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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안나카레니나>

★ 관람일 : 2019년 6월 23일 일요일 오후 2시

◆ 공연장 : 블루스퀘어 인터파크 홀

♥ 안나 카레니나 : 김소현, 알렉세이 브론스키 : 김우형

   알렉세이 카레닌 : 서범석, 키티 세르바츠카야 : 이지혜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3대 걸작에 속하는 <안나 카레니나>

문학동네 또는 민음사에서 나온 <안나 카레니나>는 3권 세트로 되어 있으며, 페이지 수는 총 1700~1800 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소설이다.

 

톨스토이는 <전쟁과 평화>는 '과거에 관한 책'이라고 했으나, <안나 카레니나>는 동시대의 삶으로 이루어진 사랑, 결혼, 행복 등의 보편적인 가치관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안나 카레니나>예는 약 150명이 넘는 등장인물이 나온다. 특히, 농노제의 붕괴에서 러시아 혁명에 이르는 19세기 러시아의 정치, 사회 등을 다루고 있다.

흔히, 행복한 귀족 부인의 일탈에서 비롯된  결혼, 사랑, 행복, 가족 등에 중점을 두지만 이 소설을 통해서

19세기 러시아의 역사적 과도기의 실상을 살펴볼 수 있다.

도스토엡스키는 <안나 카레니나>를 '완전무결한 예술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나는 학창시절에 고등학생들을 위한 1권짜리 <안나 카레니나>를 읽었으니, 이 작품에 관해서 줄거리 정도만 겨우 알고 있다고 말하기도 부끄럽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은 러시아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흥행 대작으로 알려졌다.

안나 카레니나는 러시아 최고의 관료인 카레닌의 아내이다. 우아하고 아름다운 외모, 지적인 모습, 그러나 그녀는 사랑없는 결혼 생활에 지쳐 있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온 귀부인 안나는 모스크바의 무도회에서 알렉세이 브론스키를 만나게 된다.

무도회가 열린 그 날은 브론스키가 그동안 마음에 담아 왔던 공작가문의 막내딸 키티 세르바츠카야에게 청혼을 하려던 날이다.

키티에게 청혼을 하겠다던 브론스키는 안나를 보는 순간 한 눈에 반한다.

안나의 남편인 카레닌은 정도를 걷는 이성적이고 명예를 중시하고  권위적인 고위 관료인데 반하여 브론스키는 젊고 매력적이고 열정적인 장교이다.

안나와 브론스키의 치명적인 사랑은 많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게 되고....

안나는 8살 아들을 버리고 가정을 떠나게 된다.

브론스키의 청혼을 기다리던 키티는 마음의 상처로 힘겨운 날들을 보내다가 새로운 삶을 찾게 되고....

안나의 사랑은 과연 행복한 해피엔딩으로 끝날까?

뮤지컬의 첫 장면은 소설의 첫 장면과 마찬가지로 기차역에서 시작된다. 2.5 m의 거대한 기차 그리고 기차역. 무대에는 대형 LED스크린이 설치되어 있다.

또한, 추운 러시아의 겨울을 연상시키는 스케이트 장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의 모습은 평화로우면서도 신나게 펼쳐진다.

 안나 역의 김소현은 워낙 유명한 뮤지컬 배우이기에 그녀의 등장이 기대됐다. 그 이전에 키티의 노래도 아름답고 좋았다.

또한 <지킬앤하이드>등에서 열연을 펼쳤던 브론스키 역의 김우형의 가창력도 돋보였다.

뮤지컬을 보면서 톨스토이의 원작 소설의 내용이 궁금해졌다.

방대한 분량의 소설 속에는 어떤 내용들이 담겨 있을지...

<사진 출처: 뮤지컬 안나카레니나의 공연 정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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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피르와 친구들

 
 
나에게는 너무도 생소한 이름인 '델피르'.
그러나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도 친근한 이름.
델피르는 올해 84 살.
그를 단 한 마디로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그는 어떤 분야에서선 만날 수 있는 사람이다.
60년이 넘는 세월을 사진과 디자인계에서 이름을 날린 사람이다.
편집자, 광고업자, 예술 디렉터, 전시 기획자, 영화 제작자 등 예술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해 온 '창조의 보물 창고'라는 닉네임이 붙은 사람.
그는 뇌프(Neuf), 뢰유 (L'Oeil)사진 잡지를 창간하기도 했다.
그리고 1982년에는 Photo Poche  (포토 포슈, 즉 주머니 사진첩)라는 책으로 말하면 문고판 사진집을 내게 된다.
사진계의 반응을 싸늘했다. 어떻게 내 사진을 주머니 속에 들어갈 만한 크기의 책자에 수록하느냐고...
그러나 대중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 책으로 사진의 대중화가 이루어진 것이다.
이런 델피르의 친구들, 주로 사진작가들과의 교류는 당연한 일.
델피르와 그의 친구들의 사진이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사진계의 전설이자 신화가 된 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아닐까 한다.
그는 사진에서 회자되는 '순간의 포착'으로 유명하기도 한데, 그가 파리에서 찍은 '결정적인 순간'은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니 사진의 이해가 한층 쉬워진다.
델피르의 아내이기도 한 '사라 문'
그녀는 패션 사진의 살아있는 신화이다.
세바스치아 살가두는 아프리카 니제르, 앙골라 독립전쟁, 르완다 대량학살 등 역사 속 처절한 사건 속에서 인간의 삶의 순간들을 포착하고 있다.
또한, 그는 필름사진기, 즉 흑백 사진을 인화할 때에 그만큼 흑백의 색깔을 다채롭고 심상치 않게 인화하는 작가가 없다고 한다.
이 전시회의 대표 사진이기도 한  르베르 루아르 (1912~1994)의 '시청앞에서의 키스'.


많은 젊은이들이 이 사진에 매료되어서 이런 광경을 연출한다고 하지만, 어찌 르베르 루아르의 뷰파인더에 잡힌 사진만 하랴!!
또 한 장의 '델프르와 친구들'의 대표 사진인 헬무트 뉴턴(독일, 1920~2004)
이 사진은 디지털 카메라가 없던 시절에 옷을 입은 사진을 찍고, 3시간후에 다시 나체의 사진을 같은 표정과 행동으로 찍었는데, 몇 군데 오류가 생겼다고 한다.
틀린 그림 찾기와 같이 그 부분을 찾아 보는 재미도 있다.

그러나 나체의 사진에는 구두는 신게 있으니, 그것 역시 패션의 기본은 구두라는 것을 암시하기도 하며, 벗은 신체를 찍으므로써 옷의 진정한 의미를 찾는 것이기도 하다.
프랑스 귀족 출신인 자크 앙리 라르티그1894~1986)는 6살의 나이에 카메라를 선물을 받아서 어린이의 시각으로 마구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그당시 카메라의 가격은 상당한 가격이었지만, 그에겐 장난감 수준의 카메라.
그래서 그는 죽을  때까지 25만장이 넘는 필름을 남겼는데, 그가 찍은 사진들도 재미있다.
우리나라 사람으로는 유일한 델피르 출판사에서 사진집을 낸 박재성(1968~  )은 필름이 든 카메라를 열어보는 실수를 했지만 그 때 들어간 빛이 오히려 한 소녀를 천사처럼 비추는 빛이 되었다니....
사진의 세계는 우연이 더 좋은 사진을 만들기도 하고, 결정적인 순간이 더 좋은 사진들을 만들기도 하는 것이다.


 
 
 
사진전을 가끔씩은 관람을 하지만, '델피르와 친구들'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었고, 도슨트의 재미있고 유익한 설명이 사진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도 해 주었다.
이 전시회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전시장 밖의 모습과 거기에 걸린 사진 몇 장만을 올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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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채의 연금술사 루오전: 도록)

       
                       ('색채의 연금술사 루오전 팜플릿)  

'루오전' 개막식 초대권이 2장 도착했다. '루오'하면 약간은 생소한 이름의 화가라는 생각을 하기 쉬운데, '조르주 루오'의 '그리스도의 얼굴(성안)을 보면 '아, 이 그림.... 많이 봤는데...'할 것이다. 그것은 '루오'의 작품전이 2006년에 대전에서 열린 적이 있기는 하지만, 이번 전시회처럼 많은 작품이 서울에서 전시되는 것은 처음이기때문이다.



 '색채의 연금술사 루오전' 2009년 12월 15일부터 2010년 3월 28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일반인에게 전시되기 전날인 12월 14일 오후 5시에 개막전이 있었다. 한가람미술관앞에 오니 '색채의 연금술사'의 전시회를 의미하듯 산뜻한 게시물이 눈길을 끈다.



안으로 들어서니, 전시회장 입구에도화환과 함께 홍보물이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위의 사진은 전시실 입구의 벽면 사진인데, 마치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같은 느낌이 드는데, 생존의 루오가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다.
이번 전시회는 프랑스 퐁피두센터에 소장하고 있는 루오컬렉션에서 한국 관람객을 위해서 엄선한 '견습공''베로니카''미제레레'등과 같은 대표작과 퐁피두센터내에서도 전시한 적이 없는 가을야경시리즈와 프랑스 밖에서는 최초로 전시되는 '퍼레이드' 풍경 시리즈, 그리고 스테이드글라스 1점을 포함하여 총168점이 소개된다.
그래서 개막식장에는 퐁피두센터 대표와 조르주의 손자, 프랑스 대사까지 참석하였다.



                     (프랑스 국립 퐁피두 센터 대표: 알랭스방)



                  (조르주 루오의 손자의 말씀) 

 그런데, 사진속의 '루오'와 그의 자화상이기도 한 '견습공'의 모습과 손자분의 모습이 너무도 닮아있었다. 개막식을 보면서 느낀 점은 이런 행사를 접하는 우리의 매너가 너무도 성숙하지 못하다는 점이다.물론,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이 있기에 그렇겠지만 너무 식장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소란스러웠다. 외국인들도 많이 계신데 너무 낯뜨거운 느낌이 들었다.
다음은, '색채의 연금술사 루오전'을 참관하실 분들을 위해서 제나름대로 자세한 설명을 해드리겠습니다.
조르주 루오(Georges Rouault:1871~1958)는 이미 유럽전역이나 아메리카, 일본등지에서 미술 애호가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20세기 현대 미술의 대명사격인 화가로서 20C 전반의 화가인 마티스와 피카소를 뛰어넘는 당대 최고의 작가로 인정을 받고 있다. 루오가 미술활동을 하던 시기의 미술사조는 야수파, 입체주의, 표현주의시대였지만 그는 시류에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을 화폭에 담아냈다. 또한, 그는 제자를 가르치지 않았으며, 주제가 있는 구상화를 그렸다. 1958년에 루오가 죽은후에 그의 아뜰리에에 있던 작품들을 가족들이 국가에 기증했는데, 그 과정에서 화상과의 10여년에 걸친 소송이 있었고, 잘못했으면 그의 많은 작품들이 화염 속으로 사라질 뻔한 위기의 작품들이 이번 전시회에 상당수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에서 많은 작품들이 미완성작품이지만, 미완성작품이라는 선입견을 가지지 않고 본다면 그 작품들도 완성된 작품못지않은 훌륭한 작품들임을 알 수 있다. 이번 '색채의 연금술사 루오전'의 전시회 제목은  '신성과 세속'이다. 루오를 흔히 '20C 종교화가'라고 하기도 하지만, 그는 어떤 교회에 소속되어 성화를 그리지도 않았으며 그에게서 종교는 개인적인 것이었으며, 그의 종교에 관한 그림들을 충분히 이해한다면 종교화가라고는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다만 종교적 소재를 그린 화가이며, 평생을 '형태,색채, 하모니'에 집착하여 같은 주제를 그려서 경지에 이른 작가인 것이다.

그래서 이번 전시회를 관람하면서 느낀 점 중의 하나가 같은 소재뿐만아니라 같은 그림들이 약간씩만 변형된 형태로 그려져 있거나 미완성된 상태로 전시되어 있는 것을 많이 보게 될 것이다.

"루오의 작품은 예수등 종교적 신성과 창녀, 광대 등 세속적인 소재가 어떻게 결합되어 있는지, 세속적인 주제를 종교적으로 어떻게 다뤘는지?, 종교적인 주제를 어떻게 세속적으로 그렸는지를 모두 봐야 한다. 20C 최고의 종교 화가이상의 것을 보여주는 화가이다. " (서울신문, '앙겔라 랑프'퐁피두센터 학예실장의 인터뷰 기사중에서)

이런 사전 지식을 가지고 전시회장에 들어보면, 작품들은 모두 4개의 전시실로 구분되어 전시된다. (엄격하게는 5개라 할 수 있다. 미완성작품 부분이 장식용 신체와 풍경으로 나누어 전시된다.)

전시회장은 서커스, 미완성작품(장식용 신체, 풍경), 미제레레, 후기작품 등으로 나누어져 전시된다.




 
 
ch1 -Cirque (서커스)- 서커스는 도미에, 툴루즈, 로트랙 등 19C말, 20C초 여러 작가들에 의해서 많이 다루어졌던 주제이지만 루오만큼 지속적으로 많이 이 주제를 다룬 작가는 없다. 무엇보다도 루오는 광대에 대한 연민을 그림속에 자아냄으로써 다른 작가들과는 차별성을 가졌다.


        (견습공: 루오 자신의 자화상)

                          

                       (폴리치넬)

      

                                     (곡예)
 



                            (부상당한 광대)
ch1- 전시실의 작품들은 루오의 초기작품들로 이 전시회에서 관람객의 많은 관심을 받은 '견습공'과 함께 서커스의 광대들의 모습이 주를 이룬다. 색채는 대체적으로 어둡고, 전시실의 조명까지 다른 전시실보다 어두워서 칙칙한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곡예', '부상당한 광대'들은 루오의 독특한 화풍을 그대로 보여준다. 루오에게서 서커스는 피에로의 이미지가 다른 이미지로 교체되기 전까지 루오의 회화에서 계속 다루어지며, 해를 거듭할수록 초록색과 노란색이 지배적인 강렬한 색채는 루오가 이루어낸 평온함을 표현한다. 그래서 전시실1의 처음 작품들보다는 뒷 부분의 작품들이 더 색채가 강렬하지 않고 평온한 느낌이 든다.
그런데, 서커스의 작품들은 그리 많지 않다. 다음 전시실인 미완성작품들은 루오 사후에 가족들이 국가에 기증한 작품들로 훨씬 양적으로 작품수가 많다. 이 작품들을 통해서는 '루오'의 그림을 그리는 작업 과정을 엿볼 수도 있다.
ch2-1 미완성작품: 장식용 신체
화상 앙브루아즈 볼라르의 유족과의 10여년 가까운 소송끝에 되찾은 700여점의 이루가 소개된다. 화염속에 사라질 뻔 했던 작품들, 만족을 모르는 완벽주의자 작가 루오에게 있어서는 미완성작품이지만, 강렬한 색채와 마티에르가 감동을 주는 이 작품들의 회화적 가치는 부정할 수 없다.



 




                                 (팔을 들고 있는 누드)

 



 

 



                      (서커스 소녀)

 



                                  (뒷모습의 누드)
 

 

 


미완성작품들에서는 루오가 새로운 각도, 색조, 형태 구성 아래에서 같은 모티브-곡예사, 무용수, 그리스도 -를 꾾임없이 다시 취하면서 어떻게 연작으로 작업했는지를 드러낸다. 이 켈렉션은 오늘날 우리에게 루오의 창작의 핵심 안으로 들어 갈 수 있게 해준다. 이 그림들은 작품을 위한 초안들인 경우도 있어서 같은 모습, 같은 주제의 그림들이 여러 작품 보인다.
 
ch2-2 풍경





(오르페우스)



(소녀와 공장)


 



(들일)

 


 

                      (그리스도와 제자들)
 가을야경이라는 제목의 미완성작들은 매우 많고 그의 작업 탐구 정신을 보여준다. 성서 풍경에서 나온 거의 같은 구성의 도식 위에 루오는 매우 밝은 부드러운 초록색을 다른 지배색과 어울리게 하면서 사용한다. 보라색, 붉은색, 오래된 분홍색과 노란색은 화가가 특히 좋아했던 것으로 보이는 초록색과 호응한다. 작은 크기의 작품들이 대부분인 미완성작품인데도 이들 작품에서 받는 느낌이 매우 강하게 마음에 와닿는다.
ch3 -Miserere :미제레레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달래며 시작한 작업을 20여년에 걸쳐 완성하여 1948년 출판된 미제레레는 종교적 주제와 삶에 대한 성찰을 함께 녹여낸 루오의 대표작중의 하나로 총 58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황이 만들어 낸 한 인생의 작품인 미제레레는 조르주 루오가 제작한 작품들 중 큰 부분의 모태이다. 이 작품의 탄생은 1912년 루오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면서 구체화된다. 이 작품의 이야기 모델은 십자가의 길이다. 이 58점의 판화에서 루오는 현대, 세속세계에 존재하는 극도의 고통을 깨닫는다. 십자가의 길을 모델로 삼고, 미제레레의 여정 안에 그리스도가 존재하게 한 것을 통해 루오는 인간의 고통에 신적 차원을 부여한다. 미제레레는 루오가 본 인간의 수난이다.
첫 판화부터 33번까지는 미제레레가 전개되며, 34번부터 58번까지는 전쟁을 주제로 한다. 그리스도의 얼굴은 각 장을 열고 닫는다. 루오는 예수의 이미지 중 아무 이미지나 선택하지 않았다. 매번 고통받는 그리스도의 모습, 즉 구원의 신의 모습이다. 



 



 



 
ch4 Oeuvres tardives : 후기작
신성한 환희인 강렬한 색채의 부조들과 함께 후기작들은 험난한 인생과 그 안에서의 성찰을 통해 작가의 원숙미를 보여준다.
 



(젊은 피에로)




(듀오와 피에로)



(소녀 마술사)



(얼굴을 맞대고)

 



(그리스도의 수난)



(베로니카)

1945년에 제작된 베로니카는 루오가 말년에 작업한 여인들에 포함된다.루오가 얼굴에 부여한 중요성은 베로니카주위의 작은 보석함을 만든 것에서 보여진다. 처음에는 베일이 베로니카를 감싸고 그 다음에는 붉은 색이, 마지막으로 둥근 천장의 아치가 베로니카를 감싼다. 둥근 천장의 각 모서리는 교회의 실내장식을 연상시키는 원형 모티브로 표시되어 있다. 루오는 1956년에 그린 사라의 얼굴을 위한 액자와 같은 모양이지만 이번에는 좀더 금속세공의 성격을 가지는 액자를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동정녀를 표현하는데 쓰였던 푸른색과 붉은 색을 넘어 우리는 흰색으로 작업한 부분에서 놀란다. 오돌토돌한 회화 화면 위에 흰 마티에르는 거의 그리스도의 후광이나 성인들의 배광처럼 반짝인다. 베로니카의 평온함이... 양 볼과 코, 이마를 강조하면서 루오는 우리에게 성녀의 얼굴을 비춘다.(도록 p196)

 

 (그리스도의 얼굴:聖顔)


   (1.그리스도의 얼굴,2.구리빛 하모니, 성안, 성수의, 3.그리스도의 얼굴,성안)

루오는 성안과 성수의를 묘사한 두 이미지를 구별하지 않고 제목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성안은 단순히 그리스도의 얼굴의 묘사인데 반해, 聖壽衣는 사진처럼 그리스도의 얼굴 윤곽을 천 위에 나타낸 것이다. 따라서 이 천은 아케이로포이에토스 이미지 즉,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지니 않은 이미지를 지닌다. 루오는 이 주제를 1904년부터 금분(金粉)의 사용으로 聖像과의 유사성을 나타내는 작품과 함께 다루기 시작했다. 루오가 쉬지않고 작업하는 모티브는 화가의 정신에서 이중의 메아리를 찾는다. 종교적 관점에서 베로니카의 작은 천은 땅 위에 신의 존재를 구현한다. 종교적 회화에서 그 재현은 구성을 새롭게 하는 화가에게 있어서는 하나의 도전이다. 루오는 그가 좋아하는 두 세계, 종교와 예술를 연결한다. 세속의 세계에 나타난 스스로 다가올 수 있고 알아볼 수 있는 신을 구현하는 화가로서 자신의 존재를 명확히 한다.  (도록p184)
후기작품중에 성안과 성수의, 그리스도의 얼굴에 관한 작품이 여럿 전시되지만, 가장 '루오'를 대표하는 작품중의 하나가 사진의 작품인 것이다.
☆ '견습공'에서 시작한 '색채의 연금술사 루오전'은 '그리스도의 얼굴'로 끝난다. 마지막 유럽의 성당에서 볼 수 있는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이 어두움 속에 찬란하게 빛난다. 



                       (기둥에 묶인 그리스도)

'기둥에 묶인 그리스도'는 1939년 작이며, 이 작품은 매우 소중한 자료가 되는데, 왜냐하면 루오가 단지 스테인드글라스의 제작을 위해 그림을 그린 것은 이 1939년 의 세 작품과 앗시 성당을 위한 꽃다발 모양의 스테인드글라스뿐이기 때문이다. 이 마지막 작품을 제외하고 앗시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는 화화작품을 토대로 하여 스테인드글라스를 제작한 것이다. 기둥에 묶인 그리스도도 스테인드글라스를 위하여, 루오는 커다란 밑그림들을 제공하며, 그 중의 한 점을 한 개인 소장가가 보관하고 있다. (도록 p212)
루오의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이니, 화가의 작품 세계가 어떻게 변천하였는지를 느낄 수가 있다. 초기의 어두웠던 화면들이 후기작품속에서는 말 그대로 '색채의 연금술사'처럼 새로운 색채로 변하는 것이다. 색채가 폭발적으로 나타난다고 표현한 것처럼 밝고 다양한 색채로 진화하는 것이다.
그림을 그린 화폭도 오돌도톨한 느낌이 느껴질 정도로 물감의 터치가 강렬해짐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내 마음에 들어온 작품은 후기작인 '베로니카'이다. 화가의 붓끝에서 성스럽고 순수한 모습으로 그려진 그 모습이 너무도 아름다웠고, 성스러웠다. 마침 관람객중에 수녀님이 한 분 혼자 오셨는데, 그분도 '베로니카'앞에서 발길을 돌리지 못하시고 계셨다. 수녀님의 마음속의 그분의 자화상인 바로 '베로니카'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참후에 수녀님은 폰카로 '베로니카'를 담으시고는 다음 작품으로 발길을 옮기셨다. 그 다음에도 '그리스도의 얼굴', '성수의' 작품이 있었으니 수녀님의 감동을 계속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어둠속에 빛나는 스테인드글라스의 '기둥에 묶인 그리스도' .....
잔잔한 여운과 함께 전시회의 관람은 끝난다.
tip : 전시기간 : 2008년 12월 15일~2010년 3월 28일
      장소: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
      관람시간 : 오전 11시~ 오후 7시 (관람 종료 1시간전까지)
      도슨트 작품설명 : 매일 11시, 14시,17시 (1회 40분소요)
      포토데이 : 월요일 (휴관일제외) 하루동안 전시회장에서 자유롭게
      사진촬영가능(삼각대, 플래시 금지)
** 조용하게 전시회를 관람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이번주와 다음주를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초중고등학교의 겨울방학이 되면 추위에 떨면서 한가람미술관 밖에 까지 줄을 서야 할테니까.... (2층에서는 '모네,피카소전이 12월16일부터 열림)
아니면, 학생들이 개학을 하는 3월을 이용하는 편이 좋을듯싶다. 내 경험으로는 전시회는 평일 오전을 이용하면 한산하고 조용한 관람을 할 수 있다.
도슨트운영시간을 이용하면 훨씬 작품의 이해가 빨라진다.***

                    



(어둠속의 '색채의 연금술사 루오전' 티켓판매 부스)






전시회 관람을 마치고 나는 루오의 작품세계에 푹 빠졌다. 그의 후기작품들이 참 마음에 든다. 루오만의 독특한 화풍, 그리고 강렬한 색채와 터치가 참 좋았다.

♡ 밖은 벌써 어둠속에 잠겨 있다. 12월의 어느날, '색채의 연금술사 루오'의 전시회는 이렇게 내마음속에 들어왔다.♡

           http://www.rouault.co.kr/exhibit.html (루오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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