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책 운빨이 좀 있나보다.아침에 눈 뜨자마자 동네 커피집에서 책을 펴들었다.힘들면 힘들다고,잠잠하면 지루하다고 푸념했던나의 철없음을 잠시 반성하고,술이 최대의 구원인 양 무식하게 쏟아부어댄 내 장기에도 미안하고,내 머리에도 미안하고.책 한 권 가격으로 너무 많은 것을 얻은게 아닌가 싶네.
하기사 지금만 지랄도 풍년이진 않지만,딱 저 마음으로 책을 샀다.당신을 지지한다고 표현할 그나마 덜 소심한 방법 같아서요.내가 당신을 위해 기도합니다.
지극히 공감, 또 공감.그런데, 한 사람만으로는 부족한 시대가 됐다는게 안타까울 뿐.
어쩜 이다지도 적절한 책을 만난 건지.
표지의 처자는 곱고 아련한데,혹시 자기 의지가 아닌,다른 사람의 개인적 이익 때문에 자신의 인생이 의도하지 않게 흘러간 걸 알아챘을 때도 저런 표정을 지을 수 있을까.시간이 흘러 아무로를 찾아가 그 방식대로 갚아준다는 뒷이야기가 나온다면 어떨까.아, 그러면 이와이 슌지가 아니라미야베 미유키가 되는 건가?뭐든 개운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