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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일간의 남미 일주
최민석 지음 / 해냄 / 2020년 8월
평점 :
40일간의 남미 일주
TV에서 예전에 했던 여행프로그램이 방영되거나 이번에 읽은 ‘40일간의 남미 일주’같은 여행기를 볼 때마다 정말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여행하고 싶다. 내가 가고 싶은 곳을,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돌아다니면서 맛있는 것도 먹고, 좋은 것도 보고 싶고, 좋은 곳에서 쉬고 싶기도 하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하여 지금은 해외는 고사하고 국내 여행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던 이 때에 이책 ‘40일간의 남미 일주’를 읽게 되었다. 책을 읽는 내내, 유쾌하고, 즐거웠다. 저자인 최민석 씨가 책에서 말한 것처럼 이 책 ‘40일간의 남미 일주’는 저자가 다녔던 곳의 경험을 하루가 지난 후에 일기형식으로 썼다. 그래서 이 책의 가장 처음은 ‘1회 7월 2일 화요일 첫 날’ 이렇게 일기처럼 월, 일, 요일과 제목이 적혀 있고, 이 책의 가장 마지막 장은(에필로그 빼고) ‘41회 8월 11일 일요일’이렇게 마친다. 책 제목인 ‘40일간의 남미 일주’가 ‘41회’의 제목인데, 책을 처음 보았을 때 쥘 베른의 ‘80일간의 세계 일주’가 떠올랐던 나의 생각이 맞았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다시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으로, 거기서 다시 샌프란시스코로, 거기서 드디어 한국으로 돌아오는 긴긴 비행을 하면서 마지막 날의 소감을 표현하는 곳에서 그것이 드러났다. 아래가 바로 그 부분이다. 그리고 41회의 기행문이 있지만 왜 ‘40일간의 남미’일주가 제목인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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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국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이제 40일간의 여행이 끝났기 때문이다. 그래, 기행문을 총 41일 썼지만, 첫날은 비행기에서 다 허비했으니, 나는 40일간의 중남미 여행을 한 것이다. 쥘 베른의 ‘80일간의 세계 일주‘를 좋아하니, 이 기행문이 만약 책으로 나온다면 제목은 '40일간의 남미 일주'로 해야지. 정확히는 '40일간의 중남미 일주’이지만, 어차피 내 독자들은 그런 정확성을 기대하지 않을 것이다. '80일간의 세계 일주'와 글자 수를 맞추려면 '중'미나, '남'미 중 한 글자를 포기해야 하는데, 그렇다고 '남'미를 포기할 순 없지 않은가. 중미는 멕시코밖에 여행하지 않았으니(중남미의 구분은, 지리적·인종적·사회적 기준에 따라 바뀌는데, 나는 '현지인들의 주장'을 따랐다. 콜롬비아에서부터 현지인들은 자신들이 남미에 산다고 여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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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여행의 끝에서 작가는, 자신이 다시 글을 묵묵히 쓰는 사람으로 돌아가자는 결심을 하고, 이 책에 등장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하고(책에 “또도스, 무차스 그라시아스, 모두 고마워요!”라고 적혀있다), 책을 다 읽었다면 이해할 수 있는 작가만의 농담으로 책이 끝나게 된다.
뭐랄까 이 책은 때론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게 하고, 유쾌하고(택시기사와의 택시 안에서의 유로댄스 부분 같은 것들을 읽어보면 독자는 유쾌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괴랄하게 즐겁기까지 하다(책의 287-290페이지의 “쨥쨥쨥, 맛좋은 한식, 쨥쨥쨥”을 보고 있노라면 작가의 괴랄하지만, 그런 글을 쓸 수 있는 작가의 유쾌함은 정말 즐겁다, 책의 40회에는 ‘퉤퉤퉤’ 시리즈까지 나온다. “ㅋㅋㅋ”가 입 밖으로 저절로 새어나온다). 그리고 정말 부럽다. 작가님이 여행을 간 것은 2019년 작년 7월이었다. 1년이 지난 지금은 가까운 곳 조차도 여기저기 편안하게 다닐 수가 없으니, 정말 작년에 여행을 떠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다. 책 곳곳에 담긴 남미의 사진들은 멋지다. 정말 남미남미하다. 책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영국의 ‘가디언’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2위라는 ‘엘 아테네오’는, 사진만 봐도 한 번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유쾌유쾌하고, 괴랄하고, 즐거운 여행기를 읽고 싶은 분에게 이 책을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작가님을 흉내내자면 답답함이 “팡팡팡팡팡팡팡-”하고 터져나가면서 속이 시원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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