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 빠진 너에게 - 인스타그램부터 가짜 뉴스까지 Z세대를 위한 미디어 수업
구본권 지음 / 북트리거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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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의 삶은 어느 때보다 편리해졌다. 많은 정보와 선택의 기회, 편리한 기술과 도구들이 넘쳐나고 있는 환경에서 올바른 미디어 사용습관은 어떤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며 우리가 매일 접하는 미디어에 대해서 더 깊이 알아보고, 나의 미디어 생활을 점검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로 미디어가 더욱 편리해진 덕분에 우리 모두는 미디어에 반해 버렸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매력적인 대상에 대해서 꼭 알아야 할 게 있습니다. 너무 매력적이면 매우 위험하기도 하다는 사실입니다. 달달한 음식, 게임처럼 강렬한 행복감을 주는 것에는 중독되기 쉽잖아요. 미디어 또한 우리를 중독으로 이끕니다.

중요한 것은 미디어의 지혜로운 사용법, 즉 자신만의 통제 방법을 아는 겁니다.

p10, 유튜브에 빠진 너에게

첫 번째 이야기는 SNS, 두 번째 이야기는 유튜브, 세 번째 이야기는 인스타그램, 네 번째 이야기는 언론,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 이야기는 가짜 뉴스에 대하여 자세하게 풀어낸다.

SNS의 네가지 매력은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귀중한 정보 보따리라는 것과 재미를 선사한다는 것, 뛰어난 광고 효과로 경제를 활성화하는 동력 제공, 여론을 형성해 사회를 변화시키는 도구라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사회적인 동물이기에, 서로를 연결해 주는 소셜 미디어에 빠지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럽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인간관계를 이어나가고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SNS를 찾게된다. 하지만 과연 장점만 있을까? 2013년 연구 결과에 따르면 페이스북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수록 행복감이 떨어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반면에 친구와 전화로 대화하거나 직접 만난 사람들은 행복감이 더 크게 높아졌다고 한다. 왜 그럴까? 가장 멋진 모습과 자신의 성취를 자랑하고 싶은 개인의 욕구가 표출돼, 소셜 미디어에는 비일상적인 풍경이 가득하게 되고, 이를 지켜보다 보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되는 탓이다. 여행을 떠날 때 인증사진은 어떠한가? 미국에서는 도둑이 페이스북에 집을 비운다고 알린 사람들만 골라 절도를 저지른 사건이 보도되기도 했다. 사이버범죄에 노출되기도 하고, 모든 것을 공유하는 소셜 미디어에서 나의 흔적을 지우기 어려워 난처한 상황에 몰리기도 한다. 슬기로운 SNS 활용법은 무엇일까? 아래에 책 일부분을 공유한다.





유튜브는 2005년 미국에서 처음 등장한 서비스로, 요금도 받지 않고 오직 광고로만 돈을 벌겠다고 하여 과연 성공할까 의문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2006년 구글이 이를 인수하고, 구글의 대표 서비스로 키워나갔다고 하니 놀라웠다.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시작하며 유튜브 이용시간은 폭발적으로 늘어나 지금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즐기는 미디어가 되었다. 왜 우리는 유튜브에 빠지게 될까? 누구나 유튜버가 될 수 있으며, 다양한 컨텐츠가 존재하여 원하는 정보를 검색하여 시청하고, 추천 알고리즘에 따라 지루할 틈이 없이 연속으로 관련 동영상을 보게 만든다. 유튜브만 보고 있으면 시간이 가는 줄 모를 정도로 빠지게 되어, 미디어 중독은 어느새 큰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유튜브가 더 위험한 이유는 정보 편식을 유도하는 알고리즘 때문이다. 유튜브의 추천 알고리즘은 이용자가 머무는 시간을 늘리는 게 목적이어서 필터 버블과 가짜 뉴스를 만들어 낸다고 한다. 필터 버블이란 비눗방울처럼 생각이 그 안에 갇혀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가치관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알고리즘의 추천에만 의지한다면 사고가 한쪽으로 기울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래에, 책에 수록된 슬기로운 유튜브 시청법을 공유한다.




세 번째 인스타그램 이야기, 네 번째 언론 이야기, 다섯 번째 가짜 뉴스 이야기에도 주목할 내용들이 많이 들어있다.


우리는 현재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정보가 많다고 좋은 것이 아님을 알 것이다. 과잉 정보에 시달리는 우리를 구원해 줄 막강한 무기! 그것은 바로 '비판적인 사고 능력'임을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교육은 거짓과 참을 분간하고, 허위와 사실을 판별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주어야 한다. 교육의 기능은 학생들이 비판적으로 생각하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Martin Luther King

저자는 "배우려는 사람 스스로 학습 주체가 되어 오랜 기간 자발적이고 의도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비판적 사고를 기를 수 있다"고 이야기하며, 일상생활에서 미디어를 이용할 때 비판적 사고를 훈련하는 네가지 비법을 제시한다. 1) 이 세상에 완벽한 지식은 없다. 2) 주장의 근거를 들여다보자. 3) 말하는 사람의 의도를 읽어내자. 4)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는 능력을 갖추자. 이것을 꼭 명심하고 활용하자고 다짐해본다.

우리 아이들은 디지털 세상에서 이제는 매일 미디어를 접하는 환경에서 자란다. 아직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은 나이이기에 가이드가 필요한 것은 물론이다. 이 책을 통해 얻은 지혜를 바탕으로, 똑똑한 미디어 사용습관과 비판적 사고에 대해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고 함께 실천하는 노력을 해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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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지리 여행 - 스타벅스에서 시작하는, 공부가 되는 지리 여행
최재희 지음 / 북트리거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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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에 스타벅스가 생긴다는 것을 알고 좋아했던 적이 있다. 내가 사는 곳이 이른바 스세권이 된다는 것이 기분 좋았던 터였다. "난 집에서 내려 마시는 커피가 좋아"라고 말하곤 하지만, 스타벅스 쿠폰과 상품권이 들어올 때가 종종 있곤하여 필연적으로 그곳을 찾게 되고, 그곳에 가면 왠지 기분이 좋아지곤 한다. 지인들과 가기도 하고, 혼자 책 한권을 들고 그곳을 찾을 때가 있다. 알게 모르게 많은 이의 생활과 밀접하게 된 스타벅스! 그곳을 따라 가보는 지리여행이라니! 특별하고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휘문고 지리 선생님이자 EBS 사회탐구영역 강사이며, 지리관련 다수의 책을 펴낸 바 있다. 지리 선생님이 안내해주는 스타벅스 지리여행! 커피와 함께 하는 여행이라니 더 즐겁게 여행을 계획하고 떠날 수 있을 것만 같다.

스타벅스가 생기는 자리는 어떤 특이점이 있을까? 스타벅스의 자리는 예외없이 '유동인구'가 많거나 '경관미'가 뛰어난 곳이라고 한다. 유동인구와 관련있는 스타벅스 자리는 1장과 2장인 인문지리 파트에, 경관미가 뛰어나 사람이 몰리는 스타벅스는 3장과 4장인 자연지리 파트에 소개되었다.

인문지리 파트에서, 이대부근과 홍대부근의 상권흐름에 따른 스타벅스의 변모 과정을 지리 이야기와 엮어서 설명해준다. 자본의 이동에 따른 임대료의 변화가 공간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해 주변의 다른 지역이 활성화되어 '망리단길', '연트럴파크'라는 신조어가 생긴 것도 흥미로웠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에 스타벅스도 민감할 수 밖에 없다. 기온이 오르면 커피 녹병이 돌아 커피나무 잎사귀에 곰팡이가 번식하게 되어 원두의 생산량이 줄어들어 결국 커피 공급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환경보호를 위해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자연지리 파트에서는, 경관미가 뛰어나 사람들이 몰리는 스타벅스 매장이 있는 국내 지리 이야기를 다양하고 풍성하게 풀어준다. 볼거리가 많은 문경새재점, 화강암과 인연이 깊은 대구팔공산점, 멋진 전망으로 화제가 된 더양평DTR점, 해돋이 명소인 울산간절곶점, 근대 역사를 간직한 위치의 군산대점 등 이야기가 담긴 지리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라 눈여겨 보게 되었다. 아래 사진은 스타벅스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매력적이라서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곳이다.




스타벅스와 함께 하는 세계지리도 수록되어 있는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타벅스 매장 7군데 중 한 곳으로 두바이의 스타벅스 매장이 소개되었다. 중동의 뉴욕이라 불리우는 두바이에 대한 지리 이야기도 흥미롭다.



2022년 6월, 터키가 국명을 튀르키예로 바꿨다고 하는데, 아래는 세계에서 가장 경관이 아름다운 스타벅스로 꼽히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있는 스타벅스 베벡점 풍경이다. 창가에 앉으면 보스포루스 해협의 아름다운 경관이 한눈에 보인다고 하니 나중에 혹시나 여행할 일이 있다면 꼭 들러봐야겠다. 쉽게 갈 수 있는 곳은 아니지만 눈으로 구경하고 상상하는 재미가 있다.



국내 제주 지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제주 한정 메뉴가 소개된 페이지도 인상적이었다. 제주 쑥떡 크림 프라푸치노, 당근 현무암 케이크, 제주 스노잉 백록담, 제주 리얼 녹차 티라미수 아일랜드 등등 종류도 많고 구성도 다양하다고 한다. 이 모든 제주 한정 메뉴들이 제주 지리와 관련이 있다고 하는데 그 세부 내용이 이 책에 자세하게 실려있다.



커피향 나는 책과 함께 풍성한 지리 여행을 한 느낌이다. 스타벅스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숨겨진 인문지리 이야기와 아름다운 자연지리 이야기가 어우러져 흥미진진한 지리 여행을 이끌어 주었다. 어딘가 떠나고 싶을 때 한번씩 읽어보며 대리만족도 해보고, 여기에 소개된 지역으로 여행계획을 세울 때에도 참고하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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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그림책에 묻다 - 부모와 아이가 함께 성장하는 시간
이정은 지음 / 넥서스BOOKS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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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따뜻한 위로를 받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이들의 그림책을 함께 보며 치유받았던 적이 많았기에 지금도 아이들과 그림책을 즐겨보곤 한다. 어른에게도 그림책이 주는 힘이 있음을 알았기에 이 책을 읽기 시작하였고, 읽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했다. 육아의 고단함을 내려놓고,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점검하며, 그림책을 통해 더 성장할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게 해주는 단비같다는 생각이 든 책이다.

아이는 하나의 우주입니다. 부모 또한 그렇습니다. 여러 우주가 만나 또 다른 우주를 만들어내는 과정에는 화음도 불협화음도 법칙도 필요합니다. 소중한 우리 아이, 우리 가정에 필요한 메세지가 있습니다. 그것이 필요한 순간, 함께할 책이 여러분 곁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p8_육아, 그림책에 묻다

아래 목차에서 보듯이, 이 책은 4개의 파트로 나누어져있다.


Part 1. 엄마 마음을 읽어야 육아가 편안하다.

Part 2. 아이 마음을 읽어야 육아가 행복하다.

Part 3. 아이 습관 형성을 돕는 것이 육아의 시작이다.

Part 4. 아이 발달을 읽어야 육아가 쉽다.

4개의 파트에서 각각 10가지의 사례가 담겨있고, 각 사례별로 엄마일기, 엄마노트, 그림책 처방이 제공된다.





사례별로, 공감이 되는 '엄마 일기'와 중요 포인트를 알려주는 '엄마 노트', 그리고 그림책을 통해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지점을 알려주는 '그림책 처방'으로 구성되었다. 다 아는 내용 아닌가?라고 반문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정말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놓치고 있는 것들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짚어주는 부분들이 참 많았다. 그래서 감탄하며 밑줄치며 읽고 또 읽게 되는 책이다.

이 책은 육아를 막 시작한 부모들에게 더 크게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나처럼 초등생을 키우는 부모들에게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엄마 일기를 보며 비슷한 경험을 떠올리며 공감했고, 엄마 노트와 그림책 처방에서 육아에 도움이 되는 팁들을 많이 만났다. 여전히 육아는 절대 쉽지 않지만, 성장통 쯤은 이제 당연한 한 것으로 여기며 이 책을 참고서삼아 흔들릴 때마다 읽으며 중심을 잘 잡아야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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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쓸모 2 - 고려 시대 ~ 조선 전기 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쓸모 2
최태성 지음, 신진호 그림 / 다산어린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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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별 최태성 선생님이 옆에서 강의해주시는 느낌이다. 역시나 이 책은 소장가치가 충분하다는 생각을 하며 즐겁게 읽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성인 버전의 '역사의 쓸모' 책을 읽고 감탄을 거듭했었고, '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쓸모1'를 읽으면서도 그 뒤에 나올 2, 3 시리즈를 빨리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이전 책의 감동이 이 책에서도 증폭되는 느낌이다. 역사는 살아있고, 반복되고, 우리는 그 안에서 지혜를 배우며 성장해야 함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책! 어린이들이 이 책을 읽고 우리 역사를 사랑하는 아이들로 자랐으면 하는 마음을 품게 되었다.

이 세상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색깔을 가지고 살아가요. 하나도 같지 않습니다. 각자 다른 색깔의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지구를 형성하지요. 서로 다른 사람이 모여 만들어진 지구. 그 모든 시간을 담고 있는 것이 역사입니다. 역사는 결국 지나간 사람의 삶을 통해 나의 삶을 채워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학문이에요.

p6, 들어가는 글

이 책은 정말 술술 읽혔다. 학창시절에는 지루하다고 느꼈던 역사였는데, 그 안에 숨어있는 흥미로운 스토리를 읽다보니 외우지 않아도 살아숨쉬는 역사를 느끼게 되는 느낌이랄까? 이 책을 읽으며 드라마보다도 더 흥미로운 역사를 마주하며 감동과 지혜까지 덤으로 얻게 되는 느낌이 들었다.

'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쓸모 1'은 선사 시대부터 남북국 시대를 다루었고, 이 책 '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쓸모 2'에서는 고려 시대부터 조선 전기를 담고 있다. 다음에 나올 '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쓸모 3'에서는 조선 후기부터 근현대 이야기가 펼쳐진다고 하니 또 기대가 된다.

이 책은 단순한 질문으로 화두를 던지며, 역사를 다시금 깊이 바라보게 해준다. '왕건은 힘이 세서 후삼국을 통일했나요?'에서는 진짜 강한 사람의 비밀을, '왕은 무엇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사람 아닌가요?'에서 참고 기다리는 마음이 필요함을, '고려는 만만한 나라였나요?'에서는 하나를 주고 둘을 얻는 방법을, '서희는 얼마나 예쁜가요?'에서는 여성에 대한 편견을, '역사는 왜 이렇게 암기할 것이 많은가요?'에서는 역사를 공부하는 올바른 방법을 이야기해준다. 다 읽고난 후에 목차를 다시 보며 또다시 감탄하게 된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역사를 공부할 때는 그냥 과거의 사실을 아는데서 그쳐서는 안 돼요. 역사는 사람을 만나는 인문학이면서 동시에 다른 사람들의 삶을 들추어 보는 역할을 합니다.

역사를 통해 우리는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을 구석구석 살펴보게 되요. 그런데 남의 이야기면서 역사는 의미까지 있는 거예요.

(중략)

역사는 마치 보물 지도를 펴서 보물을 찾아내는 것과 같아요.

이제 보물이 잔뜩 쌓여 있는 지도를 신나게 펼쳐 보기만 하면 됩니다.

p120~121, 7장 역사는 왜 이렇게 암기할 것이 많은가요?

정말 그랬다. 보물찾기 같은 것! 보물같은 역사를 마주하며 나를 알아가고 내가 나가야 할 바를 찾아가는 여정을 역사가 이끌어주고 있음을 느낀다. 이 책을 읽으며 역사가 확실히 더 가까이 다가왔다. 어린이를 위한 책이라고 되어있지만, 어른이 함께 읽어도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며 역사를 깊이있게 생각할 수 있게 해준다. 이렇게 훌륭한 책으로 역사를 느끼고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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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은 에피쿠로스처럼 - 탐식이 괴로운 이들을 위한 음식 철학
안광복 지음 / 북트리거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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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식사를 준비해야 하는 일을 반복하다보면, 가끔씩 지칠 때가 있다. 먹는 즐거움은 때때로 크게 다가오지만, 음식을 만드는 즐거움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탓에 괴로울 때가 있다. 과연 식탁을 어떻게 차리는 것이 좋을까? 그런 단순한 물음에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안타깝게도, 현대사회에서 먹거리는 필요한 '칼로리 채우기'와 혀의 즐거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인간 사회는 어떻게 바뀌어 갈까? 변화된 인류 사회는 과연 아름답고 바람직할까?

p20, 먹방과 혼밥의 시대_ 왜 나는 늘 다이어트에 실패할까?

이 책은 아래 세 가지 물음을 바탕으로 우리의 음식과 음식 문화를 탐색하는 시간을 갖게 해준다.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까? - 음식의 윤리학

'어떻게 ' 먹어야 할까? - 음식의 문화학

'누구'와 먹어야 할까? - 음식의 정치학

이 책을 읽으며 음식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참 행복했다. 아래는 책 내용을 아주 조금만 정리해보고자 한다.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까?

설탕 열 숟갈, 비계 한 덩이 혹은 식용유 한 컵을 통째로 삼킬 수 있을까? 일상에서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이런 일이 숱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단맛에 짠맛을 입히면 단것을 훨씬 많이 먹게 되고, 기름진 음식에 단맛을 입히면 우리는 배가 불러도 끊임없이 음식 접시를 끌어당긴다. 이른바 '단짠'의 마법에 걸린 것이었다. 그동안 왜 그렇게 단짠에 끌려다니며 과식을 했는지 이해가 되었다. 이제 비만은 세계적인 전염병이 되었고, 이 문제의 중심에는 시뮬라크르(가짜 맛)가 있다고 한다. 이제는 단짠보다 재료 본연의 단백함을 찾아보려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가 인스턴트식품을 먹는 까닭은 맛있기 때문만이 아니라, 빠르고 간편해서 그런 음식을 찾는 경우가 더 흔하다고 한다. 매번 사료 먹듯 끼니를 해치운다면, 내 삶 또한 가축의 그것과 비슷해질 것이라는 경고가 강하게 다가왔다. 나와 우리 가족이 먹는 식사를 몸 건강과 즐거움의 수단으로 여기며 의식을 치르듯 준비한다면 삶은 어떻게 바뀔까? 반문하고 있다. 삼시 세끼를 어떻게 장만하고 어떻게 먹는지는 나의 삶을 가꾸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임을 잊지 말자. 가공음식보다는 재료의 식감이 살리는 방식으로 정성스럽게 음식을 준비해보자고 다짐해본다.


어떻게 먹어야 할까?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에피쿠로스는 최고의 쾌락주의자였지만, 그가 추구한 식생활은 식탐이 아니라 미식에 가까웠다고 한다. 에피쿠로스는 쾌락을 '필수적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눈다. 에피쿠로스는 자신의 욕망을 필수적인 욕구 수준에 머물도록 하는 데 공을 들였다. 그의 식생활은 "하루에 음식을 장만하는 데 1므나(mina)의 돈도 쓰지 않고 포도주 4분의 1L만으로도 만족하면서, 그나마 대부분은 물만 마시는 생활을 즐기"는 수준이었다고 한다. 에피쿠로스의 식습관은 절제 그 자체였으며, 한마디로 "배고플 때만 먹어라"라는 말로 정리할 수 있다.

프랑스나 이탈리아 같은 지중해 지역의 식단은 지방과 탄수화물이 과잉된 상태로 건강식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생각보다 날씬한 이들이 많다. 마이클 폴란은 그 이유를 음식 문화에서 찾는다. 지중해 사람들은 여럿이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천천히 식사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화하며 천천히 먹기 때문에 먹는 양도 자연스레 줄어들어과식하지 않게 된다. 반면에 혼자 허겁지겁 먹게 되면 포만감을 느끼기도 전에 먹어댄 음식들로 인해 위를 늘려놓고 뱃살을 쌓이게 한다고 하니 혼밥을 경계하여야 할 것이다.


누구와 먹어야 할까?

인간은 마땅히 함께 먹어야 한다. 혼자가 아닌 함께 먹다보면 자연스레 음식을 나누게 되고, 이런 과정에서 우리는 하나라는 마음이 싹튼다. 식사를 함께 한다는 것은 친근함을 키우며 관계를 가꾸는 일이기도 하다고 전한다. 사람들과 식사할 때는 예의를 차려야 하기에 식탐도 절로 내려놓게 된다. 하지만 혼밥을 할 때는 마음껏 음식에 고개를 파묻게 된다. 홀로 식사를 하더라도 제대로 상을 차리고 자신을 대접한다는 느낌으로 격식을 갖춰먹어야 한다고 조언해준다.

칸트는 규칙적으로 1일 1식을 하였는데, 12시 45분부터 15시 30분까지 길게 점심을 먹었다고 한다. 그는 다양한 사람들을 초대하여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했고, 그 이후로 산책을 했다고 한다. 그는 좋아하는 사람들과 즐겁게 대화하며 먹는 것을 실천하였던 것이다. 칼로리를 채우기 위한 식사가 아니라 영혼을 채우는 식사시간이었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칸트는 재치와 위트가 넘쳐서 인기가 많았으며 세상 물정에도 밝았으며 돈관리도 꼼꼼하게 잘 했다고 한다. 칸트의 일화를 보며 '1일 1식을 실천해볼까?'라는 엉뚱한 상상도 해보았는데, 하루에 꼭 세끼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마음에 새겨보았다.

이 책을 읽으며 건강한 음식 철학을 많이 배웠기에 너무 좋았다. 단짠보다는 재료의 맛을 더 우선시 하리라는 생각을 하였고, 과식하지 않고 필요를 채우는 수준으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즐겁게 대화하면서 천천히 음미하며 먹으리라는 다짐을 해보았다. 나를 위한 음식 철학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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