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울고 있는 이들의 가면입니다.
나는 나의 얼굴을 볼 수 있습니까,
당신의 거울은 당신에게 정직합니까,
커다랗고 두터운 손을 내 머리에 얹고선악마의 유혹으로부터 이 어린양을 구원해 달라고 기도하던 목사의 뾰족한 턱처럼서로 다른 구원을 꿈꾸는 이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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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촉천민나의 거짓들보다 추악함보다.
채 돌이 안된 딸의 밭은기침을 견딜 수 없는 것은선하기 때문입니까.
수많은 깃발과 고함으로 가득한 광장에서 더듬더듬내가 쓴 글을 읽는 것보다.
누렇고 끈적거리는 가래를 뱉어 내는 것이 더 비통한 것은 내가 이기적이기 때문입니까.
나의 추함과 거짓을 걸머쥐고선벚꽃 피는 교정 벤치에 뻣뻣하게 앉은 채로더러운 욕망아, 욕정아미친 세상아, 부끄러움아 -다그쳐도배꼽에선 검은 물 줄줄 쏟아지고나는 여전히 당신과 함께하고픈 지옥을 상상하고거짓으로 고통하고,
훔친 책으로 공부하고 훔친 감정으로 슬퍼하고 훔친 눈동자로 욕망하면나는 기억이 만드는 미래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차라리 이 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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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崖飛瀑있지도 않을 일들에 대한 변명을 고민하다 보니 나뭇잎마다 구멍 뚫리고 여름이 끝났다. 나는 여전히 변명과 아포리즘을 구분하지 못하고, 늙고 있고, 늙어 망해 가고, 생활로 인한 비겁과 생활로 인한 긍휼 사이에서 머뭇거리고 있는데, 머뭇머뭇, 점점 멍청해지고 있는데, 일주일 전, 딸아이가 꺾어 온 꽃은 시들지 않는다. 그렇게 이상하게도 비참은 멀지만 불행은 여전하다. 가을 모기를 죽이다가도 화장실 구석 거미줄을 치우다가도 너무 빨리 말해진 예언처럼마음이 허깨비 같아, 몸이 미로 같아, 秋崖飛瀑, 秋崖飛瀑눌러 써 보다가도 눌러 지우다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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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둔 말 신은 비에 빗소리를 꿰매느라 이름의 더위를 다 써버다. 실수로 떨어진 빗방울 하니를 구하기 위하서 안개가바닥을 어슬렁거리는 아침이었다.
비가 새는 지붕이 있다면, 물은 마모된 돌일기도 모른다.
그 돌에게 나는 발자국 소리를 들려주었다.
어느날 하구에서 빗방울 하나를 주워들었다. 아무도 내발자국 소리를 꺼내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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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사내가 내 목을 잘라 보자기에 담아 간다 낡은 보자기 곳곳에 구멍이 나 있다.
나는 구멍으로 먼 마을의 불빛을 내려다보았다.
어느날 연인들이 마을에 떨어진 보자기를 주의 구멍으로 검은 사내를 올려다보았다.
꼭 한발씩 내 머리를 나눠 딛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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