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식당 3 : 약속 식당 (청소년판) 특서 청소년문학 25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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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소설로 분류되는 <구미호 식당>은 3편의 시리즈가 있다. 1편인 <구미호 식당>은 갑작기 죽음을 맞이한 두 사람의 이야기이다. 망각의 강을 건너기 전인 중간계에서 호텔 셰프였던 도영이와 서호가 사십구일을 맞바꾸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이 소설은 " 당신에게 일주일 밖에 시간이 없다면 무엇을 할 건가요?" 라는 질문을 던진다.

2편인 <저 세상 오디션>은 친구를 구하려다 죽게 된 나일호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자들이 가는 곳에 떨어지게 되면서 '저 세상을 가기 위한 오디션'을 보게 된다. 그러나 일호는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자는 아닌데...  이 소설은 " 당신에게 주어진 시간들은 다 이유가 있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3편인 <약속 식당>은 " 이 세상에서 못다 이룬 약속을 다음 생에서 지킬 수 있는가?"라는 의문을 던진다.

<구미호 식당>, < 저 세상 오디션>, <약속 식당>은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세상과 완전히 이별을 하게 되는 망각의 강을 건너기 이전에 어떤 이유로 인하여 다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으로 돌아와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이다.

흔히, 이런 이야기들을 하곤한다. " 만약 다음 생에서 지금의 배우자를 만난다면 결혼할 것인가?" , 세상을 떠나는 사람들에게는 " 다음 생에서 다시 만나자"

우리의 생이 마감되었을 때, 그 이후의 생을 우리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세상을 떠나면서 지켜 주고 싶은 사람도 있고, 어떤 약속을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떠나는 아쉬움도 남게 마련이다.

 

 

<구미호 식당>은 이런 이야기를 소설로 풀어낸다. 소설 속의 주인공 채우는 17살 소년이다. 보육원에서 생활을 하던 중에 설이란 소녀를 만나게 된다. 소녀를 만난 후에는 항상 설이를 지켜 주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살기에 행복하다.  그러나 어느날 설이를 지켜주기 위한 싸움이 벌어지고 그 싸움으로 죽게 된다.

저승으로 간 채우는 어디로 갈 것인가에 대한 심판을 받게 되는데,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기 위해서 대기를 한다. 그때 천 년 묵은 여우인 만호가 다가온다. 만호는 천 명의 생을 사게 되면 영원히 죽지 않는 불사조가 된다. 그래서 만호는 채우의 생을 사는 댓가로 세상에 잠시 돌아가서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날 수 있게 해 주겠다는 제안을 한다.


 

" 다시 사람으로 태어날 수 있게 되었다며? 네가 새로이 얻게 된 생을 나에게 팔지 않을래? 공짜는 아니야,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겠니? 나는 너에게 더 멋진 대가를 지불할 거야. 너, 전에 살던 세상에서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 있지? 내 제안을 수락만 하면 그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 보고 그 사람이 있는 세상으로 가게 해 줄 게. 단, 그 사람이 죽었다면 다시 사람으로 태어났어야 거래가 가능해. 이곳의 시간은 네가 살던 곳의 시간과는 달라. 이곳의 단 며칠이 살던 곳의 수십 년 또는 수백 년이 될 수도 있거든, 어때? 괜찮은 제안이지 않니? (p.p. 8~9)

 

그러지 않아도 채우의 죽음을 슬퍼할 설이, 설이와의 약속을 못 지킨 것이 안타까웠기에 제안을 받아 들인다.

채우가 세상에 머물 수 있는 날은 최대 100일, 그 안에 설이를 만나 파감로맨스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 이 세상에서 못다 이룬 약속을 다음 생에서 지킬 수 있을까?"

다시 세상에 돌아온 채우는 17살 소년이 아닌 40대 아줌마, 그리고 채우가 찾은 설이 역시 다음 생에서는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겠지...

채우와 비슷한 상황으로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을 찾아 다음 생에 잠시 내려왔던 미용실 원장은 자신이 찾던 사람의 모습에 실망을 하고 돌아가게 된다.

그렇다면, 채우는 ? 전생에서 알았던 설이가 아닐텐데...

설이를 찾기 위해서, 찾은 후에 파감로맨스를 만들어 주기 위해 약속 식당을 열지만...

" 다음 생에서 다시 만나자! " 무심코 하는 이 말이 소년 소녀의 이야기가 된다. 상상력에서 시작한 이야기이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마음을 잔잔하게 울린다.

 

 

" <약속 식당>에서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한 약속을 이 세상에서 지켜야 하는 이유는 '지금 이 시간이 주어진 시간의 전부이기 때문'이라고 담담하지만 호소력 있게 전달한다. " (p. 247, 추천사 중에서, 하미정)
소설을 읽으면서 톨스토이의 말이 생각났다. 그래서 카카오스토리에 써 놓았던 글을 첨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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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슬퍼서 아름다운 것들 - 한 글자로 시작된 사유, 서정, 문장
고향갑 지음 / 파람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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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글자에 담긴 이야기, 저자는 한 글자에서 연상된 자신의 이야기들을 산문으로 풀어낸다.

곡(哭)에서 고라니의 울음, 저수지의 울음, 하늘의 울음 등으로

눈(雪)에서는 " 고이다 못해 차고 넘친 것들이 세상을 향해 쏟아진" 진눈깨비를

절에서는 언젠가 머물렀던 절에서 한 방을 썼던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2부 첫머리의 글을

이렇게 '한' 글자에 주목을 해서 저자 자신의 일상 이야기를 한 꼭지의 글로 엮어 낸다. 이렇게 모인 69꼭지의 이야기가 모여서 '고병갑'의 첫 산문집 <작고 슬퍼서 아름다운 것들>이 된다.

다분히 정감이 가고 정서적이고 따뜻하기도 하지만 어떤 내용에서는 이념적이고 냉철하기도 하다.

 

이런 글이 나오게 된 것은 작가의 프로필을 보면 짐작이 간다.

저자인 '고병갑'은 " 대학을 중퇴하고 글을 쓰면 노동현장을 전전했다. 조선소와 그릇공장에서 노동자로 일했으며, 노동야학에 참여하며 '삶의 시울 문학'에서 습작했다. 민예총이 설립되고 전남지히 사무총장으로 일했다. 97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희곡이 당선되었다. " (작가 소개글 중에서)

 

또한, 연극과 뮤지컬 시나리오를 주로 쓴 희곡작가이자 에세이스트이다.

책 속의 문장은 주로 산문이지만 어떤 꼭지는 산문으로 쓴 후에 운문이 함께 쓰여져 있기도 하다. 산문과 운문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탁월한 문장들이다.

이 산문집은 그동안 경기신문에 '고향갑의 난독일기'로 연재중인 글들 그리고 아직 발표되지 않은 글들 중에서 선별되었다.

이 책은 " 한 글자로 시작된 사유, 서정, 문장" 이다. (책 소개글 중에서)

 

애틋한 사연을 소개하자면,

'한' 글자는 풀이다. 치매 엄마에 대한 이야기인데, 엄마는 마을회관에서 산다. 그곳에서 잠도 자고, 약도 먹고... 엄마가 마을회관에서 사는 이유는, 집을 수리하기 때문이다. 집은 2년 동안 계속 수리를 하고 있다. 사실은 마을회관은 요양원이다. 치매 엄마가 요양원에 가기를 싫어하니 집을 수리한다고 하고 요양원에 가시게 된 것이다.

코로나 방역으로 엄마와 자식은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대면 면회를 한다. 씁쓸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요양원이 아닌 마을회관에 잠시 머물고 있다고 생각하면 엄마는 마음이 편하실테니까, 하얀 거짓말을 한 것이다.

 

" 엄마가 사는 곳은 마을회관입니다. 엄마는 면회를 하는 내내 자식 얼굴에서 눈을 떼지 않았습니다. '오메, 이쁜 내 새끼. ' 예순 살이 다 되어가는 자식이 엄마에게는 아직도 내 새끼입니다. 죄많은 새끼는 고개만 주억거리다 어미에게서 돌아섭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아내와 저는 차창 밖만 바라보며 입을 다물었습니다. 유리창 너머에서 웃던 엄마 얼굴이 차창 가득 번졌습니다. 돌아가시 직전의 장모님도 그랬습니다. 마른 풀잎처럼 버석거리는 목소리로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 이쁜 내 새끼 " (p. 73)

 

그런데, 어미에게 ' 이쁜 내 새끼'인 아들은 자신의 아들에게는 '못난 아비'입니다. 취준생 아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술을 마시면서 등을 토닥이며 위로를 해 줘도...

아비는 아들에게 '못난 아비'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

저자의 일상에서 가장 가깝고 소중한 것들을 '한'글자에 주목하여 연상된 이야기들인데, 가슴이 뭉클해지는 이야기들이 많다.

힘겹게 살아 온 날들의 이야기들, 그 중에는 사회적 이슈가 되는 이야기들도 있다. 최근 일어난 아동학대로 죽은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 홀로 살다 세상을 떠난 고독사, 고아원에 살고 있는 버려진 아이들의 이야기, 교도소에 살고 있는 사람 이야기....

그리고 현대사 속의 잊혀지지 않는 가슴 아픈 이야기들도 있다.

 

저자는 책 머리의 말미에 “그늘진 땅에 피어난 꽃, 그 꽃을 닮은 당신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라고 한다. 저자의 인생과 닮은 사람들에게 그 초점이 맞춰진 이야기들.

 

 

" 지난 것은 지난 것들이라 아름답다. 사진에 박힌 순간의 기록처럼 영원한 것은 없다. 영원한 지금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살아 있던 그렇지 않던 마찬가지다. 그래서 공평하고 한편으로 다행이다, 아침은 밤이 지나야 온다. 지남을 서러워하지 말자, 설움은 지남에 있지 않고, 지나지 않으려 붙듦에 있으니까. 산사에서 지냈던 겨울, 가슴에 새겼던 시 한 편을 옮겨 적는다. " (p. 113)

 

 

그들의 삶은 고단하고 힘겹지만 저자의 문장은 탁월하게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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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차 방앗간의 편지
알퐁스 도데 지음, 이원복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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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퐁스 도데'는 많은 사람들의 추억 속의 작가라고 생각된다. 학창시절 교과서를 통해서 배웠던 <마지막 수업> 그리고 <별>은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들의 가슴에 와닿았다.

<마지막 수업>은 프랑스 국경지대에 사는 한 학생의 이야기인데, 전쟁으로 인하여 프로이센으로 그 지방이 넘어가게 되고, 다음날부터는 학교에서 프랑스어 수업이 금지되고 독일어 수업을 받게 된다. 프랑스어를 마지막으로 수업하던 날도 지각을 한 학생은 수업을 하시는 선생님이 평소와는 다른 모습으로 수업하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하지만 곧 그날이 프랑스어 마지막 수업임을 알게 된다.  

 

'알퐁스 도데'의 <별>도 교과서에서 처음 접했던 단편소설인데, 이 소설은 이후에도 몇 번 읽었지만 읽을 때마다 '황순원'의 <소나기>가 연상된다.

'알퐁스 도데'의 섬세하고 서정적인 문체는 작품 속에 내가 존재하고 있는 것같은 느낌이 들게 하기에 더욱 가슴 속에 오래 남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알퐁스 도데'는 프랑스의 서정적 소설가이자 수필가 그리고 극작가이며 시인이다. 이번에 읽은 <풍차 방앗간의 편지>는 '알퐁스 도데'의 단편소설을 모은 책인데, 읽다 보니 예전에 읽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생각난다.

 

 

<풍차 방앗간의 편지>는 '알퐁스 도데'가 1866년부터 쓰기 시작한 <프로방스의 연대기>라는 이름으로 발표했던 단편소설들을 모아 <풍차 방앗간의 편지>라는 이름으로 출판했다.

1869년에 발표한 자서전적 성장소설인 <꼬마 철학자>로 '알퐁스 도데'는 문학적 명성을 얻게 된다.

1873년에는 <월요일 이야기>를 발표하는데 이 책은 보불 전쟁과 파리코뮌 시절의 체험을 바탕으로 쓴 단편소설을 모은 것이다. 이 책에 <마지막 수업>이 수록되어 있다.

 

<풍차 방앗간의 편지>는 '알퐁스 도데'의 고향인 프로방스가 배경이 된다. 각각의 작품 속에는 프로방스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날씨, 전설 등이 아름답게 묘사된다.

 

책 속의 단편소설 중에 <코르니유 영감의 비밀>은 코르니유 영감의 풍차 방앗간이 제분공장이 들어오면서 쇠퇴해 가는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묘사했다.

코르니유 영감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기도 한 이야기인데, 제분공장이 들어서자 영감의 풍차 방앗간에는 아무도 밀을 빻으려고 오지 않는다. 그런데도 풍차의 날개는 쉬지 않고 돌아간다. 동네 사람들은 이상하게 여기지만 영감은 방앗간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하면서 풍차를 돌린다. 그리곤 저녁마다 무언가를 실어 나른다. 동네 사람들은 저렇게 풍차가 돌아가는 것을 보니 엄청난 돈을 벌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느날, 영감이 집을 비우고 궁금했던 동네 사람들이 방앗간에 들어가 보니 그동안 밤마다 날랐던 것은 석고가루이다. 영감은 그동안 빈 방아를 돌렸던 것이다.

여기에서 끝나면 감동이 적을텐데, 동네 사람들은 이후로 할아버지를 위해서 밀을 싣고 방앗간으로 몰려 든다. 슬프지만 인간미가 넘쳐 흐르는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스갱 씨의 염소 이야기>는 스갱씨는 염소를 키우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면 염소들이 줄을 끊고 산으로 가서는 늑대에게 잡아 먹힌다. 6마리의 염소를 똑같은 방법으로 잃고 염소들이 스갱씨의 집을 싫어한다고 생각해서 염소를 키우지 않기로 한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7번째 염소를 사서는 울타리에 묶어 놓고 산으로 가면 늑대에게 잡아 먹힌다고 가지 못하게 한다. 그러나 그 염소 마저 울타리를 벗어난다. 그곳에는 싱싱한 풀과 꽃들이 잔뜩 피어 있어서 맛나게 풀을 뜯어 먹고 자유롭게 뛰어 다닌다. 이처럼 자유로운 세상이 있다니 하는 생각을 하면서...

그러나 밤이 되자 연소는 늑대 생각이 난다. 숲속에서 들이는 늑대 울음소리. 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으니... 밤새도록 늑대와 싸우던 염소는 늑대에게 잡아 먹힌다.

 

이 이야기는  '알퐁스 도데'가 친구 '그랭구아르'에게 보낸 충고의 글이라고 한다. 가난하지만 시를 쓰며 자유롭게 살겠다는 친구에게 현실적인 경제 문제를 받아들이라는 의미로 쓴 글이라고 한다.

스갱씨의 염소처럼 자유를 찾아 떠날 것인가, 아니면 억압된 삶이지만 안전하게 살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다.

너무도 유명한 <별>도 <풍차 방앗간의 편지>에 수록된 단편소설이다. 프로방스 양치기 소년년과 스태파네트 아가씨의 이야기가 순수하면서도 아름답게 펼쳐진다.

 

"별들의 결혼이 무엇인지를 열심히 설명하고 있을 때, 나는 뭔가 상큼하고 부드러운 것이 내 어깨에 사뿐히 기대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살랑살랑 나부끼는 리본과 레이스, 그리고 물결모양의 머리칼과 함께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내게 기댄 아가씨의 머리였다. 아가씨는 하늘의 별들이 점점 흐미해지다가 솟아오르는 태양에 완전히 자취를 감추는 순간까지 그렇게 꼼짝 않고 있었다. 가슴이 약간 두근거리긴 하였지만 오직 아름다운 생각만을 하게 해 준, 청명한 밤의 신성한 보호를 받으며 잠자는 아가씨의 모습을 지켜 보았다. 우리 주위에서 별들은 양 떼처럼 온순하게 말없이 운행을 계속하고 있었다. 가끔 나는 이 수많은 별 중에서 가장 곱고 가장 빛나는 별 하나가 길을 잃고 헤메던 중 내 어깨 위에 내려 앉아 잠이 든 것이라고 상상했다. " (p.p. 59~60)

 

 

추운 겨울에도 '알퐁스 도데'의 작품들을 읽으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잔잔한 감동이 가슴 속으로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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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의 탄생 - 세계사를 바꾼 28가지 브랜드
세상의모든지식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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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상 수많은 브랜드가 나왔다가 사라졌다. 그러나 그 중에는 오랫 동안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잊혀지지 않은 브랜드도 있다.  제품의 브랜드가 그 제품 전체를 일컫는 보통명사처럼 불리는 경우도 있다.

 

 

<오리지널의 탄생>은 세계사를 바꾼 28가지 브랜드의 탄생과 오래도록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을 이야기한다. 이런 브랜드는 거의 100년을 훌쩍 넘은 역사를 가졌으나 아직도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유튜브 지식채널인 '세상의 모든지식'의 '브랜드 백과사전'의 콘텐츠의 내용에 새로운 이야기를 덧붙여서 한 권으로 책으로 엮었다.

책의 구성은,

PART 1 : 식탁 위의 오리지널 - 타바스코, 코카콜라, 허쉬, 겔로그, 조지 워싱턴 커피, 하리보, 스팸, 환타, 맥도날드, 페레로

PART 2 : 생활 속의 로리지널 - 질레트, 3M, 샤프, 크리넥스, 지포, 레고, 모노폴리, 폴라로리드, 아디다스

PART 3 : 역사를 바꾼 오리지널 - 아메리칸 엑스프레스, 바세린, 아스피린, 활명수, 포드, 롤스로이스, 유한양행, 페니실린, 폭스바겐

 

 

핫소스로 잘 알려진  TABASCO은 1868년에 처음 만들어졌다. 루이애지아에 살고 있던 에드워드 메킬러니는 남북전쟁이 일어나기 전에는 은행원이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나니 은행원으로 재취업이 힘들게 됐다. 그래서 폐허가 된 농장에 멕시코 고추인 타바스코를 심게 되고, 이 매운 고추를 이용하여 느끼함을 잡아주는 핫소스를 만들게 된다. 요리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마켓에서 TABASCO를 쉽게 접할 수 있었을 것이다.

콜라하면 코카콜라를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된다. 어느 나라를 가든지 만날 수 있는 코카콜라, 코카콜라도 남북전쟁과 관련이 있다. 남북전쟁 후에 마약성 진통제인 모르핀의 내성, 중독성에 대체할 약물로 찾아낸 코카인 대신 코카와인을 만들어 마신데서 유래하게 된다.

지금은 초콜릿이 흔하지만, 1890년 쯤에는 초콜릿을 만드는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다. 밀크 초콜릿의 경우에는 스위스에서만 만들 수 있었다.

 

 

캐러멜 가게를 하던 밀턴이 제조법을 연구하여 만든 초콜릿이 허쉬 초콜릿이다. 눈물방울 모양의 키세스. 모양도 귀엽지만 어린 아이의 입에도 한 입에 쏙 들어가면서 그 달콤함이란 어린날의 추억을 생각나게 한다. 허쉬의 키세스가 은박지에 싸여 있다면 금빛 포장지에 싸여 있는 이탈리아의 초콜릿 페레로 로쉐, 제과점 아들이었던 미켈레 페레로가 개발한 초콜릿이다.

개발자인 미켈레 페레로는 2015년 89세로 세상을 떠났는데 그 날이 바로 발렌타인 데이였다고 한다. 평생을 초콜릿을 연구한 페레로 다운 죽음이란 생각이 든다. 페레로의 초콜릿으로는 초콜릿 잼인 누텔라, 어린이를 위한 초콜릿인 킨더 초콜릿, 고급스러운 페레로 로쉐가 있다.

 

 

질레트 면도기, 사진을 찍으면 금방 나오는 폴라로이드, 통조림 스팸, 춤추는 곰모양의 젤리인 하리보, 2차 세계대전 중에 코카콜라의 대체제로 나온 환타, 아침식사 대용으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켈로그, 일회용 티슈의 대명사인 크리넥스, 깍지 않아도 되는 샤프펜슬, 세상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진통제 아스피린, 보습력이 뛰어난 바세린....

 

이런 제품들은 지금도 TV를 틀면 나올 정도로 그 제품을 대표하고 있다. 가까운 편의점에 가도 쉽게 만날 수 있는 제품들이다.

그러나 이런 제품이 만들어지기 까지는 생산자들의 노력도 있었고, 전쟁 중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필요했기에 만들어지고 널리 보급된 경우들도 있다.

어린이가 있는 집에는 굴러 다니는 장난감으로 LEGO가 있다. 흰색, 빨강, 노랑, 파랑, 초록색의 다양한 모양의 작은 별돌들. 어린이들의 상상력이 더해지면 놀라운 장난감으로 변신한다. 플라스틱 벽돌 블록 장난감인 레고를 판매하는 레고랜드에 간 적이 있는데, 만들어 놓은 완성품들의 모습에 놀랐던 기억이 있다.

 

 

우리나라의 상품으로는 1910년에 만들어진 부채표 활명수가 있다. 소화제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활명수는 우리나라 현대사를 아우르는 약이다.

조선시대에는 과식을 많이 해서 급체, 구토, 설사 등, 토사곽란으로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궁중 선진관이던 밍병호와 아들 민강이 궁중 생약 비방과 서양 의학을 접목해서 만든 물약이 활명수이다. 당시 가격이 50전, 50전이면 설렁탕 2그룻을 먹고 막걸리 2~3잔을 먹을 수 있는 돈이었다. 다소 비싼 가격이었으나 활명수는 대박상품이었다.

 

 

그래서 유사품도 많이 나왔다. 민강은 활명수를 팔아 번 돈을 임시정부로 보내다가 일제의 감시가 심해지자 활명수를 만주로 보내 그곳에서 팔아서 현금을 마련하여 독립자금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동화제약의 활명수는 국내 최초의 타이틀을 여럿 가지고 있다. 국내 최초 브랜드, 국내 최초 제약회사, 국내 최초의 양약개발, 국내 최초의 상표 등록.

 

 

동화약품의 최초의 제품이 활명수이다. 지금은 까스 활명수가 나와 있기는 하지만 우리의 현대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활명수, 소화가 안 될 때는 활명수...

국민 연고인 유한양행의 안티푸라민, 유한양행은 설립자인 유일한의 이야기가 나온다. 유일한 회장의 발자취를 살펴보는 것 그리고 회사를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고 전문 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긴 것, 나중에는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창업주 유일한의 훌륭한 행동이 귀감이 된다.

 

 

책 속의 28가지 브랜드는 역사 속에서 그리고 현재에도 우리곁에서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브랜드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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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 런던에서 아테네까지, 셰익스피어의 450년 자취를 찾아 클래식 클라우드 1
황광수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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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아르테에서 심혈을 기울여서 출간되고 있는 '클래식 클라우드'의 첫 번째 책은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이다.


 

셰익스피어가 세상을 떠난 지 40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가 남긴 작품들은 각국의 뮤지컬, 연극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제대로 읽은 사람들 보다는 읽기 쉽게 엮어진 책이나 연극 등을 통해서 익숙한 사람들도 많다.

줄거리는 알지만 막상 작품을 대하면 생소한 느낌이 드는 것은 널리 알려진 작품들은 희곡이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가 남긴 37편의 희곡, 4편의 이야기 시, 154편의 소네트, 이 작품들의 일부를 <세익스피어 * 황광수 : 런던에서 아테네까지, 셰익스피어의 450년 자취를 찾아서>에서 만날 수 있다.

 

 

셰익스피어 작품과 인생 이야기를 찾아 황광수는 셰익스피어의 고향인 스트랫퍼드, 런던, 파리, 헬싱외르, 바이마르, 베네치아, 로마, 아테네로 떠난다.

문학평론가인 황광수는 이런 여정을 셰익스피어의 희곡 세계를 관통하는 '하나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가는 곳마다 셰익스피어 작품들을 소개하면서 그 작품 속에서 인용문을 우리말로 옮기고 그 작품들에 대한 상세한 분석을 해 준다.

 

 

" 셰익스피어가 빚어낸 대중성과 예술성 사이의 상호작용은 세계문학사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진폭이 크다. 그래서 그의 작품세계는당시 대중의 환호와 지금 비평가의 탄성이 동시에 터져나오는 시공간이 된다! 이것은 결코 나 하나만의 상상이 아니다. " (p.320)

 

 

" 그렇다. 그의 작품들은 지금도 '진귀하고 신기한 것으로' 끊임없이 되살아나고 있다. 그래서 2014년에 스트랫퍼드 주민들은 그를 '450년 젊은 셰익스피어'라고 불렀다. 그렇지만 셰익스피어와 동시대에 그의 문학의 영원성을 꿰뚤어 본 이는 그 자신도, 스트랫퍼드 주민도 아니었다. 그를 신랄하게 비판하기도 했던 벤 존슨이었다. '셰익스피어는 한 시대가 아니라 모든 시대를 위해 존재했다. ' 나는 셰익스피어의 문학의 불멸성에 관해 이 말보다 더 적절한 표현은 알지 못한다. " (p. 321)

 

 

한 번쯤은 들어 본 작품 속의 대사들, 그리고 시적 언어는 셰익스피어를 빛나게 해 준다.

 

 

"셰익스피어의 대담한 말장난, 비유와 생략은 의문을 불러일으킬 만큼 위협적이다. 사회적 안정에 대한 그의 신념은 발화되는 바로 그 언어에 의해 위협받는다. 그래서, 셰익스피어에게는 글쓰기의 행위 자체가 자신의 정치적 이념과 불화하는 인식론 (또는 지식이론)을 함축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것은 몹시 당혹스러운 딜레마이며, 셰익스피어의 연극 대다수가 그것을 해소하기 위한 전략들을 이해하는데 바쳐졌다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 (p. 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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