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을 모르면서 과학기술을 믿는다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다. 일단 우리가 모르는 과학과 기술은 경계해야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는데 과학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유럽의 역사와 사회 속에서 생산된 지식이다. 유럽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개입되었고 다양한 가치체계에 의해 기획된 결과물이었다. 서양인들은 과학기술의 발전을 역사적 진보라고 주장하지만, 그들이 제시했던 근대화, 산업화, 경제성장이 우리 삶을 진정으로 발전시켰는지 비판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 P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