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은상처받은 사람만이 상처받은 타인을 치유할 수 있다고 믿었던것처럼, 어둠이 있어야만 비로소 열리는 밝음의 세계를 긍정했다. 인간은 상처와 그림자가 있어야만 비로소 전체성에 도달하는 축복을 누릴 수 있다. 싯다르타에게 고통은 필연적인 축복이었다. 깨달음이라는 천상의 열락과 쾌락이라는 지상의 열락은 반대극의 결합처럼 필연적인 한 쌍이었다. 서로 반대되는
‘대극(opposites)‘의 합일을 통해서만 전체성을 회복하는 무의식의 드라마, 그것이 바로 싯다르타의 여정이었다.
제2의 인격, 즉 내면의 본성이 숨기고 있는 어둠과 그늘이•야말로 개성화의 본질이다. 융은 자신의 내면을 마음껏 펼쳐 보•일 수 없는 엄격한 가정과 학교에서 자라나면서 오히려 제2의 - P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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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로 가는 길

융은 성인에게도 마음의 학교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자신의 저서 곳곳에서 ‘자기 인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자신에대한 인식 없이는 타인과의 의사소통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누구나 인정함에도, 그 깊은 자기 인식을 향한 고난의 발걸음을 먼저떼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자기 인식이 과학기술로 해결되는 문제였다면 인간은 어떻게든 길을 발견했겠지만, 진정한 푼제는 가장 중요한 것, 즉 인간의 심혼과 관계이기 때문에 선생이나 학교도 없고 교재나 강의도 없다고 자기 인식의 커리큘럼 따위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모두가 자기만의 방법으로 자기 인식에 이르러야 하는 것이다. 스승은 중요하지만 최종 단계의 자기 인식에서는 스승조차 버려야 하는 것이 아닐까.
고빈다를 떠나고, 부처를 떠남으로써, 싯다르타는 더욱 커다란 유혹에 직면한다. 죽마고우 고빈다가 곁에 있음으로써 그는치명적인 유혹이나 심각한 타락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할 수 있었다. 최고의 스승을 만났는데, 깨달음의 길에 도달할 수 있는가 -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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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로 가는 길

오 고빈다, 나는 ‘인간은 아무것도 배울 수 없다‘는 사실을 알기위하여 오랜 시간 노력하였지만 아직도 그 일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어. 우리가 ‘배움‘이라고 부르는 것은 사실상 존재하지않는다고 생각해. 오, 친구, 존재하는 것은 오로지 뿐이며, 그것은 도처에 있고, 그것은 아트만이고, 그것은 나의 내면과 자네의 내면, 그리고 모든 존재의 내면에 있는 것이지. 그래서 난 이렇게 믿기 시작하였네. 알려고 하는 의지와 배움보다 더 사악한앎의 적은 없다고 말이야. (35쪽)싯다르타가 자신을 가르치고 있던 스승에게 실망하여 떠나고 싶어 할 때쯤 ‘진짜 부처가 나타났다‘는 소문이 퍼진다. 싯다•르타는 부처의 설법을 들으러 직접 가보자는 친구 고빈다의 청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누가 누구에게서 배운다‘는 관념자체에 깊은 회의를 느꼈던 것이다.
...
배움은 그렇게 쉽게 오는 것이 아니었다. 체험 또한 언어로 완전히 전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
부처의 설법을 다 듣고 나서 싯다르타는 고빈다에게 말한다. 자네는 반드시 성불할 것이라고. ‘자네는‘이라는 표현에 묻은 의미를 알아들은 고빈다는 오열하고 만다. 싯다르타가 자신을 떠날 것임을 알았기때문이다. -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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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은 인간의 삶에 진정으로 필요한 네 가지로 신앙, 희망, 사랑, 그리고 인식을 들었다. 의사로서 그가 느낀 어려움은 이 네가지 축복을 환자에게 선물할 만한 어떤 하나의 체계나 진리를생각해낼 수 없다는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전력투구해도 프로기 힘든 이 네 가지 가장 고귀한 성과는 가르치거나 배울 수도주거나 받을 수도, 그냥 얻거나 벌어들일 수도 없는 은총이라는 - 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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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는 것, 방황하는 것이 절체 절명의 의무라도 되는 양, 영혼이 모두 타버리기 직전까지 자신의 고민을 밀어붙인 싱클레어의 고뇌를 배우고 싶어진다. 어릴때는 데미안이라는 신비로운 매력에 이끌렸지만 이제는 데미안에게 걸맞은 친구가되기 위해, 데미안에게 진정한 가르침을 전수받기 위해 자신을 사지로 몰아붙인 싱클레어의 고뇌가 눈에들어온다. 멋진 친구에게 어울리는 존재, 위대한 스승에게 걸맞은 존재가 되기 위해 자기라는 그릇을 갈고닦는 미숙한 청년의고뇌야말로 『데미안』의 숨은 매력이다. - P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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