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나무 (나무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2558174</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https://blog.naver.com/assilence</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Mon, 06 Apr 2026 16:17:59 +0900</lastBuildDate><image><title>나무</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725581743188942.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72558174</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나무</description></image><item><author>나무</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버지니아 울프와 함께 제인 오스틴을 읽는다는 것 -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 새로 읽는 버지니아 울프 에세이와 두 편의 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2558174/17158288</link><pubDate>Wed, 18 Mar 2026 20:0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2558174/1715828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135258&TPaperId=1715828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81/8/coveroff/s11213525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135258&TPaperId=1715828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 새로 읽는 버지니아 울프 에세이와 두 편의 시</a><br/>버지니아 울프 지음, 이루카 옮김 / 아티초크 / 2026년 03월<br/></td></tr></table><br/><br><br>울프와 함께 제인 오스틴을 읽는다는 것 - 제인 오스틴, 모두가 두려워하는 부지깽이​​한 작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어떤 일일까. 우선, 그의 작품을 반복해서 읽는다, 누군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를 묻는다면 그를 제외한 나머지 작가를 얘기한다, (그것은 조금은 비밀 연애 같은 것이다.) 그 작가와 자주, 어디든 동행한다. 어떤 장면이나 사건 앞에서 그 작가와 침묵의 대화를 나누곤 한다. 이럴 때 작가와 독자의 관계는 내밀한 어떤 것이다. 사실 그 작가에 대해 말하는 것은 어렵다. 소중한 감정이 잘못 전달되어 훼손되는 느낌을 피하고 싶고, 무엇보다 짧게 전달할 수 없는 깊은 내면과 연관되기 때문이다. 그들은 같은 별의 거주민이다. ​ 그 은밀한 연인이 또 다른 작가에 대해 “여성 작가 중 가장 완벽한 예술가”, “작품으로 영원히 살아남을 작가”라는 찬사가 담긴 정성어린 에세이를 남겼다면? 그 에세이를 읽는 것은 더 없이 충만한 데이트가 된다. 연인을 성장시킨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연인에 관한 이해의 조각을 하나 더 갖게 되니 흥분되는 일이다. 제인 오스틴에 관해 쓴 버지니아 울프의 비평을 읽으며, 버지니아 울프에 의해 쓰여 진 제인 오스틴을, 제인 오스틴을 쓰는 버지니아 울프를 동시에 대면한다. 별에 먼저 살고 있던 거주민이 있었던 것!  ​ 에세이 &lt;제인 오스틴, 모두가 두려워하는 부지깽이&gt;를 읽는 일은 버지니아 울프와 함께 제인 오스틴이라는 견고한 성으로 입장하는 일이다. 작은 목사관을 넘어 “우주라는 좌표” 속에 자리한 그 성은 요람에서부터 이미 선택해 놓은 문학의 왕국이었다. 울프는 제인 오스틴이 “그 영토를 다스릴 수 있다면 다른 것은 탐하지 않기로 요정에게 약속했다”고 쓴다.  <br><br> 울프에 의하면 제인 오스틴은 어린 나이에 이미 타인에 대한 환상은 물론이고 자신에 대한 환상은 더욱 없었다. 냉철한 관찰과 글쓰기는 감상이나 연민, 격정의 외풍을 일찍부터 차단했다. 스스로 쌓은 경계를 지킴으로써 자신의 문학적 왕국을 냉정하게 통치했고, 그 결과 “영속적 품격”을 지닌 문학의 성채를 완성해갔다. ​ “사람은 본래 그런 존재다. 열다섯 살 소녀는 그것을 알고 있었고, 성숙한 여인이 된 저자는 그것을 증명해냈다.” (39) 서늘한 문장이다. 뜨거운 문장이다. 세상을 그저 말없이 바라볼 뿐인 침묵. 놀랍지 않은가. 제인 오스틴의 침묵은 정말 무섭다고 울프는 쓴다. ​<br>침묵이 낚아챈 인간에 대한 통찰. 제인 오스틴은 그것을 정교하게 조율된 “감정의 흐름과 구성의 균형”을 품은 이야기에 담았다. 그리고 “인내심 있게, 정확하게” 그것을 독자에게 들려준다. 제인 오스틴은 어떤 재료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를 “본능적으로” 이해했다고 울프는 기록한다. ​ 훌륭한 비평은 언제나 독자의 성마른 독서 습관을 돌아보게 한다. 문학을 읽는 의미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샘솟는 궁금증으로 비평의 주인공이 구축한 문학 세계로 독자를 이끈다. 이러한 비평은 독자의 독법에 깊이 있는 안목을 심고, 독서 경험의 외연을 확장시킨다. ​​제인 오스틴에 관한 울프의 이 비평이 그렇다. 그런 만큼 버지니아 울프와 제인 오스틴의 애독자들에게 이 에세이는 각별하다. 두 작가의 숨결을 하나의 에세이에서 호흡할 수 있다니, 거기에 읽는 이의 숨결까지 더해지니, 시공을 넘어  두 대가가 연주하는 문학의 파동에 독자는 감동하고, 전율한다. ​​최근 국내 출판계에도 제인 오스틴 다시 읽기가 한참이다. 이 에세이야말로 제인 오스틴을 다시 펼치게 한다. 작가의 재능을 두고 울프는 “요람 옆에 있던 요정 하나가 갓 태어난 그녀를 데리고 세상을 한 바퀴 날아다녔음이 틀림없다.”고 쓴다. 그 소녀는 무엇을 보았을까. 나도 제인 오스틴이 세운 왕국의 상공을 다시 날고 싶다. 버지니아 울프의 손을 잡고 날아올라, 이 에세이의 페이지들을 깃털 삼아 더 높이 그리고 더 깊이, 문학이라는 창공을, 그 심연을 자유롭게. <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81/8/cover150/s11213525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810854</link></image></item><item><author>나무</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언어의 소란과 성가심을 언어로 잠재우는 울프의 페이지들 -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 새로 읽는 버지니아 울프 에세이와 두 편의 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2558174/17124545</link><pubDate>Sun, 01 Mar 2026 18:0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2558174/1712454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135258&TPaperId=1712454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81/8/coveroff/s11213525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135258&TPaperId=1712454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 새로 읽는 버지니아 울프 에세이와 두 편의 시</a><br/>버지니아 울프 지음, 이루카 옮김 / 아티초크 / 2026년 03월<br/></td></tr></table><br/>“말이여, 말이여! 너란 존재는 얼마나 무력한가! 너는 사람을 얼마나 지치게 하는가! 늘 너무 넘치거나 늘 너무 모자라구나! 아, 침묵할 수 있다면! 아, 차라리 화가가 될 수 있다면! 아, 한마디로 카프가 될 수 있다면!” <br> 이 문장은 신간 버지니아 울프의 &lt;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gt; 중 화가 카프(Edmond Xavier Kapp)에 관한 에세이의 마지막 문장이다. 작가로서 울프가 늘 직면했을 언어의 한계에 대한 고민, 그리고 회화의 직관적 표현력에 감탄, 화가 카프에 대한 존경이 엿보인다. <br><br><br>이 에세이는 국립 미술관과 국립 초상화 미술관이 서 있는 거리의 풍경 묘사로 시작된다. 울프는 바다로 뻗은 곶처럼 서 있는 두 미술관을 중심으로 풍요로운 물살처럼 밀리고 빠지는 군중과 다종한 대중교통의 흐름을 격랑에 요동치는 해변의 풍경처럼 역동적으로 그려낸다. <br><br>이 동적인 장면을 절벽처럼 마주하고 서 있는 국립 초상화 미술관으로 향하던 울프는 생각한다. “회화는 너무 조용하고, 너무 정적이다.” 변화무쌍한 현실과 대비해 미술관에 걸린 초상화의 침묵은 얼마나 정적인가. 하지만 울프는 회화의 이 압도하는 침묵에서 자아를 소멸시키고 정화시키는 힘을 발견한다. 웅장한 회화의 침묵은 감상자를 말의 “소란과 성가심”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br>언어를 상실해야만 열리는 세계의 진상이 있다고 느낀다. 시간이 갈수록 이 느낌은 더 짙어진다. ( 때문에 갈수록, 이 믿음을 공유할 수 있는 작가들에게 끌린다.) 어떤 장면이나 소리(음악) 앞에서 사고가 정지되고 어떤 틈을 본 순간을 경험하지 않았던가. <br>​“눈을 색으로 씻자”라고 울프는 말한다. 색의 바다 속에서 해체된 자아는 물감이 증류한 언어를 보게 된다. 하지만 이 언어는 작가의 언어가 아니라고 울프는 쓴다. 종이를 물들이는 회화 언어의 절묘함을 작가의 언어로 어떻게 번역할 수 있을까.  <br>울프의 탄식처럼 늘 너무 넘치거나 늘 너무 모자란 언어. 소진되는 한편 무력한 언어에 대한 혐오와 의심. 울프가 징글징글하게 붙들고 싸웠던 것들. 언어의 불가능성에 대한 회의와, 그럼에도 마지막 순간까지 아슬아슬하고 팽팽하게 부여잡고 있던 언어의 가능성을 향한 신뢰와 도약. 그 사이에서 소진되고, 소생했던 울프. 내가 울프를 경외하고 사랑하는 이유다. 언어를 의심하지 않는 작가를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는가.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81/8/cover150/s11213525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810854</link></image></item><item><author>나무</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나보코프 뿐만 아니라 제발트의 독자들도 반길 책  - [말하라, 기억이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2558174/17124542</link><pubDate>Sun, 01 Mar 2026 18:0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2558174/1712454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72034424&TPaperId=1712454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222/11/coveroff/k27203442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72034424&TPaperId=1712454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말하라, 기억이여</a><br/>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지음, 오정미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12월<br/></td></tr></table><br/>기억과 예술이 상호 침윤하여 발하는 오묘한 색채에 읽는 내내 탄복할 수 밖에.&nbsp; ​작가 본인이 인정하듯 안정되고 완벽했던 유년 시절과 그 이후 길게 이어지는 상실의 지난한 시간들. 삶의 양 극단을 횡단한 작가의 글에서 회한이 느껴지지 않는다.&nbsp; 기이한 명암을 통과한 이가 도달하게 된 어떤 종류의 경지 혹은 여유가 드러내는 절제, 품위, 재치.&nbsp;​풍요로운 자연과 예술과 지성이 성벽처럼 둘러싸인 세계. 3층의 저택과 시골 영지들, 20세기 초 50여명의 하인, 성장 단계마다 계급과 인종을 달리해서 배정된 가정교사들, 해외 연휴들. 배급을 받으려 줄 선 여자들을 보며 부부가 나눈 대화. 이 묘사들이 안겨주는 생경함과 복잡함.&nbsp;​기억의 천재, 기억의 예술가가 뽑아내는 은사같이 빛나고 섬세한 문장으로 엮은 지복과 비극. &nbsp;&nbsp;​읽는 내내 제발트가 떠오르는 건  당연한 일.&nbsp; 유년과 기억, 상실과 망자들, 이산과 여행, 역사와 개인.장소와 시간들.그리고 빛바랜 사진들. 그리고 나비, 나비, 나비.&nbsp;​나보코프 독자들만이 아니라제발디언들도 반길 책.​​​​]]></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222/11/cover150/k27203442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2221189</link></image></item><item><author>나무</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지성과 필력이 살아서 펄떡인다.  - [여자에 관하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2558174/17124533</link><pubDate>Sun, 01 Mar 2026 18: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2558174/1712453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030684&TPaperId=1712453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702/82/coveroff/s15203068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030684&TPaperId=1712453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여자에 관하여</a><br/>수전 손택 지음, 김하현 옮김 / 윌북 / 2025년 07월<br/></td></tr></table><br/>올해는 이런 저런 이유로 책 읽기를 줄이기로 했는데 다짐을 무색하게 연초부터 독서욕(??)에 불을 당긴 책. ​명불허전. 어머, 언니?! 어머, 선생님??!!​10여년전 한참 손택의 글들을읽었을 때 가진 한 점 의혹이 이 책으로 풀렸다.​일단 글을 너무 너무 잘 써.필력으로 사람을 옭아맴. ​본격 중년으로 들어선 올 해나이듦에 관한 에세이에 고개를 끄덕끄덕.​노년을 자유롭게상상할 수 있는 주도권을사회에 빼앗기지 말지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702/82/cover150/s15203068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7028290</link></image></item><item><author>나무</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파도처럼 밀려오고 밀려가는 시절과 사람들에 대해 - [우아한 연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2558174/17029182</link><pubDate>Sun, 18 Jan 2026 16:5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2558174/1702918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2756733&TPaperId=1702918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0712/84/coveroff/897275673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2756733&TPaperId=1702918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아한 연인</a><br/>에이모 토울스 지음, 김승욱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09월<br/></td></tr></table><br/><br>원하는 것, 원하지 않는 것을 아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쉬운 일 같지만,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되기도 한다. 평생을 미망에 사로잡혀 자기기만 속에 허우적거리는 삶. 한 때의 스케치여도 여성 인물들의 단호하고 변명하지 않는 태도가 산뜻하다. <br> 인생의 어디쯤에선가 그들 또한 후회하고 번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또한 어떠한가. 버지니아 울프의 &lt;파도&gt; 속 인물처럼 모였다 흩어지는 한 때의 인물 군상들이 그려내는 정서가 아련하다, 그 어쩔 수 없음을 받아들이는 나이 듦의 초연함도 좋다. 어쩔 수, 어쩔 수 없지 않은가, 그게 우리들 삶이란 것인데.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0712/84/cover150/897275673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07128446</link></image></item><item><author>나무</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남은 삶 동안 듣고 싶은 덕담을 다 들려주는 책 - [나, 블루칼라 여자 - 힘 좀 쓰는 언니들의 남초 직군 생존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2558174/17029050</link><pubDate>Sun, 18 Jan 2026 15: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2558174/1702905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12939579&TPaperId=1702905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3532/80/coveroff/k21293957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12939579&TPaperId=1702905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 블루칼라 여자 - 힘 좀 쓰는 언니들의 남초 직군 생존기</a><br/>박정연 지음, 황지현 사진 / 한겨레출판 / 2024년 03월<br/></td></tr></table><br/>이 책을 연초에 읽게 되어 운이 좋다. 돌처럼 단단한 사람들의, 흙 같이 살리는 책. 이런 수식어조차 거추장스럽게 느껴지는 책이다. 오랜 경험에서 육화된 지혜를 심상하게 전하는 화법이 단백하다. 그 단백함의 깊이야말로 진실에서 나오기 때문이 아닐까. 중언부언 사족은 다 털어내고 고갱이만 툭툭 내놓는다. 그들의 생생한 육성에 머리가 화하게 시원해진다. <br><br> 힘, 당당함, 떳떳함, 자부심, 자유.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만나게 되는 단어들이다. 이 여성들을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독립적인 존재로 거듭나게 해 준 현장의 노동과 임금이 그들 삶에 준 목록이다. 물론 그에 합당하게 그들이 치른 대가는 매일의 노동과 버팀이었다. 버티고 애썼던 시간들 또한 인터뷰 전반에 녹아 있다. <br><br> 인터뷰이들은 남초 직군 현장에서 여성 노동자라 겪게 되는 성희롱과 부당한 처사에 대처했던 경험들 또한 들려준다. 일터의 조건, 개인의 성향에 따라 달라지는 대처법들에 그들의 지혜가 담겨있다. 노조가 필요한 이유 또한 이 책을 읽으면 더 분명해진다.  <br><br>기획도 좋고, 인터뷰 자체도 군더더기 없이 너무 좋다. 다양한 여성 노동 현장의 당사자들을 인터뷰한 책들이 더 많이 출판되었으면 좋겠다. 사회학이나 여성학 측면에서 여성 노동을 분석한 책들은 그것들대로 필요하지만, 현장의 여성 노동자 당사자들의 목소리도 더 알려져야 한다. 이론서, 사회비평과는 확연하게 다른 현장감과 울림이 있다.​<br><br>30년 전 이 책을 읽었다면 내 삶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그때 나는 내 성향을 제대로 알았을까. 다른 선택지들이 있다는 걸 알았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이런 의문들이 이어졌다. <br><br>마음이 흐물흐물해지는 날에,  생의 단단함을 느끼고 싶을 때 짱돌 대신 쥐어들고 싶은 책이다. 깨지지 않는 마음들, 스스로의 존엄을 단단하게 움켜쥔 사람들이 이 책속에 있다. ​<br><br>모든 인터뷰는 여성 노동자들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일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말로 끝을 맺는다. 올 한해 (아니, 내 남은 평생) 듣고 싶은 덕담을 몰아서 다 들은 것 같다. 이 책에서 제일 연장자인 71세(올해) 레미콘 운전 노동자 정정숙님의 말을 나누고 싶다. “어른이 되고 생활하면서 당당하게 사는 방법을 알게 된 것 같아요. 각자의 자리에서 주눅 들지 말고 당당하게 일했으면 좋겠습니다.” <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3532/80/cover150/k21293957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35328066</link></image></item><item><author>나무</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그녀는 억지로 말할 수 없었다.  - [밤과 낮 - 기획 29주년 기념 특별 한정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2558174/17008824</link><pubDate>Thu, 08 Jan 2026 21:5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2558174/1700882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42635418&TPaperId=1700882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9417/46/coveroff/k24263541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42635418&TPaperId=1700882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밤과 낮 - 기획 29주년 기념 특별 한정판</a><br/>버지니아 울프 지음, 김금주 옮김 / 솔출판사 / 2019년 06월<br/></td></tr></table><br/>1.&nbsp;<br>올 겨울에 읽으려고 일 년을 아껴둔 책. 울프의 두 번째 장편 소설인 만큼 소설을 쓰기 시작할 무렵 울프의 마음속을 채웠을 의문과 문제의식, 동기들을 엿볼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br> 지적인 욕망을 간직한 채 철저히 가정의 천사 역할을 수행하는 캐서린. 캐서린이 현대에 태어났다면 천문학이나 수학을 전공했겠지. 전통적인 여성의 역할과 내면에 들끓는 지성의 요구들 사이에서 절충안을 찾아내려는 캐서린. 그 타협안은 이성애 결혼. 나는  캐서린이 비혼을 선택하기를 바라며 책장을 넘겼다. 여성에게 가혹했던 시대의 한계 안에서 자기에게 충실하려는 캐서린의 심리적 분열과 현실적인 대안을 찾으려는 분투를 울프는 집요하게 따라간다. <br> 극적인 반전으로 독자에게 일시적인 쾌감이나 해방감을 주기보다 인물의 구체적인 고뇌와 갈등, 망설임 자체를 극세밀화처럼 묘사하는 울프.  따라서 인물들은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고 이야기 전개보다 인물의 내면 풍경이 더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는다.어떻게 이렇게 내밀한 심리의 흐름을 어떻게 이렇게 세밀하게 묘사할 수 있을까. <br> 캐서린이 메리와 연인이 되기를 바랐다. 자신이 선택한 가치를 좇는 여성. 자기 마음의 고삐를 단단히 꼭 움켜쥐고 자기가 선택한 길로 나설 준비가 되어 있는 여성. 캐서린, 메리, 데넘 사이에 유지되는 거리들이 좋았다. 타인에 대해 넘겨짚지 않고, 무심할 줄 아는, 존중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들. (끊임없이 여성에게 훈계하고, 맨스플레인하는 허영에 찌든 남성도 등장한다. 울프는 이 남성을 통해 여성을 미숙한 존재로 규정하고 통제하고 가스라이팅하는 거의 전형화된 남성들의 행태를 자세히 묘사한다. 그럼에도 다른 인물들은 이 남성을 끝까지 존중한다. ) <br> “슬픔 자체가 수치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그 슬픔의 고통은 그녀가 자신을 배반하는 이런 행동을 하게 되었다는 사실에 있었다.” 아, 이 슬픔을 알지. 이 날카로운 슬픔. 내가 나를 배반했을 때의 그 굴욕감. 하지만 이렇게 고통스러워하던 인물(메리)은 돌아선다. “하지만 그녀는 적어도 눈물은 억제할 수 있었다. 이 순간은 그럴 것이다. 그러고는 몸을 돌려 캐서린을 대면할 것이고 좌절된 용기에서 만회할 수 있는 것을 만회할 것이다.”&nbsp;<br>슬픔과 굴욕감에 매몰되지 않고, 만회할 수 있는 것을 만회할 것이라고 현실을 직시하는  여성. 울프의 여성답다. <br><br>2.   &nbsp;  “나는 계산을 해서 뭔가를 논하고 싶어 - 인간과 관련 없는 뭔가를 말이야. 나는 특별히 사람이 필요하지 않아. 헨리, 나는 엉터리야 - 너희들 모두가 나를 잘못 알고 있다는 뜻이야. 나는 가정적이지도 않고, 혹은 아주 현실적이거나 분별 있지도 않아. 정말이야. 그리고 만약 내가 어떤 것을 계산하고 망원경을 사용할 수 있다면, 그래서 산술을 논해야 하고 내가 틀린 부분을 알게 된다면, 나는 완벽하게 행복할 거야.” 257  &nbsp;  &nbsp;  &nbsp;  3.<br>"어떻게 당신은 감정에 대해서만 계속 얘기해요! 정말 중요하지 않은 사소한 일에 대해 그렇게 많이 말하지 않고 늘 걱정하지 않는 편이 더 낫지 않나요?" 316<br>너무 웃겼던 장면. 감정을 잘 말하지 않는 캐서린의 성격에 대해 약혼자였던 남성(여성을 자신의 훈육이 필요한 미성숙한 존재로 보는 바로 그 남성)이 또 불만을 얘기하자 캐서린이 갑자기 저렇게 소리친다. 이성적인 존재로 스스로를 평가해온 남성의 유치한 실상을 한 장면으로 유머러스하게 드러내는 울프.&nbsp;  &nbsp;  "그녀는 억지로 말할 수 없었다." 317<br>시원하다.&nbsp;<br>4.&nbsp;<br>이 금빛 테두리가 소멸된다면, 만약 삶이 더 이상 환상으로 에워싸여지지 않는다면 (하지만 그것이 정말 환상이었을까?) 그러면 그 삶은 최후까지 견디기에 너무 황량한 일일 것이다. 643  &nbsp;    &nbsp;  <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9417/46/cover150/k24263541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94174651</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