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역사 - 소리로 말하고 함께 어울리다
로버트 필립 지음, 이석호 옮김 / 소소의책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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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자궁에서 심장 소리를 들을 때부터 소리는 시작되었다고 저자는 표현한다. 그만큼 음악은 거의 태초부터 존재했으며, 제례와 같은 의식을 통해, 그리고 문자가 없던 시절 음유시인이나 연극을 통해 늘 우리 곁에 있었으리라 짐작된다.

발견된 가장 오래된 악기는 역시 피리 종류이며, 실제로 소리가 나는 악기 중에서는 중국에서 발견된 9천 년 전 피리가 대표적이다. 목소리만으로도 훌륭한 악기이지만, 실제 악기는 목소리로 표현하기 어려운 고음과 저음, 그리고 정교한 음표를 통해 리듬과 엄숙함을 고양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6천 년 전부터 도시가 생겨나기 시작했고, 고대 역사를 찬란하게 빛냈던 이슬람,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지역의 음악 역사 또한 저자는 먼저 다룬다. 언제나 그렇듯 과학, 문학, 경제 등의 역사를 다룰 때 유럽이 근간이 되고 모든 것을 꽃피웠다는 식의 서양 중심적 관점에서 벗어나, 문명이 더 일찍 발달했던 이슬람과 아시아의 음악 태동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 저자의 역사관이 특히 좋다.

유럽에서는 종교가 큰 역할을 한 만큼 종교 음악을 바탕으로 음악이 발전했다. 그리고 유럽 음악을 찬란하게 했던 오페라는 청중의 인기를 끌며 음악의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했다. 이후 아프리카계 흑인 음악과 비틀즈, 밥 딜런 등 영국과 미국의 팝 음악 시장에 이르기까지, 음악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길고 실로 다채롭다.

음악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체이며, 활력을 주고 삶을 지속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감동, 장엄함, 편안함은 물론 희로애락을 모두 표현하며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온 음악.

오늘날 음악은 하나의 산업 분야로 자리 잡아 경제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개개인마다 선호하는 음악 장르가 있고, 음악을 하나의 트렌드로 소비하기도 한다. 21세기 현재의 음악을 논할 때 K-POP을 따로 할애해야 할 만큼 대한민국의 음악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는 점은 정말 감동적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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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서양
니샤 맥 스위니 지음, 이재훈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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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문명은 고대 그리스 로마, 기독교 교회로부터 계승되어 르네상스, 과학혁명, 계몽주의를 거쳐 왔다.’는 식의 서양 문명의 표준적 서사는 어디에나 있다. 하물며 동양에서도 이처럼 배우기도 하고,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여성이며 혼혈인인 니샤 맥 스위니는 워싱턴 DC 의회 도서관 천장의 열여섯 개의 등신대 동상 (모세, 호메로스, 솔론, 헤로도토스, 플라톤, 성 바오로, 콜럼버스, 미켈란젤로, 베이컨, 셰익스피어, 뉴턴, 베토벤, 에드워드 기번)을 보고 그들이 서양의 과거를 진정으로 대표할 수 있는지, 그것은 정확한지 의문을 가졌다고 한다.

저자는 주장한다. 서양문명이라는 거대 서사는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서양과 비서양 사이의 교류가 있었고, 서양의 문화적 DNA의 상당 부분이 비유럽, 비백인 선조들에게서 폭넓게 빌려온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서양문명의 발명, 보급, 지속이 이념적 유용성을 지닌 탓에 이루어졌다는 사실도 부정한다.

서양의 기원을 검증함으로써 문화적으로 순수하고 온전한 선형적 족보라는 환상을 깨고, 서양 문명이 이념적 도구로 작동한 방식, 우리에게 익숙한 거대 서사로 발전해 나간 과정을 추적하면서 14명의 역사적 실존 인물의 삶을 배치하면서, 이미 서양문명이라는 틀이 확고하게 잡은 세계관에 이의를 제기한다.

서양 문명이라는 거대 서사는 고대 그리스 세계를 서양의 기원으로 간주하며 ‘역사의 아버지’로 부르며 헤로도토스를 추앙하지만, 실제 ‘역사’는 전혀 그런 맥락이 아니라고 말한다.

서양 문명이라는 거대 서사는 17세기부터 19세기까지 형성되어 고대 그리스-로마와 기독교를 바탕으로 한 백인 중심의 문화 정체성을 구축했고 이 서사는 유럽 제국주의와 인종적 불평등을 정당화하며, 아메리카 혁명을 통해 대중화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이러한 이념적 기능이 약화되었고, 학자들은 고대 세계의 다양성과 복잡성을 재조명하며 서양 문명 서사의 한계를 비판하고 있고, 자신도 그중 한 명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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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메이트북스 클래식 23
존 스튜어트 밀 지음, 정영훈 엮음, 최기원 옮김 / 메이트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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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스튜어트 밀(1806-1873)은 어릴 때부터 아버지(제임스 밀)에 의해 영재교육을 받은 걸로 유명하다. 아버지의 지인인 제러미 벤담의 공리주의에 영향을 받았고, 하원 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현대 사회에 많은 영향을 끼친 유명한 책들은 꼭 읽어보고 싶은 책 들인데, 19세기에 쓰였고, 깊이 있는 철학적 문장들이 길고, 어려운 단어들로 되어 있어 읽기 힘들었는데, 메이트 북스에서 나온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은 밀의 위대한 사유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현대 독자가 끝까지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한다.


“인간의 삶에는 사회가 깊이 개입할 수 없는 고유한 영역이 존재한다.”

첫째가 인간 이식의 내면, 곧 내적인 사유와 성찰의 공간이다.

둘째, 개인이 자신의 취향과 목적에 따라 살아갈 자유를 포함한다.

셋째, 함께 행동할 자유, 즉 결사의 자유도 따라야 한다.

p.38-40

  

  

자유가 공동체를 해치는 불씨로 번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더 나아가, 그가 타인에게 직접 해를 가하지 않는다 해도 그 행위가 잔물결처럼 번져 결국 다른 이들에게까지 미칠 수 있다.

p.192-193


법이 가진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서라도, 사회적 여론은 반드시 개입해야 한다.

p.194


‘사상의 자유, 표현의 자유는 모든 자유의 출발점이다.’ , ' 모두가 의견이 같고 오직 한 사람만 의견이 다를지라도 그 사람의 입을 막을 수 있는 정당한 권리는 없다.',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다면, 불이익을 줘서는 안 된다. 반대로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행위에 대해서는 마땅히 응보나 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다. ' 등등...

예전에 성인들의 격언을 따로 적어두었던 격언 집에 들어갈 말들이 정말 많았다. 근래 이상한 생각을 가진 소수들이 너무 큰 목소리를 내는 통에 ‘자유론’을 잘 못 받아들인 사람들이 그릇되게 해석한 ‘자유민주주의’라는 말을 들먹이는데, 이들에게 이 책을 읽히고 싶다.

소수의 생각을 짓밟지 않는다고 해서 소수가 다수인 양 대중을 호도하고,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것까지 존 스튜어트 밀이 개인의 자유라고 말하지 않았다고....

미성년자나, 그렇지 못한 문명의 사람들은 자유론에서 말한 자유가 제한된다는, 지금으로선 받아들여지지 않는 주장도 있지만, 그 시대에 이처럼 선구적인 주장을 한 존 스튜어트 밀에 대한 개인적 궁금증도 불러일으킨다.

그는 평생 자신의 부인인 해리엇 테일러에 대해 자신보다 더 뛰어난 사상가라며 사랑하고 존경했는데, 존이 24세에 이미 유부녀였던 해리엇 테일러를 만나고, 20여 년간의 교류 이후 그녀의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결혼했으나, 헤리엇의 죽음으로 결혼생활은 7년뿐이었다. 그녀는 여성의 완전한 해방과 평등을 주장한 사상가였고, ‘여성의 종속(1869)’을 존 스튜어트 밀과 공저하기도 했다.

자유론에 대해 누구나 알지만 정작 읽어보지 못했거나 엄두를 못 냈다면, 읽기 편하게 구성한 진짜 ‘자유론’을 완독할 수 있는 기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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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를 위한 ChatGPT 활용 대전
쿠니모토 치사토 지음, 챗GPT 연구회 옮김 / 정보문화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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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하고 직원을 고용하는 대신 Chat GPT를 활용하면서 일의 효율을 늘리고, 경제적 효과까지 실감하는 저자 쿠니모토 치사토는 AI 활용 교육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한다.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Chat GPT의 무한한 가능성을 활용하는 방법이 단순한 명령이 아닌, 활용법을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이고, 누구나 Chat GPT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이를 쉽게 풀어낸 책이다.

ChatGPT는 2022년 처음 출시된 이래, 현재 1억 8천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며 우리 일상에 깊이 자리 잡았다. 주변에서도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분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으며, 이는 업무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유튜브에서는 AI로 제작된 다양한 비디오 클립을 쉽게 접할 수 있고, 개인 정보 노출을 최소화하면서도 자신의 사진을 지브리 스타일로 변환하여 인스타그램 프로필 이미지로 사용하는 분들도 매우 많다.

이처럼 생성형 AI는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지만, 때로는 마치 석박사 학위자에게 단순한 팩스 업무를 맡기는 것처럼 그 잠재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생성형 AI는 무료이던 유료이던 사용자가 얼마나 정교하게 명령(프롬프트) 하느냐에 따라 매우 수준 높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바로 생성형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명령(프롬프트) 활용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크리에이터를 위한 활용 대전인 만큼 기사, 블로그, SNS, 디자인, 일러스트, 시나리오 등 다양한 창작, 사무작업 등에 특화되어 있다. 아무리 좋은 툴이 있어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오히려 손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창작 자체를 너무 AI에 의존한다면 질문만 잘 하는 바보가 될 수 있으니, 자신의 능력을 최대치로 올릴 수 있도록 적절한 활용이 중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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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튀르키예(터키) - 최고의 튀르키예 여행을 위한 가장 완벽한 가이드북, 2025~2026년 개정판 프렌즈 Friends 7
주종원.채미정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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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는 서양과 동양이 만나는 곳이라는 말로 많이 묘사된다. 터키로 오랫동안 불렸지만 2022년 6월 24일부터 터키에서 튀르키예로 나라의 공식 명칭을 변경했다.

북쪽으로는 흑해, 서쪽으로는 에게해 그리고 남쪽으로는 지중해와 면해 있어, 다양한 기후와 지형을 가지고 있고 역사적으로도 문명의 흥망성쇠를 겪은 중요한 지역이 많다.

광활한 아나톨리아 고원과 산맥, 그리고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넓은 영토와 더불어 방문할 만한 매력적인 곳이 특히 많은 곳이다.

가장 큰 도시이자 문화, 역사, 경제의 중심지인 이스탄불에서 모스크와 궁전 등 유서 깊은 건축물과 동서양의 문화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

기암괴석이 많은 카파도키아는 열기구 투어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새벽녘 수많은 열기구가 하늘을 수놓는 장관을 연출하는데 열기구 투어는 카파도키아의 하이라이트이다.

지중해 연안의 휴양도시인 안탈리아, 에게해 연안의 보드룸, 고대 로마 시대이 유적을 볼 수 있는 에베소 등등 볼거리가 너무 많은 곳이다.

튀르키예는 세계 3대 미식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즐길 수 있는 케밥은 300개가 넘는 종류가 있다고 한다. 현지를 잘 아는 사람처럼 맛있고, 저렴한 튀르키예의 미식을 책과 함께 한다면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그래서 짧게는 8일에서 길게는 45일까지 다양한 코스로 튀르키예를 여행하는 코스를 비롯해 쇼핑, 볼거리, 먹거리, 쉴 곳 등이 알차게 소개되어 있다. 여행 준비에 있어 잘 짜인 여행책자 한 권 만큼 든든한 준비물도 없다. 호텔, 교통, 숙소, 먹거리, 볼거리, 쇼핑은 물론 현지의 날씨, 역사, 문화, 여행을 더 풍요롭게 해 줄 간단한 인사말 등, 프렌즈 튀르키예에는 없는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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