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씨 성의 여성 호적원은 귀신처럼 형태 없이 떠돌아다녔다.
사람들은 시각과 청각에서 그녀의 존재를 적극적으로 배제했다.
사실 이는 그녀에게 가장 이상적인 생활 상태였다. 사람들 속에서 드러나지 않은 채 배경으로 녹아들고, 거울에 비춰도 모습이나타나지 않고, 길을 걸어도 발자국이 남지 않고,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면서 사라지지는 않으나 존재하지도 않는 그런 것.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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