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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모성애의 발명 - '엄마'라는 딜레마와 모성애의 부담에서 벗어나기
엘리자베트 벡 게른스하임 지음, 이재원 옮김 / 알마 / 2014년 1월
평점 :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나면 남녀 반응이 갈린다는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남자들은 '설마 이런 처지의 여자가 실제로 있으려고? 너무 과장한 거 아냐?' 하고 여자들은 '이게 무슨 소설이야.논픽션이지.' 한다는 이야기.
<모성애의 발명>이 딱 그런 책이다. 근대 형성 과정에 대해서 좀 공부하고 근대에 '만들어진'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고 있는 사람은 제목만 봐도 '어 그렇지.' 하고 끄덕끄덕하고, 자료문헌삼아 읽으면서 '아 이렇게 당연한 말씀을.' 할 책이고, 국가나 가족에 대해 환상을 갖고 있는 사람은 '뭐 이런 말도 안 되는...'하면서 십중팔구 집어들지조차 않을 책.
책은 정말 독일적이다. 조용히 딱딱한 빵을 씹는 느낌이랄까. 논리전개가 넓어져 가는 건 보이는데 스타 인문학자들의 책을 넘길 때 '다음에 뭐가 나올까' 하는 두근두근한 느낌은 없다. 하지만 이의를 제기할 부분도 없다. 너무 당연한 말씀을 당연하게 하시는데, 감정적으로 반발을 느끼는 사람은 있어도 반박을 할 수는 없는 그런 책이다.
그래서 결론은? 인간 멸종을 피하려면 성평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