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가방끈이 길어졌습니다만
뭔가를 이해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모든 발견의 기회를 없애버리게 되니까요."
"제가 잘못 풀었으면 왜 저를 초대하셨어요?"
"시험을 끝낸 유일한 학생이니까. 헤더는 풀이를 제출한유일한 학생이에요. 그게 시험이었어요. 헤더는 그걸 통과했고요."
삶이 불확실하고 생소하게 느껴질 때 가끔 이대화가 떠오른다. 생소한 문제를 마주하는 때야말로 새로운 발견의 기회라는 사실을 상기할 때, 또 멋지게 문제를 풀어내지 못했더라도 계속해서 답안지를 제출해내는 것이 진짜 시험이란 것을 명심할 때, 절망이 가시고 희망이 찾아온다.
샌프란시스코로 온 것이 정답이었을까. 그런 의심과 질문을 더는 하지 않기로 했다. 열심히 고민했고내 나름의 답안을 제출했으니 맞든 틀리든 배우는 것이 있을 거라는 사실을 믿어보겠다. 혹여나 하지 않았던 편이 좋았다고 나중에 후회하는 날이 오더라도, 조금이라도 나은 나를 찾기 위해 시도하고 애썼던 기억이 남을 것이다. - P1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