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동생이 낯선 사람들에게 공개적으로 이러쿵저러쿵 외모품평을 당하고, 일방적인 모욕과 공격을 당하는 대상이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누리꾼들은 샤오원을 만난 적도 없으면서 마치샤오원을 잘 알고 있는 것처럼 굴었다. 거기다 자신들의 상상을 보태어 점점 더 심하게 비난하고 조롱했다. 광케이블 선만 통과하면제멋대로 타인을 모욕하고 희롱할 자유라도 생기는 듯 비열하고 추잡한 표현을 쏟아냈다. 그 대상이 미성년자인 어린 소녀인데도 말이다. 혹은 샤오원이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법률이 과도하게 샤오원편을 들어 비호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러므로 자신들이 더욱더 강력하게 ‘공정한 태도‘로 정의를 수호해야 한다고 여기는지도 몰랐다. - P53
아이는 인터넷의 누리꾼 하나하나를 씹어먹고 싶었다. 책임지지도못할 글을 닥치는 대로 써댄 놈들이 증오스러웠다. 그들이 여가 시간에 심심풀이로 휘갈겨 쓴 글들이 응집되어 결국 단두대보다 무서운 칼날이 된 것이다. 샤오원은 매일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난도질당했다. 그들이 휘두른 칼날은 샤오원의 피와 살을 한 방울씩, 한 점씩 빨아내고 발라내어 서서히 고통을 주면서 죽인 것이다. - P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