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
봉태규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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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태규 저의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 를 읽고

글쓰는 일이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전문적인 작가도 나름의 창작을 하기 위한 고통스런 시간을 감수해야 하지만 보통 사람들도 삶속에서 그에 따른 활동이나 책임스런 행동이 뒷받침이 되었을 때 글로 고스란히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좋은 글의 바탕을 위해서는 평소에 자신의 하는 일은 물론이고 그에 따른 바람직한 일에도 도전해야 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물론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세상에 한가지에 몰입해야 하기에도 바쁜데 어떻게 여러 가지 일에 신경을 쓸 수 있느냐 하고 항변할 수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이것은 각자가 얼마든지 선택해서 행해야 할 문제이다.

똑같이 주어지고 각 자가 스스로 만들어 나가야 할 각 자 자신의 인생이기 때문이다.

예전과 달리 오늘날에는 얼마든지 자신의 모습은 스스로가 자기 갖고 있는 기능을 살려 그 방향으로 만들어 개척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에 앞서 자신만의 독특한 인생을 만들 수만 있다면 최고의 성공 인생으로 얼마든지 사회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주인공인 봉태규 주인공의 이야기는 많은 교훈을 주리라 확신한다.

작가로서, 배우로서, 연기자로서, 남편이자 아빠로서, 아들로서 여러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매우 바쁘다.

바쁘기 때문에 그 만큼 책임도 많은 치열한 삶을 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는 어른으로 살고 싶어서 이 글을 썼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글들이 진솔하다.

벌써 세 번째 에세이집 출간이라고 한다.

남편이자 아빠, 배우이자 작가 그리고 아들까지, 다양한 책임을 수행하며 느낀 어른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다.

괜찮은 어른이 되려는 과정에서 생각해본 것들, 시도해본 것들, 의문인 것들, 그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들까지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책이 청춘기의 자아 고백과 갓 가정을 꾸린 이의 가족 철학을 담았다면,『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는 하나의 얼굴로 살기 힘든 어른의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책임이 많아짐에 따라 생각도 많아지고 고민도 많아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은 어른으로 살고 싶어서 성실히 노력하는 한 사람의 성장담이자 자기 고백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연예인에 대한 편견은 연기와 외모 등으로 화려한 모습만으로 상상하기가 쉽다.

솔직히 내적으로 판단하기 쉽지가 않은데 바로 이런 글을 통해서 내면이 섬세하면서 생각이 깊으신 배우로서 면모를 알 수 있었다.

작가의 어린 시절부터 가정사까지 알 수 있었으며, 서러웠던 슬픔과 눈물의 연속이었던 어린 시절, 돌아가신 아버지와의 달콤 씁씁한 추억 이야기, 두 아이와 아내와 만들어가는 사랑 가득한 소소한 일상 이야기 등 인간미 있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연예인으로서 연기자 봉태규보다 평범한 아버지, 평범한 남편, 평범한 아들로서의 이야기이다.

그래서 정겹다.

참 인간적이고 여리고 솔직하며 자식과 배우자를 사랑하며 참 어른으로서 역할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 좋다. 특히 내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될 수 있을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성찰하는 것이 보여 참으로 감동적으로 다가와 더욱 더 좋았다.

앞으로 계속 더 좋은 작품으로 이어지리라 확신한다. 더 좋은 연기와 작품에 힘차게 성원 보낸다.

어려운 시간도 홀로 꿋꿋하게, 다른 어떤 이의 도움 없이도 얼마든지 지혜롭게 헤쳐가며 살아갈 수 있다고 믿는 이도 분명 있을 법하다.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나와 같이 성장해온 친구들이, 함께 울고 웃으며 일하는 동료들이, 그리고 내 삶의 원동력인 가족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준다고 믿는다.

그들과 나눈 한 줌의 행복, 사랑, 희망이 다양한 형태로 내 안에서 뿌리내리고 있음을 안다.

각자의 온기를 유지하려면 서로가 필요하다.

우리는 함께 살아가고 있고, 나는 외롭지 않다.”「합체! 파워 업!」중에서(215-216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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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권영상 교수의 가상현실과 미래도시 수업
권영상 지음 / 메이트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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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상 저의 [서울대 권영상 교수의 가상현실과 미래도시 수업] 을 읽고

내가 살아온 시간과 살아갈 시간을 생각해보면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흐름과 어느 정도 그 궤가 맞지 않을까? 태어나서 중학교까지는 전형적인 지방의 군단위 면에 속한 시골농촌 마을이었다.

아직 비포장도로였고, 버스를 타고서 학교를 통학으로 다녀야 했던 전형적인 도시구조나 산업화에서 아직 먼 상태였다.

고등학교 진학을 운이 좋게 서울학교로 할 수 있어 처음으로 서울 상경할 때만 해도 오늘날의 서울은 아니었다. 1970년대 막 시작 무렵이었기 때문에 막 여러 분야에서 건설 붐이 일어날 때였고, 아직은 많이 미비한 곳이 많았던 서울이었던 곳이었다.

졸업 후 취업을 지방인 이리(현 익산)와 광주에서 하게 되었는데 이곳은 서울에 있다 내려와서인지 한참이나 뒤쳐진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 이후 물론 많은 발전과 변화로 달라지고 있지만 당시 내가 직접 느꼈던 도시로서의 소감은 정말 미비하였다. 그런데 최근 서울에 올라와 머무르고 있는데 역시 서울은 만원이다.

특히 퇴근시간 무렵에는 떠밀려가야 하고 지하철을 탈 때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발을 들여놓으려 난리법석을 벌여야만 한다.

이런 도시의 여러 문제를 어떻게 해야만 할 것인가?

90% 가까이 인구가 도시에 살고 있는 도시의 미래에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이 도시문제를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하여 진단하고자 한다.

딸한테 외손자가 생기면서 집사람이 돌보미로 오면서 따라와 시간에 여유가 생겨 서울의 여러 지역을 둘러보는 시간을 갖고 있다.

역시 편리한 교통망의 연결이다.

지하철을 타면 서울은 물론이고 수도권 거의 전 지역을 다 연결시켜 준다는 점이다.

부지런히 발품만 팔 수 있다면 모든 곳을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어 좋다.

그리고 어디를 가더라도 예전 사람이 안내하고 일하던 것을 대부분 IT기술을 활용한 디지털화 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이제는 현실로 다가왔고, 일부는 실현되고 있고, 점차 확대되고 있다.

영화나 게임 속에서의 가상세계와 가상현실 기술이 현재에 빌려와 활용되는 사례가 나타나는 등의 엄청난 변화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 앞으로 도시와 인류의 미래에 대해 자세하게 알 필요가 있다.

바로 이 책은 가상현실 기술이 도시와 인류의 미래를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대한 전망을 기술의 현재 활용사례와 더불어, 영화와 게임 속 가상세계를 빌려와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최근 들어 빅데이터, 인공지능, 네트워크 기술 등의 IT 기술이 발전을 거듭하면서 모든 것이 디지털화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매이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들은 3차원 그래픽 기술, VR과 AR 기술 등과 결합하면서 좀 더 고도화된 ‘가상현실 기술’로 도약하고 있고, 메타버스 같은 가상공간을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부상시켰다.

우리가 영화나 게임 기술 등과 결합하면서 좀 더 고도화된 ‘가상현실 기술’로 도약하고 있고, 메타버스 같은 가상공간을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부상시켰다.

우리가 영화나 게임에서 봐왔던 가상현실 공간들이 실제 실현되기 시작한 것이다.

기술과 콘텐츠는 ‘비대면’의 수요를 증폭시킨 코로나19 팬데믹의 등장으로 우리 일상에 더욱 빠르고 깊게 뿌리 내릴 수 있게 되었다.

가상현실은 현실 세계에 어떤 영향을 줄까?

가상현실 기술은 ‘스마트시티’로 대표되는 더 똑똑하고 편리한 미래도시 모델을 출현시키며, 인간의 삶에 있어서도 소통방식과 업무방식의 변화, 세컨드 라이프 구축 등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 책은 ‘가상현실 기술’활용의 현주소를 살펴보는 동시에 미래에는 그 활용 범위가 어디까지 확장될지 예측하는 데까지 나아간다.

영화와 게임 속에 등장하는 진보된 가상도시 공간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면서 좀 더 쉽게 가상현실 산업 변화의 흐름을 미리 경험하게 한다.

도시는 인류 문명의 발전에 있어 매우 중요한 공간으로 인식되어왔다.

그렇지만 많은 인구가 도시에 모여 살면서 도시는 점점 복잡해지고, 여러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의 대규모 확산과 환경오염, 기후변화, 도시쇠퇴 및 소멸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현실 도시의 문제들을 해결할 대안으로 ‘가상현실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이미 벌어진 재난 및 재해는 물론, 앞으로 지구에 닥칠 위기 등을 가상현실에서 시뮬레이션함으로써 복구 및 예방 방안을 모색한다.

이처럼 가상현실 기술은 시·공간적 한계와 비용적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현실 세계의 삶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현재는 디지털, 네트워크, 인공지능, 이렇게 ‘D.N.A.’로 특징지을 수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이고, 이 새로운 산업혁명 기술에 적합한 도시로 스마트시티가 떠오르고 있다.

이 스마트시티는 정보통신기술로 인간이 도시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도시는 점차 디지털 정보로 전환되고 있으며, 심지어는 도시의 모습 전체가 가상공간에 만들어지는 ‘가상현실, 디지털트윈, 메타버스’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나 가장 유행에 민감한 게임산업·대중문화가 모두 이 메타버스에 열광하고 있으며, 젊고 어린 층일수록 이러한 디지털 문화에 거부감이 없다.

어느덧 전 세계는 디지털로 전환되었으며, 조그만 스마트폰을 통해서 전 세계와 연결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은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을 통해 시각으로만 경험하지만, 언젠가는 디지털 안경이나 입는 로봇(Wearable Device)을 거쳐서 조그만 칩을 붙이거나 피부에 이식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도시의 모든 공간과 사물, 인간이 디지털공간으로 복제되고, 새로운 세계에서 경험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354P)라고 말한다.

도시와 기술의 관계에서 도시는 새로운 기술의 등장과 진화를 이끌었고,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고 변화를 주도해왔다고 한다면 4차 산업혁명의 범위 안에 있으면서 스마트시티, 디지털, 네트워크, 인공지능, 메타버스 등의 기술들과 포괄적으로 연결되는 기술로서 가상현실 기술은 현실 세계의 문제점과 한계를 뛰어넘는 데 본격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역대 등장했던 어떤 기술보다도 기존의 도시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매우 탁월한 기술이 될 것이다.

가상현실 기술이 도시의 미래를 바꾸면서 도시에서의 삶을 흥미롭고 가치 있게 만들 수 있기를 저자는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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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 - 삶, 사랑, 관계에 닿기 위한 자폐인 과학자의 인간 탐구기
카밀라 팡 지음, 김보은 옮김 / 푸른숲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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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밀라 팡 저의 [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 을 읽고

시중에는 이 시간에도 여러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모든 책마다에는 저자를 비롯하여 관계자들이 나름의 정성을 기울이고 만들어 출판하여 내놓는다.

그 중에서도 이 책은 정말 ‘특별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삶, 사랑, 관계에 닿기 위한 자폐인 과학자인 저자가 자신의 존재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면서 작가의 시선으로 과학적으로 해석 풀이했기 때문이다.

“나에게 과학은 단순히 연구 분야가 아니다. 과학은 감수성 없이 태어난 내가 지구라는 행성에서 살아남기 위해 꼭 필요한 도구다.” 라고 하면서 다름을 인정하고 다 받아들인다.

인간의 다양성을 하나의 매뉴얼로 만들 수 있을까?

아마 불가능하지 않을까.

주어진 상황, 만나는 사람마다 인간의 행동은 다 달라진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 ADHD, 범 불안장애를 가지고 있는 저자는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에서 생물화학 박사 과정을 마치고 생물정보학 분야에서 과학자로 일하고 있다.

이 책으로 저자는 2020년 영국왕립학회에서 최고의 과학책 상을 수상했다.

저자는 5살 때 엄마에게 “엄마, 인간 사용 설명서는 없나요?”라는 질문을 한다.

상대방을 표정과 감정을 읽는 일이 어려운 저자에게 아마 인간사용설명서는 절실했을 것이다.

그리고 과학을 통해 인간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역동적인 인간의 행동을 단백질의 특징으로 이해하고, 방을 정리하고 깨끗하게 치우는 것은 열역학 법칙에 비유하여 말한다.

책에서 나오는 온갖 과학용어를 다 이해할 순 없지만 과학을 통해 인간을 이해하고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해 나가는 저자의 노력이 잘 전달된 작품인 것 같다.

사실 평범한 사람들도 다양한 인간성과 관계를 이해하고, 복잡한 사회생활을 현명하게 해나가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더 어려운 여건인데도 불구하고 삶과 사랑, 관계에 닿기 위한 저자의 나름의 인간 탐구기는 분명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과 함께 특별한 선물이 되리라 확신한다.

타인과의 관계가 어렵거나 인간을 이해하고 싶은 많은 이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여덟 살에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진단받고, 오랜 시간 ADHD, 범 불안장애, 강박 장애, 감각처리 장애와 함께 살아온 여성 과학자가 생물화학, 물리학, 통계학 등 과학을 기반으로 한 지식을 통해 인간 심리와 행동에 관해 풀어나가는 아주 흥미로운 책이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행성을 잘못 찾아온 것 같다’ 고 생각하던 고립된 다섯 살 여자아이가 어엿한 과학자로 자라, 과학을 통해 공감, 이해, 신뢰와 같은 불가사의한 감정에 가 닿는 이야기다.

그리고 저자는 ‘내가 할 수 있다면 당신도 할 수 있다’ 며 누구나 자기 자신으로서 타인과 연결된 권리가 있다고 말한다.

평생 스스로의 삶을 실험실 삼아 실패한 실험들을 쌓아온 감동적인 이야기이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과학책이라 할 수 있다.

스티븐 호킹, 빌 브라리슨 등 수십 년간 뛰어난 수상자를 배출한 영국왕립학회에서 2020 최고 과학책 상을 수상했다.

저자는 이야기한다.

“실현되지 않은 계획에, 이루지 못한 목표에, 실패한 관계에 절망하지 말 것.

대신 거기에서 배우라.

그리고 다음에는 조금 다른 것을 시도해보자.

삶이 나아지는 과정은 느리고 점진적이라는 인간의 필연성을 받아들이자.

무슨 일이 있어도 당신의 다름을 악마 취급하지 마라.

내가 그랬듯이, 당신이 타고난 초능력으로 차이를 수용하라.

무슨 일이든 잘 풀리기 전에 한 번은 잘못될 것이다.

상황이 좋아지기 전에 더 나빠질 수도 있다.

괜찮다. 실패하는 실험을 즐겨라.

혼자서 해내는 과정을 누리라.

그리고 자신이라는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

나는 절대로 그런 적이 없고, 지금도 그럴 생각은 없다.”(316P 나오는 말 중에서)

아주 독창적이면서 대중적이며 읽기 쉽고 매력적으로 생생하게 생존의 힘을 조명해주면서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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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거리는 고요
박범신 지음 / 파람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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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신 저의 [두근거리는 고요] 를 읽고

먼저 작가 등단 50주년 기념작, 산문집 2종 동시 출판을 축하드린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작가도 표현했다 싶이 소설쓰기는 늘 흘림과 추락이 상시적으로 터져 나오는 투쟁심 가득 찬 연애와 같았다면서 먼 것과 가까운 것, 영원과 찰나, 그리운 것과 부족한 것들이 내 안뜰에서 매일매일 격렬히 부딪치고 껴안고 또 아우성치며 찢어졌고, 더러 황홀했고, 자주 무서웠고, 많은 순간은 끔찍했다.

영영 익숙해지지 않았다면서 단 한 번의 미친 연애로 시종해 온 것 같은 세월이었다고 회고한다.

그 만큼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면서 그러면서 이 책에서는 ‘소설’을 펴내는 자리가 아니라 에세이집을 내기 때문에 작가 생활 50년을 이야기하는 자리로 조금은 인적 없는 봄 강을 따라 오래오래 걸으면서 스스로 강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 ‘이야기하는 바람’ 박범신의 높고 깊은 산문 미학! 일상에 대한 성찰과 인생에 대한 통찰을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책, 고요 속에 일렁이는 문학에 대한 순정한 갈망을 느낄 수가 있다.

아마도 책을 가까이하는 이들이라면 대부분 박범신 작가를 잘 알 것이다.

나 또한 저자의 책을 그리 많이 접하지는 않았으나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여름의 잔해>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또끼와 잠수함] [흉기] [흰 소가 끄는 수레] [향기로운 우물 이야기] [빈 방] 등, 장편소설 [죽음보다 깊은 잠] [풀잎처럼 눕다] [불의 나라] [더러운 책상] [나마스테] [촐라체] [고산자] [은교] [외등] [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 [소금] [주름] [소소한 풍경] [당신] [유리] 등 다수가 있고, 산문집 [나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 [힐링] 등이 있다.

대한민국문학상, 김동리문학상, 만해문학상, 한무숙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명지대 교수, 상명대 석좌교수를 역임했으며, 올해로 등단 50주년을 맞았으니 중견문학인으로서 단단한 위치를 지니고 계신다.

등단 50주년을 그 소소한 의미를 담아 두 권의 산문집 <두근거리는 고요> <순례>를 내놓았다. 그 중 이 책≪두근거리는 고요≫와 인연이 되었다.

이 책은 신문이나 잡지에 게재했던 것, 펜클럽 ‘와사등’ 홈페이지 등에 쓴 소소한 것들을 모았다.

소설의 경우보다 한 인간으로서의 내가 더 온전히 드러나니 자못 수줍다.(4p)고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부끄러움을 살짝 비친다.

그만큼 산문은 소설보다는 알게 모르게 작가의 성향이 은근 드러나기 때문이다.

홀로 가득 차고 따뜻이 비어있는 집 ‘와초재’ 이야기에서 시작해, 작가로서 빼놓을 수 없는 ‘문학 이야기’, 우리들 인생에서 결코 배제할 수 없는 ‘사랑 이야기’, 그리고 ‘세상 이야기’까지 진솔하게 엮어져 있다.

‘와초재 이야기’를 통해서 다정스런 고향이야기와 부모님을 떠오르게 하고, ‘문학 이야기’를 통해서는 작가님의 삶 자체를 통해 문학적 상상력을 더해 가본다.

‘사랑 이야기’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의 소중한 관계의 중요성을 실감케 하고, ‘세상 이야기’를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중요성과 지도자의 덕성과 바른 자세를 역설한다.

작가님의 필력이 너무나 친근하게 마음으로 다가온다.

모든 문장들이 마치 우리들의 이야기처럼 따스하게 느껴진다.

이 책을 함께 하는 시간이 너무나 편안하고 안정적이다.

작가님의 삶 자체가 우리가 살아가야 할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잘 엮어놓은 듯 하여 정감이 가고 바로 고개가 그냥 끄덕여진다.

비록 서울에서 떨어진 논산 와초재에서 작품생활을 하시는 작가님의 최근 생활모습이시지만 건강하심을 바탕으로 더 멋진 작품을 기대해본다.

수많은 열성팬들과 그 동안 길러낸 제자들의 열렬한 성원이 있기에 이 세상 가장 행복한 작가님이라 평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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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 - 그 높고 깊고 아득한
박범신 지음 / 파람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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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신 저의 [순례] 를 읽고

 “만약 내가 이 세상을 떠나게 된다고 해도 사랑하는 이여, 나의 죽음을 결코 차갑게 여기지 마소서.

내가 태어날 때와 내가 죽을 때를 구별하지 마소서.

혹, 슬플지라도 ‘환하고 따뜻한 슬픔’으로 나를 느끼소서.

내 평생 따뜻한 물로 흐르며 살기를 간구했으니, 갓 낳은 달걀을 두 손으로 쥐었을 때처럼, 탄생처럼, 죽음으로 떠나는 나의 영혼도 부디 따뜻한 파동으로 느끼소서.”

라고 책 말미에 저자가 마지막으로 기도하면서 마무리하고 있다.

저자가 오랫동안 진행해왔던 순례의 길이 끝나는 게 아니라 순례는 영원히 계속 된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박범신 작가 등단 50주년 기념작, 발표된 산문집 2종 동시 출판된 ‘이야기하는 바람’ 박범신의 높고 깊은 산문미학을 가감 없이 살펴볼 수 있는 최고 시간이었다.

우리 보통사람들도 생활을 해나가는 데 있어서 여러 굴곡의 시간을 거칠 수밖에 없다.

그런 일들이 닥칠 때 정말 난감하다.

예를 들어 나같은 경우에도 막 직장을 들어가 터전을 잡을 무렵이었다.

딸들도 초등학교 유칙원 다니면서 한참 비용이 들고 돈을 모아야 할 시간에 마침 저축해 마련한 임야까지 담보로 잡히고 친척 형님 대출 연대보증에 서게 되었는데 결국 부도 처리가 되고 만 것이다.

결과적으로 많치 않은 직장 월급에 50% 차압이 들어오게 되었는데 무기한이라는 점이다.

1억이라는 돈에 대한 차압이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흐트러지면서 정신적으로까지 영향을 받게 된 것이다.

바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나 자신 얼마나 집을 떠나고 싶기도 하고, 무작정 걷기도 하기 싶고, 엄청 방황하기도 싶었던 어려움이 있었던 시간을 겪었을 때가 떠올랐다.

작가들도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바로 이러한 본래 길이고 바람이 되어 순례의 길을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를 이 책을 통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특히 50년 원로 작가의 삶의 비의와 신의 음성을 찾아가는 머나먼 길 이야기와 지극한 정신과 육체로 몰아붙인 순수의 여정의 길 풍정은 깊은 마음속의 울림으로 다가왔다.

이를 통해 우리 인생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나는 누구인지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키게 된다.

길을 가다보면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그래서 박범신의 산문집 <순례>를 추천해본다.

이 책을 통해 인생의 의미를 진지하게 찾는 기회가 되리라 확신한다.

박범신 작가는 대중문학과 본격문학의 영역을 넘나들며 베스트셀러와 뛰어난 소설을 함께 펴내며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작가 중 한 명이다.

이 책은 작가가 지금까지 히말라야와 카일라스, 산티아고를 여행하며 느낀 생각과 경험을 담았으며, 산티아고 여행후 작가의 폐암 치료를 겪은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다.

이 책이 모두 하나의 순례임을 고려하여 묶었다고 하는데 나름 각자 인생의 길을 생각해보는 하나의 순례기로 생각해도 좋을 듯하다.

멀리 길을 찾아 순례를 하며 남긴 기록을 보면서 어쩌면 갈 수 없는 길에서 느끼는 광경과 감정을 작가를 통해 대리체험을 한 시간으로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우리 인생이, 나는 누구인지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키며 새롭게 파동을 통해 도약하게 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게 된다면 특별한 순례의 길로 멋진 인생 새 출발하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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