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시작된 의심은 점점 사방으로 촉수를 뻗어 나갔다. 악마가우리집에 온건, 정말 집이 넓다는 이유 하나 때문이었을까? 너는 온갖 감정을 탐내잖아. 악마가 사람 사이의 싸움을 간식 삼을수 있다면 불행 역시 달콤할 텐데, 할머니의 이야기 하나하나가 네 즐거움은 아니었을까. - P222
"왜 당신이 나로 인한 행복을 두려워했는지, 조금 늦게 깨달았어요. 처음에는 당신이 나를 오해했기 때문이라 생각했지만 그게가장 큰 문제는 아니더라고요"
남자들은 두 번째 방을 열었다. 악마는 한 발짝 앞으로 나섰다.
"베풀 때도, 고통을 줄 때도 저는 소모되지 않았죠. 그런 존재는사랑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에요. 피상적인 천국이거나 지옥이며,
오직 경배 또는 두려움을 받을 수 있을 뿐" - P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