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비극 마지막에 합창제관은 제례문을 읊는다. 미로 알 수 없는 것에 신들이 통로를 내주는 내용이다.
아도케톤(adoketon, 생각할 수 없는 것)을 위한 통로(poros, 미세한 구멍)가 있음이 여기서 암시된다.
털갈이 계절 숫염소 희생제를 치르기 전 봄의 서막에 반원 극장에 와 앉아 시민-관객들이 응시하는 시간의 존재가 이런 것이다.
아포리(aporie, 난점)를 위한 통로가 있는 것이다.
 신들은 인간들이 예견하지 못하는 일을 해낸다. 시간은 인간편이 아니라 용출(溶出) 편이다.
탈선적 분출.
생각할 수 없는 것이 휙 지나간다.
인간 사회는 예측한 것의 귀환을 확신하지 못한다. 신들은 계설들보다 더 다형이다. 미래는 모른다. 오로지 신들만이 그 바닥없음(심연)에서, 그 정한 데 없음(아오리스트)에서, 그 보이지음(하데스)에서 돌연을 완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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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인간관은 "무의식의 주체‘라는 이름으로 드러납니다.
과거에는 인간의 이성이 신에 버금갈 정도로 만능의 힘을 갖는시대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시대가 끝나자 인간의 종언이 운위되고, 비인간적인 것이 각광을 받게 되었습니다. 라캉은 서로다른 이러한 두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고 새로운 인간관을 고안함으로써 이에 대응합니다. 이는 인간을 만능이 아니라, 스스로를알지도 못하고 능동적이지도 자율적이지도 않은 인간으로, 한마디로 말해서 근본적으로 [세상사가]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인간‘으로 본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인간도 분명히 "주체"라는 명칭을 부여할 수밖에 없는 인간입니다. 즉 인간은 어떤 것의 효과‘가 아니라 ‘원인‘으로 존재하는 겁니다. 인간은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원인", "만들어내는 것" 그 자체는 돌이킬 수 없는 단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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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탕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17
이승우 지음 / 현대문학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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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것이 없는자가 가지기 위해 필요한 것은 싸움밖에 없었다.
가진 것이 없는 자가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가진자는 그 상태를 평화라고 부른다는 것을 그는 경험을 통해 깨달았다. 가진 것이 없는 자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도 가진 자가 자기 것의 일부를 내주는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았다. 가진 것이 없는 자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이 없는 채로 살게 된다는 것을 그의경험이 가르쳤다. 그러니까 가진 것이 없는 자가무언가를 가지기 위해서는 가진 자가 하지 않는,
할 필요가 없는, 치열한, 치사한, 때로 공허한 싸움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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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이지 않는 당신을 본다라고 하자 희고 마른 뼈의 적막을 듣는다고 하자 심해의 어원을 찾아 깊이깊이 떠돈다고 하자 물결의 적막을 적막의 불길이라고 부른다고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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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본성의 법칙 인간 본성의 법칙
로버트 그린 지음, 이지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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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적‘, ‘비이성적‘ 이라는 단어는 결코 단순하지 않다. 사람들은 내게 동의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죄다 ‘비이성적‘이라는 꼬리표를 붙인다. 그러니 최대한 정확하게 이 둘을 구분할 수 있도록 간단한 정의를 내리고 시작하자. 우리가 지침으로 삼을 기준은 다음과 같다. 인간은 끊임없이 감정을 느끼고 그 감정은 계속해서 인간의 생각을 물들인다. 감정은 내 기분이 좋아지거나 내 자존심을 세울 수 있는 쪽으로 생각의 방향을 틀게 만든다. 생각을 할 때 내 느낌이나 기분이 전혀 개입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성적인 사람은이 점을 잘 알고 있다. 이성적인 사람은 자기 성찰 및 노력을 통해 어느 정도는감정을 뺀 사고를 하고 그 영향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 비이성적인 사람은 그런 자각이 없다. 그래서 자신의 행동이 가져올 파급효과나 결과에 대한 면밀!
한 고려 없이 행동으로 돌진한다.
사라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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