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가 꿈꿀 시간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49
헬린 옥슨버리 그림, 티머시 냅맨 글, 이상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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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장자장 나무 아래
자장자장 우리 아가
나뭇잎 살랑살앙
실바람 산들산들
아이들이 꿈꾸러 가고
하늘의 별들은 노래하고
자장자장 엄마 품에
새근새근 잠들어라"

새끼 늑대들에게 자장가를 불러 주는 어미 늑대.
꼭 엄마가 아이를 안고 있듯 그루터기에 앉아 자장가를 부르는 늑대가 사랑스럽습니다.
새끼 늑대들을 향해 눈을 찡긋 하며 웃어주는 어미 늑대의 모습을 보면서, 세상의 모든 어미들은 새끼들을 향해 그런 존재임을 깨닫습니다.
또 마땅히 그런 존재여야 함을 느낍니다.

사나운 늑대지만, 새끼를 향해 자장가를 불러 주는 어미 늑대라면 괜찮다고 하는, 어린 잭의 미소에 깊은 지혜를 느낍니다.
태어나면서부터 당연히 가져야 할 모성에 대한 경외심.
그런 모성을 훼손하거나 모성이 제대로 발휘될 수 없도록 만드는 모든 존재가 다 악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2. 잭은 겁이 나서 앨리스에게 돌아가자고 합니다.

무시무시한 발톱, 끔찍한 이빨의 못된 늑대를 만난다면 어떨까?
앨리스가 괜찮다고 하니 따라가기는 하지만, 잭은 마뜩잖습니다.

그러다 실제로 늑대를 보자마자 앨리스는 뛰자고 합니다.
어서 도망가야 한다고 말입니다.

괜찮다고 한 앨리스는 도망가려 하고, 돌아가자고 했던 잭은 꼼짝하지 않는 반전이 있네요.

앨리스는 막연한 긍정주의자였지만, 잭은 분석적인 현실주의자였습니다.^^

3. 까마귀가 표지부터 계속 남매를 따라다닙니다.
남매가 위험하지는 않는지 지켜보는 존재 같군요.
마치 부모처럼요.

우리나라 작가가 그렸다면, 까마귀로 그리지는 않았겠죠?ㅎ
외국에서는 까마귀를 '효도하는 새'라 하기도 합니다.
소름끼치는 기분 나쁜 새는 아닌 거죠.

앨리스와 잭이 침대에 누워 있을 때, 까마귀는 둥지에 와서 새끼들을 품고 있습니다.
인자한 미소의 까마귀^^

4. 아이들은 잠을 자기가 두려울 수도 있을 거예요.
자기 눈에서 엄마 아빠가 보이지 않는 상황.
잠 속으로 들어가기 두려운 아이들.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표현한 작품이라는 글도 보았네요.

아이들에게 잠자리 동화로 읽어 주어도 좋을 그림책입니다.
헬린 옥슨버리의 편안하고 따스한 그림체도 한 몫 하네요.

맨 마지막 장에서 둘은 자장가를 들으며 새근새근 잠들었다는데, 잭은 눈을 뜨고 있는 것 같아요.
눈을 뜨고 자는 아인가요?ㅋㅋ
아니면 아직 마음이 덜 놓였던 걸까요?
꿈 속으로 들어갈 준비를 하면서 늑대 가족을 그려보고 있는 걸까요?

아무튼 잭은 미소를 짓고 있는데, 달콤한 자장가를 진하게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세상 모든 아이들이 편안한 환경 속에서 행복한 잠자리를 갖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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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명이에요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94
엘리자베스 헬란 라슨 지음, 마린 슈나이더 그림, 장미경 옮김 / 마루벌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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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가의 작품 '나는 죽음이에요'의 후속작입니다.

죽음과 생명은 늘 함께한답니다.
죽음이 죽음인 것처럼
생명도 그냥 생명입니다.

자연의 섭리 아래에 삶과 죽음이 자연스럽게 이뤄집니다.
때로는 부자연스럽게 죽음과 생명이 힘을 얻을 때도 있습니다.
그런 부자연스러운 일을 가장 많이 하는 종족이 인간이라는 게 때론 부끄럽기도 합니다.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자연의 회복력을 무력화시키는 인간의 만행은 멈춰야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생명은 끈질깁니다.
쉽게 사그라들지 않습니다.

생명은 살아 움직이는 모든 것에 깃들어 있지요.
모든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우리네 삶의 방향이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 생명과 잠깐 만나는 존재도 있고, 오랜 기간 만나는 존재도 있습니다.
그것이 잠깐이든 오랜 시간이든 모두가 조화롭게 살아가려고 합니다.

조화롭게 살기 위해서는 사랑이 필요합니다.
누군가 사랑하기 위해서는 마음속에 사랑이 필요합니다.

그 사랑이 온 세상을 움직입니다.
"서로를 바라보며 손을 내밀 수 있는 모든 사람들 속에서" 우리는 사랑을 찾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몸을 기댈 수 있는 다른 누군가"도 사랑이 필요합니다.

생명은 사랑입니다.
사랑은 생명입니다.

3. 걱정이 많은 사람은 지금 여기 자기 안에 있는 생명을 잊지 말라고 합니다.
생명이 가장 사랑하는 일은 힘과 희망을 주는 거라고 하네요.

무기력과 절망은 죽음과 닮아 있습니다.
반면, 생명은 평화와 사랑, 힘과 희망을 보여줍니다.

살아있는 한 생명은 우리 안에 있습니다.
생명이 있으면 소중하지 않은 존재가 없습니다.

세상에 하나뿐인 당신!
당신은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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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샤의 돌 웅진 세계그림책 180
에런 베커 지음 / 웅진주니어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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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상의 다른 돌들도 그럴 수 있지만, 이 책에 나온 황금 돌은 빛난다는 이유로 세계 곳곳을 여행합니다.

기원전 5000년에는 원시인들의 숭배 대상이 되었고, 기원전 600년에는 바빌론에서 황금탑이 되었습니다.
기원후 500년, 인도의 파트나에서는 부처에 가슴에 박혀 있었고, 기원후 1600년에는 중국 양숴에서 다리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그후 황금 돌은 황금 용이 되었고, 1860년대 서양 상인에 의해 호놀룰루로 옮겨졌다가, 해적에 의해 도난당했습니다.
해적은 풍랑때문에 황금 용을 잃어버렸고, 파도에 깎이고 깎인 용의 일부는 둥그런 돌이 되어 사샤에게까지 오게 되었죠.

이후로 황금 돌은 어디로 가게 될까요?

사람들은 황금 돌을 신성시했고, 전쟁에서 승리한 자들은 황금 돌을 빼앗아 갑니다.
인간의 욕망은 소유를 추구합니다.
함께 누리기보다 혼자 가지려 합니다.
이러한 욕망을 내려놓을 때, 인간은 다른 종족들과 평화롭게 살 수 있고, 생태계 안에서 공존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사샤는 반려견을 잃었습니다.
집 근처에 반려견을 묻었습니다.
그후 바닷가에 놀러 갔다가 사샤는 반려견과 놀고 있는 사람을 바라보았습니다.

사샤는 바닷가에서 돌을 들어 하늘로 던집니다.
그것에 대응이라도 하듯, 다음 장에서 운석은 지구를 향해 날아옵니다.

사샤가 돌을 들어 귀에 댑니다.
황금 돌은 사샤에게 지금까지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듯합니다.

사샤는 반려견의 무덤 위에 황금 돌을 얹어 놓았습니다.
마치 반려견에게도 이야기를 해 주라고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반려견은 덜 외로울 것 같네요.

반려견을 향한 사샤의 애틋한 사랑을 느낄 수 있네요.

3. 작가는 글 없는 그림책을 만들었습니다.
작가의 손을 떠난 순간 책의 해석은 독자의 몫이라고 합니다.

작가가 오랜 기간 답사하고 연구해서 그렸고, 곳곳에 작가의 의도가 묻어 있지만,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은 독자입니다.

여러분은 이 책을 보면서 무슨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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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잡아먹어도 될까요? - 마음 약한 늑대 이야기 베틀북 그림책 24
조프루아 드 페나르 글.그림, 이정주 옮김 / 베틀북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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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루카스는 예의 없는 것은 참지 못합니다.
본인이 에의 바르기 때문이죠.

먹잇감에게, 잡아먹어도 되냐고 묻는 게 예의 바른 것인지는 따로 생각해 봐야 할 것 같군요.ㅋㅋ

결국 예의 없는 존재는 루카스의 뱃속으로 들어갑니다.

루카스는 인정이 많아서 목록에 적혀 있는 동물들과 사람들은 먹지 못했지만, 예의 없는 강자에게는 굴하지 않는 용맹함이 있습니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자기 의'로 다른 존재를 정죄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자기의 기준에 맞춰 다른 사람들을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인간은 완벽할 수 없고, 누구나 실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루카스는 그 존재와 싸워 이기고, 엄지동자들을 구해냅니다.
그리고 그 존재를 자신의 먹이 목록에 추가합니다.
아버지가 적어 준 목록들에는 다 줄을 긋습니다.

2. 루카스와 만나는 존재들은 유명한 이야기의 주인공들입니다.

빨간 모자는 할머니 이야기를 해서 위험한 순간을 넘어갑니다.
루카스의 할머니도 "너는 내 인생에 태양이란다" 라고 말했었죠.
할머니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루카스는 차마 빨간 모자를 먹을 수 없었죠.

돼지 삼형제는 루카스의 형제들처럼 노래를 불러 줍니다.
형제들이 생각난 루카스는 돼지 삼형제를 보낼 수밖에 없죠.

루카스는 가족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 사랑으로 인해서 루카스는 인정 많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사랑은 받아본 사람이 잘할 수 있습니다.
모든 가족들 사이에 큰 사랑이 오갈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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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프리다 웅진 세계그림책 189
앤서니 브라운 글.그림, 공경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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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책의 주인공 프리다 칼로는 멕시코 화가입니다.
어린 시절, 병마와 사고에 시달렸고, 친구들에게는 따돌림을 당했죠.
그런 경험들이 프리다로 하여금 "자신과 타인, 내면과 바깥세상에 대해" 깊은 사고를 하게 했죠.

이 책은 프리다 칼로의 일기장 속 이야기를 모티브로 합니다.
창문에 입김으로 문을 그렸고, 그 문으로 나가서 상상 속의 친구를 만났죠.

상상 속에서의 프리다는 몸에 불편함도 없었고, 자유롭게 날 수 있었으며, 친구가 있어 외롭지도 않았습니다.

그 친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프리다를 보면 웃었고, 말없이 춤도 추었죠.
프리다는 마음속에 있는 비밀들을 그 친구에게 쏟아놓았어요.

"모르는 사이지만 이상하게 잘 아는 느낌"의 친구와 단짝이 되었습니다.

2. 현실 속에서 프리다를 이해하고 함께하는 친구가 있었다면 상상 속 친구가 필요없었을지도 모릅니다.

한쪽 다리가 가는 프리다는 그것을 감추기 위해 양말을 세 겹으로 신었습니다.

제 동생이 생각났습니다.
소아마비와 뇌막염을 앓았던 동생은 다리 한쪽이 짧고 가늘었습니다.
한여름에도 긴 바지를 입어 그것을 감추려고 했던 동생.
그땐 그 마음을 잘 이해해주지 못했습니다.

그것 때문에 또 얼마나 많은 따돌림을 당했을까요?
프리다 옆에 서 있는 가시 많은 선인장들을 보니 가슴이 아픕니다.
그렇지 않은 애들이 대부분이지만, 유난히 연약한 애들을 괴롭히는 친구들이 있었죠.

프리다는 자매들이 있었지만, 매일 혼자 놀았다고 합니다.
제 동생과 어렸을 때는 많이 놀았지만, 대학을 서울로 오면서 헤어지고, 그 뒤로는 소원해졌던 기억이 있네요.
가끔씩 동생이 그립습니다.

3. 프리다는 친구를 만난 날부터 그 친구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를 그리고 또 그리고, 찾아가서 만나고 또 만나고...

유난히 자화상을 많이 그렸던 작가의 내면에 대한 성찰을 우리는 찬찬히 곱씹어봐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목장 건물의 작은 문으로 들어가 떨어지는 장면을 보며 여러 생각이 듭니다.

핏자국처럼 흘러내린 두 줄의 빨간 선.
천천히 떨어지면서 만족한 얼굴을 하고 있는 프리다.

자기를 외면하는 세상으로부터 떨어져야 피눈물로부터 해방될 수 있었을 것 같아 마음이 쓰립니다.
너무 힘들게만 하는 자기 육체를 떠나야만 자유로울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나는 너무나 자주 혼자이기에, 또 내가 가장 잘 아는 주제이기에 나를 그린다."

프리다 칼로의 말이 가슴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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