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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 20대와 함께 쓴 성장의 인문학
엄기호 지음 / 푸른숲 / 2010년 10월
평점 :
많은 부분서 놀랐다. 일단 이것은 청춘이 맞다. 이것저것 일하면서 버티는 청년들. 대학의 의미는 무엇인지 고민하는 청년들. 스펙을 쌓으려다 지치는 청년들. 그리고 잉여력이 소용없음을 알지만 투자하는 청년들. 스펙에 투자했으나 투자한 만큼 효과를 못 본 청년들.
청년들은 말한다. 계급에 따라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여지는 상황이 다르다고. 의견은 그 사람이 다니는 대학에 따라 무시당하거나 널리 알려진다.
이 책은 청년의 전체적인 상황을 다루었다. 그리고 암울하다. 이 같은 암울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는 거 같다. 대학서열은 가면 갈수록 공고해졌고 청년은 무시당한다. 해결 방법이 딱히 없으니 청년은 사회에 어떻게든 들어가려고 하거나 아예 사회로 들어감을 포기해 버린다.
고등학교서 험난한 상황을 겪다가 대학교에 겨우 들어오고 졸업하니 사회는 만능을 요구한다. 몸은 완벽해야하며 이를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돈이 필요한 이유는 부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닌 돈을 통해 먹고 살 수 있으며 돈을 통해 대우 받을 수 있고 돈을 벌어야 스펙을 쌓아서 사회에 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에 참여할 것도 요구받는다. 하지만 들어줄 사람이 없는데 소용이 없지 않은가.
사랑도 가족도 역할을 잃은 지 오래다. 사랑을 하기에는 돈이 들어가고 서로가 믿을만한 상대인지 확신하지 못한다. 가족은 이미 붕괴되어서 최소한의 안전망의 역할도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서 청년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이것이 청춘이다. 다른 것이 청춘이 아니다. 이것이 청춘이다. 앞으로도 이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