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랑 친구가 되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구나.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지 않겠니. 바라보면서 즐거워하면 되니까. 예쁜 새나 멋진 풍경을 바라볼 때처럼 말이야." - P216
그냥 나 자신으로 존재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할까? 그냥 특별할 것 없는 보통의 여자가 되면 안 되는 걸까? 나는 평생 이런 질문들과 씨름해왔는데, 그날 저녁에 문득 그 답은 너무나 단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히 괜찮다. - P290
스칸디나비아 사회는 ‘나‘ 대신 ‘우리‘ 위에 지어졌다. 가족을 최우선시하고, 가난한 이웃을 먼저 생각하고, 부자가 세금을 더 낸다. 옆집의 옌센 씨는 평생 비싼 차를 장만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괜찮다. 옌센 씨는 페라리에 목맬 하등의 이유가 없으며 그래 봤자 동네 사람들 기분만 상하게 하리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 P221
배낭은 텅 비었다고 해도 좋을 정도였고 걱정거리도 없었기 때문에 스너프킨은 발걸음이 가벼웠다. 숲과 날씨와 자기 자신까지 모두 마음에 들었다. 내일도 어제처럼 멀게만 느껴질 뿐이었지만 바로 이 순간, 태양은 자작나무 사이에서 새빨갛게 빛나고 있었고 공기는 서늘하고도 부드러웠다. - P10
"패배한 것은 나의 의지가 아니고 나의 가난이었습니다." - P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