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 - 균이 만드는 지구 생태계의 경이로움
멀린 셸드레이크 지음, 김은영 옮김, 홍승범 감수 / 아날로그(글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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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가 세상을 만든다. 그리고 우리를 분해하기도 한다. 우리가 지금 살아 있다면, 그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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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그 가의 살인 - 추리.공포 단편선 시공 에드거 앨런 포 전집 1
에드거 앨런 포 지음, 권진아 옮김 / 시공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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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하지만 영혼을 걸고 단언컨대, 심술은 분명 인간 마음의 원초적 충동, 인간의 성격을 방향 짓는 불가분의 기본 정서 중 하나다. 하면 안 되는 짓이라는 바로 그 이유만으로 비열하고 어리석은 짓을 수없이 저질러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는가? 멀쩡한 판단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단지 그게 법이라는 이유만으로 법을 어기고 싶은 마음이 끊임없이 생기지 않는가? 이런 심술에 결국 나는 무너지고 말았다. 오직 잘못을 위해 잘못을 저지르고 싶어 하는, 스스로의 본성을 위반하고 자신을 학대하고 싶어 하는 영혼의 불가해한 갈망에 내몰려 나는 급기야 그 죄 없는 짐승에게 가했던 악행에 종지부를 찍고야 말았다. - 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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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 오래오래 좋아하기 위해 자기만의 방
한수희 지음, 서평화 그림 / 휴머니스트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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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이 되어서도 장화를 신어야지. 그럴 수 있으면 좋겠다. 빗물 웅덩이도 피하지 않는, 진흙 길도 씩씩하게 걷는 장화 신은 할머니가 되는 것이 나의 꿈이다. 거의 유일한 꿈이다.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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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를 위한 강의록
송희복 지음 / 글과마음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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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天命)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그 시대의 상황에선 조선어를 사용한 모든 글쓰기는 일종의 독립운동이었고, 또 독립운동은 치안유지법에 저촉되지 않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조선어로 시와 일기를 썼다는 것 때문에 죽음에 이르게 되었던 윤동주는, 요컨대 모국어의 순교자였던 셈입니다. - P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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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평전
송우혜 지음 / 서정시학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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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처참한 생활 속에서도 윤동주는 오히려 한 마리 가을 귀뚜라미 울음소리를 귀담아 들었으며 고마워했다. 그래서 그 정결한 문체로 "너의 귀뚜라미는 홀로 있는 내 감방에서도 울어준다. 고마운 일이다‘‘라고 써보냈다. 아아! "고마운 일이다"라니! 읽어내리기에 그저 목이 메인다. 그 간악한 일제 감옥의 인간 이하의 취급도 그의 관유하고 고결한 인품에 아무런 손상을 입히지 못했음을 이 구절은 통렬하게 증언한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하려고 한 그의 정신은, 그가 처한 처참한 상황을 그토록 맑고 지순한 모습으로 견디어내고 있었다. - P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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