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피스토
루리 지음 / 비룡소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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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긴밤과 그들은 결국 브레멘에 가지 못했다의 작가 루리 작가님의 신작이다.

그림책과 그래픽노블 그 사이 어디즈음을 차지하고 나타난 새로운 형식의 작품이다.

형식은 새롭게 바뀌었으나 작가님의 진중한 메세지는 여전히 마음을 울린다.



어느누구도 구원하지 않는 악마 떠돌이개 메피스토는 

듣지못하는 장애를 가진 한 소녀와 친구가 된다. 

둘은 자신들을 인정해주지 않는 세상에 답이라도 하듯 말썽을 피우고 다니지만

누군가에게 해를 입히지 않는 선에서 재미나고 즐거운 시간들을 함께 쌓아나간다.

서로의 일부가 되어 바라봐 주고, 이해해주고, 사랑을 나누어 주는 소녀와 메피스토


하지만 어느 날 하나둘 씩 사라져간다. 소녀의 기억이.

소녀의 기억속에서 메피스토가. 그래서 이 세상에서 메피스토가 존재하는 이유가.

누군가에게 기억됨으로써 자신의 의미를 더욱 가치있게 느끼고,

서로 연결되고 살아있음을 느끼는 우리의 삶의 모습을 그대로 담았다.

악마라고 불렸지만 사실은 메피스토 역시 한낱 사회를 이루고 싶어하는 생명체에 지나지 않았음을.

한낱이라고 말했지만 그것이 삶의 일부이자 전부라는 걸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누군가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해주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 나아가 기억해주는 사람이 아닐까? 나는 누구를 기억하고 살며, 누구에게 기억될까? 내 인생에 질문을 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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