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다시, 유럽
정민아.오재철 지음 / 미호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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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약 15년 전에 유럽을 처음 가봤다. 아침에 일어나서 거닐던 비엔나의 뒷골목은 한적하면서도 유럽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그런 곳이었다.

몇 년 후에 오스트리아를 다시 찾았을 때는 인스부르크를 가게 됐는데, 아들과 함께 왔던 오스트리아에 대한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었다.

몇 차례의 유럽 여행을 통해서 유럽 여행 가이드 북에 나오는 많은 도시를 돌아 보았지만 그래도 유럽은 나의 첫 해외여행지였기 때문인지 아니면 여행에서 가장 접하고 싶은 것이 문화와 예술이기 때문인지 가장 맘에 드는 곳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언젠가는 그동안 가보았던 유럽의 이곳 저곳을 홀가분한 마음으로 천천히 돌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다.

<함께, 다시, 유럽>은 처음 떠나는 유럽 여행이 아닌 약 10년 전에 각자 가 보았던 유럽을 부부가 된 한 쌍의 신혼부부가 함께, 다시 떠나는 유럽 여행 이야기이다.

N양과 T군의  꿈의 1순위는 '좀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런 두 사람은 결혼을 한 후에 414일에 걸쳐서 유럽, 북미, 중남미의 3대륙 21개국을 여행을 한다.

그중에서 유럽 여행에 관한 내용만을 이 한 권의 책에 담아 놓았다.

책 속에는 여행에 관한 단상들이 많이 담겨 있는데 그 중에 가장 공감이 가는 문장은,

"여행은 각자에게 다르게 기억된다" 라는 내용이다.

 

 

같은 곳을 보아도 같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누구와 함께 여행을 가느냐에 따라서 훗날까지 남겨지는 여운은 각자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어떤 곳을 떠올리게 되면 남편과의 추억이 살아나고, 또 어떤 곳을 생각하면 아들과의 추억이 떠오르고, 또 어떤 곳에 대한 기억 속에는 지인들의 얼굴이 생각나게 마련이다.

<함께, 다시, 유럽>은 그동안 읽었던 천편일률적인 여행 에세이와는 약간 차별화가 되어 있다. 두 번째 떠나는 유럽여행이기에 구태여 여행자마다 반드시 꼭 가는 그런 여행지 보다는 어떤 사진 한 장이 매개체가 되어서 찾아 가 본 곳, 여행을 하다 보니 찾아가게 된 곳들이 몇 곳 소개된다.

포르투갈의 베나길, 스코틀랜드의 기닝고 성, 스위스의 룽게른....

 

그리고 다른 여행지들은 대부분 여행자들이 가곤 하는 유럽의 관광지이지만 그들은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그곳을 여행을 한다.

저자들은 '가이드북을 버린 후에 보이는 세상, 나만 찾아갈 수 있는 여행지! ' 라는 표현을 쓰지만 그래도 유럽 하면 가게 되는 여행지도 여러 곳이 포함되어 있는데, 그들이 추천하는 여행지는 40곳이다.

내가 가 본 곳도 여러 곳이 있기에 책을 읽으면서 여행할 당시의 추억에 젖어 보기도 했다.

특히, 오스트리아의 할슈타트는 오스트리아 여행 중에 일정에 없던 곳을 찾아갔다가 너무도 아름다워서 꼭 다시 한 번 이 곳에 와서 며칠 동안 머물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던 곳이기에 책을 통해 다시 만나는 것이 반갑기만 하다.

그들이 여행 중에 만난 축제 중에는,

니스의 핑크 퍼레이드, 프랑스의 아비뇽 페스티벌, 오스트리아의 브레견츠 페스티벌, 스페인의 그라나다 동굴 플라멩코 공연 등이 있다.

젊은 날에 모든 것을 다 버리고 414일이란 긴 날들을 여행을 떠날 수 있었던 그들의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그들은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아름답게 떠나기'위한 준비과정과 여행에 관련된 많은 정보를 마지막 부분에 담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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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기 활동 마감 페이퍼를 작성해 주세요!

★ 지금까지 신간평가단 활동을 여러 기에 걸쳐서 했지만 15기는 참으로 어렵게 책을 읽었습니다.

그동안 에세이 분야의 책을 가볍게 읽다가 평소 관심이 많은 경영, 자기계발 분야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첫 번째 책을 받은 후에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어서 책을 읽을 시간적인 여유가 부족했습니다.

그러나 신간평가단 활동을 통해서 폭넓은 독서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뜻깊은 15기 활동이었습니다.

좋은 책을 읽을 수 있게 해 주신 신간평가단 담당자님께 감사드립니다.

 

* 가장 좋았던 책 : 필립 코틀러의 다른 자본주의

이유 : 이 책은 자본주의의 원리부터 문제점 그리고 해결책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지만 어떤 경제서적 보다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흔히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책의 경우에 자본주의의 문제점만을 부각시키는데, 이 책은 자본주의의 문제점과 그 해결방법을 제시해 준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의 실정에서 설명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공감이 가는 부분들이 많아서 우리나라의 사회 지도층, 정치인, 기업인들이 꼭 읽어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읽는 것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이런 내용들을 정책에 반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너무 많이 든다

 

* 베스트 5 : 필립 코틀러의 다른 자본주의 / 대화의 신 / 경영의 모험/ 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 / 경제학을 먹다, 입다, 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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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28 22: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버드 집중력 혁명]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하버드 집중력 혁명 - 일과 삶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1% 차이
에드워드 할로웰 지음, 박선령 옮김 / 토네이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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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 들어서 책을 읽을 때에 집중이 잘 되지 않는 것을 느낀다. 그 원인 중의 하나는 무더위일 수도 있겠지만 잡념이 많아서 그렇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의 주의를 분산시키는 것들이 무엇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곰곰히 해 보았다.

너무도 많은 상황들이 있는데, 이 책의 1부에서는 일터에서 집중력을 잃는 대표적인 상황들, ADT 유형 6가지를 분석해 본다. 그리고 그에 따른 각각의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도 생각해 본다. 6가지 각각의 증상을 물리칠 수 있는 정보와 비법을 살펴보면서 자신의 경험을 살펴보는 것도 흥미롭다. 또한 각각의 에피소드는 내 자신의 경우와도 일치되기에 많은 참고가 될 수 있다.

2부에서는 어떤 방해물이 생겨도 대처할 수 있도록 집중력을 관리하고 훈련하는 법을 알려준다. 주의력을 관리하기 위한 기본 계획을 살펴본다.

아마 ADT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독자들도 있을텐데, ADT란 주의력 결핍 성향(attention deficit trait, ADT)을 말하며 ADD 또는 ADHD는 유전적 소인이 있는데 비하여, ADT는 주변 상황에 따라 발생하며 증상이 나타났다 사라지곤하기에 외부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이 책의 저자인 '에드워드 할로웰'은 하버드 대학교 의학박사인데, 현대인에게 많이 나타나는 증상인 ADT(attention deficit trait, 주의력 결핍증>을 최초로 규정하였으며 2011년에는 <집중력을 되찾자>라는 책을  써서 많은 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기도 하였다.

그런데 그의 연구에 의하면, 집중력이 인생에 있어서 성공과 행복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밝혀 내게 된다.

얼마전에 읽은 하버드대 인생학 강의라고 하는 <어떻게 인생를 살 것인가>는 하버드 정신을 토대로 하버드출신들을 비롯하여 하버드대 생들의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과 그 바탕이 되는 것들에 대해서 쉽고도 흥미롭게 소개해 준 책인데, <하버드 집중력 혁명>과 함께 읽으면 삶을 살아가는데, 일을 성공적으로 하는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집중력을 유지하고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들은 이 책을 읽는 것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실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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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27 2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인생, 한 곡 - 김동률 교수의 음악 여행 에세이
김동률 지음, 권태균.석재현 사진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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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를 풍미했던 노래, 그 노래를 듣는 순간 떠오르는 기억들...

유난히도 힘든 세월을 살아 왔던 중년 이상의 세대들.

그들에게 널리 불리워지던 노래들이 이 한 권의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저자 김동률, 여기서 잠깐 젊은 세대들에게는 김동률이라고 하면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를 부른 김동률을 생각할 것이다. 물론 나도 가수 '김동률'를 생각했지만 그와는 동명이인인 서강대 교수이자 시사프로그램 앵커를 하기도 하고 주요 신문에 칼럼을 쓰기도 하는 '김동률'이다.

아마도 이 책이 음악 여행을 떠나는 그런 컨셉이기  때문에 뮤지션 '김동률'을 이 책의 저자로 생각한 독자들도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인 '김동률'의 문장력이 뛰어나서 이 책에 나오는 20곡의 노래에 얽힌 사연을 풀어나가는 글들에 많은 독자들이 흠뻑 빠져들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 실린 노래들을 흥얼거리면서 부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세상을 한참 많이 살아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살아갈 날들이 살아온 날들 보다 훨씬 적게 남아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 그때 그 노래엔

우리의 인생이 있었다." ( 책띠의 글 중에서)

추억 속의 노래를 찾아 떠나는 음악여행. 음악여행에 함께 떠난 사진작가인 '권태균'은 이 책이 출간되는 것도 보지 못하고 무엇이 그리도 급했던지 저 세상으로 먼저 떠나갔지만 그가 남긴 사진들은 책 속의 소개되는 노래들과 함께 독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책의 서문의 제목은 '늙은 노래를 위한 찬가"이다.

'늙은 노래'?

노래 그리고 그 노래와 관련된 장소를 찾아 떠나는 음악여행은 이제 추억 속에 겹겹이 쌓여진 퇴색한 한 부분처럼 느껴진다.

나는 이 책 속에 나온 20곡의 노래에 얽힌 사연들을 읽으면서 그 곡들을 한 곡씩 들어본다.

그 중에는 너무도 잘 알려진 곡들이 대부분이지만 들은 기억이 별로 없는 곡들도 몇 곡이 된다.

첫 이야기는 '이문세'의 <광화문 연가>

광화문이 있는 덕수궁 돌담길, 정동길, 그리고 노래 속에 나오는 '눈 덮힌 교회당'

학창시절에 이 곳은 그리도 많이 걸었기에 이 노래가 가지는 의미가 남다르다.

" 잠자고 있던 옛 기억을 일깨워주는 노래. 듣든 동안 과거를 주유케 하는 노래가 있다. <광화문 연가>는 바로 그런 곡이다. 과거가 아름다운 건 꽃다웠던 그 시절이 다 가버렸기 때문 아니던가. 노래는 이제 중년이 된 이들에게 열병처럼 지나온 젊은 날의 기억을 되돌려준다. 세월따라 떠난 그 시절 청춘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 (p. 16)

간결한 노래말, 의성어의 나열로 부르기 쉽기는 하지만 구슬프게 다가오는 <오빠생각>

"뜸뿍 뜸뿍 뜸뿍새 논에서 울고, 뻐꾹뻐꾹 뻐꾹새 숲에서 울제...."

이 노래가 인연이 되어 아동 문학가인 '이원수'와 최순애의 사랑이 이루어졌다고 하니....

노래 속에는 이렇게 그 노래가 만들어지게 된 배경과 그로 인한 숱한 사연들이 담겨 있는 것이다.

무엇이 그리도 힘들었기에 외롭고 지친 이들에게 슬픈 사연들을 되새기게 하는 노래,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

그리고 1970년대의 젊은이들에게 널리 불리워지던 <고래사냥>, <아침이슬>...

" 김민기 그리고 <아침이슬>은 1970~1980년대 우리 시대의 아픔을 대표하는 무한한 의미를 지닌 이름이고 노래다. " (p. 119)

대중들의 애환, 저항적 이데올로기가 담긴 노랫말은 지배 세력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었기에 한때는 금지곡이 되기도 했었다.  

얼마 전에 상영된 영화 <국제시장>은 중장년층의 향수를 불러 일으킨 영화인데, 의외로 젊은 층들도 이 영화를 많이 보았다. 그리고 그들은 부모들의 세대가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조금이나마 느끼게 된 듯하다.

이 영화와 함께 생각할 수 있는 노래는 '현인'의 <굳세어라 금순아>이다. 이 노래는 한국전쟁을 가장 잘 표현한 노래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당시 부산의 가파른 야산을 중심으로 피난민들의 천막집이 있었던 그곳은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부산의 명소가 되기도 했으니....

한 곡의 노래 속에는 그 시대의 시대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할 수 있으니 이 당시에 즐겨 불리우던 노래들은 한국 현대사의 한 부분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상징하는 노래들은 많으나 그 중에서도 논란의 대상이 되는 곡은 <임을 위한 행진곡>이다. 이 노래는 '제 2의 애국가'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하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이 노래는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5.18 만주화 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 여부를 놓고 논란이 되었는데, 이 노래의 탄생 뒷이야기는 조금씩 다르기는 해도 가장 유력한 설은 광주 항쟁에서 숨진 이의 영혼결혼식에서 진혼곡으로 불리워졌다고 한다.

386세대인 '김동률' 교수는 그와 같은 세대 그리고 그 보다 더 나이가 많은 세대에게 지치고 힘들었던 때에 가장 많이 불리우던 노래 20곡을 엄선하여 그 노래의 배경이 된 장소를 찾아 떠난다.

그 여행은 그 노래를 즐겨 부르던 사람들과 함께 떠난 음악여행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그 노래 속에는 사람들 마다 마다의 추억이 깃들여 있다.

이 책은 읽는 동안 멀어가고 있는 추억 속의 순간 순간들을 찾아 떠나는 감성 여행이기에 읽으면서 마음이 시리도록 그리운 날들이 되살아 난다.

그리고 흥얼흥얼 20곡의 노래를 불러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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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에게 사람을 말하다
박대홍 지음 / 워커북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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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에게 사람을 말하다>를 펼치자 아래 사진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짧은 한 구절의 글도.

 

"우리는 생의 어디쯤에서 이렇게 홀로 앉아 있는 것 일까" ( 책 속의 글 중에서)

이 구절을 읽는 순간 마음이 짠~~ 해진다.

바로 지금 내 마음을 그대로 표현한 듯해서.

어딘가에 홀로 떨어져서 내 자신을 반추해 보는 시간이 필요한 이 시점에 꼭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 속에는 저자인 '박대홍' 여러 해에 걸쳐서 우리나라와 세계 여러나라를 여행하면서 만난 사람들을 찍은 사진들이 실려 있다. 간혹은 새들의 모습도, 꽃의 모습도, 풍경만 찍은 사진들도 있지만 어떤 사진들은 아웃 포커스 촬영법으로 찍어서 먼 곳에 있는 피사체인 배경은 흐릿하게 찍히고 가까운 피사체인 인물들은 명확하게 찍혔다. 그런데 책 속의 인물들의 모습이 뒷모습이나 옆모습인 경우가 많다.

 

 

 

내가 기억하는 뒷모습은 외롭게 보이고 힘겨워 보이고, 초라해 보였던 적이 많다. 사람들의 앞모습은 표정이 있기에 그 사람의 마음을 엿 볼 수 있지만 뒷 모습은 그렇지 않아서 보는 사람들의 관점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저자 역시 사람들의 뒷 모습에 대한 생각을 여러 번 피력한다.

" 보이는 모든 것이 다르게 보이는 순간이 있다. 삶에는 분명 못 보았던 것이 보이는 지점이 있을 것이다"

" 당신의 뒷 모습엔

당신이 좀처럼 숨길 수 없는 표정이 있어요.

그렇다고 내가 당신에 대해 뭔가를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 내가 누군가의 뒤를 본다는 것은

나도, 그와 같은 방향을 본다는 뜻이다. "

이 책의 2부는 '찰나'이다. 어떤 순간들.

그리고 3부는 '함부로 쓰기에는 너무 아까운 선물'이다.

사진들을 보며, 그 속의 글들을 읽으면서 마음에 잔잔한 여울이 퍼져 나간다. 사진 속의 배경을 들여다 보는 중에 언젠가 여행중에 가 본 곳들의 모습이 담겨 있음을 깨닫고 그 때의 기억에 잠겨 본다.

추억.... 기억... 그리고 지금의 나.

잔잔한 슬픔같은 사진. 외롭고 쓸쓸한 뒷모습이기에 그 사진 속의 인물이 어떤 사연을 간직하고 있을지도 궁금해지는 그런 사진.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이란

각자의 창을 닫는 것이다.

먼 곳만을 바라보던 나의 창을 닫고

서로의 곁에 조용히 앉아 주는 것이다. " ( 책 속의 글 중에서)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나오는 글을 소개한다.

" 앞은 파악할 수 있는 거짓이 있고,

뒤는 이해랄 수 있는 진리가 있지 " ( 책 속의 글 중에서)

저자의 앵글 속에 담긴 풍경, 그리고 그 풍경 속의 사람.

절제된 한 컷의 사진 속에 담긴 많은 이야기를 나름대로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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