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타 소녀와 좀비 소년 라임 청소년 문학 18
김영리 지음 / 라임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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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주인공 같은 겉표지의 소년 소녀가 눈에 확 들어온다.

자세히 살펴보면

소년은 여기저기 얼굴에 상처가 나있고

소녀는 치타 풋을 착용하고 있다.

이 둘에게는 무슨 사연이 있을까?

 

소년의 이름 태범

소녀의 이름 수리

둘 다 열여덟살이다.

한창 공부해야 할 나이인 그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태범의 아버지가 귀가 중이던 수리를 뺑소니 하고 도망가는 바람에

수리는 한쪽 다리를 잃고 의족을 하게 된다.

수리의 아버지는 자신의 딸을 그렇게 만든 뺑소니범 태범 아빠를 찾아가

살인을 저지른다. 태범의 동생도 그 때 죽게 된다.

태범의 가족은 한순간에 풍비박산 난다.

태범의 엄마는 그 사건으로 인해

정신을 놓아버린다. 심지어 태범 또한 그 날 죽었다고 여기며 태범을 좀비 취급한다.

태범은 자신만 보면 기겁하는 엄마를 뒤로한 채 가출하여

노숙자 생활을 하며 맷값으로 돈을 받아 연명한다.

수리는 살인자의 가족이라는 오명 하에 치타 풋을 장착하고 마라톤 완주를 꿈꾸며 매일 매일

엉덩이와 다리에 쥐가 나도록 뛰고 또 뛴다.

 

책의 내용 중 둘은 서로 데칼코마니 처럼 닮아있다는 문장이 나온다.

태범과 수리 둘다 정말 감당하기 어려운 아픔을 안고 있다.

태범은 가족이 산산이 흩어졌고

수리는 살인자의 딸이라는 말과 함께 한 다리를 잃었다.

따지고 보면 서로는 상대에게 원수 같다.

하지만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면서 둘은 서서히 다른 사람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맞으면서 돈을 벌지언정 절대 파란집 대문으로 들어가지 않던 태범과

살인자 아버지를 한 번도 면회가지 않았던 수리의 삶에 서서히 변화가 생긴다.

 

태범과 수리에게 일어났던 끔찍한 일들.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정말 좋았겠지만서도

이미 벌어진 일을 후회해도 원망해도 소용 없다는 걸 우린 너무 잘 알고 있다.

 

원망과 자해, 자포자기 속에 살던 태범과 수리가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고 감싸 주면서 서서히 변화되는 모습이

이 쓸쓸한 가을에 너무 잘 어울린다.

 

요즘 성장통을 겪고 있는 청소년이 읽으면 많은 위로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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