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崖飛瀑있지도 않을 일들에 대한 변명을 고민하다 보니 나뭇잎마다 구멍 뚫리고 여름이 끝났다. 나는 여전히 변명과 아포리즘을 구분하지 못하고, 늙고 있고, 늙어 망해 가고, 생활로 인한 비겁과 생활로 인한 긍휼 사이에서 머뭇거리고 있는데, 머뭇머뭇, 점점 멍청해지고 있는데, 일주일 전, 딸아이가 꺾어 온 꽃은 시들지 않는다. 그렇게 이상하게도 비참은 멀지만 불행은 여전하다. 가을 모기를 죽이다가도 화장실 구석 거미줄을 치우다가도 너무 빨리 말해진 예언처럼마음이 허깨비 같아, 몸이 미로 같아, 秋崖飛瀑, 秋崖飛瀑눌러 써 보다가도 눌러 지우다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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