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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의 도덕경 수업
이상윤 지음 / 모티브 / 2025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노자의 ‘도덕경’에 대해 많이 들어봤는데, 실제 그리 길지 않은 총 5천여자에 불과한 짧은 문장으로 되어 있지만, 곱씹어서 읽어도 어렵다는 사실은 이제야 알았다.
“도라고 할 수 있는 도는 영원한 도가 아닙니다. 이름 지을 수 있는 이름은 영원한 이름이 아닙니다.”라는 구절로 시작하는 도덕경의 첫 번째 가르침에서 ‘나는 누구인가?’를 고뇌해 본다.
부모님이 붙여준 이름 석 자가 내가 될 수 없듯, 이 또한 언제든지 바꿀 수도 있으니 그건 내가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내 이력을 구구절절 말한다고 해도 과거의 이력이 지금의 나와 같다고 할 수도 없다. 변하는 것이 외모뿐 아니라 가치관마저 변해서 한 사람을 어떻다 하고 규정하는 것도 정답은 아닌 것 같다. ‘이름 지을 수 있는는 이름은 영원한 이름이 아니다’라는 말이 조금은 이해가 될 것도 같다.
결국 물 흐르듯, 정답을 찾으려 할 것이 아니라 자연에 맡기며 순응하는 존재로서의 ‘나’를 찾으라는 말일까?
알 것 같으면서도 참 어려운 ‘도’라는 것은 만물의 보편적인 근원과 법칙(principle), 자연법칙을 의미한다. '덕'은 그 '도'의 속성이 개별적인 사물이나 인간에게 발현된 것을 뜻한다.
온갖 인위적인 것을 배제하고 자연의 순리에 따라 사는 삶의 태도, 억지로 무언가를 하지 않고 자연에 몸을 맡기는 것이 조화롭고 이상적인 방식이며 개인의 삶의 지향점이라고 말한다.
결국 중용을 지키면서 사는 삶이 그나마 옳다고 할 수 있겠는데, 저자는 완벽한 중용은 없고 이는 마치 외발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아서 어떤 때는 한쪽으로 치우치기도 하지만, 그 여정에서 중용을 지키려고 중심 잡는 것에 비유한다.
짧지만 어려운 책이라 다양한 해설본도 많고, 여러 뜻풀이된 책도 많은데 [노자의 도덕경 수업]은 저자가 개인적으로 깊은 울림을 받았던 구절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낸 책이다.
근본적으로 어떤 것에 대해 고민할 때, 명상하듯 펼쳐보며 한 줄 한 줄 새기듯 읽기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