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인포그래픽 - 200가지 세계 최고 칵테일을 만들기 위한
조단 스펜스 지음, 박성환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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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은 가장 아름답고 환상적인 술이라고 할 수 있다. 테킬라와 화이트큐라소를 주재료로 한 마가리타,

보드카와 블루큐라소를 주재료로 한 블루 하와이, 진을 주재료로 한 핑크 레이디, 무알콜 칵테일인 서퍼시퍼, 럼을 주재료로 한 라임 모히토...

 

칵테일을 담는 잔도 어떤 칵테일을 담느냐에 따라서 크기와 모양이 달라진다. 잔 속에 담긴 칵테일은 색감도 황홀할 정도로 환상적이다. 또한, 칵테일에 어울리는 장식도 칵테일을 돋보이게 한다.

 

칵테일하면 바텐더의 숙련된 동작이 먼저 떠오르기도 한다. 그래서 술 중에서 가장 예술적인 술은 칵테일이라고 할 수 있다. 화려하면서도 우아한, 품격이 느껴지는 술, 칵테일.

 

그렇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칵테일을 접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다른 술처럼 가까운 상점에서 구매해서 마실 수 없는 술이기 때문이다.

칵테일을 한 잔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도 집에서 쉽게 만들어 마실 수 없으니, 칵테일 바를 찾아야 한다.

그런데,<칵테일 인포그래픽>는 초보들도 집에서 칵테일을 만들어 마실 수 있도록 길잡이가 되어 준다.

 

칵테일의 종류는 약 3,000여 종에 이른다고 한다. 마시는 때와 장소에 따라서 다양하게 분류하기도 하고, 어떤 칵테일 메뉴를 선정하느냐에 따라서 분류하기도 한다.

 

<칵테일 인포그래픽>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양주를 어떻게 섞고, 향료 등을 어떤 비율로 섞어야 되는지를 자세하게 알려준다.

                                    

칵테일 제조의 필수품이라고 할 수 있는 증류주, 리큐어, 와인, 엑스트라, 시럽, 비터스 등,

그리고 칵테일 잔의 종류, 칵테일 도구 등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이 뒤따른다.

 

칵테일의 바텐딩 기법은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에 바를 중심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화려한 작업이다. 바텐더의 화려한 동작은 칵테일을 만드는 예술적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요리를 만들 때만 레시피가 있는 것이 아니다. 칵테일을 만드는데도 레시피가 있다. 칵테일 레시피를 감각적인 인포그래픽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책을 읽기 보다는 감상하는 느낌이 든다.

칵테일을 만드는 것은 어렵다는 생각을 가진 독자들도 책의 내용을 따라 하면 자신이 좋아하는 칵테일을 만들어 볼 수 있을 것이다.

 

<칵테일 인포그래픽>은 cooler(쿨러)와 colado (콜라도), sling (슬링), sour(사워), screws(스크류)에 이르기까클래식한 칵테일 그리고 현대적인 칵테일까지 칵테일 종합 가이드북이다.

또한 칵테일 레시피가 200개가 넘기 때문에 각자의 취향에 맞는 칵테일을 쉽게 만들어 볼 수 있다.

 

칵테일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했던 독자들도 <칵테일 인포그래픽>을 보면서 칵테일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넓힐 수 있고, 실생활에서 만들어 볼 수 있는 유익한 책이다.

그림으로 설명을 해 주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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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치 혼자서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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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김훈 작가의 책을 산다면 거의 대부분이 <하얼빈>을 사서 읽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망설임없이 <하얼빈>대신 <저만치 혼자서>를 사서 읽기 시작했다.

 


 

김훈의 <남한산성>, <칼의 노래>, <현의 노래> 등과 같은 역사적 인물이 등장하는 소설 보다는 유려한 문장이 돋보였던 <내 젊은 날의 숲>이 좋았기 때문이다.

 

<저만치 혼자서>의 리뷰를  쓰려고 하다가 오래 전에 썼던 <내 젊은 날의 숲>의 리뷰를 찾아 봤다. 이 소설은 2010년 11월에 출간이 되었고, 나는 2010년 12월 13일에 리뷰를 남겼다.

 

지금도 책 속에 나오는 봄이 오면서 얼음이 깨지는 '쟁쟁쟁' 그 소리가 기억이 난다.

 

이번에 읽은 <저만치 혼자서>는 김훈의 첫번 째 소설집인 <강산무진>이후 16년만에 나온 두번 째 소설집이다.

 

책에는 7편의 단편소설이 담겨 있다. <명태와 고래>, <손>, <저녁 내기 장기>, <대장 내시경 검사>, <영자>, <48GOP>, < 저만치 혼자서>

 

그리고 이 작품들을 쓰게 된 이야기가 담긴 작가의 말인 <군말>이 있다.

 

" 그의 단편은 장편에 비해 일상적인 인물과 사건을 주로 다루는바, 그렇다면 김훈은 자신과 가까운 이웃들의 이야기를 소설로 쓸 때 유독 고심한다는 뜻일까. 인간 개개인의 역사에서 일상은 결코 사소한 사건이 아님을 김훈의 단편은 먹먹할 정도로 드러내 보이고 있으므로 비루한 인간사를 허무하게 바라보던 김훈의 시선은 16년의 세월을 지나며 조금 더 애틋해진 듯하다. 물론 『저만치 혼자서』에서도 인간의 생애는 그들의 고통이나 절망과 관계없이 무심하게 흐르고, 시간은 살아가는 요령을 알려주는 대가로 그들의 신체를 허물어갈 뿐이다. 인간은 나약해서 이 비참한 과정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번 소설집에서 김훈은 그런 나약한 인간이 멈출 수 없는 시간에 초연히 몸을 맡기는 모습까지를 쓴다. 버티다보면 힘겨웠던 지난 일도 견딜 만한 기억으로 남고, 감정을 터놓을 상대가 점차 사라지는 외로운 과정이 곧 인생이며, 인간은 그저 시작에서 끝을 향해 갈 뿐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다시금 삶에 임하는 김훈의 인물들은 한결 편안한 분위기를 풍긴다 " (인터넷 서점 책 소개글 중에서)

 

김훈은 첫번 째 소설집을 출간한 후에 꾸준히 한 편, 한 편의 짧은 소설을 썼다는 것을 7편의 단편소설을 읽어보면 알 수 있다.

어떤 사건, 어떤 이슈를 지나치지 않고 글로 옮기려는 노력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군말>을 통해서 작가가 왜 이 작품을 쓰게 되었는지을 알고 나면 작품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다.

 

 

<명태와 고래>는 분단국가인 우리의 현실에서 이런 사건들이 일어났음을 상기시킨다. 이춘재는 13년의 징역형을 받고 형기 10개월을 남겨 놓고 삼일절 특사로 사면이 된다. 그의 죄명은 간첩죄, 보안법 위반, 수산업법 위반.

 

그의 아버지는 군사분계선에서 가까운 북쪽 어래진포구에서 고기잡이를 하는 어부였다. 아버지가 죽은 후에 작은 어선을 가지고 어업 활동을 하던 중에 6.25전쟁이 일어난다.

 

그는 북의 어래진 포구에서 남쪽의 향일포구로 피난을 온다. 두 지역은 아주 가까운 거리인데, 이춘재의 작은 어선으로 피난을 올 수 있는 최대한의 거리였다.

 

전쟁이 끝난 후, 조업을 하던 중에 해류에 떠밀려서 북한의 어래진 포구에 닿게 되면서 북한군에게 체포를 당한다. 북에서 심문을 받던 중에 남한의 약도를 그려주게 된다. 그리고 남한으로 송환되는데 그로 부터 6년 후에 남한에서 다시 체포가 된다.

북에서 그려준 약도가 간첩죄, 국가 보안법 등을 위반하였다 하여 징역살이를 하게 된 것이다.  우리의 기억 속에 이런 이야기들의 한 조각이 있으리라....

 

작가는 " 2010년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위원회'에서 광복 이후 전쟁과 분단, 개발 독재와 군부 독재, 유신과 쿠데타의 시대를 거치면서 벌어진 학살과 고문, 인권침해의 사례들을 조사한 결과를 종합보고서로 발간하는데(...)" (작가의 글 <군말>중에서 )

 

이 보고서를 읽고서 <명태와 고래>를 쓰게 된다.

 

<48GOP>는 " 십 년쯤 전에 언론사 취재팀과 함께 전방 군부대를 취재 여행하면서 느낀 것을 소설로 " (작가의 글 중에서)

<영자>는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젊은이들 집단 주거지인 노량진을 배경으로 이 세상 속으로 진입하지 못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썼는데, 작가가 노량진의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을 관찰하여 쓴 글이다.  작가가 언론사 기자 그리고 사회부장, 편집위원 등을 두루 거쳤기에 취재 능력이 뛰어나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 나이와는 한참 차이가 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가 공감이 간다.

 

<저녁 내내 장기>는 작가가 25년째 경기도 일산에 살면서 호수공원의 장기판을 기웃거리면서 보고 듣고 겪은 이야기인데, 이 소설은 노년들의 이야기가 실감나게 표현되어 있다.

 

<저만치 혼자서>는 김소월의 시 <산유화>중에 "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라는 구절에서 빌려온 소설 제목이다.  이 소설은 수도원, 신부, 수녀 이야기인데, 2012년 작고한 천주교 사제 양종인 치릴로 신부의 생애를 생각하며 쓴 작품이다.

 

" 표제작 「저만치 혼자서」는 죽음을 앞두고 호스피스 수녀원에 모여 살게 된 늙은 수녀들과 그들을 편안한 임종으로 인도하기 위해 성심성의껏 봉사하는 젊은 신부의 나날을 그린다. 성직자들조차 죽음이라는 미지의 사건에 대해 본능적인 두려움을 느끼고, 번민하고, 결국 죽음을 받아들여 안식에 드는 모습이 처연한 안도감을 남긴다. " (출판사 리뷰 중에서)

 

<손>은 오영환 소방사, 지금은 더불어 민주당 국회의원인 오영환 의원에게서 들은 이야기에서 그 느낌에 의지해서 쓴 소설이다.

 

살아가는 것이 힘겹고 외로운 사람들, 어떤 곳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느냐에 따라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삶의 무게는 묵직하고 그들 자신이 짊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사회적인 문제를 담담하게 다루는 듯하지만 그 이면에는 독자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소설들이다.



 

* 2010년 12월에 읽은 김훈의 <내 젊은 날의 숲> 리뷰를 함께 올립니다 *

 

'내 젊은 날의 숲'의 작가인 '김훈'과 나와의 책 속에서의 만남은 지속적으로 이어진다. 가장 첫 만남은 '책책책 책을 말하다'라는 TV 프로그램을 통해서 처음 시작되었다. 그때 읽은 책이 '칼의 노래' 그리고 이어서 '남한산성' '자전거 여행' '풍경과 상처' '공무도하'.

 

그런데, 이런 작품들을 읽으면서 첫 만남은 너무도 많은 낯가림을 했다는 것이다.

 

그의 작품을 읽을 때에는 항상 내가 작가가 의도하는 바가 무엇인가를. 그리고 독자들에게 남기는... 사회를 향해서 외치고 싶은 말이 무엇인가를 물어보곤 했다.

 

워낙 역사소설을 좋아하기에 '칼의 노래'와 '남한산성'을 읽을 때에는 정통 역사 소설을 기대했기에 더욱 낯설게 느껴졌는지도 모른다.

 

그는 항상 우리들이 흔히 기대하는 영웅적이고, 애국적이고, 구국적인 주제에서 벗어나 새로운 주제를 선 보였다.

 

역사가 가진 무게보다는, 영웅적인 모습보다는 한 인간으로서 가지게 되는 인간적 고뇌와 번민을 다루고 있었다.

 

'공무도하'에서도 고전적 주제를 가지고 한 기자의 시각으로 전혀 새롭게 느껴지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김훈의 소설들은 흔히 접할 수 있는 내용들의 이야기들인 것 같으나 소설 속의 주제나 메시지는 제목에서 떠오를 수 있는 단상들과는 전혀 다른 색다른 이야기들은 써 나갔다.

 

그의 에세이인 '풍경과 상처'는 에세이라기에는 좀 어려운 문체들이 결코 한 문장, 한 문장을 쉽지 않게 받아 들여야 하였던 기억들이 떠오른다.

 

그래서 나의 빈약한 문학적 소양과 언어 및 문장 실력으로는 쉽게 받아 들이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이런 김훈 작가의 작품들은 어느새 나에게는 조금씩 조금씩 낯익은 모습으로 다가오기 시작하는 것이다.

 

 

'공무도하'이후 약 1년만에 출간된 '내 젊은 날의 숲'을 읽으면서는 완전히 작가의 문장들이 자연과의 합일을 이룰 정도로 세밀하고도 날카롭게 관찰되어야만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과 한 문장, 한 문장의 아름다움과 그 문장들이 모여서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청정지역과 같은 소설로 탄생한 것에 경이로움을 금할 수가 없었다.

 

어찌보면 한 권의 에세이집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문장들.

 

그리고 어찌보면 한 권의 깨끗한... 담고 싶지만 담지 않고 남겨두는 여운이 남는 그런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그런 책이다.

 

문장의 향연이라고 해야 할까.

 

 

이렇게 아름다운 문장의 소설을  또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생기기도 했다.

 

세밀화가인 조연주,

 

그리고 비리 공무원으로 가족들에게 별로 다가가지도 못하고, 또한 아내 역시 '그 인간..'이라는 말로 표현되는 위치에 있는 아버지.

 

아버지를 미워하지만, 아니 싫어하지만 그 연을 끊지 못하고 끌려가는 듯하면서도,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어머니. 그러나, 딸에게 밤마다 전화를 해야만하는...

 

또 두 사람, 김중위와 안요한.

 

조연주가 다가갈 것같으면서도 다가가기를 스스로 자제하는...

 

이처럼 인간의 삶의 테두리에는 가족관계로 얽혀 있어서 끊을 수 없는 인연도 있고, 새롭게 어떤 계기로 연결되는 관계도 있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조연주와 안요한은 낯가림이 심한 닮은꼴인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서로 다가갈 수 없는...

민통선 안쪽의 자등령 숲의 수목원.

 

조연주가 세밀화가이기에 자연을 보는 눈은 그 누구의 눈보다 더 날카롭고 섬세하다. 자연의 아름다움이 문장들로 '쟁쟁쟁~~' 울려 퍼지고....

 

그 문장을 읽는 독자들은 자연의 모습을 이렇게도 바라볼 수 있고, 표현할 수 있음에 작가에게 찬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진다.

 

그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한국전쟁의 참상이 빚어졌던 자등령 기슭에 흙먼지를 겨우 뒤짚어 쓴 책 잠든 수많은 백골들.

그 백골을 꽃을 세밀하게 바라보던 눈으로 그려야 하는 일.

 

역사의 추악한 모습인 전쟁이 너무도 담담하게 쓰여져서 백골의 이미지에서 느낄 수 있는 섬뜩함마저 느낄 수 없게 해준다.

 

 

'내 젊은 날의 숲'의 문장들은 만연체와 화려체들이지만...

 

그 어떤 문장 하나 군더더기없이 쓰여져야 할 내용에 적확하게 쓰여진 것을 느끼게 해준다.

 

이 소설 속의 인물들은 허세에 찬 할아버지에서 안요한에 이르기까지 모두 가을, 아니 겨울을 닮은 것처럼 쓸쓸하고 외로워 보인다.

 

잘못 얽힌 관계이며, 서로가 서로에게 무관한 것처럼....

그 흔한 사랑이야기 한 문장없이....

 

러나, 그 외로움의 색깔은 각각 다른 느낌을 주기도 하고, 그 외로움을 나타내는 방법도 다른 것이다. 아니, 인간은 모두 어떤 의미에서는 외로운 존재들이기에 이렇게 자연의 묘사가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마지막 김중위가 내민 명함 한 장. 그것은 또다른 관계로 발전할 수도 있고, 아니면, 그대로 가방 속에 오래도록 담겨 있다가 정리되는 한낱 종이일 수도 있는....

 

작가는

 

 

화자인 연주는 일상에서의, 아니, 할아버지의 잔상과 아버지, 그리고 엄마의 관계로 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새로운 인연을 위해 자등령 숲의 세밀화가의 계약직으로 1 년간의 자연을 관찰하면서 살았을 것이다.

 

그녀에게 '젊은 날의 숲'은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 것이며, 숲의 자연 속에서, 그리고 또다른 인연들과의 관계에서 꽃처럼 아름다운 그 무엇을 얻었을 것인지, 아니면, 그 이전의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갈 것인지 독자들은 나름대로 판단할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이 소설의 주인공인 연주의 ' 내 젊은 날의 숲'이라기 보다는 약 1년 여의 시간을 전국 방방곡곡의 숲을 벗삼아 다닌 김훈 자신의 '내 젊은 날의 숲'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된다.

 

아름다운 문장들이 아직도 '쟁쟁쟁'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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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별 아트북 - 명장면&명대사 미니 아트북 + 포스터북
나윤희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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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인기 웹툰 <고래별>'은 일명 '경성의 인어공주'라고 한다. 그 이유는 동화 <인어공주>를 모티브로 하였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래별>을 단순한 로맨스 웹툰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시대적 배경이 일제 강점기의 독립운동 이야기가 곁들여져 있어서 로맨스 시대극이라고 할 수 있다.

 

 

웹툰에 나오는 주요 인물은,

? 허수아 : 여자 주인공으로 '경성의 인어공주'이다. 친일파 집에 팔려간 하녀로, 우연히 바닷가에서 일본군의 총에 맞은 강의현을 구한다. 강의현에게는 인어공주이자 송해수에게는 스네그로치카이다.

 

 

* 강의현 : 수아의 첫사랑, 하루코와는 약혼한 사이

* 송해수 : 수아를 짝사랑

* 녹주 : 해수를 짝사랑하는 꼬마 숙녀

* 하루코 : 의현의 약혼녀

* 그밖에 여윤화, 한연경, 이건

 

 

동화 <인어공주>를 모티브로 하였는데, 허수아가 인어공주이니 그녀에게는 안타까운 이야기일 수 밖에 없는 로맨스가 있다. 주요인물들은 삼각관계로 얽혀 있으며 일제강점기의 시대적 배경으로 역사적 소명감이 함께 담겨 있는 이야기이다.

 

 

* 지키고 싶었던 사랑과 지켜내야 하는 나라 *

 

 

워낙 인기있는 웹툰이어서 여러 버전의 책들이 출간되었는데,  <고래별 아트북>의 구성은,

POSTER BOOK, MINI ART BOOK, PHOTO CARD로 되어 있다.

 

POSTER BOOK은 크기가 25 x 37 cm크기로 일러스트 15컷이 있다. 수아, 의현, 해수의 인물포스터 그리고 3사람이 함께 있는 포스터, 웹툰 주요 장면의 포스터가 담겨 있다. 책을 펼치면 자동으로 뜯어 지는데, 포토를 한 장씩 뜯어서 벽에 붙이거나 나만의 공간에 세워 둘 수 있다.

 

MINI ART BOOK은 <고래별>의 명장면과 명대사가 담겨 있다. 수아가 바닷가에 앉아서 모래 위에 그림을 그리는 장면, 수아가 바다에 빠진 해수를 구하는 장면, 해수와 녹주가 연해주를 떠나 경성으로 향하는 장면, 산으로 도망친 수아와 해수의 모습이 담긴 장면 등 <고래별 >독자가 뽑은 13컷의 명장면 그리고 명대사가 다시 한 번 독자들의 마음을 흔든다.

 

 

* PHOTO CARD : 초판 한정 특별 사은품이다. 플라스틱 형태의 포토카드인데 3장은 빳빳한 고급 종이로 세 명의 주인공을, 2장은 투명 재질로 명대사와 일러스트가 프린트되어 있다.

 

 

이전에 출간된 <고래별 컬러링북>과 함께 <고래별 아트북>은 독자들이 기억하고 싶은 명대사, 소장하고 싶은 명장면들을 담아 놓아서 포스터북과 아트북에 수록된 일러스트를 한 장씩 떼어서 독자들의 취향에 맞게 액자, 포스터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포토카드는 책갈피로 사용하면 책을 읽다가 꽂아 둘 수 있다.

#고래별 #네이버웹툰 #웰툰 # 아트북 #포스터북 #인기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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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폰스 무하 - 매혹적인 선으로 세상을 사로잡은
장우진 지음 / 책우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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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장식품, 일러스트레이션, 식기류, 포스터 등에서 한 번쯤은 본 듯한 그림이 있다. 소녀들을 위한 만화에 나올 듯한 모습의 여인의 모습, 실타래를 풀어 헤친 듯한 머리카락, 통통하지만 뽀얀 살갗의 얼굴, 화려한 꽃 장식으로 치장한 왕관을 쓴 여인, 여인의 주변은 꽃들로 가득하다.

 

바로 알폰스 무하의 그림이나 패널, 장식품, 토스터에 나오는 여인의 모습이다.

 

 

지난 2019년 10월 24일부터 2020년 3월 1일까지 삼성동 마이아트 뮤지엄에서 열렸던 전시회에서 봤던 알폰스 무하의 각종 작품들.

 

그 이후에 알폰스 무하에 대한 책을 읽었고, 이번에 2권의 책을 샀다.

 

한 권은 2017년에 책우리에서 나온 <매혹적인 선으로 세상을 사로잡은 알폰스 무하> 또 한 권은 2021년 RHK에서 나온 <알폰스 무하, 새로운 스타일의 탄생>이다.

 

 

그런데 막상 책을 받아 보니 저자가 장우진으로 같은 사람이 쓴 책이다. 책의 내용도 거의 같아서 <알폰스 무하, 새로운 스타일의 탄생>은 알폰스 무하 전시회를 계기로 이전의 책의 개정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알폰스 무하'는 체코의 국민 화가이다. 1860년 7월 24일 체코 모라비아의 작은 마을 이반치체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가 가정교사로 집을 비우면 혼자서 그림을 그리면서 놀았다. 성악에도 재능이 있어서 수도원 성가대원으로 활동을 했는데 변성기 오면서 마을에서 초상화를 그리거나 극단의 무대배경을 그리곤 했다.

 

무대 장치를 만드는 일을 하던 중에 백작의 도움으로 파리 유학을 떠나는데, 유연한 기회에 알폰스 무하에게 세상의 명성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

당시의 인기 여배우인 사라 베르나르 주연의 연극 <지스몽다>포스터를 급하게 그려야 됐는데 포스터를 그릴 화가가 없었다. 그래서 무하가 포스터를 그리게 되는데 기존의 포스터와는 전혀 다른 실물 크기의 포스터를 완성하게 되는데 이 포스터가 센세이션을 일으킨다. 

 

 

파스텔톤의 투명한 색채, 비잔틴식 모자이크로 이루어진 배경, 화려한 중세풍의 의상.

 

사라 베르나르와 무하는 단순한 포스터 디자이너가 아닌 함께 콘셉트를 의논하고 만들어가는 동업자가 된다.

 

이후, 알폰스 무하는 아르누보의 독특한 이미지의 작품들을 만들어내게 된다. 광고 포스터, 제작광고, 장식류 등...

 

 

무하의 광고는 감각적이고 현대적이며 작품 속의 여인은 누구에게나  사랑 받을 수 있는 아름다운 여인이어서 호감을 갖게 된다.

 

알폰스 무하의 작품들이 다양한 분야에 걸쳐져 있는데 그 중에서도 체코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역사적인 작품들도 다수 있다.

 

 

<독일 역사의 여러 장면과 일화>, , 콘스탄스 공의회에서의 얀 후스>, < 슬라브 서서시>

<슬라브 서사시>는 슬라브의 역사를 상징적으로 담아낸 연작이다. 자신의 민족과 조국에 대한 자긍심, 범슬라브인에 대한 애정이 담겨 있다.

 

약 20여 년에 걸쳐서 체코의 역사와 민족애를 담은 20편에 달하는 거대한 작품인 <슬라브 서사시>를 완성한다. 이 작품은 가장 작은 작품이 한 면이 4m에 달한다.

이 작품은 프라하 미술관에서 전시하고 있다.

1939년 무하는 나치가 프라하를 침공한 당시에 체포되어 고문을 받게 된다. 이유는 민족의 자긍심을 불러 일으키는 작품인 <슬라브 서사시>때문이다.

 

 

고문의 후유증과 페렴으로 나치로 부터 풀려 나온 지 며칠 만에 무하는 세상을 떠난다. 나치는 무하의 장례식에 사람들이 모이지 못하도록 했지만 10만 인파가 몰려들었다.

 

 무하는 파리, 미국 시절에는 상업적인 포스터 등의 작품을 통해서 명성과 부를 얻게 되지만 그의 모든 장식적 디자인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무하의 미술경향인 아르누보는 1,2차 세계대전 그리고 체코의 공상화로 침체 되었다가 20세기 디자인의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잡으면서 재조명이 되었다.

 

 

흔히 알폰스 무하를 장식 예술가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는 포스터 화가, 일러스트레이터, 보석 디자이너, 조각가, 실내 장식가 등  아르누보의 총체 예술 이념을 성공적으로 보여준 가장 독창적인 아르누보 예술가 중의 한 사람이다.

 

 

2권의 책을 통해서 체코인이기는 하지만 파리를 주 무대로 유행을 주도한 알폰스 무하의 삶과 예술세게를 엿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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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 강의 이름 모를 여인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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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소설가 '기욤 뮈소는 그의 두 번째 소설인 2004년 <그 후에>를 출간한 이후에 지금까지 18권의 소설을 썼다. 그 소설들은 모두 프랑스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에서도 '기욤뮈소 ' 매니아들이 있어서 출간될 때마다 좋은 반응을 일으킨다. 처음에는 로맨스 소설에서 시작했지만 새로운 소설이 씌여질 때마다 로맨스에 스릴러, 판타지, 미스터리가 결합되면서 읽는 재미를 더해 준다. 한 번 책을 읽기 시작하면 결말이 궁금해서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상상을 초월하는 결말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작가의 소설이 출간될 때마다 읽다 보면 소설들이 비슷한 플롯, 소설 속의 인물들의 직업이 작가, 의사, 형사 등에 편중되기에 식상함을 신선함이 반감되기도 한다.

 

특히, <아가씨와 밤>,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그리고 <인생은 소설이다>는 연속 출간된 소설인데, 주인공이 작가이다. 그리고 공통적인 질문은 ' 작가란 어떤 존재인가', '소설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센 강의 이름모를 여인>까지 '기욤 뮈소'의 소설이 18권이 출간되었는데, 그 중에 <인생은 소설이다>는 아직 읽지 않은 작품이다. 이전에도 새로 출간된 소설들을 읽어보면 이전의 작품과 어떤 부분에서는 비슷비슷한 구성이나 내용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그렇지만 '기욤 뮈소'의 소설이 있기에 그의 18번 째 소설도 읽게 됐다.

 

 

<센 강의 이름 모를 여인>에는 록산이라는 형사가 나온다. 파리의 특이 사건국은 기이한 사건을 수사하는 전담부서인데, 만들어질 당시에는 마르크 바타유 국장이 연쇄 살인범 '정원사'(엽기적인 방법으로 살인을 하여 붙여진 이름)를 검거하였지만 지금은 없어지기 직전의 수사국이다.  록산은 이곳으로 좌천이 되는데, 마르크 바티유 국장은 어떤 사건을 접하는 과정에서 계단에서 떨어져서 중환자실에 입원을 한다.

 

그곳에는 박사 학위 논문을 준비하는 대학생만이 있고....

 

록산은 우연히 어떤 사건을 접하게 되는데, 센 강의 하천 경찰대가 물에 빠진 여인을 구조하는데, 그 여인은 알몸에 손목시계와 팔찌를 차고, 다리에는 담쟁인 덩굴로 만든 왕관, 얼룩 무늬 호피 문양의 문신이 있다. 가까스로 생명을 구했지만 의식은 없는 상태....

 

록산이 급히 그녀가 있는 경찰청 간호실에 갔으나 이미 여인은 사라지고...

 

 

남겨진 머리카락으로 DNA검사를 했는데, 이미 1년 전에 항공기 사고로 죽은 피아니스트로 밝혀진다. 

마르크 바티유 국장이 그동안 어떤 사건을 밝히기 위해서 혼자 조사를 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센 강의 여인의 문신, 이미 죽은 피아니스트, 마르크 바티유 국장의 아들인 작가와 피아니스트의 관계.

 

그리고 마르크 바티유 국장은 오래 전에 아내의 실수로 어린 딸이 자동차 안에 갇혀 뜨거운 열기를 견디지 못하고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 19세기 말에 아름다운 여인 하나가 센 강에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센 강을 지키던 하천경비대원이 여인의 시신을 건져냈다. 병원 영안실 직원 하나가 여인의 얼굴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몰래 데스마스크를 떴다. 그 후 석고로 제작된 이 데스마스크 복제품들은 파리 곳곳으로 퍼져나갔고, 파리 예술계 인사들의 집을 장식하는 하나의 아이콘이 되었다. 시인 루이 아라공과 소설가 알베르 카뮈의 집에도 여인의 데스마스크가 걸려 있었다고 한다. 기욤 뮈소는 센 강의 이름 모를 여인에 대한 이야기와 고대 그리스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디오니소스 숭배 관습을 버무려 가슴이 서늘해지는 한 편의 스릴러를 선보이고 있다. " (출판사 소개글 중에서)

 

 

이밖에도 소설은 사건과 사건이 얽히면서 전개가 된다. 그런데 그 사건들의 연관성이 제대로 풀리지 않은 듯한 상태에서 소설은 끝난다.

 

열린 결말, 독자들이 충분히 유추할 수 있는 결말이기는 하지만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 기욤 뮈소는 에필로그까지 붙여가며 야무지게 이야기를 마무리 짓던 지금까지의 습관과 달리, 야속하게도 후속 기사를 기약하는 짤막한 글귀 하나로 한창 클라이맥스를 향해 치닫던 이야기를 도중에서 멈춰버렸다. " (옮긴이의 글 중에서)

 

 

옮긴이의 말을 읽어보면 후편이 나올 수도 있음을 암시하는 듯하다. 그러나 이 소설이 이렇게 끝난다해도, 아니면 다른 제목으로 후속편이 나온다고 해도 괜찮을 듯하다.

 

기욤 뮈소의 소설을 좋아하던 독자들도 이제는 조금씩 마음이 달라지는 듯하다. 그동안 비슷한 플롯의 작품들이 많았기에 실망감이 생기기도 한다.

 

 

기욤 뮈소의 소설들이 드라마나 영화에 잘 어울리는 작품들인데, 이번의 <센 강의 이름 모를 여인>은 드라마, 영화로 제작이 된다면 훨씬 박진감이 있고, 몰입이 잘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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