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날고 싶다
김종일 지음 / 어문학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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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갑자기 사고로 돌아가시자 어머니는 재혼을 하게되고 주인공인 종수는 졸지에 고아가 되어 고모님집에서 살게 되었다. 1년이상 고모집에 살면서 눈치와 구박에 못이겨 어린나이에 무작정 가출한 종수는 청량리588지역에서 서성거리다 깡패왕초인 독사 최평우에 의해 구두닦이 찍쇠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구두를 수선하는 벙어리 사금쟁이 석길이형, 닦고광내는 딱쇠 성길이,문수형 그리고 같은 찍쇠인 막내형인 개남이와 같이 5명이 한방에서 생활하게 되었는데 이들은 말보다 주먹이 먼저였고 그나마 말을하면 욕이 절반이었기에 어린 종수는 괴롭고 힘든생활을 할수 밖에 없었다.

독사 최평우는 따로 살면서 이들이 벌어들이는 돈을 갈취하며 관리하는 왕초였지만 나름 의리있고 정의로운 성품을 가졌다. 바닥세계 특유의 냉철함과 주먹잽이들 4명정도는 혼자서 거뜬이 해치울수 있는 싸움솜씨를 지녔기에 청량리 일대에서는 형님으로 대접받는 사내다.
종수는 그렇게 힘들고 고달프게 살아가던 중 청량리588 집장촌에서 몸을 팔지만 영혼만은 천사와 같은 혜련이라는 누나를 만나게 되고 이 여인을 통해 점차 독사를 비롯한 구두닦이 식구들은 따뜻한 감정을 느끼게 되면서 삶의 희망을 느끼게 되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방향과 터전을 마련하게 되었지만 혜련누나는 오랜 신병으로 끝내 죽고 만다는 내용이다.

 이 소설의 저자가 말하고 싶은 목적과 대상이 청소년들에게 자기자각과 집념의 실천을 통해 노력한다면 아무리 어려운 역경이라도 극복할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 전달이 주된것이라서 그런지 전형적인 권선징악의 스토리로  대체로 내용의 전개가 밋밋한 느낌을 지울수 없다.
종수 이외의 사람들에 대해서는 어떤배경과 삶을 살아왔는지에 대한 언급이 없었고 이사람들의 언행과 생각에 심도있는 인과관계의 연결이 없다보니 혜련이라는 약하고 착한여인을 통해 새인생으로 변화되어가는 사람들의 과정이 너무 쉽게 이루어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현재의 성격과 행동은 타고난 천성과 십수년간의 생활환경과 이에 길들여진 가치관이 축적된것이기에 이것이 바뀐다는것은 결코 쉽지않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변화가 갑자기 이루어진것 같다. 우려스러운 부분은 섣부른 희망적인 메시지는 자칫 더 큰 좌절과 절망감을 불러올 수 있기에 신중하게 접근하는것이 좋지 않겠나하는 생각이 든다.   

가볍게 읽고 주변의 환경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계기를 줄 수 있는 내용이기에 책을 많이 읽지않은 청소년들에게 권하면 좋을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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