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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 브로드 1
팻 콘로이 지음, 안진환 외 옮김 / 생각의나무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사우스 브로드'는 1권과 2권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한 권이 500 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이다. 이런 두꺼운 책을 읽으려면 아주 재미있지 않으면 그 분량만으로도 부담감이 가중되는 것이다. 이 긴 소설의 저자는 팻 콘로이(Pat Conroy)로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다. 하지만 이미 미국에서는 각종 상을 수상하여 거장의 반열에 오른 사람이라고 한다.
2009년《뉴욕타임스》종합 베스트셀러 1위!
예약판매만으로 인터넷 서점 ‘아마존’ 상위권 진입,
전 미국 언론과 독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은 거장 팻 콘로이의 위대한 문학세계 -
바로 이것이 출판사 책소개의 글이다.

1권은 PART1,  PART2, PART3 의 일부분으로 되어 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의 찰스턴이 이 소설의 무대이다. 2009년에 발표한 작품이지만, 시대적 배경은 주인공 레오가 18살이던 1969년 6월 16일에 일어나는 일이 발단이 되고, 그 이전의 어린날의 회상과  PART2부터는 레오가 38살이 되는 1989년부터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찰스턴은 레오가 표현하기를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도시'라고 한다.아버지와 어머니의 삶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도시이며, 그도시에 대한 아버지의 애정이 그대로 레오에게 물려진 그런 도시이다. 이 소설의 인물들은 모두 그런 찰스턴을 자랑스러워하고 그들의 삶의 터전으로 살아 오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레오의 아버지는 과학선생님으로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깨어있는 모든 순간들을 아름답게 느끼는 섬세한 성격이면서도 소박하고 소심함으로 꽉 차 있는 분이다. 격렬한 충동이나 대담함이 없는 그런 분이지만 마음이 깊으신 분이다. 어머니는 한때 수녀의 길을 걸었으나 지금은 고등학교 교장선생님이시다. 소녀시절부터 사랑했으며, 수녀가 된 후에도11년이란 세월동안 변함없는 마음을 가진 아버지의 사랑을 받아들인 분이다. 그래서인지 신앙심에 집착을 하는 수도자의 자세를 가진 분이다. 그런 부모에게 자랑스럽기만 하던 레오의 형이 어느날 욕조에서 목과 손에 면도칼을 긋고 자살을 한다. 레오에게도 질투조차 할 수 없는 존재인 영웅처럼 따르던 형의 죽음이라는 충격의 여파는 레오를 정신병원으로 보내게 된다. 모든 가족의 마음은 황폐해지고 어머니는 특히 어떤 삶도 비극을 피하며 살 수 없다는 사실을 직접 겪게 되면서 삶의 기만적 본질을 인정하게 된다. 레오는 겁많은 아이, 소심한 아이로 변하게 되고 형이 있을 때는 그렇게 많던 친구들도 한순간에 다 떠나 버린다. 그런 어느날 모처럼 참석하게 된 파티에서 누군가가 넣은 마약에 의해 보호관찰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런 힘든 어린시절의 상황이 수년간의 끔찍한 방황속에서 헤메이게 되지만 신문배달일을 하게 되면서 스스로 찰스턴에서 가장 멋진 신문 배달부로, 그리고 1969년 6월 16일에 3가지 사건이 일어나면서 만나게 되는 친구들과의 우정의 중심에 우뚝 서게 되는 인물로 변하게 된다.
그날은 고등학교 3학년 여름, 고등학교로 전학을 오는 고아원 출신 2명의 아이- 스탈라, 나일스- 첫 만남부터 그들은 탈주를 막기 위해 수갑을 찬 상태였다. 그때까지 아무도 그들을 친절하게 대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그들에게 레오는 자연스럽게 친구가 된다. 스탈라는 사팔뜨기이며 제멋대로였지만 나중에 레오와 결혼을 한다.
앞집에 이사온 시바포와 트레버- 쌍둥이이며, 엄마는 알코올 중독자, 아버지는 지독한 폭력을 일삼는 방랑자같은 의문의 사나이
코카인 소지문제로 전학을 오게 된 찰스턴의 저명한 변호사 가문의 자제-채드워드러틀레지와 그 여동생 농구선수 프레이저 러틀레지,그리고 채드워드의 여자친구 몰리허거, 이런 가문의 자녀들이 공립학교인 페닌슐라 학교에 온다는 것 자체가 그의 부모들은 자존심이 상할 정도의 대단한 가문
학교의 풋볼 코치를 맡게 된 흑인 안토니제퍼슨의 아들 아이티 그리고 베티....
1969년 6월 16일에 운명이 그들을 하나로 묶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레오를 포함한 10명의 친구들은 그야말로 가지각색의 집안과 인종의 결합인 것이다.
 PART1의 내용은 그런 친구들의 형성과 파티, 그리고 레오의 아픈 어린날의 기억들에서 벗어나는 이야기로 끝난다. 처음 이 소설을 읽을 때는 이시기의 이야기가 주를 이룰 것이라는 생각이었으나 그렇지는 않았다. 성장후의 모습이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다.
본격적으로 그들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얽히고 설킨 서로의 이야기는  PART2로 부터 시작된다. 20여년 후에도 그들은 몇 명을 제외하고는 그들의 자랑스러운 찰스턴에서의 생활을 즐기면서 삶의 터전으로 삼아 살아가고 있다. 레오는 자신이 배달하던 신문사의 칼럼니스트, 아이티와 베티는 흑인 경찰- 남부 찰스턴에서 흑인이 경찰 서장이 된다는 것은 그 당시에는 커다란 이슈이다. 아이티가 태어날 당시에는 흑인에게는 투표권마자 없었으니....프레이저와 몰리는 유명인사의 자식들처럼 사교계 여성으로, 몰리는 채드워드의 아내이지만  남편의 외도로 힘든 나날을....
시바는 유명한 여배우로 인기가 하늘을 찌르다가 이제는 서서히 사라져가는 도중, 그런 시바가 찰스턴에 나타난다. 오빠인 트레버가 게이였는데 에이즈 환자로 종적이 묘연해서 그를 찾는 작업에 친구들이 동원된다.
책의 분량이 많은 만큼 나오는 인물들도, 이야기도 다양하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미국의 남북전쟁 당시에 전쟁의 발단이 되었던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인종 차별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어렴풋이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미국 사회에서의 신분, 계층, 인종 문제, 에이즈 문제 등도 사회문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레오 자신이 9살 나이에 겪었던 충격적인  형의 자살에서 스스로 헤쳐 나올 수 있었던 것이 복잡하게 얽힌 친구들의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으리라 본다.
레오가 스탈라와 결혼을 하게 된 것도 사랑이라기 보다는 성급하고 무계획적인 그녀가 어떤 일을 저지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작용한 것이다. 레오는 스탈라에게 매력을 느끼는지 여부와는 관계없이 스탈라의 불안정함이 그녀의 일종의 광기임에도 그것을 천재성으로 오판한 것이다. 그녀의 행동을 자제하지 않는다면 형의 장례식에서 느꼈던 그런 세계를 다시 느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던 것이다. 
 PART3에서 게이인 트레버를 찾는 친구들의 활동이 본격화되는데, 어느 허름한 모텔에서 죽어가는 아론 새터필드라는 소년의 모습은 미국 사회의 한 단면을 엿보게 해 준다. 동성애, 마약, 에이즈.... 그것이 미국의 뒷골목의 실상이기도 하다.
아마도 2권에서는 본격적인 트레버를 찾는 친구들의 노력과 거기에서 우려나오는 우정, 그리고, 레오와 몰리의 사랑, 몰리와 채드워드의 불화, 시바의 새로운 이야기 등이, 그리고 레오의 이미 나이가 드신 어머니의 이야기까지가 전개될 것이다.
열 명의 친구들의 우정 못지 않게 사랑은 이리 저리 얽혀 있으니 어떻게 전개될 지도 흥미로운 부분일 것이다. 사회계층과 인종차별을 뛰어 넘는 우정이 어떤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지가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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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기쁨과 슬픔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이레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누가 '에세이'를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붓가는대로 쓰는 것이라고 했는가? '알랭 드 보통'은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잘 알려진 작가이다. 그래서 책의 첫부분에도 자신의 친필 편지를 실어 줄 정도로 한국에 대한 애정이 깊은 것같다. 친필 편지의글씨체를 보니 그의 성격이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작고 꼼꼼한 필체이다.

  
 그리고, 이 책의 중간에도 몇 번 대한민국이라는 활자가 보이고, 사진에는 '삼성'의 쇼윈도가 비치고, 2007년 당시 인기있던 '내 이름은 김삼순'이라는 활자도 보인다. 크게 부각되는 내용은 아니지만 간간히 보이는 그런 낱말이 친근하게 보이는 것이다. 그의 유머이기는 하지만 대한민국 독자들이 자신의 집을 장만하는데 어느 정도의 힘이 되었음을 시사한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독자와의 관계는 작가에게는 글을 통한 상상의 우정이라는 글을 적고 있다. 나도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동물원가기', '행복의 건축'등의 에세이나 소설이면서도 색다른 느낌을 주는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도 읽었으니까 어느 정도는 작가의 글 스타일을 알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의 저서를 읽을 때마다. 그의 이름을 들을 때마다 아무리 에세이라고 해도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면 안된다는 것을 느낀다. 어느정도는 중무장을 하고 글을 읽어야 끝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나 할까? 어쨋든 같은 소재나 주제의 글도 그의 붓끝에 가면 깊은 사유와 관찰력으로 새로운 이미지로 재탄생하는 느낌이다. '지식의 창고'에서 쏟아지는 이야기들같다는 생각, 또는 '갖가지 지식을 전파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글을 읽을 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이 글을 옮긴 '정영목'님도 자신이 '일의 즐거움과 괴로움'이라고 해석을 했으면 더 일에 대한 관점이 자연스러웠을지는 모르겠으나 '알랭 드 보통'은 평소의 글 스타일이 '한데 묶어 놓고, 서로 낯선 것들이 만나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효과를 살피며 기쁨과 슬픔을 느끼는 사람 아닌가. 그런 면에서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알랭 드 보통이 이 책의 제목을 잡을 때도 '일의 기쁨과 슬픔'을 염두에 두었다는 것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p371~372) 라고 옮긴이의 글에 쓰고 있다. 그러니까 '알랭 드 보통'은 일에 대한 한 개인의 감정만이 아닌 문명과 사회에 관한 깊고 은근한 통찰, 거기에 개인감정의 미세한 움직임과도 따로 놀지 않는 통찰을, 거기에 재치와 유머와 서글픔이 보석처럼 박혀 반짝이도록 글로 표현 한 것이다.
'알랭 드 보통'은 사랑과 이별 등에 관한 이야기들은 상당히 많으나 '일'에 관한 이야기는 없다는 생각에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고한다.사랑의 영역과 일의 영역에는 놀라운 유사성이 있으며, 현대의 일하는 세계의 아름다움, 권태, 기쁨, 그리고 가끔씩 느끼는 공포에 눈을 뜨게 해주는 책을 쓰고 싶었고, 일이 우리에게 삶의 의미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 글의 주제를 이와같이 잡았다고 한다.   그의 다른 글에서도 볼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 책도 쉽게 앉아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것이 아니라, 10개의 소제목을 중심으로 직접 자신이 문헌도 조사하고, 현장에 직접 투입되어서 같이 행동하면서 그 일에 관한 모든 것을 총망라해서 글로 써 내려 간 것이다. 그가 주제로 삼았던 것들은 너무도 다양하다. '발트 해를 가로질러 펄프를 운반하거나, 참치 머리를 자르거나, 구역질 날 정도로 다양한 비스킷을 개발하거나, 상담하러 온 사람에게 전직을 권유하거나, 한 세대의 일본 여학생을 매혹시킬 위성을 쏘거나, 들판에서 떡갈나무를 그리거나, 전선을 놓거나, 회계처리를 하거나, 탈취제 자동 판매기를 발명하거나, 항공사를 위해 강도가 높아진 코일 튜브를 만드는' (p368)이 모든 현장에서 그 일들을 직접해 보기도 하고, 그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하루 일과를 따라가보기도 하고, 인터뷰와 취재를 하기도 하면서 '일의 기쁨과 슬픔'에 관한 에세이를 쓴 것이다. 특히, 이 책은 에세이를 겸한 포토 르포르타주로도 기획된 것이어서 처음부터 사진작가인 '리처드 베어커'와 함께 작업을 했다. 사진은 모두 흑백사진으로 세대에 뒤떨어진 느낌이 드는 것이 아니라 일의 이미지와 흑백사진이 가지는 이미지가 잘 맞아 떨어지는 감이 든다. 처음에 '알랭 드 보통'이 일에 관한 에세이를 시작하는 곳은 런던 가장자리 부두끝에서부터 시작된다. 이 곳에서 본 광경들로 부터 많은 것을 생각하면서 이 책을 쓸 영감을 얻은 것이다. 부두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서 현대 일터의 지성과 특수성, 아름다움과 두려움을 써보기로 마음을 먹는다. 특히 일이 우리에게 사랑과 더불어 삶의 의미의 주요한 원천을 제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첫번째 이야기에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쳐 버리기 쉬운 '물선의 관찰' 과정에서는 화물선의 입항을 통해서 어디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서 들어오는 배인지를, 그리고 필요하다면 수치와 통계까지, 그리고 어떤 지역의 정보는 지역특색, 역사적 사실까지를 작가 특유의 예리한 관찰과 심리묘사까지를 겉들여서 써 나간다.
'물류이동'를 취재하기 위해 참치를 추적해 본다. 따뜻한 물에 사는 참치가 어떻게 우리의 식탁에 올라오는지 그 과정을 배, 비행기등으로 이동하면서 알아 본다. 그러나 이렇게 유명한 작가도 난관에 봉착한다. 15개 식품업체에 접촉을 했지만, 업계의 반응은 싸늘했다. 혹시라도 어떤 문제가 야기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어렵게 성공하여, 물류네트워트의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대서양 몰디브 원양어업 기지에서의 어선 승선, 그리고 50k에 달하는 참치를 잡아 몽둥이를 쳐서 죽이는 끔찍한 살생현장에서 냉동실로 옮겨 어류가공공장의 가공과정을 거쳐서 항공기 화물칸에 실려 런던 브리스톨 교외의 한 슈퍼마켓에서 팔려서 한 가정의 어린이의 스테이크로 식탁에 오르는 과정을 계속 추적해 나간다. 인도양의 바닷속에서 52시간에 걸친 과정의 모든 순간을 목격하고 느끼고 글로 써 내려 가는 것이다. '어휴, 정말 보통의 작가가 아닌 알랭 드 보통만이 가능한 글쓰기이다.
  10개의 소재들이 모두 이런 과정을 거친다. 세계적인 비스킷 공장도, 떡갈나무를 그리는 화가의 그림작업도, 회계사들의 업무도, 송전공학도. 항공산업도.....
직접 부딪혀서 글로 재탄생되는 것이다. 여기에 깊이 있는 작가의 지식까지 첨가되니 읽기에 쉬운 에세이가 아닌, 힘들게 읽혀지는 에세이가 된다. 그의 에세이를 머리를 식히기 위한 글로 생각하면 너무도 큰 착오이다.
글 중에 가장 쉽게 읽을 수 있는 것이 그나마 6. '그림'이다, 떡갈나무를 주로 그리는 화가의 작업과정을 따라잡고, 전시회와 판매과정를 통한 '일'의 의미찾기는 그나마 많이 접해온 이야기이기에 무리없이 읽을 수 있다. 7. '송전공학'은 너무 어려운 이야기이다. 물리적 소양이 필요한 글이라고 해야 할지, 일이라는 개념만을 봐야 할지 혼돈과 이해불가의 문장들도 섞여 있을 정도로....
 
'사실 일은 어떤 거리에서 보느냐에 따라 느낌이 확확 달라지는 것 같다. 일 안에 완전히 묻혀 있으면, 그 의미는 커녕, 즐거움이니 괴로움이니 하는 것 조차도 아예 사라져 버린 상태가 될 것이다. (...) 기쁨이나 슬픔이라는 말이 나오려면, 일을 원경으로 멀리서 보아야만 할 듯하다. (...) 알랭 드 보통은 타의에 의해 관찰자가 된 것이 아니라 스스로 관찰자의 자리에 서게 된 경우다. (...) 자유자재로 줌을 당겼다 놓았다 하면서도 초점을 놓치지 않는 것처럼, 원경, 중경, 근경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입체감을 살려 가면서 일을 명상한다는 것이 그의 진짜 장점이다. (p373)
그렇다. 알랭 드 보통은 자유자재로 그것도 다양한 소재를 가지고 일이라는 현장의 깊숙이 들어가서 직접 보고 느끼고, 관찰하면서 우리에게 '일의 기쁨과 슬픔'을 이야기 해준다. 일이 사랑과 마찬가지로 우리 삶의 일부분이고, 진정한 삶을 위해 일을 하는 과정에서 기쁨도 느낄 수 있고, 권태로움도, 슬픔도 느낄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그런데, 좀 어렵기는 하다.'알랭 드 보통'의 스타일이니까.... 그래도 또 그의 작품이 나오게 되면 나는 호기심에  책을 손에 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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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코딩 - 성공이 보이는 강자 생존법, 늑대를 코딩하라
원방 지음, 한혜성 옮김 / 성균관대학교출판부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인류역사에서 유럽을 정복했던 동양인은 흉노,돌궐, 몽골족이다. 그런데,이들은 늑대를 숭배하는 초원의 유목민족이었다. 그리고  동양을 공격할 수 있었던 서양인도 유목민족의 후예였다. 고대 로마를 건설한 사람이 늑대의 젖을 먹고 자랐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이들이 바로 튜턴인, 게르만인, 앵글로 색슨인들인 것이다. 강한 민족의 혈관에는 늑대의 피가 흐르고 있다. 양육강식의 세계에서 늑대처럼 용맹스러운 동물은 없으며, 그래서 늑대는 초원의 강자로 군림하였다는 발상을 가지고 쓴 자기계발서가 바로 '파워 코딩'이다. 처음에 이 글을 본다면 좀 엉뚱하다고 생각될지도 모르겠다. 흔히, 우화나 전설 속의 늑대는 교활하고 간사하여 별로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 않기때문일 것이다. 그런데,늑대의 교활함과 지혜, 먹이사냥에 있어서의 불굴의 성격,추위에서도 견디는 강인함, 한 번 잡은 먹이를 끝까지 놓치지 않는 성격, 늑대들사이에서 보여주는 끈끈한 가족애와 병든 늑대, 어린 늑대까지 보는 생활 등의 늑대의 습성을 통하여 인간이 사회생활에서 '강자로 살아 남을 수 있는 지침들'을 일깨워준다. '늑대는 어떤 환경이든 잘 정긍하고 지배하는 초원의 강자'라고 한다. 늑대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잔인하지 않았다면 과연 초원의 강자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거친 환경에 순응하였기때문에 환경을 지배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의 작가인 '원방'은 중국 산시 성 출신으로 중문학을 전공하고 학생들에게 창작 지도를 하기도 하며 여러차례에 걸쳐서 문예창작상을 수상한 바가 있는 사람이지만 우리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지는 사람이다. 책의 구성은 chapter1~9로 구성되어 있고, 각 chapter는 부제가 4~7개 정도로 각각 처음에는 늑대의 습성을 설명하고 이어서 우리들이 생존경쟁의 세계에서 강자가 되기 위해서 어떻게 하여야 되는가에 대한 설명이 뒤따른다.  늑대의 생존 환경을 정확히 인식하여야 그에 따른 우리들의 '강자가 되기 위한 전략'을 세울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설명중에는 이해를 빠르게 하기 위해서 많은 예를 들고 있다. 기업,유명인, 학자들의 이론, 우화, 감명깊은 이야기 등이 거기에 해당하는데, 작가가 중국인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기업인 정주영의 일대기나 삼성의 기업이념, MCM의 김성주 사장 이야기까지 포함되어 있다. 얼핏 자기계발서가 지루하기 쉬운데, 예로 들어주는 이야기들이 재미있어서 흥미를 끄는 것이다.
   

chapter 1 (대초원의 주인이 되라)
늑대처럼 강자가 되고 싶다면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고 시대와 함께 발전, 진보해야 한다. 자신이 처한 환경을 유리하게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하며 이때에 중요한 것은 믿음과 지혜다. 이 두 가지는 상부상조하는 것으로 환경을 바꾸고자 하는 결심만 있으면 환경을 바꿀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를 찾아 낼 수 있다. 일본의 소니사는 처음에 1600달러의 자본과 7명의 직업으로 시작했으며, 도요타나 ZARA는 효율적 생산 방식으로 기업을 운영하는 회사이다. 육상선수 칼루이스의 기록을 깬 마이크 파윌의 그칠 줄 모르는 도전정신도 강자로 살아 남은 좋은 예이다.
chapter 2 (늑대처럼 사냥 능력을 키워라)
늑대는 끊임없는 훈련과 진취적인 태도로 쉬지 않고 사냥 본성을 익힌다.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해야 한다. 우리 삶에는 신념이 필요하다. 성공한 사람의 공통점은 높은 이상과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에서 비롯된다. 우리가 얻은 것들은 단계적 '승리'일뿐, 그 뒤에는 더 큰 위기감이 있다. 위기를 성공으로 이끌어야 한다.
chapter 3 (달리는 늑대 앞에는 분명 사냥감이 있다)
강자가 되기 위해 자신을 파악하고 발전시키며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한다. 성공의 여정은 끊임없이 자신을 찾는 여정과 같다. 맥도날드회사가 환경보호단체와  동물단체의 비난과 공격속에 파산의 위기에서 'drive-through 매장'과 '24시간운영',고급커피'맥카페'로 운영을 전환하여 새로운 개념의  패스트푸드점으로의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되었다. 진취력은 인생의 목표가 되어야 하며, 세상에서 진정한 실패는 단 한 가지 끝까지 노력해 보지 않고 쉽게 포기하는 것이다.
chapter 4 (초원에는 뒤처지는 늑대가 있기 마련이다)
좌절속에서 용기,더 큰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잠재된 창의력을 이끌어 내어야 한다. 인간은 시련속에서 더욱 단당해지는 것이며 용감하게 시련에 맞서야 한다. 세계적인 발명품들이 어떤 실수에서 비롯된 예는 상당히 많다. 이와같이 어이없는 실수에서 뜻밖의 행운이 올 수도 있다. 그래서 시련은 새로운 전환의기회가 되기도 한다. "꿈은 강자의 출발선이며, 결심은 출발 신호를 알리는 총소리이다."
chapter 5 (늑대의 세계는 강자를 숭상한다)
적자생존은 경쟁의 본질이다. 경쟁은 지혜와 의지를 겨루는 것이며 재능이 있는자는 승리하지만 평범하거나 아둔한 자는 실패한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과 차별되는 색다른 사고를 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단점을 자기 발전을 위한 발판으로 뛰어 넘어야 한다.
chapter 6 (자신이 타고난 우두머리 늑대라고 믿는다)
늑대는 사냥후에 병들고 늙은 늑대, 젖먹이는 늑대까지 잊지 않는다. 무리구성원의 중요성을 안다. 그래서 서로 돌본다. 삼성은 인재 역할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인재개발을 중요하게 생각한다.이건희가 원하는 인재는 '비빔밥형 인재(퓨전 인재)이다. 즉, 다양한 경험을 가진 인재, 'T자형 인재' -여러 분야의 지시과 경험을 쌓아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새롭고 창조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한다.
chapter 7 (자신 앞에 놓인 사냥감을 절대 놓치지 마라)
성공하는 사람은 기회를 잡아 고군분투하여 성공을 거두었기에 행운아가 될 수 있었다. 기회를 성공으로 전환시켜야 한다. 행동하고, 행동하고, 또 행동해야 한다. 삼성애니콜 은 가격은 비싸지만 품질이 우수하여 '프리미엄 제품'이 되었다. 저가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항공'의 경영의 기본적 원칙은 '단순함'이다.
chapter 8 (인내를 갖고 기다려야 먹잇감을 잡을 수 있다)
어려움에 부닥쳐 있을 때 포기하지 말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게으름'은 인생의 최대 적이며 게으름을 이기는 9가지 방법을 소개해 준다. '많이 아는 것보다 좋아하는 마음이 중요하며, 그보다 즐기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강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첫째, 즉시 행동하라, 둘째, 적극적인 성격을 기르자.
chapter 9 (휴식할 수 있는 대초원을 사랑하라)
사람과 사람사이에는 아주 작은 차이만이 존재한다.그러나, 이 작은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들어 낸다. 강자가 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고 낙관적으로 삶을 바라보면서 도전하고 어려운 일을 받아들인다면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성공의 열쇠는 자신 안에 있다. 스스로의 삶의 목표를 정하고 꾸준히 노력하자.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초원의 강자가 된 늑대의 습성을 통하여 인간도 경쟁사회에서 의 강자로 남기 위한 이야기들이 chapter별로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다. 결론적으로 성공을 위해서 우리가 가져야 하는 온갖 마음가짐의 중요성과 삶의 목표를 향해서 꾸준히 노력하는 적극적인 생활태도를 가질 것을 당부하고 있다. 처음에 읽기 시작할 때는 인생을 너무 성공과 결부시키고 강자로 살아 남기를 권하는 것이 삭막하고 인간미가 없는 이야기가 아닌가하는 생각이었는데, 다양한 예를 들어가면서 설명을 해주니 결코 이 책이 강자로 살아 남기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것을 알 수 있었다.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인간이 갖추어야 할 부분들에 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가장 핵심적인 이야기는 '성공의 궁극적인 목표는 바로 즐거운 삶이며 이는 노력과 의지를 통해 스스로 만들어 지는 것이다.' 라는 구절과 "재미있고 일을 즐기는 사람이 최고가 될 수 있다."는 구절이었다. 역시 '파워코딩'의 작가도 자신이 가장 재미있고 즐거운 일을 하면 그것이 강자로 살아가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청소년들을 비롯하여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는 사회 초년생과 새로운 직업을 선택하려는 사람들이 읽는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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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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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찮게, 일본 소설가의 작품을 연달아 2권을 읽게 되었다. 일본 독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2권과 '요시모토 바나나'의 '무지개'를 읽었다. 책의 분량부터가 커다란 차이를 가져왔고, 소재의 다양화나 구성면, 소설의 깊이에서도 너무나 다른 두 일본 작가의 작품을 읽게 된 것이다.
'무지개'의 작가인 '요시모토 바나나'의 본명은 '요시모토 마호쿄'로 아버지가 문학평론가였기에 어릴적부터 많은 책을 접할 수 있었다고 한다. '바나나'라는 필명이 열대지방에서만 피는 붉은 바나나꽃을 좋아해서 지은 것이라고 한다. 나 역시 '요시모토 바나나'라는 이름이 참 특이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런 재미있는 사연이  있었다. 저자의 작품중에 좀 오래전에 읽었던 '키친'이 인상적이었지만, 동화적 색채가 짙은 '아르헨티나 할머니'도 좋았었다. 어머니를 잃은 소녀가 할머니를 만나서 상실의 상처를 치유하는 이야기가 '요시토모 나라'의 특이한 그림과 함께 오래도록 기억되었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의 특징(?)이라면 책이 참 얇다는 것이다.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에 간단히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또한 내가 그의 작품을 많이 읽는 이유중의 하나라면 좀 이상한지 모르겠다.

  
  '무지개'는 '작가의 말'에서도 타히티 여행을 하고 그곳을 취재하여 소설을 쓰고자하는 의도를 가졌던 여행시리즈물의 하나이다. 그런데, 일주일의 취재로는 '타히티 섬의 일부밖에 보지 못했고 즉흥적인 소설을 쓸 수 있는 장소가 아니어서 일본에서 행복을 찾기 위해 몸부림치는 착실한 남녀의 이야기를 타히티의 모습과 함께 그려 보았다'고 한다. 소설의 무대가 도쿄와 타히티섬에서도 가장 아름답다는 '보라보라섬'과 '모레아섬'이다. '무지개'는 '미나카미 에이코'라는 20대 후반, 여자의 1인칭 화자중심의  문체로 쓰여진다. 소설의 문장들이 여주인공의 눈을 통해서 타히티의 풍광을 보는 것처럼 섬세하면서도 아름답고 정서적으로 쓰여졌다. 마치 독자가 그 장면속에 들어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자세하게 쓰여졌다.  

 


일본의 어느 해변의 관광지에 조그마한 식당을 운영하면서 소박하게 살아가던 그녀가 11살되던 해에 아버지가 여자가 생겨서 집을 떠나자 엄마는 외할머니를 모셔와서 여자 셋이 소박하게 삶을 살아간다. 할머니도, 어머니도, 바닷가의 조그만 식당을 운영하는 것을 천직으로 사는 그런 분들이다. 고등학교 졸업후에 도쿄로 올라와서 '타히티안 레스트랑에 취직을 하는데, 그 가게의 이름이 '무지개'이다. 이 레스트랑의 오너는 타히티에서 히피행색으로 지내면서 그곳의 레스트랑의 일을 배워서 도쿄에 가게를 낸 것인데, '무지개'는 오너의 애정과 세심한 서비스로 이루어진 곳이다. 그녀는 이 식당의 플로어 매니저로 늘 되풀이되는  하잘 것 없는 일상에도 즐거움을 느끼며 가게에서 일하는 것을 천직으로 여긴다. 사소한 배려와 친절한 손길이 있는 직장에서 평범한 행복을 느끼는 그런 여자이다. 어머니의 죽음후에 건강이 악화되고 이로인해 오너의 집의 임시 가정부가 되는데, 오너의 아내는 오너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정반대의 인물이다. 이미 남의 아이를 임신한, 그렇지만 사업수완은 좋은 바람난 여자이다. 오너가 사랑하는 강아지와 고양이를 등한시하는 그런 여자....  에이코는 온기가 없는 집의 강아지와 고양이를 사랑으로 보살피고. 겉은 그런대로 정리가 된 것같지만 말라 비틀어진 나무와 퍼석퍼석한 정원의 서글픈 모습을 가꾸는 일에 즐거움을 느낀다. 낡아빠진 해변가 집을 돌보던 할머니와 어머니의 손에 의해 모든 것이 마법처럼 변했듯이....
사람이 보살펴주기만을 기다리는 나약한 존재는 아니고 그것만으로도 나는 무언가를 배우고 그들 덕분에 치유되는 느낌이었다. (P71)

  에이코가 타히티안 레스트랑에 처음 취직할 때에 오너를 취재했던 기사가 맘에 들었었다. 작은 레스트랑이지만 자신의 섬세한 손길로 가꾸는 그런 오너의 모습이 좋아서 찾아간 곳이었다. 그런데, 오너 역시 그와 같은 교감을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아내가 있는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에서 오는 많은 생각들, 아마도 자신의 아버지를 떠올렸을 것이고, 이런 상황을 돌아가신 할머니와 어머니는 어떻게 받아들일까도 마음의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나는 사랑에 빠졌을 때의 결심을 믿지 않는다. 사랑을 하고 있을 때는 스스로를 잃어버리고, 무언가를 생각하는 힘도 사랑의 힘에 불과할 뿐 자신의 중심에서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나는 결심했다. 몇 번이나 해 온 결심을 다시금 굳혔다. '(p119)
이런 상황에서 에이코는 10여년전부터 꼭 오고 싶었던 타히티에 오고, 그곳에서 오너와의 관련이 있는 노부인를 만나게 된다. 젊잖은 노부인과의 짧은 대화를 통해서 그녀가 도쿄에 두고온 사랑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결정하게 되고 '진심으로 서로에게 이끌린 남자와 여자가, 언뜻 복잡해 보여도 싶은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함께 살아가기로 결정했다면, 가네아먀 씨가 한 얘기와 그리 다르지 않은 결말을 맞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p181)
이런 결정을 더 명확하게 해주는 것은 '나는 눈물을 머금고, 이제는 뭐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 그때, 누군가가 프랑스말로 말했다. "아, 무지개대 !" (...) 짙푸른 산위에 일곱 색깔이 고루 선명하게 떠 있었다. (...) '이건 틀림없이 길조일 거야. 지나치게 완벽한 길조. 이 광경을 내 두 눈에 새기고, 그다음은 아무것도 보지 말고, 그저 그대로 자연스럽게.' (p183)

  정확하게 말하면, 아무리 성격과 환경이 다른 부부이고, 아내의 외도로 아기까지 가졌다고는 하지만 아내가 있는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틀림없는 '불륜'인 것이다. 자신의 일을 천직으로 생각하며 착실하고 소박하게 살아가는 인정이 넘치고 사람냄새가 나는 사람들이라도 이런 사랑에 대해 부담감을 느낄 것이고, 주위 사람들의 시선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들의 심리적 상황을 아름다운 타히티의 풍광과 함게 독자들이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섬세하고 생생하게 담아내는 작가의 글솜씨에 아름답고 희망적인 사랑으로 비쳐지는 것이다.
에이코가 어린날의 추억을 되새기면서 현재의 상황을 정리하고, 타히티의 바닷가에서 마음을 치유하여 일곱빛깔 무지개가 되어서 타히티섬을 떠나는 느낌이 든다. 이 작품은 사랑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마음의 표현도 잘 나타나 있으며, 사랑을 받아들이려는 마음도 참 잘 나타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무지개'를 더 빛나게 하는 것은 타히티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하라'씨의 그림인데, 작가는 이 그림들을 '박력있고 멋진 그림은 짙는 밤의 느낌과 파란 하늘의 색감이 생생하게 되살아 났습니다.'라고 표현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그림을 감상하는 것도 묘미가 있다. 또한, '야마구치'씨의 바닷속 풍경 촬영 사진과 타히티 풍경 사진도 참 멋지다. 거기에 또.... 부록으로 타히티 여행일정표까지....
 
나는 몸과 마음을 푹 쉬고 오는 여행보다는 찾아 다니고, 구경하고, 느끼는 여행을 좋아하기에 아직'타히티'의 여행이 끌리지는 않지만, 그래도 타히티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역시 좋은 선물이 아닐까한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무지개'는 아름다운 일상을 담은 고운 한 편의 에세이같은 장편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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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세터 최여진의 비주얼 UP 프로젝트 - 인생이 예뻐지는 패션, 뷰티, 보디, 라이프 올 종합사전
최여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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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나를 꿈꾸던 소녀가 슈퍼엘리트 모델이 되어 캐나다에서 서울에 온지 10년이 지났다. 가족을 떠나 서울에서 연기자로서의 꿈을 향해서 가는 동안에 터득한 아름다움에 관한 모든 것을 책으로 엮어서 출간했다. 모델로서는 키가 작고 군살이 있어서, 연기자로서는 키가 너무 컸던 작가는 지금의 자신의 위치를 '기회는 오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잡는 것'이라고 말한다. 모델이 된후에 몸매 관리를 위해 굶는 다이어트의 후유증을 겪었고, 뷰티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던 그녀가 2007 아비노 전속모델이 될 수 있었고, 패션은 촌뜨기처럼 어리벙벙했던 그녀가 트랜드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 할 수 있게 되어 자신만의 스타일을 선 보이고 있다.

 
그녀는'비주얼을 위해 노력한 시간을 단순히 비주얼 뿐만아니라 그 이상을 나에게 선사했고, 자신감이라는 최고의 자산을 가져다 주었다'고 지금은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트랜트세터 최여진의 비주얼 UP 프로젝트'는 최여진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책인 것이다. 요즘 연예계에서 떴다하면 쏟아져 나오는 것이 연예인들의 책이기에 그저 그런 연예인들의 신변잡기를 다룬 책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이 책은 다른 연예인들의 책과는 차별화된 유익한 정보들이 많이 담겨져 있다. 언뜻보면 사진이 많이 실려서 화보집과 같은 느낌이, 그녀의 잔잔한 이야기가 실려 있어서 에세이같은, 패션이나 메이컵에 관한 화보들이 보여서 패션 잡지책과 같은 느낌을 모두 갖춘 그런 책이다. 이 책의 부제가 "'인생이 예뻐지는 패션, 뷰티, 보디, 라이프' 올 종합사전"인 것처럼 모든 여성들이 궁금해 하고 관심이 집중되는 4개의 프로젝트를 이 책을 읽고서 '최여진따라하기'를 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달라진 자신의 모습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한다.
** PROJECT1 BODY &SOUL
'거울속에 비친 내 모습이 마음에 안들면 생활습관을 바꿔라.','내게주는 최고의 선물은 몸만들기이다'.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기보다는 생활습관을 바꾸면 살이 빠지고 몸이 재탄생된다. 그리고 그 몸매를 평생 유지시켜줄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이 성공한 다이어트 방법을 소개해준다, 그리고 빨리걷기와 요가를 소개해준다. 걷기위해서 필요한 '워킹슈즈고르는 법'까지 알려준다.
 

'요가는 호흡이며, 집중이다.' 요가자세를 직접 시범으로 보여주고, 설명까지 곁들여주니 독자들도 따라할 수 있지 않을까? 아름다운 몸매를 만들기 위해서 추천해 주는 방법은 식이요범과 걷기와 요가와 같은 운동 병행, 그리고 피로와 피부탄력을 줄 수 있는 스파를 권하고 있다. 스트레칭 방법도 때에 따라, 장소에 따라 잘 설명되어 있으니 역시 따라해 보시라....

 
** PROJECT2 FASHION & STYLE
책에서 이 프로젝트의 부분은 가장 볼거리가 많은 페이지들이다.'스타일은 자신에 대한 깊은 이해이고 자신이 꿈꾸는 이미지의 표현이다.', '내 체형을 이해하고 복합적인 트랜드와 아이템 홍수속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돈보다는 자신의 노력으로 내안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것이다. '세상의 멋쟁이 정보 사이트'소개는 아마도 책을 읽다가 눈이 '확'커지는 부분일 것이다. 대체 연예인들은 어디에서 의상을 구입하는지 궁금했을 것이니까 말이다.

  
'즐겨입는 브랜드 신제품 체크하기'도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패션스페이스 소개','패션보물창고''인터넷쇼핑몰 사이트'까지 친절하게 안내해 주니 빨리 읽고 클릭 클릭....
'리얼토크'형식으로 2명씩 악세사리에서부터 란제리 원피스, 코트, 드레스까지 그녀들의 쇼핑감각을 들어보니 분명 나는 지금 한 권의 책을 읽는다기보다는 좋은 정보, 멋진 정보의 바다에서 헤매고 있는 느낌이 든다. 눈이 즐거운 볼거리가 쏟아지는 PROJET 2이다.

  ** PROJECT3 FACE & HAIR
'투명한 피부와 건강한 머릿결에 투자한다. 그 어떤 명품보다 효과적이다. 지금 뷰티 최대의 이슈는 안티에이징이다. 젊어지는 것보다 지금의 좋은 피부를 30대, 40대까지 잘 유지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항상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기초화장법부터, 피부관리, 네일관리,각질제거,목욕까지 샴푸방법, 화장법, 자신이 사용하는 화장품의 종류까지를 총집결시켜서 보여준다. 제품설명까지, 그리고 화장품 사이트까지 공개해 준다.


** PROJECT4 HAPPY LIFE
일상에 예쁜 것을 채우기. 일상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준다. 장보기, 요리하기, 커피마니아로서의 카페소개, 집안 청소요령까지.... 이 부분에서는 '최여진, 젊은 연예인맞아?'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나이의 여자들이라면 '폭격을 맞은듯한 방의 모습'에 엄마의 잔소리를 듣는 것은 물론이고, 샤워후의 뒷처리는 '나 몰라라'하는 때일 것이다. 그런데, 홀로 사는 최여진의 모습이 너무 깔끔한 것이 가식적이라고 느낄 정도이니까.... 귀여운 '콩알이'와의 산책과 생활이 너무 평화로워 보인다.그리고, 그녀의 인도와 캄보디아에서의 봉사활동도 참 인상적이다.

 
이와같이 이 책은 처음의 선입견과는 달리, 읽을거리, 볼거리, 따라할거리가 많은 정보가 많은 책이다. 그런데, 책의 내용중의 많은 부분들은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내용들이다. 다이어트에 좋은 음식이라든가, 피부관리에 관한.... 그렇지만 우리들은 이런 상식적인 것도 생활에서 등한시하고 살아가고 있다. 알지만 실천을 하지 않는 것이다. 최여진이 자신의 심혈을 기울여서 우리들에게 알려주는 많은 정보들을 아는 것으로 그치지 말고 실천할 수 있다면 참 유익할 것이다. 옛말에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트렌드세터 최여진의 비주얼 UP 프로젝트'는 이처럼 좋은 정보들을 하나의 책으로 엮었기때문에 보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책페이지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설명부분의 글씨체가 좀 작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 책을 다 읽고보니 큰 글씨체로 썼다면 이 많은 정보들을 담기에 책의 두께가 너무 두꺼워졌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책의 두께가 항상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필요한 정보를 빨리 찾아 볼 수 있고,시간이 있을때마다 읽고 또 읽을 수 있어서 좋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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