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언어의 온도 : 말과 글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
이기주 지음 / 말글터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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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교과서에 실리던 수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좋은 말을 들은 것 같은데 뒤돌아서면 머리에 남는 게 없다. 괜히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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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거짓말을 먹는 나무
프랜시스 하딩 지음, 박산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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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아들이 아버지를 극복하거나, 계승하거나, 애증하는 이야기는 많았다. 어머니와 딸의 감정적 비틀림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아버지를 믿고 사랑하던 딸이 아버지의 독선과 거짓을 극복하는 이야기는 많지 않았다. 픽션 논픽션을 막론하고.


이 책의 가치는 여기에 있는 것 같다. 아버지를 사랑하고 과학자로서 존경하는 딸이, 아버지가 죽은 후 아버지가 옛날에 저지른 범죄와 학문적 거짓말에 대해 알게 된다. 딸 페이스는 아버지의 살인범을 잡아내어 복수하는 전통적 아들의 역할과, 아버지를 부정하고 극복하며 존재하는 줄도 몰랐던 여성들의 연대에 대해 눈뜨게 되는 여성이다. 각자의 발디딤 위에서 세계와 싸워나가는 여성들, 스치듯이 지나가는데도 깊은 인상을 주는 여성들의 연대(동성애적 관계가 포함되어 있을지도 모른다)가 인상깊다. 딸이 아버지의 권위와 독선에 맞서 싸워 이기는 이야기가 더 많이 창작되고 번역되었으면 좋겠다. 

어쩌면 나중에 다른 소녀가 아버지의 서재에 있는 책을 대충 훑어보다가 학계 저널에 있는 각주를 우연히 발견하고 거기 적힌 ‘페이스 선더리‘라는 이름을 읽게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페이스라고? 소녀는 생각할 것이다. 이건 여자 이름이잖아. 여자가 이걸 했단 말이지. 그렇다면...나도 할 수 있겠네. 그렇게 작은 희망의 불길, 자신에 대한 믿음과 투지가 다른 소녀에게 전해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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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7
찬호께이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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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렇게 읽었다. 추리나 범죄 묘사도 물론 훌륭했지만, 1967년부터 2013년까지 홍콩이라는 한 도시(와 그곳의 경찰)가 겪게 되는 변화의 결이 이 소설의 백미이다. 우리나라 경찰도 욕 참 많이 먹지만 그 안 어딘가에서 관전둬와 뤄샤오밍 같은 경찰이 묵묵히 일하고 있기를 바라게 되고, 현실은 꼭 그렇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역시 범죄는 해결되고 범인은 밝혀져 응징을 당했으면 좋겠다는, 추리소설을 읽는 초심 같은 걸 만족시키는 작품이다. 우리나라에도 실존 명경찰을 주인공으로 한 범죄소설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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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죽은 자의 꿈
정보라 지음 / 새파란상상(파란미디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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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만 봐도 기본기는 굉장히 튼튼한 작가다. 그리고 이 소설을 즐겁게 썼구나 하는 느낌도 든다. 그런데 문제는...무섭지가 않다. ㅠㅠ 무서울 만한 장치와 소품은 잘 배치해 놓았는데, 정말로 무섭지가 않다. 치망적인 단점이다. 


무서움이란 무엇일까. 어디서 올까. 나는 착시와 인간관계의 얽힘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착한 사람이라고만 생각하면서 읽다가 마지막에 악한 면을 드러내는 반전이라든지, 평범한 용도로 쓰인다고 생각했던 장치가 알고보니 무서운(인간의 살해, 시체훼손 등?) 용도로 쓰이는 것이었다든지, 아니면 "내가 아직도 네 엄마로 보이니?" 하는 고전 괴담에 이르기까지.


그런데 이 작품은 그런 면에서 참 담백하다. 나쁜 놈은 죽어도 나쁜 놈이고 사랑은 참으로 곧바르게 사랑이고 등등. 담백하고 분위기 있는 공포물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좋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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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일본 - 일본 문화의 근원
모로 미야 지음, 김경아 옮김 / 일빛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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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일본 각 지방의 전설을 소개해 주는 책이다. 한 지방 넘어갈 때마다 밑에 작은 일본 지도를 그려주고 해당 지역이 어디인지 표기해 준 편집은 매우 좋았다. 어쩐지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를 닮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역사와 전설, 현재를 엮어주는 나레이션의 힘이 굉장하다. 


아는 전설도 있고 모르는 전설도 있었지만, 전설 모음집이란 아는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고 넘어가게 해 주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옛날에는 <전설의 고향>이 책으로도 있었는데, 누군가 어디선가 '우리의 전설을 찾아서' 같은 책을 내 줄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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