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말을 죽였을까 - 이시백 연작소설집
이시백 지음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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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말을 죽였을까」를 읽고




소설은 우리의 생활사를 그대로 표출해주고 있다. 그래서 가장 가까이 할 수 있는 문학 장르 중의 하나인 것이다. 그런데 솔직히 지금까지는 소설보다는 자기 계발서류 쪽에 더 관심을 갖고 대해 온 것이 사실이었다. 근래에 읽은 몇 편의 소설들은 바로 우리 인간 생활을 작자 나름대로 상상력을 약간 덧붙임으로써 오히려 더 흥미로운 소설 읽기 시간을 제공해주고 있어 읽는 내내 즐거운 시간이 된 것이다. 우리 같이 오십대는 대부분 자랄 때 시골인 농촌에서 태어나고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 자라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당시에 농촌에서 생활하는 사람들만 하여도 거의 70%이상을 상회할 정도였던 것이다. 그러다보니 농촌이 도시보다 더 중심이 되는 삶의 터전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산업화와 공업화가 되면서 도시가 성장하게 되었고, 많은 농촌의 사람들이 도시로 몰려 나가면서 농촌의 피폐화가 생기게 되고, 특히 젊은 층의 대거 유출로 인하여 이제 농촌에는 대부분 나이 들은 노인들 중심으로 거주하게 되었고, 젊은 층의 농민들도 나이가 들어도 결혼도 못할 정도로 대접을 받지 못하자 동남아시아에 있는 국가로부터 신부를 데려오는 지경까지 이르렀으니 정말 예전과는 비교해보는 것 자체가 이상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농촌에 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우리 전통적인 정서에 바탕을 둔 민족적인 협동과 정이 넘치는 모습이었던 것이다. 서로 이웃 간의 나누어 가면 살아가는 모습들이 최고 생활 일지언 데 그런 정서도 많이 쇠퇴한 것이 사실이다. 이 소설은 바로 우리의 농촌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바탕으로 11가지 연작소설 형식으로 전개하고 있다. 옛 농촌의 모습과 현재 일어나고 있는 농촌의 변화 내용을 바탕으로 벌어지는 구수한 농촌의 농민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제목부터가 구수하다. 땅두더지, 조우(遭遇), 복(伏), 개 값, 누가 말을 죽였을 까, 업을 무, 암 것두 암, 천렵(川獵), 새끼야 슈퍼, 땅골 골프장 저지 투재 위원회(임을 위한 행진곡), 소적리 데모쟁이(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 등이다. 이와 같이 황폐한 농민들의 삶과 부조리한 농촌의 현실들 속에서 웃음과 울음이 뒤엉킨 농촌소설의 진경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잘은 모르지만 단편소설의 묘미인 탄탄한 구성과 주도면밀한 복선 설정, 인물의 섬세한 내면 포착과 극적인 결말 등이 직접 농촌에서 생활하고 있는 작가에 의해서 하나하나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마치 살아있는 듯한 모습 그 자체인 것이다. 이제 우리 농촌도 더 나은 옛날 그 멋진 모습을 향한 복원 사업에 관심을 갖고 나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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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천국 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2
이청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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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천국」을 읽고




이 지역 장흥 출신으로 얼마 전 작고한 저자의 모습을 그려 본다. 이 지역 고흥 앞 바다 소록도에 있는 나환자촌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이야기들을 소설로 만든 작품이다. 저자 말대로 소록도와 소록도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사실과 소설의 이야기는 실제 다를 것이라는 전제를 하고 있지만 그러나 한 작품이 쓰여질 때 그 배경이 되는 곳의 모든 것을 바탕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열심히 공부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관련 인사들을 만나고, 관련 서적을 찾아 읽고, 현장 답사를 하는 등 역시 작가들의 부지런한 열정의 모습이 더 좋은 작품으로 이어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우선 이 책을 읽고 나서 그 동안 막연하게만 알고 있었던 고흥 앞 바다에 있는 소록도의 모습과 나환자(=문둥병, =천형, =한센병)들에 대한 여러 심리와 현황 등을 어느 정도 알 수가 있어  유익하였다. 특히 소록도에 수용되고 있던 나환자촌을 둘러싼 지배자와 환자들 간에 일어나는 여러 갈등의 순간들과 화합하기 위한 모습들도 일부 느껴보는 시간이었다.

소록도 병원 원장으로 취임하는 현역 대령인 조백헌이 그곳 환자들에게 새로운 천국을 만들어주기 위해 득량만 매몰 공사에 착수하여, 그것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는 이십 일 개월 동안의 나환자들과의 싸움과 매립 공사를 둘러싼 구개월 간의 조원장의 정신적 방황을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조원장이 결국 섬을 떠난 지 5년이 지난 후에 삼월에 한 사람의 시민으로 소록도에 되돌아와 이 년 후 사월에 미감아 두 사람의 결혼식 주례를 맡는 것을 그리고 있다. 바로 조원장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 같지만 실질적으로 중요한 영향을 주는 사람은 보건 과장이었던 이상욱과 조원장과 당당하게 맞서는 황장로, 그리고 마지막에는 신문기자로 들어오는 이정태이다.  보건 과장인 이상욱은 조원장이 천국의 건설이라는 결과로 자신의 명예나 과시욕의 대가로 전 원장인 주명수 처럼 결국에는 동상을 세우지 않을까하는 비판적 시각으로 원장을 대하고 있으며. 황장로는 바로 득량만 매립 공사시에 나환자를 대표하는 임무로써 조원장에 당당하게 맞서며, 이정태 신문기자는 소록도의 여러 모습들을 조용히 마무리 짓기 위해 종합적으로 해결을 시도하고 있는 위치에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이 작품은 인간 역사의 가장 중요한 문제 중의 하나인 막강한 현역군인인 지배 계층과 인간소외의 섬 소록도와 그 곳에 수용 중인 천형이라는 나환자들인 피지배의 관계를 다루는 작품으로써 그 두 변수간의 잘 파악하는 자세로 대하면 훨씬 더 이해가 잘 되리라는 생각이다. 당신들의 천국이 아닌 우리들의 천국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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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하라의 생물학 카페
이은희 지음 / 궁리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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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하라의 생물학 카페」를 읽고

평소 사회생활을 하면서 일반적으로 관심을 갖게 되는 분야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가 주인 것 같다. 그것은 바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분야 이야기이다. 그러다 보면 솔직히 과학에 관련한 이야기는 대하기가 그리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또한 과학을 구성하는 물리학, 화학, 생물학, 지구과학 등이 솔직히 어렵게 느껴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나 학창시절에 성적이 낮았고, 그 이후 생활에서도 관심이 적었기 때문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많은 관심을 주고 있지 못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서 과학 분야 중에서 특히 생물학에 관한 여러 이야기들을 읽고서 이렇게 중요한 우리 살아가는 이야기가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어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사람이 정말 귀하게 태어나서 성장과 노화를 거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이루어지는 다양한 모습들을 무궁무진한 신화의 재미와 놀라운 생명의 신비들을 알아갈 수 있도록 배려를 하고 있어 저자의 해박한 지식에 놀라울 뿐이다. 자기가 선택한 분야에 있어서 여러 방법으로 연구하고, 공부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 어렸을 때부터 관심을 갖고 있던 글쓰기를 생물학에 접목시키기 위하여 인터넷 칼럼을 쓰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한다. 인터넷이라는 개인 것이 아닌 여러 사람이 공유하는 공간에 올리는 글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책임감 있는 자세가 필요하게 되고, 결국은 많은 공부를 해야 된다는 당연한 결론인 것이다. 그래서 저자의 주 전공인 생물학과 관련한 ‘신화와 접목된 생물학 이야기’라는 주제로 하여서 글을 써 온 것을 결국 책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내 자신도 장차는 이런 목표를 갖고 있다. 내 나름대로의 주제를 향하여 연구를 한 이후에 그와 관련한 내 이름의 저작물을 만들고 싶은 꿈이 있기 때문에 많은 희망을 갖게 해주면서 도움을 얻게 된 것이다. 이런 면에서도 우리는 독서 활동을 통하여서 자신의 꿈을 향한 도전을 상기시켜 가면서 현재 상태를 점검하는 과정도 절대 필요하다고 본다. 책에서 언급되고 있는 생명과 탄생의 노화, 유전자의 진화, 성과 남녀의 진화, 호르몬에 대하여, 질병과 면역계, 바이오테크놀러지 등의 6개의 장으로 나누어서 각 장에 6개 소 항목으로 나누어 총 36개 항목에 걸쳐 우리가 꼭 필요한 여러 모습들에 대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최근 미국 쇠고기 수입에 따른 광우병 관련 이야기, 미래를 여는 생명공학과 인공생명에 대한 이야기, 쌍둥이와 노화에 대한 이야기, 비만과 유전자 등에 대한 이야기 등은 내 자신 및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때문에 더 관심을 갖고 보기도 하였다. 어쨌든 이 책 독서로 인하여 우리 인간의 생명의 소중함과 함께 죽을 때까지 잘 보존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겠다는 각오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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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 김열규 교수의 열정적 책 읽기
김열규 지음 / 비아북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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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적 책읽기 독서」를 읽고




우리나라의 저명한 국문학계 원로 중의 한 분이신 김열규 님의 70 여 평생 독서 편력의 내용을 담은 이 책은 내 자신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었고, 지금까지의 반성과 함께 앞으로의 내 자신의 방향을 제시까지 해주어 많은 공부가 되었었다. 특히 책을 좋아한다고 하는 내 자신에게 있어서도 그 동안 주먹구구식으로 임했던 시간들이 많은 아쉬움으로 남기도 하지만 지나간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앞으로의 시간은 조금이라도 계획적이고 효과적인 독서 목적과 방법으로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70평생을 한결같이 학문의 길을 걸어오시면서 닦아 오신 여러 주옥같은 독서에 관한 체험에서 나오는 명언들과 방법들이 마음에 와 닿는다. 지금은 바닷가에서 자연을 벗 삼으면서 책과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 선생님의 멋진 모습을 그려본다. 70년 동안은 ‘나와 너’라고 다정하게 손잡을 상대로 으뜸이었다는 책들과 주변의 자연의 풍광들이 가장 으뜸이고 천복이라는 말에 존경을 보내고 싶다. 선생님 주변에 이제 많은 친구를 포함하여 이 세상을 떠나가더라도 오직 가장 가까이에 남을 수 있다는 책에 대한 애착을 유난히 갖고 계시다는 선생님의 마음이 왠지 책의 수호신 같은 생각도 든다.

요즘 내 자신 많은 책들을 보기 위해 나름대로 도전하고 있다. 예전에는 거의 마음뿐이었고, 형식적이었던 책읽기에서 조금은 정성도 들여가면서 노력을 하고 있는 모습에 내 자신도 많은 점수를 스스로 주고 있다. 그러나 많이 부족한 점도 있다. 이러한 점들은 바로 이런 좋은 책들의 읽기 등을 통하여서 보완해나가도록 할 것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결국 앎 속에서 얼마나 멋지게 살아가느냐에 달려있다고 한다면 역시 바로 좋은 책읽기를 통해서 얻은 좋은 내용들을 바탕으로 실천해 나가면 좋을 것이다. 우리 인간들은 절대로 혼자 살 수 없고, 사회생활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인생이라면 무언가 다른 교양 지식을 갖추어야 하는 것이다. 이런 교양지식을 보완하는 길은 뭐니 뭐니 해도 좋은 책읽기가 최선의 한 방법이라 생각을 한다. 아울러 내 자녀뿐만 아니라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도 이런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바른 책 읽기를 할 수 있도록 힘써 나갈 생각이다. 벌써 나이 오십 중반에 들어서고 있다. 앞으로 남은 인생 후반부에 있어서도 좀 더 나은 나만의 멋진 삶을 위한 대비책의 하나로도 최고의 독서하기 도전에 임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그리고 나만의 저작물이라도 만들어 보아야겠다는 소박한 꿈을 꼭 이루어 갈 수 있도록 해보아야겠다. 모처럼 독서에 대한 모든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하여 준 선생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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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코 인생, 그물코 사랑 - 도법 스님의 생명평화 이야기
도법 지음 / 불광출판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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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코 인생 그물코 사랑」을 읽고

한국 불교 개혁과 생명평화 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도법 스님이 직접 실천을 통해서 만든 생명평화 절 명상 백대 서원문은 말 그대로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필요한 100가지의 생명평화와 관련한 내 삶의 오늘과 내일을 밝히는 등불 구실을 해주는 경구로 되어 있다. 그리고 100번의 절 수행을 통하여 바로 이 세상을 살아야 하는 존재와 이유에 대하여 속 시원한 해답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도대체 인생이란 무엇인가. 왜 태어났는가. 왜 살아야 하는가. 왜 죽게 되는가. 인간의 모든 꿈과 바람을 일시에 허물어 버리는 죽음. 그 죽음을 운명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허무하기만 한 인생이란 무엇인가. 등에 대해 스스로 묻고 물어서 터득한 것은 결국 자기 수행과 중생 교화, 자기완성과 사회 완성 즉 선 수행과 보현행원을 하나로 통일시키는 길을 찾고자 노력한 결과였다고 한다. 도법 스님이 살아온 60여 년 인생길에서 만난 인연들, 어른 아이, 남자 여자, 좋은 사람 나쁜 사람, 마음에 드는 사람 마음에 안 드는 사람, 이 종교인 저 종교인, 산 사람, 죽은 사람, 우주 자연, 삼라만상 모두가 자신을 키워준 스승이었으며, 허무의 심연도 회의와 고뇌도 만남도 헤어짐도 희로애락 생로병사 등의 숱한 인연들도 모두가 자신을 길러준 좋은 양식이고 밑거름이었다고 하는 저자의 겸손함은 바로 진리의 사랑이었고, 존재의 신비였으며, 기적이었고, 불가사의였던 것이다.

바로 이런 과정에서 사유를 저자는 그물코에 비유하면서 책 제목도 그물코 인생 그물코 사랑이라 하였다. 나는 왜 존재하는가. 실상은 어떤가. 나는 왜 살아야하는가에 대한 진지한 설법을 잔잔하게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한 분야에서 어느 정도 뜻을 이루고도 전혀 무수한 인연들과 함께 해온 모든 사람들에게 그 공을 돌리고 있는 저자의 모습은 붓다 모습 그대로인 것이다. 비록 길에서 주운 꽃인 그물코 인생, 그물코 사랑이 오늘과 내일을 밝히는 등불이라면서 붓다, 예수, 간디의 안목과 마음을 담은 그물코 인생, 그물코 사랑 즉 생명평화의 삶을 온전히 내 삶이 되게 하고 친구의 삶, 이웃의 삶, 세상의 삶이 되게 하는 일일 터라고 강조하는 저자의 단호한 의지가 바로 생명평화의 세상을 만들 수 있게 되리라 믿는다.

생명평화의 절 100가지 명상 내용에 대한 스님의 자세하고 진지한 설법 내용은 바로 마음에 와 닿았고, 실천해야겠다는 다짐을 갖게 하였다. 현대의 급변하는 여러 모습에서 우리가 챙기고 가져야 할 올바른 의식과 자세에 대한 바른 판단력과 실천력을 안내하고 있는 것이다.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질문과 답을 통하여 궁금한 것을 알 수 있게 하고 있어 확실한 보완을 할 수 있어 유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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