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더 원
존 마스 지음, 강동혁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더 원, 나의 DNA 매치
아무렇지 않게도 지나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빨간 하트가 그려진 이 책의 표지의 "THE ONE"이란 글자의 알파벳 'O'안에는 지문이 찍혀져있다. "THE ONE 유일한 단 한 사람"이란 단어의 의미와 함께, 'O'안에 찍혀진 지문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나만의 단 한 사람을 의미한다.
이 책은 머리카락 한 올, 입속에 넣었던 면봉 하나로 유전자를 파악하여 완벽한 행복을 보장하는 연인과 연결해주는 가상의 사업, ‘DNA 매치’가 발달한 근미래를 배경으로한 SF스릴러 소설이다.
책의 뒷 면에는 이 책이 이렇게 소개되어져 있다.
---
"모든 페이지가 넘어갈 때마다 충격적이다.”
<월스트리트 저널>
유전자로 완벽히 연결된 '단 한 사람'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일까?
유전자 정보에 기반한 'DNA 매치' 시스템이 필생의 인연을 찾아주는 시대,
사랑의 성공률은 100퍼센트, 실패율은 제로, 더 이상 실연으로 고통받을 일도,
고독에 몸부림칠 일도 없이 운명의 짝을 받아들이기만 하면 되는데...
---
책의 이야기는 다소 산만하게 시작되는 느낌을 받는다.
왜냐하면 일반적인 소설의 흐름처럼 한 개의 이야기가 처음부터 끝까지 관통하면서 진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스토리가 진행된다. 그러기에 처음에는 등장인물들이 많아 혼동되기도 하고 산만함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의도된 산만함이다. 작가가 일부러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데, 이 의도된 산만함을 사용한 것이다.
각 각 별개로 보여지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책이 한 장 한 장 넘겨질때마다 서서히 가까워지면서 연결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전체 이야기는 서서히 진행되는 듯하나 천천히 속도를 올려가다가 점점 빠르게 진행된다.
이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다섯 쌍의 커플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맨디]와 그녀의 매치 리처드
맨디는 이혼녀이다. 이미 결혼 중에 유산을 경험했지만, 자신의 조카들을 보면서 아이를 낳고 싶어한다. 그리고 바로 자신의 짝을 찾는 'DNA 매치' 서비스를 신청한다. 어느날 자신의 매치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의 'DNA 매치인 리처드를 찾아 만나러 가지만, 그가 이미 2주전에 사고로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절망에 빠지게 되지만 그 절망의 끝에서 다시금 희망을 느끼게 된다.
[닉]과 샐리 커플.
닉과 샐리는 서로 결혼하려는 커플이다. 그러나 자신들이 서로 완벽한 짝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닉의 짝인 샐리는 'DNA 매치' 서비스를 신청하려고 한다. 결혼 전에 이 이야기를 들은 닉은 화가 나지만 샐리의 졸라댐에 어쩔수 없이 서로의 'DNA 매치' 서비스를 신청한다. 그 결과 샐리는 매치를 찾지 못하나, 닉은 'DNA 매치'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러나 'DNA 매치' 서비스가 찾은 짝은 이성인 여자가 아닌 동성이다. 닉은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에 당황한다.
[크리스토퍼]와 그의 매치 '에이미'
그는 겉으로 보기엔 평범해보이는 사람이지만, 절대 평범하지 않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 그를 파악한 부모는 일반 사람들과 섞여 살도록, 그가 다른 사람에게 감정을 흉내내도록 가르친다. 그러나 그는 감정을 흉내낼 뿐, 실제론 그렇지 못하다. 그는 싸이코패스이자 런던에서 일어나고 있는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이다.
그러던 그의 삶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하는데 그것은 그에게 'DNA 매치'에서 온 이메일을 읽고 나서부터였다. 그는 동성이나 수십 년 연상인 사람과 매치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어서 최소한 여자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메일을 열어보니 31세의 에이미라는 여성이다. 그는 그녀와 만나게 되고나서 그녀의 직업을 알게 되는데, 에이미는 런던 경찰 본부에서 일하고 있는 경사였다. 현재 런던 경찰은 런던에서 일어나고 있는 연쇄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그는 자신의 매치인 에이미가 자신의 정체를 모르고 있다는 것에 희열을 느낀다.
[엘리]와 그녀의 매치 '팀'
아마존이나 애플보다 더 큰 기업을 소유하고 있는 CEO엘리는 일에 휩싸여 사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가족들과도 시간을 함께하지 못하고 있고, 자신의 일에서 성공한 사람이기 때문에 가족들에게 함께하지 못하는 것을 금전적으로 보상을 하면서 살고 있다. 그런 일에 휩싸인 나날들을 보내다가 'DNA 매치' 서비스를 신청하게 된다. 시간이 흐른 후 자신의 'DNA 매치'가 발견된 것을 통보받고 자신의 매치와 만나러 나간다. 엘리는 자신의 부를 노리고 달려드는 남자들이나, 남성성을 잃지 않기 위해 주도권을 잡으려는 남자들에게 여러 차례 실망해왔다. 그래서 자신이 유명한 사람임이 드러나지 않도록 최대한 숨기고 옷도 수수하게 입고 나간다.
매치와 만난 느낌은 나쁘지 않았다. 생각보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온다. 그리고 두번째 데이트에서 자신의 매치인 팀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가, 갑자기 길에서 어떤 여인에게 빨간 페인트를 뒤집어쓰면서 심한 욕과 함께 "그런 짓을 저질렀으니 손에 피가 묻은 거야'라는 소리를 듣는다. 이 사건으로갑작스럽게 두번째 데이트가 끝난다. 자신의 매치인 팀에게 왜 그런 일을 겪게 되었는지 제대로 설명도 못하고 헤어진다. 그 후 3일간 팀의 연락을 받지 않던 엘리는 팀의 집으로 찾아간다. 그리고 왜 자신이 그런 일을 겪게 되었는지 설명한다. 알고보니 그녀는...(스포가 될 수 있어서 적을 수가 없다. 그녀의 정체는 책 203쪽에 등장한다)
[제이드]와 그녀의 매치 '케빈'
그녀의 하루는 그녀의 매치인 휴대폰에 뜬 케빈과의 메시지로 하루를 시작한다. 메시지를 통해 서로간에 안부를 물으면서 즐거워
하면서 서로 사랑한다고 문자를 보낸다. 그러나 그녀는 매치를 발견하고나서 7개월 동안 그녀의 매치인 '케빈'과 직접 만난 적은 없다. 그녀가 살고 있는 영국과 지구 반대편인 호주에 그의 매치가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연락만하다가 그녀는 직접 '케빈'을 만나러 그의 농장으로 비행기를 타고 찾아간다. 공항에 내려 그의 농장까지 250km 정도를 세 시간 동안 운전을 해서 농장에 도착한다. 그리고 케빈을 실제로 만나게 되는데, 그녀는 케빈에 관한 사실을 알게되고 무너져 내린다. 케빈은 이미 살 날이 얼마남지 않은 림프종 3기의 시한부 환자인 것이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쓸 수가 없지만, 흡입력이 있는 이야기라는 것은 분명하다.
2020년 하반기에 『더 원』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10부작이 공개를 앞두고 있다니 소설을 읽고나서 드라마를 보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으니 더 기대가 되기도 하다.
다섯 커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스릴러, 예상치 못한 전개, 자신들의 절대적인 '영혼의 짝'을 찾던 이들이 빠지게 된 딜레마가 담겨져 있는 책을 보고 싶은 사람에게 이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