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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역사 - 인류 문명을 파괴하는 ‘초극단적 재난’
최경식 지음 / 갈라북스 / 2025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전쟁사와 군사학에 관심이 많다는 저자는 저서로 정변의 역사, 암살의 역사, 숙청의 역사 등 주로 역사의 변혁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크고 작은 전쟁의 이야기를 저술했다.
남북전쟁, 러일전쟁, 1차 새계대전, 중일전쟁, 서부 전쟁, 독소전쟁, 태평양전쟁, 국공 내전,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등 중동전쟁을 제외한 1861년부터 1975년 막을 내린 베트남전쟁까지 열 건의 전쟁을 다루고 있다. 700페이지에 가까운 벽돌 책인데다 한 전쟁이 80페이지 이상을 차지해서 다루고 있는 전쟁이 결코 가볍지 않고 상세하면서도 매우 깊은 부분까지 다루고 있어 한 챕터가 한 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깊이 있다.
결코 길지 않은 이 기간의 역사에서 일본이 관여한 전쟁이 무려 3차례(러일전쟁, 중일전쟁, 태평양전쟁) 나 있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같은 민족끼리의 내전(남북전쟁, 국공 전쟁, 한국전쟁)의 치열함과 잔인함 때문에도 안타깝고 놀랍다.
미국 남북전쟁(1861 – 1865)은 북부 연방과 연방에서 탈퇴해 결성된 남부연합 사이의 미국 내전이다. 뭐니 뭐니 해도 이 전쟁의 핵심 원인은 ‘노예제도’였다. 노예 노동력에 기반한 농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던 남부는 노예가 필요했고, 북구는 산업화로 노예제도 자체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1860년 노예제도에 반대하는 링컨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남부 주들은 연방 탈퇴를 선언하고 아메리카 연합국을 결성하게 된다.
남부 연합군이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섬터 요새를 공격하면서 전쟁이 시작되었지만 남부는 병력이 적고 약했기에 소모전을 유도하면서 여론전을 동시에 펼치는 작전을 진행했다. 하지만 북부의 유능한 장군들의 활약으로 결국 남부는 항복하게 된다. 그 이후 사실상 노예제가 폐지되고 이 전쟁을 계기로 비로소 하나가 된 미국은 초강대국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베트남 전쟁은 넓게 보면 1946년부터 1975년까지 약 30년간 베트남이 프랑스 식민 통치와 미국의 개입에 맞서 싸운 민족 해방, 반제국주의 전쟁을 포괄한다고 한다.
하지만 흔히 이야기하는 베트남전쟁은 미국이 본격적으로 개입했던 1964년 8월부터 1973년 3월까지를 주요 기간으로 본다.
내전 양상을 띠면서도 동시에 냉전 시대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와의 대립의 성격이 더 강한 전쟁이다. 오랫동안 프랑스 식민지였던 베트남은 1954년 남과 북으로 분단된다. 남베트남에 친미정권이 들어서지만 북베트남을 지지하는 남쪽의 민족 해방 전선(베트콩)이 게릴라전을 펼치면서 내전이 격화되자 미국은 1964년 전격 개입한다.
전쟁의 장기화는 미국 내 반전 여론으로 결국 철수와 전쟁 종식을 선언하면서 베트남은 사회주의 국가로 통일되었다. 사실상 미국이 처음으로 전쟁에서 패하게 된 전쟁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