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혁명 - 약과 병원에 의존하던 건강 주권을 회복하라
조한경 지음 / 에디터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존경하는 조한경 원장님께,

원장님, 안녕하시지요? 요즘 <환자 혁명>이란 책이 무서운 기세로 불이 붙었어요. 너무 좋은 책이라고 인터넷 서평이며, 블로그며 아주 난립니다. 건강 서적 1위라 카대요. 얼마나 기쁘십니까? 오늘 또 좋은 소식이 들려왔어요. 현대차 그룹에서 사내방송을 통해 책을 소개했답니다. 제 주변 의사들은 혀를 찹니다만 그런 무지렁이들이 뭘 알겠어요? 현대차 그룹이 어딥니까? 남이 6조에 입찰한 땅도 10조씩 내고 사는 통찰력의 기업 아니겠습니까? 어련히 알아서 골랐을라구요!

저야 책이라면 담쌓고 삽니다만 그렇게 좋은 책은 읽어줘야 하겠기에 모처럼 주문을 넣었답니다. ~~ 과연 기가 막힌 책이었습니다. 환자의 주권을 찾아라! 이 말씀에 가슴이 뜨거워지더군요. 맞습니다. 내 몸을 내가 알지 의사가 아나요? 혈당이 몇 백이 나오든, 혈압이 200을 넘어 치솟든 유기농 먹고, 잠 잘 자고, 운동 좀 하고, 스트레스 안 받으면 다 해결된다는 말씀이지요? 그렇게 하면 갑상선 호르몬도 펑펑 나오고, 암 걸릴 일도 없는데 아이구, 이렇게 쉬운 걸 모르고 무지한 사람들이 그간 약을 먹고, 주사를 맞고, 병원에 돈을 싸다 바쳤습니다 그려

그렇게 내용이 많은 책이 얼마나 술술 읽히는지 깜짝 놀랐습니다. 어려서 미국 가신 분이 어떻게 우리말을 그렇게 잘 하신대요? 영어도 잘 하시죠? 천재십니다! 근데 우리 건물에서 내과하는 김원장이란 친구가요, 죄다 어디서 베껴 붙인 거라고 핏대를 내지 뭡니까? 1장은 마르샤 엔절(Marcia Angell)이란 교수의 책을 거의 베꼈고, 잠이니 스트레스 설명한 부분은 신문 건강면만 봐도 다 나온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73쪽에 마르샤 엔절을 무식하게 마샤 앤겔이라 썼다고 이죽거리길래 미국에 여행으로 한번 가본 놈이 미국 사는 분보다 더 잘 아느냐고 야코를 죽여줬죠. , 그랬더니 뭐라는지 아세요? 72쪽에 독일의 정신과 의사 게르트 기거렌처(Gerd Gigerenzer) <계산된 위험(Calculating Risk)>에서..’ 대목도 웃긴다는 거예요. 기거렌처는 인지심리학자인데 정신과 의사라 했고, 원서 제목도 <Calculated Risks>라는 겁니다. , 웃긴 놈이죠? 원장님처럼 바쁘다 보면 실수할 수도 있지, 몰라서 그랬겠어요? 글고 인지 심리학자나 정신과 의사나 거기서 거기 아닙니까? 카이로프랙터나 의사나 거기서 거기라면서요? 놈이 정신 차리라며 두고 책과 신문을 훑어보니 비슷하기는 비슷하데요. 설마 고명하신 원장님이 그런 허접한 것들을 베끼셨겠습니까? 글고 요즘은 지식을 필요도 없고 에디톨로지하는 시대라면서요?

아이고, 꼭 드릴 말씀은 안 드리고 딴 소리만 지껄였네요. 죄송합니다, 그 시간에 영양제 한 병이라도 파셔야 하는데다름이 아니고요, 저는 원장님께 감탄했습니다. 김원장은 근 30년간 심장환자만 봐도 맨날 어렵다고 하는데, 원장님은 젊은 양반이 영양이면 영양, 식품이면 식품, 유전이면 유전을 좔좔 꿰시고, 당뇨, 고혈압, 콜레스테롤, 디스크, 갑상선, 암까지 다 고치시잖아요? 그뿐입니까? 아토피에 감기에 백신까지, 어린 애들도 소아과 의사보다 훨씬 많이 아시지요? 그래서 저도 원장님을 한번 쫓아 해보려구요. 미국 가서 의사보다 더 위대한 카이로프랙터 자격을 따기로 했답니다! 자격을 따면 원장님 밑에 제자로 들어가겠습니다. 받아주실 거죠?

의사와 동급이라는 카이로 자격을 따는 게 쉬울 리 없지요. 저도 압니다. 하지만 원장님께서 가신 길을 차근차근 밟아 따라가면 안 되겠습니까? 그래서 어떻게 하면 될지 찾아 보았습니다. 원장님은 유명하신 분이라 인터넷에 정보가 많더군요.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이게 그 유명한 남가주 대학교 아닙니까? 조지 루카스도 다녔다면서요? ~ 저는 이제 남가주 대학을 하버드보다 더 쳐주기로 했습니다. 게다가 Marshall School of Business, 이건 유명한 경영대학이지요? 여기 나와 금융회사나 대기업을 가셨으면 편하게 살 텐데 오로지 환자들을 위해 의료의 길을 선택하신 거죠? 삼가 숙연한 마음이 듭니다.

저도 원장님 다니셨던 과에 그대로 다녀 자랑스러운 후배가 되려고 좀 알아봤습니다. 그런데 대학 학력이 좀 헷갈리네요. 어디 보면 Bachelor of Science in Business Administration이라고 되어 있고, 원장님 페북 보면 마샬 스쿨이라고 나오더라고요. 근데 마샬 스쿨에는 저 과목이 석사 과정이래요. 그럼 학사는 어디서 하셨어요? 뭘 그렇게 꼬치꼬치 묻냐구요? 위대하신 원장님을 그대로 따라 하려고 그런다니까요. 제 머리로는 이해가 안 돼서 어쩔 수 없이 김 원장을 또 불렀더니 대뜸 의심부터 하는 거예요. “이 무식한 친구야! DC(척추신경 전문의)가 되려면 학부 및 대학원 수료 후 4차의 국가고시를 통과해야 한다잖어!”하고 화를 냈습니다. 저 잘 했지요? , 그랬더니 이 친구가 카이로프랙터는 지압사나 마사지사 비슷한 거라고, 전문대급인데 보건 분야라 좀 길게 3년 정도 한다고 우기는 거 아닙니까?

한참 입씨름을 하다가 원장님 나오신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보자고 했습니다. 그게 제일 정확하잖아요. Southern California University of Health Sciences(SCU) 맞지요? 참 무식한 김원장입니다. 학교 이름이 벌써 유니버시티인데 4년 과정이지, 3년이 말이 됩니까? Doctor of Chiropractor, 맞죠? ! ! ! ! ? 3년 과정이네요? , 이런 낭패가? 저는 잠시 숨을 골랐습니다. 원장님 다니실 때랑은 조금 다를 거라고 차분히 설명을 해줬습니다. 그랬더니 이 친구가요, 정신 차리라면서 카이로프랙터는 약도 못 주고 주사도 못 주는데 어떻게 의사랑 같냐고 설득하려 들지 뭡니까. 저는 카페에서 본 대로 설명했습니다. 못 주는 게 아니라 안 주는 거라고요. 그래서 그것도 인터넷에서 찾아보기로 했지요.

미시건주에서는 어떤 형태의 물리치료도 금지한다. 영양상담은 할 수 있으나 비타민제를 처방할 수는 없다. 혈액검사용 정맥천자도 할 수 없다. 이런 주가 또 5개가 있다. 오리건주에서는 물리치료와 혈액검사용 정맥천자를 시행하며, 영양상담 및 영양제 처방을 할 수 있다. 이런 주가 또 3개가 있다. 나머지 40개 주는 그 중간쯤이다.”라고 돼 있더군요. , 그러면 못 주는 게 맞네요. 하지만 원장님 실력이면 안 주는 거라고 우겼습니다. 그랬더니 김원장이 점심 내기를 하자는 거에요. 자기는 원장님이 대학을 제대로 나오지 않은 것 같다고, 자기 생각이 틀리면 점심을 거하게 사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걸 무슨 수로 알겠습니까? 그래서 존경하는 원장님께 직접 여쭤보기로 했습니다. 학사, 석사를 어디서 했는지 알려주십시오. 점심을 얻어 먹고 싶어서가 아닙니다. 원장님의 발자취를 따라 의사보다 훨씬 훌륭한 카이로프랙터가 되어 김원장 코를 납작하게 해주려고 그럽니다. 자기가 어느 대학 나왔는지 바로 대답 못할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하지만, 바쁘실 테니 3일간의 말미를 드리겠습니다. 그럼 이만 총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환자 혁명 - 약과 병원에 의존하던 건강 주권을 회복하라
조한경 지음 / 에디터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Doctor of Chiropractic이 카이로프랙틱 전문의면 Doctor of Philosophy는 철학 전문의, Doctor of Literature는 문학 전문의로구만. 이건 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환자 혁명 - 약과 병원에 의존하던 건강 주권을 회복하라
조한경 지음 / 에디터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Doctor of Chiropractic이 카이로프랙틱 전문의면 Doctor of Philosophy는 철학 전문의, Doctor of Literature는 문학 전문의로구만. 이건 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환자 혁명 - 약과 병원에 의존하던 건강 주권을 회복하라
조한경 지음 / 에디터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4. 자꾸 의사라고 하시는데, 그럼 환자들에게 약도 주고 주사도 줍니까? 

5. 의사들보다 더 공부를 하셨다고 주장하시는데 의학이 책을 열심히 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건가요? 예를 들어 고등학교를 나와 영양학 책을 아주 많이 보면 의사보다 더 많이 알아서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것입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환자 혁명 - 약과 병원에 의존하던 건강 주권을 회복하라
조한경 지음 / 에디터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능의학이란 건 없습니다. 그냥 자기들끼리 붙인 말이에요. 카이로프랙터는 척추를 바로잡아 모든 병을 치료한다고 주장하는데, 미국에서는 좀 비싼 마사지 정도로 인식하죠. 약이나 주사는 처방하지 못합니다. Chiropractor를 사전에서 찾아보세요. ‘척추지압사‘라고 나오죠. 지압사가 의사인가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