕 하나라도 준다면 도서실로 오게 되어 있다고 한다.

이건 어른도 마찬가지이다. 사탕 하나에 목숨 거는 아이들이다.

세계 책의 날, 일 년 동안 한 번도 도서실에 오지 않는 아이들을 도서실로 오게 하는 행사를 하고 싶다.

그러니 먹을 것이 필요하다.

책갈피를 코팅하여 주고, 대출한 아이들에게 사탕 한 개씩이라도 주려고 생각 중이다.

 

이 세 가지만큼은 올해 꼭 해 보고 싶은 일들이다.

많은 아이들이 도서실 하면 "정숙"이 떠오른다고 한다.

10년 간 도서실 업무를 맡은 고등학교 한문 선생님은 이제 거기서 벗어나야 하지 않겠냐고

화두를 던져 주셨다.

정숙도 물론 좋지만

도서실=행복

이 되었으면 좋겠다.

조금 소란스럽더라도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고,

편한 자세로 책을 친구 삼아 뒹구는 그런 도서실이 되어도 괜찮지 않을까!

 

 

 

나의 목표는 도서실에 잘 오지 않는 중학년 이상의 아이들을 도서실로 향하게 하는 것이다.

이걸 목표로 잡고, 아이들의 구미가 당길 행사들을 기획하려고 한다.

도서실이 즐거운 곳이구나! 느낄 수 있도록 말이다.

아이들이 싫어하고 귀찮아 하는 독후활동 위주의 행사들은 지양하려고 한다.

오다가다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알려 주시길......

혼자의 생각보다 여럿이 함께하면 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는 것을 우린 경험을 통해 알고 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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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4-02-20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리 굿입니다^^
작가와의 만남은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의 책날개 강사(노경실작가만 생각나네요^^)가 있으니 활용하시면 될거예요^^
개인적으로는 고정욱, 채인선, 고대영 작가도 강추입니다.
원화전시회는 요즘 공공도서관에서 대부분 한답니다.


수퍼남매맘 2014-02-20 18:06   좋아요 0 | URL
1학기 작가는 이미 섭외 완료했고요
2학기에는 이 분들도 고려해 봐야겠어요.
4학년 이상 아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작가로 해야겠죠.

꿈꾸는섬 2014-02-20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계획을 갖고 계시네요.^^

수퍼남매맘 2014-02-20 18:06   좋아요 0 | URL
계획은 이런데 실제는 어떻게 될런지.....

울보 2014-02-20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학교에서도 작가와만남을했었는데 3학냔떄고학년 위주라고 사서샘이 사인만 받아주었는데 송언선생님,아이가 아주 아쉬워했던기억이나네요,

수퍼남매맘 2014-02-20 23:31   좋아요 0 | URL
송언 선생님이 오셨군요.
따님 같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1-2 학기를 저학년 고학년 따로 하려고요.
의견주셔서 고맙습니다.

희망찬샘 2014-02-20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선착순으로 했었는데, 그 나름의 문제가 있더라고요. 저학년의 경우 담임 손에서 1교시 마치고 제 손으로 거쳐 오는 사이, 발빠른 언니, 오빠들에게 자리를 다 빼앗겨 버려요. 이 부분에 대한 고려가 필요해요. 작년 겨울방학 독서 교실을 선착순 마감했는데, 홍보가 제대로 된 저희 반 아이들은 그 날 아침 일찍 학교를 와서 신청서를 냈는데, 저학년의 경우 담임 선생님이 내라고 하기 전에는 안 내니까 밀리더라고요.

수퍼남매맘 2014-02-20 23:33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저학년은 아무래도 동작이 늦어서 불리할 수 있겠어요.
대안을 생각해 봐야죠. 의견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