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이 필요한 시간 - 세상의 흐름을 꿰뚫는 단 하나의 실전 교양
한진수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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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경제, 경제학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머리가 아파오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학창시절에 생소한 경제용어와 그래프, 수치, 경제원리 등이 어렵게 느껴졌던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시절에 경제 수업은 학생들에게 어렵고 딱딱한 학문으로 다가온 경우가 많다. 세대에 따라서는 경제가 사회탐구의 한 영역으로 아예 경제 수업을 받지 않은 사람들도 꽤나 많은 듯하다.

나 역시 학창시절에는 경제 과목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에는 경제와 관련된 책들을 많이 읽는 편이다.

어렵기만 할 것 같았던 경제학에 대한 선입견은 차츰 사라지고 경제관련 서적들이 비교적 이해하기 쉽고 실생활과 관련지어 씌여진 책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경제학이 필요한 시간>도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경제 관련 내용들을 많이 담고 있어서 참으로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다.

우리의 삶 속에는 경제원리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그 이치를 안다면 좀 더 풍요로운 경제생활을 할 수 있을 듯하다.

그래서 되도록 일상생활 속에서 경제적 사고방식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자연스럽게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수요자와 공급자가 상호작용하는 경제 현상을 철저하게 객관적이고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것을 경제적 사고방식이라고 하는데, 이런 경제적 사고방식, 경제 지식은 경제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지녀야 할 필수 교양이라 할 수 있다.

어떤 경제 현상이라도 그 배경에는 경제적 원리가 있고, 수요자, 공급자, 더 나아가서 정부까지 상호작용한 결과로 실현된다.

책 속에는 필수적이고 기초적인 경제지식들이 담겨 있어서 경제원리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수반된다.

경제원리 중 가장 기본 원리라고 할 수 있는 선택과 기회비용도 실생활을 사례로 들어서 설명해 주니, 중학생 정도의 지식을 갖추고 있다면 얼마든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한계 편익, 한계 비용, 한계 효용 체감의 법칙....

용어만으로도 머리가 지끈거릴 수 있는 경제용어들이다. 그런데, 사례를 중심으로 쉽게 풀어주니 이해가 잘 된다.

흔히 공공의 적이라고 하는 인플레이션과 실업, 독립적이지만 상호 연계가 되어 있으니 필립스 곡선을 통해 살펴본다.

   

  

제 2장은 제목부터 피부에 와닿는다. ' 닫힌 지갑을 열게 하는 방법'

스타벅스의 커피가격이 사이즈별로 어떻게 결정되는지, 중국집의 탕수육(소)의 가격, 프린터의 가격은 저렴하지만 거기에 필요한 잉크나 토너의 가격은 비싼데, 그에 관한 상관관계. 라스베이거스의 호텔들의 숙박비는 화려한 인테리어에 비해서 그리 비싸지 않는데, 그 이유는...

이런 가격 형성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제 3장의 제목은 '경제학자들은 모두 부자일까?'

이 역시 그동안 궁금했던 자잘한 궁금증이기도 하다. 세계 경제를 꿰뚫어보는 경제학자들, 그들은 미래를 전망할 수 있으니, 그에 대한 어떤 전략이나 대책이 있지 않을까.

초저금리시대 노후자금이 모든 사람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데, 과연 노후를 위한 자금은 얼마 정도 필요하며, 어떻게 그 돈을 모을 수 있을까.

물론 경제에서도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적용된다. 요즘 인터넷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검색하는 것이 환율인데, 필요에 의해서 검색을 하다 보니, 환율의 변동에 따라서 세계 경제가 보이고, 국내 경제가 보이고, 이런 것들이 정치와 무관하지 않음을 실감하고 있는데, 우리들이 챙겨 보아야 할 지표들 중에 금리, 물가, 환율.

금리는 경제의 수많은 변수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금리와 경제 변수 사이의 관계를 아는 것은 경제 상황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금리와 물가 사이에는 역의 관계가 성립된다.

금리는 자금의 가격, 물가는 상품들의 가격, 환율은 국내 화폐와 해외 화폐의 상대 가격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지표들이며, 여기에 주가와 부동산 가격까지 살펴볼 수 있다면 어느 정도 경제에 깊이있는 사고를 한다고 볼 수 있으리라.

이 책은 경제를 공부하는데 있어서 필수 교양서적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경제학 전반에 걸친 우리들이 꼭 알아 두어야 할 경제용어, 경제원리들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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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청개구리 경매로 집 400채를 돈 없이 샀다 - 총 1200채 경매 성공! 400채 '0원경매'의 부동산 신화!
김덕문 지음 / 오투오(O2O)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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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의 저자인 '김덕문'은 부동산 투자 & 컨설팅회사의 대표이다. 자신을 '부동산에 미친 남자'라고 소개하는데, 과연 그렇기는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8년간에 1200~1300채의 부동산 경매에 성공하였고, 경매 건수의 1/3에 해당하는 400 채는 청개구리 경매로 낙찰을 받았다고 하니, 이 책을 읽고 섣불리 나도 경매를 해 볼까 하는 생각을 갖는 독자들이 있을 것 같아서 우려된다.

물론 이 책을 읽다보면 부동산에 대한 많은 정보가 담겨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된다.

나는 이 책을 부동산으로 수익을 얻겠다는 생각 보다는 부동산에 관한 정보를 얻는다는 의미로 읽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청개구리 경매란 경매에 나온 물건들 중에는 남들이 기피하는 경매 물건들이 많이 있다. 그런 물건들은 선호하는 물건이 아니기에 낮은 경쟁률이거나 단독 입찰인 경우가 많다. 때론 유찰이 되어서 경매가격이 낮아져 있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부동산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트린다면 자신의 돈을 한 푼도 들이지 않고 0원 경매를 할 수 있다. 여기에서 0원 경매가 가능한 것은 경매 대출을 이용하여 큰 돈을 싸게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즉, 청개구리 경매란, 남들이 선호하지 않는 물건을 시세 보다 저렴하게 매입하는 경매의 노하우를 말한다. 낙찰 후에는 전세를 놓거나 월세를 놓거나 급매로 판매하면 된다.

이런 방법이 저자에게는 쉽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경매 초보자들에게는 그리 쉬운 방법은 아니기에 이 책 속에는 '기초 경매 이론 벼락치기'로 경매의 노하우를 전수해 준다.

책 속에는 저자가 그동안 성공한 경매 사례들을 100건 소개한다.

part 1 : 청개구리의 빌라 공략하기

part 2 : 청개구리의 오피스텔 공략하기

part 3 : 청개구리의 아파트 공략하기

part 4 : 청개구리의 상가와 공장 공략하기

part 5 : 청개구리의 단독, 다가구 주택 공략하기

이와같이 모든 부동산의 유형별 경매 노하우를 소개한다.

그런데, 요즘은 부동산 매매가의 90% 정도가 전세가인 경우도 있고, 월세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경매로 낙찰받은 부동산을 월세를 주는 것이 수월하고, 금리도 낮아서 청개구리 경매, 즉 0원 경매가 가능할 수 있지만 자칫 부동산의 괴잉 공급으로 인하여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는 부동산 침체기에는 경매에 뛰어든 초보자들이 경매로 인하여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은 저자는 부동산에 대해서 역발상을 이야기하지만  그 역발상이 낙찰된 물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불이익으로 다가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 법원 경매로 안전하게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우수한 지역, 즉 매래나 임대수요가 풍부한 지역을 찾는 것이 최우선적으로 중요합니다." (p. 24)

미래 가치가 큰 물건과 우수한 지역을 볼 수 있는 안목을 강조하면서도 저자는 그에 반하여 많은 사람들이 기피하는 장소와 물건들을 찾을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준다.

경매의 4단계로는 검색 - 현장방문 - 입찰 - 명도의 과정이 있는데, 현장조사에서는 시세조사, 대중교통 조사, 경매 물건 하자 조사, 점유자 조사 등을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그런데, 경매에서 낙찰을 받았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난 것이 아니라 그때부터 힘든 명도가 기다리고 있다. 자신이 낙찰받은 물건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이사보내기 위한 작업이 있는데, 이 과정이 낙찰을 받는 과정 보다 더 어려운 단계에 해당한다.

이 책에 실린 100 건의 경매 사례에는 고정관념을 깨트리라는 의미에서 청개구리 역발상이 소개된다.

예를 들자면,

각 사례 마다 고정관념 : 공장 근처에는 아무도 살고 싶어하지 않는다.

                   역발상 : 공장 근로자들은 공장 근처에서 살고 싶어한다.

                   고정관념 : 전망이 좋은 로얄층은 가격이 무조건 비싸다.

                   역발상 : 조망권 프리미엄이 반영 안 된 물건도 있다. 등과 같다.

경매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주로 이 책을 읽겠지만, 경매로 수익을 창출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조건 이런 책들에 현혹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한창 펀드가 유행처럼 사람들에게 다가갈 때에는 '너도 나도 펀드로 돈을 번다'고 했지만 그 거품이 사그라들 때는 아무도 그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았다.

TV의 오락 프로그램에서까지 펀드 열풍을 조장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펀드로 손해를 봤다.

경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남이 하니까', '많은 돈을 벌었다'고 하니까 따라 하면 되겠지 하는 생각을 접어야 한다.

'나는 청개구리 경매로 집 400채를 돈 없이 샀다'는 말에 현혹되지 말고, 경매를 시작하려고 하는 초보자들이라면 충분히 공부를 한 후에 경매 시장에 뛰어들기를 바란다.

나는 이 책을 경매를 하기 위해서 읽은 것이 아니라 부동산 매입의 노하우 즉, 부동산의 가치를 보는 안목 등 실생활에 필요한 부동산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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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작가, 제주여행
부현일 외 지음 / 인문산책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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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물과 불이 만나 이루어진 화산섬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멋진 경관이 펼쳐진다. 요즘에는 올레길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지만 그래도 제주의 멋은 더 많은 곳에서 찾을 수 있다.

제주에서 태어난 예술가 또는 제주에 살고 있는 예술가 10명의 예술세계가 이 책 속에 펼쳐진다. 그들의 이야기는 10가지 테마 (미술관, 오름, 공원, 숲과 돌담길, 산과 바다, 서귀포 칠십리, 화산섬, 해안도로, 현대건축, 신화와 역사)로 꾸며지는데, 이 책 한 권이면 제주의 모든 지역과 문화를 어우를 수 있다고 생각된다.

10명의 예술인은 화가, 조각가, 도예가, 사진작가, 건축가 등인데, 예술가들의 작업실을 엿 보는 재미도 있고, 그들의 작품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다.

지금까지 제주를 찾아도 미술관을 간 적은 없기에 이 책을 통해서 제주의 미술관, 박물관 기행도 할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특색이 있는 박물관으로는 물, 바람 미술관이다. " 시시각각 변화하는 제주의 자연환경에 조응하는 현대 건축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p. 40) 이곳은 물에 비친 하늘의 모습을 잔잔하게 담아내는 물 미술관과 자연의 바람을 느낄 수 있게 틈새가 있는데, 그 틈새를 통해서 들어오는 빛이 아름다운 바람 미술관으로 되어 있다.

서양화가인 김연숙은 거문오름 연작을 통해서 태초의 빛을 거문오름에서 찾아내고 있다.

도예가인 강혜경은 들판에 핀 이름모를 작은 들꽃들을 작품화했는데, 잔잔한 들꽃이 제주의 멋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돌하르방 공원에 가면 우리가 흔히 제주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돌 하르방과는 그 이미지가 다른 돌하르방이 방문객을 반겨준다.

금능석물원에 가면 제주인들의 삶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많은 돌 작품들을 통해서 제주에 숨어 있는 전설과 설화도 접할 수 있다.

같은 제주이건만 누가 이곳을 화폭에 담아 놓았는가에 따라서 그 모습은 다르게 표현된다. 잔잔한 모습으로, 때론 여백이 담겨 있는 모습으로~~

박성진 화백은 아크릴에 담담하고 정갈한 색감과 붓터치로 돌담과 억새 등을 화폭에 담아냈는데, 화폭의 절반 이상이 여백이다. 산수화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그의 그림을 감상하면서 제주를 떠올려 본다.

눈이 시리도록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은 무슨 꽃일까. 겨울에 피기에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 동백꽃잎이 뚜욱 뚜욱 떨어진 제주...

그에 대비되는 청보리 밭길.

정말 볼거리가 많은 제주.

불운의 천재 화가 이중섭을 만나러 이중섭 거리에 가 본다. 피난 와서 살았다는 초가집과 이중섭 미술관을 둘러 본다.

요업 디자인 전공을 한 허민자는 제주의 현무암의 특색을 살려서 조형물을 만들었다. 화산 활동을 할 때에 마그마 기포가 생기게 되고 그것이 굳어서 암석이 되니 크고 작은 기공들이 만들어지게 되고, 그 특성을 살린 조형물을 만드니 또다른 멋이 느껴진다.

건축가는 은유와 상징을 불어 넣어 건축을 하니 제주에서 눈여겨 볼 건축물이 탄생한다.

글라스 하우스, 지니어스 로사이, 방주교회 등..

그리고 제주의 인도박물관까지 살펴본다.

10명의 예술가들은 자신의 감성에 따라서 제주를 자신만의 제주로 승화시킨다. 작가들의 예술세계를 따라서 떠난 제주 여행.

제주를 표현한 책들은 많고 많지만, <제주작가, 제주여행>을 통해서 또다른 제주를 여행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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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이 바다를 건넌 날 - 한국과 일본, 라면에 사활을 건 두 남자 이야기
무라야마 도시오 지음, 김윤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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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어야 할 때에 마땅히 먹을 것이 없으면 찾게 되는 것이 라면이다. 간단하게 끓여서 먹을 수 있는 간편한 라면...

그런데, 라면도 요즘에는 레시피가 다양해져서 라면답지 않은 라면으로 한 끼 식사를 대용할 수도 있게 되었다.

내 기억 속의 최초의 라면은 닭고기 스프가 들어 있었던 라면이었는데, 집에서 엄마가 끓여주던 담백한 소면이나 칼국수에 길들여진 어린 내 입맛에는 느끼해서 별로 호감이 가지 않았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라면이 바다를 건넌 날>을 읽으면서 지금은 우리에게 너무도 친숙한 라면이 어떤 배경에서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어떻게 일본에서 우리나라에 건너오게 되었는지 자세하게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쓴 저자인 '무라야마 도시오'는 '한국인 보다 더 한국을 사랑하고 공부하는 일본인'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일본의 라면 이야기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라면에 관한 내용도 비교적 상세하게 알고 있다.

1960년대에 라면이 한국과 일본을 이어주는 돈독한 관계였음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이 책에는 일본과 한국에서 열정을 가지고 라면 사업에 혼신을 바친 두 사람의 이야기가 각 장마다 교차적으로 나온다. 일본의 묘조식품의 '오쿠이 기요스미', 한국의 삼양식품의 '전중윤'의 라면 이야기이다.

그런데 저자는 라면 이야기를 들려주다 보니 1950년대부터 1960년대에 걸쳐서 일본과 한국의 사회상과 경제상황 등도 다루고 있어서 '라면의 문화사'이기도 하면서 '오쿠이 기요스미'와 '전중윤'의 평전과 같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책이다.

라면으로 인연을 맺은 '오쿠이 기요스미'와 '전중윤'의 깊은 우정 이야기는 참으로 감명적이다.

역사를 거슬러서 1950년 무렵 오쿠이는 건면 생산을 하게 되는데, 현재의 면의 건조과정에 쓰이는 자동화 기계는 1940년 말에서 1950년 대 초에는 생각할 수도 없었던 것이기에 여러 차례의 실패와 보완을 거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오쿠이는 결코 건면 사업을 포기하지 않는다.

" 그렇게 비관할 일만은 아니야. 이번 실패는 반드시 다음 도전 때 성공을 가져다줄 열쇠가 될걸세 (...) 열 번 시도해서 한 번 성공하면 그것으로 충분해 (...)" (p. 46)

1954년에 오쿠이는 일본 최초의 '이행식 자동 건조장치'를 개발하게 된다.

1958년말에는 닛신 식품의 인스턴트 라면이 개발되어 대박 히트 상품이 되고, 오쿠이의 묘산 식품도 라면 개발에 나서고 시식회를 열지만 여러 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치게 된다.

용기에 물을 붓고 3분 후에 뚜껑을 열면 맛있는 라면이 만들어지는데, 오쿠이는 즉석 라면 보다는  냄비에  라면을 끓여 먹는 라면을 시도한다. 여기에 스프는 따로 들어 있는 스프별첨 묘조라면을 만든다.

이렇게 일본에서 오쿠이는 건면 사업에서 라면사업으로 전환을 할 때에,

한국에서는 일제 강점기에는 총독부에서 보험업무를 맡았던 전중윤이 보험회사인 동방생명을, 이후에는 제일생명의 사장을 지내기도 하였는데, 어느날 남대문 시장에서 미군 부대의 잔반을 다시 끓여서 일명 꿀꿀이죽이라는 것을 먹는 사람들을 보면서 6.25 전쟁 후에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의 식생활에 관심을 갖게 된다.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국민의 식생활을 개선하기 위해서 라면을 우리나라에 보급시켜야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일본의 라면제조 기술을 배우러 묘산식품을 찾게 된다.

어렵게 성사된 오쿠이와의 면담으로 라면 제조 기술을 전수받고 기계를 수입하게 된다.

" 제 2항에는 갑 (묘조식품)은 을(삼양식품)에 대하여 한일 친선을 위해 인스턴트 라면 제조 기술을 무상 제공한다 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 ( p. 234)

전중윤이 한국에서 라면 사업을 하려는 것이 배고픈 한국 사람들의 한 끼를 해결해 주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는 것을 안 오쿠이는 전중윤에게 급비사항인 스프 배합표까지 건네준다.

우리들은 라면이 일본에서 건너 왔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이런 배경과 과정이 있었는지는 전혀 알지 못했을 것이다. 라면에 얽힌 오쿠이와 전중윤의 열정, 우정의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서 접해 볼 수 있었다.

 더군다나, 전중윤은 자신의 사업을 위해서 라면을 보급시키기 보다는 배고픈 한국인들의 한 끼를 해결해 주기 위한 생각이 더 깊었다는 점에 감동을 받았다.

지금은 라면 후발 업체들의 꾸준한 성장으로 삼양라면이 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내려가 있지만 전중윤의 라면 사랑의 마음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처음 삼양라면이 우리나라에 선 보일 때에 일본 라면의 중량인 70g 보다 많은 중량 100 g (한국인의 한 끼 식사량을 고려해서), 그리고 라면 가격 10원 (당시 커피 한 잔이 35원, 서민들을 위한 가격)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삼양라면은 1963년 9월 15일에 한국 최초의 라면을 생산한 후에  3년 동안 적자액이 자보금의 5배에 이르렀다. 물론, 처음에는 닭고기 스프의 느끼함이 한국인의 입맛에 맞지 않은 이유도 있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라면에 얽힌 이야기인 라면의 탄생과 역사, 그리고 겉들여서 1950년대에서 1970년대에 이르는 두 나라의 문화사를 이 책을 통해서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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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드론인가
편석준.최기영.이정용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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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 처음 접하게 되었던 드론, 작은 헬리콥터라고 해야 할까. 하늘을 나르는 작은 비행체인 드론은 사람의 시선으로는 잡을 수 없는 멋진 풍광을 하늘 위에서 내려다 보면서 찍기에 ' 1박 2일'이나 '꽃 할배' 시리즈에서 멋진 경치를 선보여 주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이런 예능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통해서 가장 먼저 접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드론에 카메라를 달고 공중에서 촬영를 하는 헬리캠이라 불리우는 방송용 항공 촬영 드론인데, 드론의 종류는 다양하며 기능도 역시 다양해서 많은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2015년에는 백악관이나 일본 총리관저에서도 드론으로 인하여 일대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는데 그건 드론계의 애플이라고 불리우는 세계 1위의 상업용 드론 제조사인 DJI에서 만든 제품이었다.

드론은 헬리콥터에서 시작된 무인 비행체로 원격조정과 자율조정이 가능하다.

먼저 드론을 정의한다면,

" 조종사가 탑승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상에서의 원격조정 또는 사전에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비행체 스스로 주위환경을 인식, 판단해 자율적으로 비햏하는 비행체, 또는 이러한 기능의 일부나 전부를 가진 비행체계"  (p. 21)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에 드론은 인명손실의 위험이 없기 때문에 군사용으로 정찰, 타격 등에 사용되었으며, 화학센서, 바이오 센서를 탑재해 화학전에 대비해 사용할 수도 있지만 지금은 드론의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기 때문에 앞으로의 전망은 더욱 기대가 된다.

특히 드론에 카메라를 장착하여 지상을 내려다 볼 수 있기 때문에 드론을 '하늘의 눈'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동굴내부 촬영이나 도로의 CCTV보완으로 교통문제를 해결하는데 활용도기도 한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드론을 활용하여 전세계 무선 인터넷 공급을 한다.

또한 아마존에 이어서 구글, 알리바바도 드론을 이용한 물류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선보이기 때문에 커머스 물류혁명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가 된다.

드론의 속성은 사물인터넷과 일치하기 때문에 드론을은 사물인터넷에 이동성이 더해졌다고 말할 수 있다.   

드론은 비행원리에 따라, 비행체에 날개가 고정되어 있는 고정익기와 프로펠러라 불리는 로더가 회전하면서 양력을 발생시키는 회전익기로 나눌 수 있다.

요즘에는 상업용 드론이 출현하면서 드론이 일반인들에게도 각광을 받고 있는데, 그 이유는 미니멀리즘, 즉 단순화와 간결화가 드론이 흥행하고 있는 이유이다.

이 책에서는 드론의 탄생, 용도, 앞으로의 전망 등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드론 완제품 시장의 대표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의 DJI, 미국의 3D 로보틱스, 프랑스의 패롯에 대한 회사 이야기와 창업자 이야기가 실려 있다.

그런데 드론의 인기와 함께 생각해 보아야 할 점들이 많이 있다. 2011년 9월 11일 부터 2013년말까지 약 400대에 이르는 드론이 추락을 했는데, 그것들은 모두 군사용 드론이었다. 상업용 드론 시장의 확대되는 시점에서 앞으로는 민간 드론의 추락 횟수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볼 때에 그에 대한 대책도 필요한 싯점이다.

미국 이베이에서는 2014년 3월부터 2015년 1월까지 약 12만 7천대의 드론이 팔렸다. 이에 미국 연방 항공국 청장은 " 항공기와 함께 하늘을 나는 무인기에 대해서도 항공기 수준의 안전 규정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우리나라의 항공법에서는 드론이란 용어는 나오지 않으나 무인항공기에 대한 규정이 있는데 소유사실을 국토해양부에 신고하고 신고번호를 장치에 표시하는 등에 관한 것이다.

개인용 드론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이라면 p.159  ~  p.164  (드론을 날리려면 신고를 해야 할까)에 대한 내용을 잘 읽어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이 책의 마지막에는 한국의 드론제작자들인 3D 에비에이설, 엔젤스윙, 강동호 드론 메이커에 관한 인터뷰 내용이 실려 있다.

이 책은 급부상하고 있는 드론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드론에 관한 많은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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