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행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김해용 옮김 / 예담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뭐, 잘 봐줘서 다크 판타지라고 하자.


요즘 영미권 판타지 몇 권을 내리 읽고 <야행>을 보자 확연히 차이가 보였다. 영미권 판타지는 초반에서 늦어도 중반까지는 적의 존재가 확실해지고 주인공 일행이 그 적과 어떻게 싸우는지 보여준다면, <야행>은 단편 하나하나에 호러 분위기를 낸다. 그런데 분위기만 강하다. 맨 마지막에 밝혀지는 어떤 진실은...그냥 허망했달까. 


같은 일본 호러라도 <시귀> 같은 작품이 분위기와 줄거리를 다 잘 살렸음을 생각해 보면, 일본 호러라기보다 그냥 이 작가의 스타일일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나한테는 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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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특별대여] 몬스트러몰로지스트 1
릭 얀시 지음, 박슬라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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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중지


출판사에서는 러브크래프트와 스티븐 킹의 조합이라고 마케팅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올리버 트위스트와 에일리언의 퓨전이다(1권 한정). 필력이 좋고 재미있는 건 인정하는데, 19세기 말이 어린이에게 그닥 친절한 시기가 아니었음을 감안한다고 해도 아동학대급 묘사가 너무 많이 나온다. 그래서 읽고 나서도 마음이 개운하진 않다. 


하지만 못 쓰지도 않았고 재미도 있다. 하드고어나 슬래셔, 에일리언 종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1권을 매우 좋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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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런던의 여행자 - 마법의 그림자
V. E. 슈와브 지음, 구세희 옮김 / 제우미디어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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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랜만에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판타지 소설이었다. 아마존을 검색해 보니 <레드 런던의 여행자>(Shades of Magic 시리즈) 원서는 3권까지 나왔지만, 제우미디어에 전화해서 물어보자 아직 후편 발간은 결정나지 않았다고 한다. 많이 안 팔려서 그런 모양이니 아마 안 될 거야(푸욱). 


이 소설에서 세계는 네 겹으로 겹쳐져 있고, 각각의 세계에 런던이 있다. 블랙 런던, 화이트 런던, 레드 런던, 그레이 런던. 블랙 런던은 사망-_-했고, 화이트 런던은 마법이 없어지고 빛이 바래가는, 죽어가는 세계다. 그레이 런던은 우리가 사는 머글들의 세계쯤 될 것이고, 레드 런던은 마법이 살아 숨쉬는 곳이다. 남주 켈은 레드 런던에도 둘밖에 남지 않은 차원이동자고, 여주 라일라는 사람 죽이는 것도 서슴지 않는 어린 도적이다. 


그런데 이 둘 간의 케미가 참 재미있다. 전통적인 '공주님' 역할은 켈이 맡고, 라일라가 위기에서 켈을 구해 주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켈의 형제나 다름 없는 라이 왕자와 라일라의 로맨스가 펼쳐질 듯 하면서 끝나는데, 과연 거칠고 날쌘 도적 라일라는 어느 쪽을 좋아하게 될지 궁금하기도 하다. 


제우미디어, 부탁해요! 후편을 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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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고스트 컴퍼니 (전15권/완결)
아키노 마츠리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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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환수의 성좌> 말고 또 뭐가 있었나?' 하고 봤더니 옛날에 본 <영감상법주식회사>의 제목이 바뀐 판이다. 아마 <영감상법주식회사>(제목을 왜 이렇게 딱딱하게 만들었을까?) 쪽이 해적판이고 이제 제대로 나온 것 같다. <영감상법주식회사>는 희한할 정도로 줄거리가 기억이 나지 않아 다시 보기 시작.


옴니버스라서 줄거리가 기억이 안 났나 했는데 생각보다는 굵직한 줄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기억이 안 난 결정적인 이유는 작가가 제대로 떡밥회수를 못해서 그런 게 아닌가 한다. <환수의 성좌>를 내가 끝까지 봤는지 안 봤는지도 기억이 안 나는 게, 이 작가는 정말로 클라이막스를 만들고 결말을 내는 데 재주가 없다. <펫숍 오브 호러>는 '인간이냐 동물이냐 어느 쪽이 중요한가'라는 뚜렷한 주제의식을 갖고 몽환적인 분위기로 끝까지 밀고 가서 상대적으로 클라이막스나 결말의 중요성이 덜했던 것 같은데, 초기작을 보니 정말 떡밥회수를 못한다는 티가 난다. 


하지만 꽤 오래 연재한 작품인 것 같다. 보면서 그림체가 바뀌어가는 변화를 관찰하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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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을까? 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을까? 1
페르디난 트 폰쉬라크 지음, 김희상 옮김 / 갤리온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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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을까>를 보면서 스탠리 엘린의 <특별요리>를 처음 보았을 때 같은 전율을 느꼈다.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범죄라는 어둡고 무거운 소재에 얽힌 '사람들의 사정'을 그려내는 작가의 필력이 보통이 아니다. 내가 범죄/추리소설 쪽으로 그렇게 심취하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만약 그 장르 작가나 지망생이었다면 '세상에 이렇게 글 잘 쓰는 사람이 많은데 내 소설이 과연 출판되어도 될까' 하고 심각하게 고민했을 것 같다. 과연 이 작가는 장편 범죄소설도 썼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 번역될 것인지!(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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