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적 자본주의의 위기
마틴 울프 지음, 고한석 옮김 / 페이지2(page2)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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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가 고도로 발전하고 사회 전체를 지배하면서 민주주의가 곳곳에서 위협을 받고 있다. 급격한 경제 발전은 사회 구석구석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하루아침에 부동산 갑부가 된 이들도 많고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초창기만 하더라도 성실하게 일하고 근면한 삶을 통해 재산을 축적한 사람들 그리고 사회 상식이 통하는 사람들이 부를 추구하는 경우를 인정해 주는 사회였지만 지금은 출처를 불문하고 돈이 많은 사람을 우리는 성공한 사람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워낙 돈의 힘이 쎄다.

 

그러나 부의 급격한 쏠림은 이들에 의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상위 1%도 안 되는 지배계층이 여러 이유로 무너지지 않은 성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그래서 중산층이 급격하게 무너져 가고 있다. 이런 극단적인 현상은 합리적인 민주주의 사회가 아니라 집단 이기주의와 개인주의를 낳고 있다. 어떻게 인류는 이런 현상을 극복해 갈 수 있을까?

 

많은 이들이 말하는 것처럼 급격한 경제 발전의 그림자에서 우리는 아직 나오지 못하고 있다. 전 세계 경찰을 자처했던 미국이 갑자기 트럼프를 선택하므로 더 이상 이런 권위 또는 명예를 버렸다. 우리도 아무런 결과도 없는 한 마디 말로 맘 고생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이런 분위기는 우리 사회 전반에 심지어 어린 아이들까지도 돈을 거의 숭배하도록 하고 있다.

 

이런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돈이 다스리는 사회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보고 들을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제공하여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미디어들이 있어야 한다. 한 쪽으로 치우진 정치를 하는 것은 분열을 가져오고 이번 총선과 같은 예상치 못한 비례정당이 생기고 한 쪽에서 이기면 다른 쪽에서는 초상집 분위기를 갖고 출발한다.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미디어가 가장 중요하리라. 젊은이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 수 있고 의견을 최대한 받아들인다. 미디어가 중립성을 지키고 대중들에게 깊은 사실을 알리려고 노력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어쩌면 이 한 가지 일이 천천히 사회를 바꾸어 갈 수 있으리라. 민주적 자본주의를 향한 이 사회의 노력이 깃들어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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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훈은 이렇게 말했다 - 최인훈과 나눈 예술철학, 40년의 배움
김기우 지음 / 창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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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훈의 광장을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당시 우리 분단의 시대 문제를 가슴 아프게 전개했던 저자를 통해 우리의 슬픔을 다시 한 번 느꼈었다. 그를 기억하며 책을 펼쳤다. 물론 그가 쓴 것이 아니라 그를 가장 가까이서 본 제자가 쓴 것이다. 그의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는 없지만 그의 제자의 그를 향한 애틋함과 정성이 여기 저기 묻어난다. 스승의 제자 사랑도 아름답지만 제자의 스승을 향한 마음도 한 그루의 해바라기 같다.

 

<스스의 날 주간이어서 선생님을 뵈려고 전화를 드렸는데 선생님께서 연극을 보러 가자고 하신다. 나는 선생님을 모시고 동승동 아르코극장에 갔다. 소극장이어서 관객이 빼곡 들어차 있었다. 나는 연출자가 안내해 준 좌석에 앉아 선생님 곁에서 한스와 그레텔을 관람했다.> 이 글을 보면서 초등학생이 담임 선생님과 함께 연극을 보러 가는 모습이 연상되었다. 어찌 이렇게 스승과 제자가 하나가 될 수 있을까? 요즘은 보기 힘든 관경이리라.

 

이 책은 최인훈의 제자인 저자가 일기 형식으로 그와 함께 했던 날들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저자가 학생시절 처음 그를 면접 시간에 만난 19822월부터 그가 죽음을 맞이한 20187월까지를 빼곡하게 적어 나간다. 한 사람을 향한 이처럼 변함없는 애정을 보기 쉽지 않은데 저자는 이를 잘 표현한다. 이 글의 마지막 장인 14,600일의 기억에 이것이 잘 묻어난다.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한다고 하는데 저자는 죽은 스승을 통해서 오늘도 무언가를 생각하며 배운다는 느낌을 받았다.

 

시대를 붙들며 사는 것은 어쩌면 너무 무모한 짓일지 모른다. 특히 오늘날 같이 시장자본주의가 휘두르는 세상은 이를 더욱 실감케 한다. 그러나 시대가 그러면 그럴수록 인간은 사람다움을 찾고 저 밑바닥에 있는 고뇌와 삶을 생각한다. 그리고 이것을 고민한다. 인간을 찾고 삶과 진정한 자유를 고민하게 하는 이 시대다. 저자와 최인훈을 통해 다시금 이를 찾게 되어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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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ible Documentary Story of Barsabas Justus and the Secret Code of Mark - 바르사바 유스도 영문판
구창휘 지음, Gyu Cheol CHO 옮김 / 가나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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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사바는 신약성경 사도행전 123절에 처음 등장한다. 유다의 배반과 자살로 말미암아 12사도의 공백이 발생하자 베드로가 나머지 한 명을 세워야 한다고 강변하자 제자들이 추천한 사람이 바사바(바르사바)라고도 하고 별명이 유스도라고 하는 요셉과 다른 하나는 맛디아다. 성경에는 제비뽑기를 해 맛디아가 선택받았다고 단순하게 기록되어 있는데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그 전에 바사바가 완곡하게 사양했다고 한다.

 

바르사바는 초기 그러니까 예수가 세례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으신 직후부터 함께 했던 충직한 예수의 제자였다고 한다. 그래서 72인의 제자에 속했었고 예수의 십자가의 죽으심까지 함께 했던 사도에 준하는 위치에 있었다고 한다. 저자는 유스도의 여행 과정에서 들은 이야기와 마가복음에 쓰여진 내용들을 토대로 다큐멘터리 소설을 썼다고 말한다. 성경을 해석하는데 있어서 역사적 사실들과 당시 시대적 상황들을 고려하여 하나님이 어떻게 초자연적인 사건을 통해 그들 가운데 나타나셨는가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물론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온 이야기들이 모두 진실일 수 없고 많이 각색되거나 변형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초신자들이나 성경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먼저 이 책을 접했을 때 상당히 당황할 수는 있을 것이고 성경을 곡해할 염려도 존재한다. 그러나 당시 시대적 상황과 여러 사건들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어 성경을 보충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3부로 되어 있는 장편 소설인데 1부는 1편 바르사바 유스도로 시작해 랍비 니고데모, 전설이 아브라함, 선지자 모세, 여호수아의 요단강 건너기, 게세마네 장원의 두 형제, 갈릴리 호수와 나사렛, 라인강과 게르마니아, 브리티니아 글래스턴베리가 2부는 예수살렘으로 귀환과 요단강 등이 나오고 3부는 십자가와 부활 등이 나온다. 저자는 다큐멘터리라고 했지만 전해들은 이야기들이 많고 소설로 쓰여진 거라 배경 지식을 넓혀 성경을 좀 더 풍성하게 본다는 의미로 접근하며 읽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배경 사진이나 그림이 적어 읽기가 쉽지는 않다. 인내심을 갖고 조금씩이라도 읽어 나간다면 좀 더 풍성한 성경 이해와 예수의 사역을 엿 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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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킹 101 : 더 나은 삶을 위한 생각하기 연습
안우경 지음, 김보람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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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습관적으로 쓰는 표현들이 때로는 곰곰이 따져 보면 잘못된 것들이 적지 않습니다. 우리의 생각도 외부의 반복적인 주입으로 인해 왜곡될 수도 있다고 한다. 저자를 통해 우리는 예일대 최고의 심리학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것도 친절하게 한국식으로 문장과 표현들을 고쳤다고 한다. 저자와 옮긴이의 수고로 편안하게 세계적인 강의를 듣게 되어 영광이다.

 

저자의 수업 강의는 생각하기였다고 한다. 저자는 우리가 실제 삶속에서 생각의 오류에서 벗어나 좀 더 나은 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을 주고자 이 강의를 개설하였다고 한다. 이 책은 총 8장을 통해 우리가 범하는 오류를 설명하고 있다. 유창함이 일으키는 착각, 확인 편향, 원인 찾기의 어려움, 구체적인 예시의 유혹, 부정성 편향, 편향 해석, 조망 수용의 한계, 기다려야 받는 보상이 일으키는 혼선의 순으로 소개하고 있다.

 

만약 BTS6초짜리 영상을 보여주고 따라 할 수 있겠냐고 물으면 우리는 뭐라 대답할까? 저자는 학생들에게 상금을 걸고 시도했다고 한다. 10명이 학생이 나왔다고 한다. 몇 분도 아니고 6초인데 설망 따라하지 못할까? 생각하고 도전하지 않을까 싶다. 그것도 한 번도 아니고 10번을 보여 주었다고 하는데. 사람은 기본적으로 자기는 평균이상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여기에 정확한 데이터나 자료를 보고 생각한게 아니라 막연히 이 정도는 될 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심지어 주식 투자에 있어서도 부르기 쉬운 한 단어로 되어 있는 회사가 어려운 단어와 긴 문장으로 되어 있는 회사보다 선호도가 높다고 한다. 아무런 근거가 없지만 왠지 더 친근감이 가고 호감이 간다고 한다. 전문가인 저자도 이러한 인지 편향에 빠지곤 한다고 한다. 아마 이것은 인간 본질인 것 같다. 이것이 때로는 우리에게 유익을 가져다 줄 수도 있지만 이것에 기댄다는 것은 요행을 바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메타인지 시스템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것은 의외로 간단하다. 실제로 해 보는 것이다. 상상하는 것만으로는, 머리로 하는 것만으로는 그 간격을 메울 수 없지만 그대로 해 보면 어느 정도 근접할 수 있다고 말한다. 결국 요행을 바라지 말고 노려하라는 것이리라. 노력하는 자는 이기기 힘들다.

 

이외에도 유익한 내용들이 많다. 단지 이것이 강의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곧 집중하여 보아야 한다. 전문 용어도 나오고 여러 내용들이 나오기 때문에 한 번에 다 읽어 내려가기 보다는 한 장을 다 보고 정리하고 다음 장으로 읽어 나가는 것이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저자의 노력으로 인간의 허구성과 개선 방향을 배우게 되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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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이 빛나는 순간 이금이 청소년문학
이금이 지음 / 밤티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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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이 빛나는 순간은 얼음이 녹을 때 깨진 얼음장이 흘러가다 반짝하고 빛나는 순간이라고 한다. 햇빛에 반사되어 빛나는 그 빛은 몹시도 찬란하다. 그러나 먼저 이렇게 반짝이고 빛나는 순간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얼음이 깨져야 한다. 돌부리나 험하고 뾰족한 길에 부딪혀 조각이 나야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리저리 부딪히고 깨지며 인생에 대해 알아간다. 특히 고난이 눈앞에 있을 때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따라 그의 인생의 방향이 달라진다. 이 고난을 피하고 외면할 것인지, 아니면 부딪히고 깨질 것을 각오할 것인지 이는 오로지 자신의 몫이고 이에 따라 인생도 달라지는 것이다. 조각나는 것을 두려워한다면, 얼음은 찬란한 빛을 영원히 볼 수 없게 된다.

 

이 책에서는 청소년들이 겪는 그들만의 인생에 대한 복잡한 고민을 보여주고 있다. 이 치열한 고민 속에서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을 하기 까지 수많은 두려움과 고난을 마주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선택하는 것은 더 이상 두려움에 쫓겨 도망치고 싶지 않는 것이다. 두려움을 피해 도망친 곳에는 과거에 해결되지 않은 그 두려움과 또 다른 두려움과 함께 존재한다. 고등학생인 석주와 지오는 이 두려움을 새로운 환경에 처할 때마다 마주한다.

석주는 자신의 모호한 미래에 대해서 걱정하며 매 순간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갈등한다. 진로, 학업 문제 속에서 갈등하고 자신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관심과 사랑, 자신이 책임져야 할 일에 대해서 고민한다. 전형적인 모범생이지만 부모님의 기대와 사랑 속에서 무한하고 안정적인 지원을 받아 자신이 진짜 원하는 삶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으며 그런 생각을 두려워한다. 공부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되면서도 한편으로 답답한 마음을 지오에게 보여주게 되고 우연히 함께 하게 된 자전거 여행을 통해 석주에게는 엄청난 선택과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지오는 가정 문제 속에서 깊은 상처와 부담감을 가지고 있어 억눌려 있다. 혼자 다니는 것을 자처하는 아웃사이더로서 지나간 과거를 잊지 못하는 삶, 곧 저곳에서는 이곳을 못 잊고, 이곳에서는 저기를 못 잊는 삶을 반복한다. 아버지가 반대하시는 꿈을 꾸고 싶지만 아버지를 설득할 자신은 없어 시간을 때우고 방황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석주의 변화를 보고 자신의 삶에서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지를 깨닫게 된다.

 

이 두 인물은 십 대의 끝무리에서 성인이 되는 스무 살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큰 변화를 겪는다. 자신의 삶을 똑바로 알고 책임져야 하는 성인의 무게와 자신이 인생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자유를 가지고 세상의 고비를 넘어가게 되는 것이다.

이들이 좀 더 성숙하고 멋진 자신의 삶을 꿈꾸기 위해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포기하는지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 기억에 남는다. 학창 시절, 마냥 공부만 잘하면 미래는 꽃 길 일 것이라는 생각에 앞으로의 인생에 대해 생각하는 대부분의 청소년들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준다. 뿐 만 아니라 기성세대들에게도 우리 미래의 세대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도와야 하는 지 생각하게 한다. 저자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부디 찬란히 빛나는 순간을 맛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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